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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주누님이 주누님 된 사연

주누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4-08-30 13:20:48
은정님- 감사해요
무더운 여름날 억세게 쏟아졌던 몇줄 소낙비가 그리웠었는데
은정님의 마음을 소낙비로 맞고 있어요

캠프갔던 녀석이, 글쎄 흙투성이가 된 바지 주머니에서 조물락 조물락 예쁜돌 몇개를 꺼내
제손에 쥐어 주면서 그랬습니다
" 엄마 줄려고 내가 주워왔어요. 근데 갯벌에 게도 있지만 조약돌도 많아
예쁘지? 엄마? "
가슴한켠이뭉클해지면서 뿌옇게 시큰거리는 눈을 껌벅 거리며 제가 그랬죠 " 게도 잡아오지--"
" 엄마는--- 다 새끼게들인데, 어떻게 데려와.   게엄마가 찾지 "
그냥 너무 예쁜 우리 아들,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래서 난  우리아들이 썬크림을 생크림이라 해도 그대로 믿을수 밖에 없는 엄마랍니다



>주누님 생크림 에피스드에 실린 답글인데 너무 재밌어서 다시 복사해놓읍니다. 너무 끝에 답글이 붙어서 많이 못 보신 것 같아서..

>주누..
>많은 분들을 웃겨드렸다니--
>코메디언이라도 된거 같네요
>제가 좀 생각없이 삽니다. 아무말이나 다 잘 믿고.
>그리고 잘 퍼주구요 어릴때부터 할머니께서 넌 어쩔려고 그렇게 다 퍼다만주누 ---
>맨날 그러셨어요 근데 아들을 낳아서 할머니께서 유명한 집에 이름을 지으러가셨어요
>아들은 좋은 이름 지어주어야 한다시며
>글쎄 그 작명가분이 준우 라고 지어주셨대요 아주 아주 좋은 이름이라고
>할머니께선 지 에미도 남 다퍼주고 사는데 아들까지 이름이 주누(?)라고 싫다하셨대요
>그래도 꿋꿋이 좋은이름이라고 작명가분이 말씀해주셔서 우리 아들 이름이 준우 랍니다
>그것도 남 준우 ( 아주 비싸게 지은 이름이죠) - 그런데 할머닌 꼭 남주누 하고 부르신답니다  
>
>
>
>
IP : 210.9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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