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해서 참 어려운일도..가슴아픈일도 많았는데..
여직까지 남편이 고맙다거나.. 남편이 참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안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자주 82를 드나들면서
남겨주시는글이나.. 또는 제 얘기를 쓰면서.. 울남편이 나한테 정말 잘하는구나~ 하는걸 느껴요.
그래서 갑자기 지난 세월이 참 미안해지고 그런답니다.
울 남편..
제가 관심있어하는거는 뭐든지 같이 알려고 하고.
하다못해 드라마를 보다가. 저 남자 너무 괜찮다.. 당신은 연애할때 나한테 왜 저렇게 안해줬어?
이렇게 한 소리 하면..
"애기야~ 나 졸리다.. 우리가서 자자 -_-;;
퇴근하면서 전화해서는 "애기야~!! 남편 배고프다..지금들어가니깐 밥차려라`"애기야 물좀떠줘라.
애기야. 와이셔츠 어딨냐... 애기야..애기야....으으으
옛날에 한창 엠비씨드라마 "다모" 할때는 자기도 볼에 보조개 들어간다고.. 자기도 팔뚝에 알통생긴다고
(나온 뱃살감추면서 뽀빠이 흉내내고).. 샤워하고 나면 뒤돌아서 엉덩이춤도 춰주고..특공무술 시범도 보여주고..
그런데 울남편이 아기자기한 사람이냐? 하면 절.대.로 아니올시다거든요.
남들도 다 알아요. 울남편 무뚝뚝한거.
전에는 제가 울남편땜에 (매일 술마시고 늦게 온다고 화나서) 여동생한테 전화를 했더니만.
동생이 그러더라고요.
언니. 형부가 언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내가 보니깐 그렇더라
형부가 언니보는 눈이 사슴같은 표정이야. 사슴눈있잖어. 언니를 쳐다볼때 ..눈이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그런거..........
저는 "그래? 사슴... 설마 사슴이겠니..술에 쩔어서 상한 생선일테지"
동생이 말하기 전까지는 저도 몰랐다지요. 남편이 저를 보는 눈이 사슴같은지..어떤지.
저 가끔 다른님들의 글에 저도 익명으로 닭살글 많이(?).. 아니 자주(?) ... 아니지..간간히 올리는데요.
그게 살면서도 닭살인줄 전혀 몰랐다는....
암튼 오늘은 퍼뜩 남편이 참 고마워서.. 아침식탁에서 그랬어요.
당신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라~
울남편 속도 모르고.. 너 뭐 필요한거 있냐? 물어보지만.. 바보..알지도 못하구
예전에 저한테 그랬거든요.
자기가 없으면.. 나는 누구한테 사기도 잘 당하구..맨날 속구.. 자기없을때 .. 나 혼자서 울면 어떻하냐구...걱정이라고....그래서 자기가 오래살아야 한다고...
결혼하구 몇년쯤되선지.. 제가 눈물이 나서 울면서..남편이 잘못한거 얘기하니깐.
" 너 내앞에서는 울지마.. 니가 울면.... 나는..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어 "
그래서 제가 울다 말고 눈물이 맺혀서 "정말 내가 울면 가슴이 아퍼??"
남편은 "응. 난 니가 우는거 못보겠어..그냥 말로해. 울지말고..."
그런데 저..남편말 듣고.. 제가 원하는거 있을때..연기해서 울었잖아요.-_-;;
남편 애태우게 하려고....
참 심성이 고운 사람이죠?
그런데 왜 그땐 몰랐을까.... 속정 깊은 사람이란걸 왜 그때 몰랐을까
지금이라도 그걸 알게해준 82가 너무 고마워요.
이제부터는 남편이 저 사랑해준거보다.
제가 더 많이 남편을 사랑해줄래요.
저도 남편을 볼때 사슴같은 눈으로 쳐다 볼래요.
근데.. 미운짓을 하면 어쩌죠? 제발 작심삼일이 안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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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때문에 ,,,,,,
레몬트리 조회수 : 1,121
작성일 : 2004-08-28 15:43:24
IP : 211.225.xxx.1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래요
'04.8.28 4:24 PM (221.142.xxx.125)82~ 여기 참 좋지요?
다른 분들 얘기에,,, 자잘한 내 삶의 고마움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요.
더 좋은 건, 힘들어 하시는 분들의 아픔을 껴안아도 주시고.
님, 님이 남편을 고마운 존재로 여기시니 참 행복한 인생을 사시는 겁니다.
남편이 미울 때, 불행한 건, 미움 받는 그가 ... 아니라...미워하는 저더군요^^2. ^^
'04.8.28 5:22 PM (81.205.xxx.243)남의 것이 늘 좋아보이는게 아니라 자기 것이 소중함을 아는 거....
그게 참 중요한거 같아요.
삶을 바로 사는 방법이고 현명함이죠..3. 저기요
'04.8.28 5:31 PM (211.49.xxx.117)돌 굴러 가유~~~
4. 치즈
'04.8.28 5:46 PM (211.194.xxx.187)하하하...나도 사슴이랑 살고시포요.^^*
5. 헤스티아
'04.8.28 8:00 PM (218.144.xxx.200)허허 이것도 제목에 [닭][소금]뭐 이런게 들어가야 할 것 같은디요~~
6. 경빈마마
'04.8.29 12:02 AM (211.36.xxx.98)돌 두 트럭 싣고 갑니당~~
점 곰하고 살아요...에효~~~~7. 김혜경
'04.8.29 8:58 AM (211.201.xxx.235)ㅋㅋ..맞습니다. [닭]표시 하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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