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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키기 시작한 생활..

marianna 조회수 : 2,036
작성일 : 2004-08-28 10:58:11

행복한 고민 늘어 놓습니다.


저는 비록 상고 졸업지만 운이 좋아 작은 외국계 agent 회사에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사랑하는 사람과 만난지 5년만에 결혼까지 했구요.

이만하면 너무 행복한 사람이죠?


그러나 실제 상황을 보면 참으로 복잡합니다...

지금 신랑과 저는 학력차이가 꽤 납니다..

그사람은 과악산 아래 있는 s 대 석사, 저는 상고 졸업... ^^;

처음 결혼할때는 이놈의 학력차 때문에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답니다..


울 신랑... 통영 아래쪽에 있는 대통령이 난 섬에서 자랐답니다.

막내지만 형제들 중에 가장 학력이 높았기 때문에 지금 우리 시어머니..

그만큼 며느리에 대한 기대도 컷던 사람입니다.  

헌데 상고 졸업 며느리라니.. ^^;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상상만 해도 아실듯.. ^^


집안의 반대 때문에 제가 잠시 그를 떠났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사이에 열받아서 전 회사를 다니며 야간 대학(중문과)을 갔구요.. ^^

헤어져 있는 동안 우연히 회사에서 중국 파견 근무 할 사람을 찾길래

휴학을 하고 파견 근무를 나갔습니다.

한 6개월간의 파견 근무를 마치고 서울 와서 어찌 어찌 하다 보니

결국 재 결합(?) 하게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구요.



이제 남은 일.. 슬슬 복학을 하려고 하는데...

헌데...

왜이리 복학이 망설여 질까요?

학비도 만만치 않은 데다..

제 나이가 많아 ( 서른에서 반편성했습니다. ) 아이를 얼른 가져야 하고,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는 중국쪽으로 비중이 많이 돌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남편은 엔지니어라서 셀러리맨 수명도 짧고요..

하는 일일 반도체 이다 보니 집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만들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

과연 내가 회사를 그만 두고 복학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 다 길이 있을 거야 "  라는 생각이 들지만

도 한편으로는 "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아끼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싶기도 하고..

하루에도 두세번씩 생각이 왔다 갔다 합니다.

복학을 해도 2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과연 복학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야 100번 복학을 할텐데..

그놈의 돈이 뭔지...

인생 선배님 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61.252.xxx.1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개비
    '04.8.28 11:19 AM (221.155.xxx.124)

    제 짧은 소견으로는 복학하심이 좋을듯 싶습니다.
    이왕 시작하신거니 지금 돈이 좀 아까워도 마무리를 짓는게 좋지않을까요?
    나중에 다시 시작하긴 더 힘들어 질테니 지금 비록 돈과 시간 마음의 여유가
    없어 고민되지만 저질러 놓으면 또 열심히 해나가실수 있을꺼예요.

  • 2. 미스테리
    '04.8.28 11:30 AM (220.118.xxx.242)

    저도 좀 힘들어도 복학한다에 1표!!!
    나이가 더 드니까 후회되는것도 있고 아쉬움도 있고요...
    뭘하든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으니까~~~
    하지만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아기가 없으니 더더욱 복학한다에 맘이 가는군요~~
    저도 어학전공이지만 중국어는 앞으로 더욱 유용하게 쓰일텐데요...^^
    용기를...아자!!!

  • 3. simple
    '04.8.28 11:36 AM (219.241.xxx.234)

    저도 복학에 한표.. 배움엔 때가 있다는 어른 말씀 틀린거 하나 없더라구요...아이 없을때가 그래도 공부하시기 쉬우실거구, 나이들면 이래저래 집안일과 회사일로 더 힘드실거에요...
    젊었을때는 그래도 체력이 되잖아요...^^ 힘드셔도 하시는게 낫습니다..

  • 4. 프림커피
    '04.8.28 11:38 AM (220.73.xxx.32)

    지금 안하면 몇년후에 또 후회합니다,
    꼭 복학하세요..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 5. 꼬마신부
    '04.8.28 12:09 PM (218.152.xxx.35)

    저도 복학에 한표.. 요.
    이년.. 길어 보여도 배우실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 아닐까요.
    아이 걱정되신다고 했는데 주변에 공부하시면서 늦게 가지신 분들도
    탈없이 자신감있는 아이 키우시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 6. 김수열
    '04.8.28 12:20 PM (220.122.xxx.78)

    공부 더 하세요...당장 아이낳으셔도 빠른나이가 아니라면, 2-3년 후 라고 해서 인생이 뒤바뀔 만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 친구들도 아직(34살) 안 낳은 얘들은 자기 일 마무리 하고 가지는 쪽입니다. 아이 생기면, 일단 엄마로서의 삶이 우선시되고 여러가지 걸리는 일이 많습니다. 윗분 말씀 처럼 돈 주고도 못사는것들이 있어요...

  • 7. 가드니아
    '04.8.28 12:41 PM (222.97.xxx.111)

    꼭 공부하세요.
    나중에 기회가 영영 안올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서른에서 반편성이란? 몇살을 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 8. 마농
    '04.8.28 2:29 PM (61.84.xxx.22)

    학비 지금은 부담스럽지만..나중엔 ..아파트 평수 몇평의 차이를 좌우하는 돈이랍니다.
    아파트 수십평도 아니구 몇평정도 넓은 곳에 사는 것보단..대학졸업장 갖고 있는게 더 든든할거예요.
    학교때 직장생활하면서 야간다니던 언니들과 친했는데...다들 너무나 힘들어했지만^^
    졸업하고나서...훨씬 여러모로 나아졌다면서 힘든 시기 견뎌낸건 만족하시더군요.

  • 9. 당연히
    '04.8.28 3:16 PM (211.50.xxx.135)

    복학하시고 공부하세요...꼭요...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연봉협상이나 이런면에서 엄청 유리하실거에요. 학비든것 1-2년이면 찾으실것 같은데요...글고 명문대 나와서 대기업 다니는 남자들 오래 버티기 힘들어요...

  • 10. 꼭 복학
    '04.8.28 4:23 PM (194.80.xxx.10)

    옛날에 오제이 심슨 사건때 검사였던 마사 클라크 뭐시기 (이름 잘 생각 안남) 씨는 자기 커리어가 안정될 때까지 39세던가...? 아이 갖기를 미루었다가 결국 아이 둘이나 잘 낳고 길렀다지요. 산모가 한살이라도 젊을 때 아이 가지는 것 좋지요. 하지만 여자 인생도 전략이자 매니지 먼트 필요합니다. 저는 복학해서 2년 공부하는 동안 마지막 해에 임신하시고, 졸업 후에 아기 낳아도 될 것 같은데요. 육아 도와줄 분이 안 계시다면 말이죠.

    그리고 이담에 야간 대학원도 가시고, 자신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세요. 중국어라면 졸업하는 쪽이 훨씬 유리합니다. 파이팅, 파이팅!

  • 11. 새콤달콤상큼
    '04.8.28 5:32 PM (221.155.xxx.199)

    글 첨에 학력차이 때메 힘들었다고 쓰셨잖아요. 그럼 더더욱 복학 하셔야지요. 우선은 힘드시겠지만 정말 1-2년 학비는 금새 법니다. 특히나 중문과라니 정말 부럽네요. 그리고 시부모님 혹시 서운하게 하시더라도 이해하세요. 남편 고향에서 서울대 갔다는거, 사실 강남 8학군도 아니고 얼마나 당신들의 프라이드 겠어요. 정말 동네에서 신동이라는 소리만 듣고 자라셨을텐데... 제아무리 못난 남자라도 시엄니들은 당신 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 12. 저도 복학 찬성
    '04.8.28 5:35 PM (218.51.xxx.120)

    자신의 커리어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윗 분들이 모두 말씀하셨으므로
    전 다른 관점으로 하나.

    우선 시댁에 마음적으로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학력차로 인해 스트레스
    받거나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두번째 학부모가 되었을 때 엄마들끼리도 은근히 학력에 대해 과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특히 모여대 출신.
    세번째 아주 가끔 결혼 이후 남편들도 학력 문제로 아내들 가슴에 대못 박는것도 보았
    답니다.(특히 여자 돈으로 공부한 넘들. xx넘들)

    지금 고민하신다는 것은 그래도 여건이 된다는 말씀이니까 정말 암것도 생각지 말고 복학
    하세요. 그리고 아이도 가지시고요. 제 주변에는 많아요. 애기 키우면서 공부하는 사람.
    그리고 더욱 공부하셔서 이 땅에 실력있고 능력있는 여성이 많아져서 세상이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실력과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 13. 밴댕이
    '04.8.29 1:16 AM (68.73.xxx.189)

    복학하셔요!!!

  • 14. Beauty
    '04.8.29 5:03 AM (81.205.xxx.243)

    어머,정말 행복한 고민...
    나도 능력있음 복학하구 싶당-.-;;
    중국어-그거 곧 엄청 쓸모 있어 뿌드듯해질 날 올거예요.
    좀 무리가 되더라도 꼭 복학해서 졸업하시구요.
    아마 그럼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모르고...분명 인생에 큰 도움도 되고
    자신감 갖기에도 좋고-
    복학 놓치면 평생 후회할 건 불보듯 뻔하죠.늘 미련이 남을테고....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면 전 늘 하고 후회한다에 적극 강추~!!!
    물론 쉽지않고 힘들겠지만 그만큼 보람과 성취감을 더 클테고.....
    이만큼 응원하는 여러분이 있는데 망설이지 말고 꼭 복학하세요.
    필승!!!

  • 15. 해보성우
    '04.8.29 7:34 AM (221.150.xxx.106)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요.자꾸 붙잡고 싶어요...저도 보태주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아닌데...그냥 놓아주어야 하는거겠죠..

  • 16. 김혜경
    '04.8.29 9:04 AM (211.201.xxx.235)

    복학 하신다에 저도 한표!!
    파이팅!!

  • 17. marianna
    '04.8.30 6:48 AM (61.252.xxx.195)

    모두들 고맙습니다.
    아마도 내 마음에는 복학하고 싶은 마음이 컷지만 자신이 없어 누군가 지원해 주는
    사람을 찾고 있었나봐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주시니 너무 힘이 납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 ^^

  • 18. 귀염둥맘
    '04.8.31 10:46 AM (210.113.xxx.2)

    제가 넘 늦은걸까요?
    복학을 위해서 회사를 그만두시는거라면 전 회사를 계속 다니시는게 좋을것 같다는것에 한표
    하고싶어요

    공부는 언제든 할수있는거지만 회사는 지금그만두면 재취업이 어렵잖아요~~
    그리고 상고나오시고 과장까지 달으셨다면 그 어느누구보다도 학력은 모르겟지만
    능력면에서 뒤지지 않으시는것 같은데요 그런능력이라면 언제든 뜻만있음
    공부하는건 문제될것 없을것 같아요.

    저희신랑이 항상 하는말.. 공부는 나이들고 할일없을때 하는거라고..
    지금 필드에서 쌓는 커리어는 평생을 두고 값진건데 그시간에 복학할순 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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