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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과 비유기농, 그리고 국산과 중국산...

J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04-08-29 11:21:54
유기농 중국산 두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미처 중국산 표기까지 발견 못하고 '유기농'이란 제목에 당연히 국산일거라는 믿음으로 드시다가 배신감(?)을 느낀 분들에서부터 중국산인 걸 알고도 유기농이라서 사 드신 분들 또 아무리 유기농이래도 중국산이기 때문에 안 드신 분들까지 계시니 말입니다.  

요즘 물건을 사다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를 느끼게 돼요.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라벨을 뒤집어가며 'made in korea'표시보다는 외국, 그것도 선진국에서 만든 제품이 더 비싸다해도 맘이 자꾸 그쪽으로 끌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made in china'의 홍수 속에서 국산품을 찾기 어렵잖아요.   수퍼에 가서 식료품을 고르든 문구점에 가서 볼펜이나 공책을 고르든 아니면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옷가지를 좀 사려 해도 늘 그렇더군요.  잡히는 물건마다 'made in china'!

저도 물건이나 먹을거리를 살 때에 'made in china'를 피해 다니던 소비자로서 참으로 혼란을 느낍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아예 made in korea찾기를 포기해야 할 제품군들도 틀림없이 생겨나겠구나...하는 예상이 됩니다.(벌써 몇몇 제품은 그런 것 같지요?)  

식료품과는 좀 거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최근에 의류사업을 하는 분을 우연히 알게 되어 잠시 그 '생산국 표시'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답니다.  결론은 저의 'made in china'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 분과의 대화를 통해 약간이나마 바꿀 수 있었다는 건데요, 이미 의류업계에서는 중국산에 대한 의미가 국산과의 경계가 희미해진 지 오래라는 말씀이더라구요 (물론, 부틱의상같은 고급의류는 이 범주 안에 들지는 않겠지만요) 곧 베트남산이나 스리랑카산 때문에 중국산 의류가 대접을 받을 때가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었답니다.

이쯤 되면 중국산으로 대표되는 저가수입품(? 이런 표현이 적당치 않을 수도 있을텐데 뭐라 쓸지 몰라서...)들 중에서도 옥석을 구분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어떤 등급제라든가 아니면 상세한 정보제공이 되거나 소비자들 또한 스스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요?  유기농 식품이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유기농, 저농약, 무농약, 전환기유기농 등으로 구분이 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듯이 말이예요.    

또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국수주의적인 고정관념도 조금은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들은 워낙 어려서부터 단일민족이네 단군의 자손이네 양반이네 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교육받아왔고 그것이 긍정적인 면도 있는 동시에 세상을 너무 좁게만 바라보는 부정적인 영향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시말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글로벌라이제이션(헥헥길다)'에 좀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휴일 아침부터... 무지 긴 글 썼네요. 머리아프게 --;;  그래도 여러분!  편안한 휴일 즐기세요~^^
IP : 211.207.xxx.20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민지
    '04.8.29 11:37 AM (203.249.xxx.143)

    등급제,탈국수주의.....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네요.
    중국산이 나쁘다는 고정관념...

    아마도 언론에서 우리에게 알려주길 나쁜것만 알려줘서 더 그런거일 수도 있어요.
    납이든 조기, 표백제가 들어간 찐쌀,튼튼하지 못한 의류 등등
    제가 명분만 자원봉사를 하는곳이 있는데, 수입품과 국산을 허위로 파는걸 적발해 내는
    기관이 있어요. 거기서 느낀것도 국산은 무조건 좋고 수입품은 안좋다로만 일관하더군요.
    어차피 이런 지경까지 왔다면 정말로 옥석을 가려내는 방법을 알려줘야 할 것 같네요.

    J 님!
    휴일 아침 좋은 글 감사해요.

  • 2. asuwish
    '04.8.29 11:56 AM (24.175.xxx.11)

    전에 '맛의 달인'인가? 아무튼 일본의 음식만화를 읽다가 뜨끔했던 적이 있어요.
    주인공들이
    '요즘 일본산 00은(송이버섯이었는지 생선종류였는지.) 찾아볼라야 찾을 수가 없다.'
    '대신 질나쁜 한국산 제품이 판치고 있다'
    등의 말을 하는걸 읽었거든요.

    기분 나빴지만, 생각해보니 그 뉘앙스라는게
    딱 요즘 우리가 중국산 대할 때 풍기는 뉘앙스더라구요. 그러니 비난할 수도 없고..

    실제로 그 만화가 그려지던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질 좋은 횟감들은 일단 일본으로 수출하고 남는걸로 국내에 납품한다는게 상식이었답니다.

    그래서 중국산 식품들 사먹으면서
    똑같은 오류를 범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느나라 산이건 품질의 좋고 나쁨, 유통위생 같은 것이 문제이지
    싸잡아서 낮춰볼 이유는 없는 거라고..

  • 3. 근데요
    '04.8.29 1:05 PM (221.151.xxx.203)

    그리고 나가수 노래는 가수들이 너무 긴장해서 듣기 편하지가 않음.... 그런 치열한 면을 즐기는 시청자에는 맞나본데 솔직히 원곡보다 더 낫게 부르는 가수 거의 못봤어요... 편곡이 별로 좋지 않고 원가수 음색만큼 미치지도 못하고.. 자기 스타일이 다 있는데...

  • 4. 근데요
    '04.8.29 1:10 PM (221.151.xxx.203)

    한가지 더!

    풀무원이란 회사...저도 매일 두부와 콩나물을 이용합니다.
    뾰족한 대안이 없고 그중 제일 낫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기농 콩이라고 해서 믿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 감시하고 국제적 협약을 지키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믿는 것이지 중국자체에서 유기농이라고 재배하는 콩이었다면 안사먹었을 겁니다.

    간혹 깨끗한 회사의 것이라고 맹신하는 분들도 있는데(저도 간혹 그렇지만 ^^;;),
    우리가 사회, 경제 시간에 배운게 뭡니까?
    기업의 최대 최고 목표는! 이윤이다! 라는 겁니다.

    이윤이 최고이기 때문에 100% 믿어주지만은 말자 이겁니다.

    반은 의심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지키고 따져야 기업도 주부를 우습게 보지 못하고 깨끗하게 약속을 지키게 되는 거 아닐까요?

  • 5. 저도이상
    '04.8.29 2:17 PM (211.201.xxx.235)

    저도 혹시 스텐프라이팬과 관련있으신게 아닌가 잠시 생각해봤더랬어요.아니면 죄송합니다.요새하도 네트워크판매가 많아서요.거듭 미안합니다.

  • 6. 페파민트
    '04.8.29 3:01 PM (211.172.xxx.202)

    전 중국에 잠시 살았었는데 주부이니 유학생보다 농산물에 관심이 있었죠..
    그런데 거기 농산물 정말 괜찮았어요..쌀도 생긴 건 우리 거랑 똑같은데
    고소한 맛이 나는 쌀도 있고 안남미라고 하죠? 그 길쭉한 쌀로 볶음밥 해먹으면
    맛이 얼마나 좋은지...마늘도 좋고 고춧가루도 무척 좋고...참기름,깨 다 좋아요..
    가격은 어찌나 싼지.....

    한국아줌마들끼리 그런 얘기햇어요..여기 농산물은 질이 다 좋은데
    한국에 들어오는 건 왜 그리 질이 안 좋은지 모르겠다고요..

    공산품은 여기 들어오는 물건이 좋은 편이에요..
    중국 내수용 공산품은 정말 겉만 번지르하고 질이 엄청 안 좋아요..
    보온밥통은 1주일만에 고장났고 디브이디도 사흘만에 고장났어요..

  • 7. J
    '04.8.29 3:27 PM (211.207.xxx.204)

    '답답'님...
    홈스타 쓰는 게 건강에 나쁜가요? (사실 권한다기보다 이도저도 없으시면 급하게라도 써 보시라고 언급했던거구요) --;; 홈스타의 성분이라든가 그런건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저는 '헹굼'에 굉장히 목숨거는 편이라서 냄비에 세척제를 쓰고 나서는 늘 다시 설거지 전 과정을 새로하기 때문에 세척제 자체의 성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제가 요리솜씨는 없어도 설거지는 끝내주게 해요^^) 심지어 빨래도 반드시 다섯번 혹은 여섯 번씩 헹구고 섬유린스도 안 써요.

    하지만 코팅팬은 씻어낸다고 씻어지는 부분이 아니라고 느꼈고... 먹은 찌꺼기까지 다 흡수하고 있는 거라서 아예 안 쓰게 되었어요. 게다가 써 보니 저는 편하기까지 했거든요. 휘리릭~하기에 편한 게 찝찝한 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또 그냥 코팅팬 쓰시겠죠. 어차피 개인의 선택인걸요 뭐...

    저는 뭐 '건강'을 생활모토로 삼고 있는 사람은 아니구요... '환경'에 대해서는 부끄럽게도 더더욱 아니랍니다. ^^;; 오히려 불편한 생활 감수하고서라도 후세에 물려줄 환경걱정하시분들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한 사람이랍니다. 그런 오해는 가당찮사옵니다. ^^

  • 8. J
    '04.8.29 3:30 PM (211.207.xxx.204)

    '저도 이상' 님... ^^
    미안해 안하셔도 되구요... 제 글 잘 읽어보세요.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 스텐 전골냄비 부활시키시고 새로 사지 마시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거든요. 사실 국산제품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거든요. 권해드릴 수 있는 제품들은 너무 비싸구요...

  • 9. 키세스
    '04.8.29 4:06 PM (211.176.xxx.134)

    J님이 스텐프라이팬과 관련이 있긴하지요.
    82프라이팬 박사님이잖아요. ㅋㅋㅋ
    저도 스텐후라이팬(싼거라도... ^^;;) 사기 전에 J님 글 읽었으면 안샀을 거예요.
    그냥 놀고있는 스텐전골냄비가 있거든요.

  • 10. 페파민트
    '04.8.29 4:25 PM (211.172.xxx.202)

    저도 j님 덕분에 놀고 있던 만원짜리 스텐 전골냄비 자알 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요...달걀 후라이도 척척 합니다...^ ^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요...돼콩찜할 때 깜박 잊고 식용유 안 두르고
    양파,콩나물 넣었는데 하나도 안 달라 붙더군요..
    길이 든 것 같아요,,,,매일 씻기는 하지만...
    쓸 때마다 님한테 로열티를 내야 될 것 같은......

  • 11. 김혜경
    '04.8.29 9:37 PM (211.178.xxx.240)

    저도 J님 글 보고 스텐전골냄비를 프라이팬으로 써보려고 하는데...망칠 것 같아서 좀 자신이 없어요...

  • 12. 공작부인
    '04.8.29 10:56 PM (220.121.xxx.67)

    저도 제이님 글 읽고 친정 엄마한테서 스텐 전골 냄비 하나 얻어왔습니다
    엄마한테도 스텐 후라이팬 쓰라고 강요했습니다요 ..

  • 13. J
    '04.8.29 11:03 PM (211.207.xxx.204)

    김혜경선생님... 안 망치고 성공하실겁니다. 제가 설명한 방법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후라이팬을 기준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웬만한 팬에는 더 쉽게 된답니다. ^^

    페파민트님... 성공하셨군요. 추카추카~~ 로열티 사양 안할게요^^ 근데 일회당 얼마씩 주실래요?

    키세스님... 저 박사시켜주시는 거예요? 흑~! 못다이룬 학업의 꿈을.... 캄삽니당.. 글고..중국 사시다 오셨군요.. 저도 동감이예요. 중국요리가 세계적인 요리인데 설마 모든 재료의 질이 나쁘겠어요? 땅덩어리가 글케 넓은데 뭔 못길러낼지...--;;; 울나라에 싸구려만 들어와서 그렇겠지요. ^^

    근데요님, 애즈유위시님, 김민지님....
    의견 감사합니다. 중국산은 정말 이미지가 너무 나쁘게 박혀버려서 불량품의 대명사가 된 것 같아요. 요즘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울 나라에 하듯이 공장 똑같이 차려놓고 물건 생산해내는 곳도 많던데... 그런 물건들은 좀 표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14. J
    '04.8.29 11:06 PM (211.207.xxx.204)

    공작부인님... 잘하셨습니다^^ 저도 엄마한테 스텐팬 사다드리고 쓰시라고 협박했답니다. 알면 가족부터 먼저 몸에 좋은 거 가르쳐주고 싶은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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