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님...
다른 분들이 많은 위로를 하셨으니 저는 위로는 안할랍니다.
이혼 안하시겠다면 그 지경까지 간 남편,뭘 보고 평생 사실건데요?
애들이 제일 큰 원인인 것 같은데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아빠 밑에서 자라는게 애들에게 더 좋다고 단정하실 수 있으세요?
비슷한 상황인 분이 있으세요.
그 분도 이혼 안하고 그냥 참은 경운데 나중엔 결국 두집 살림을 했다네요.
그 분 애들이 남매였는데 사춘기가 되니까 엄마보고 대놓고 원망하더랍니다.
지옥같은 환경 속에 자기들을 두게했다고.
차라리 엄마가 아빠랑 이혼하고 아빠에 대해 포기하고 살았으면
자기들이 상처를 훨씬 덜받고 그렇게 마음 속에 분노를 키우지도 않았을거라고...
그 분도 처음에는 좋은게 좋다는 마음으로 이혼 안하고 살았는데
이제 애들 다키우고 그동안 힘들고 외로웠던 세월을 생각하니 악만 남은 것 같아요.
다 늙은 남편은 지금이라도 이혼해달라고 하는데
남편의 여자랑 그 여자가 낳은 딸에게 첩과 첩실딸이란 이름을 지워주기 싫다며
죽을 때까지 절대로 이혼은 못해주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세상이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나 혼자의 희생으로 여럿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
저는 찬성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글이 원글님을 더 아프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편의 외도를 10년간 참다가 스트레스가 병이 되어 결국은 폐암에까지 걸려버린 제 친구가 있읍니다.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평소 운동도 꾸준히 하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말기암 판정을 받고 병상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죽어가는 아내를 앞둔 그 남편의 태도가 어떨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친구들 모두 그 남편의 태도 때문에 분노에 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친구 생각이랑 여러가지가 겹쳐서 이런 두서없는 글을 쓰게 됩니다.
모쪼록 제 글도 원글님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음 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니
혹여 많이 거슬리시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원글님과 아이들이 지금보다는 행복한 생활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세상 사람들,더 귀하고 덜 귀하고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면,다른 사람도 나를 업신여깁니다.
제발 스스로를 존중하시길...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re] 그녀를 보았습니다...
나원참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04-08-28 09:22:56
IP : 222.97.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적극동감
'04.8.28 9:11 PM (210.115.xxx.169)그렇습니다.
예전 저의 경우 혹은 주변에서는 선 볼사람이 첩실 자식이라는 이유로 엄마 말꺼낸 사람에게 화내셨고, 아무리 좋은 조건이고 사랑하더라도 첩실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결혼극렬 반대하는 것 보았는 데, 요즘에는 첩과 첩실의 자식이라도 별 상관 안하더군요.
이즘에는 그런 것 별 상관안합니다.
돈 많으면 직업 좋으면 됩니다.
돈과 지위가 어느정도냐에 따라다르겠지만요.
사실 최고로 엄격한 조선시대에도 상감의 첩실 자식들은 대우 받았쟎아요.
그러니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줘하는 복수도 별 효과 없지요.
하나 뿐인 자기 인생인데 ..
왜 그남자에게 종속되어 지옥같은 삶을 지속하려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2093 | 둘째 아이 낳는게 겁이나요. 11 | 아이엄마 | 2004/08/28 | 1,093 |
22092 | 결혼 해야할까요? 가슴이 답답해서리... 30 | 미혼녀 | 2004/08/28 | 1,936 |
22091 | 2004년6월1일 일기...."내 아이들에게..." 2 | 오늘은 익명.. | 2004/08/28 | 992 |
22090 | 저두 산부인과 질문인되요 | 걱정 | 2004/08/28 | 878 |
22089 | 도자기쌀독 사용 후기 9 | 익명시로 | 2004/08/28 | 1,112 |
22088 | 43세 고위험임산부가 어느 병원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지요 15 | 맘 | 2004/08/27 | 1,284 |
22087 | [re] 코스트코에서산 앨범이요... 3 | 둥이맘 | 2004/08/28 | 895 |
22086 | 장을봤어요...별걸다올리네요...쑥스~~ 13 | 둥이맘 | 2004/08/27 | 1,822 |
22085 | 내가 키운 무농약 채소 중 하나 .....호박 8 | 달개비 | 2004/08/27 | 905 |
22084 | 레스링 해설위원 심권호.....너무 웃껴서 퍼왔습니다. 19 | 유리알 | 2004/08/27 | 1,743 |
22083 | [re] 그녀를 보았습니다... 1 | 나원참 | 2004/08/28 | 1,161 |
22082 | 그녀를 보았습니다... 30 | 또익명 | 2004/08/27 | 2,771 |
22081 | 요즘 다섯살짜린 한글 능력이 어느정돈가여? 11 | 비니드림 | 2004/08/27 | 886 |
22080 | 초등 6학년 전학 몇월쯤.... 4 | 전학 | 2004/08/27 | 1,276 |
22079 | 왜 난 항상 말하는게 이럴까요. 6 | 자신 | 2004/08/27 | 1,271 |
22078 | 결혼결정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6 | 키위 | 2004/08/27 | 959 |
22077 | [기사]"유기농 두부, 알고보니 중국산 콩두부" 28 | 리틀 세실리.. | 2004/08/27 | 1,382 |
22076 | 어린시절에 대한 상념 12 | 열등감 | 2004/08/27 | 1,049 |
22075 | '돼지책( 앤서니 브라운 저)'이란 동화 읽어보셨나요? 12 | wanine.. | 2004/08/27 | 904 |
22074 | 오늘 저 뚜껑 열렸습니다 10 | 조용필팬 | 2004/08/27 | 1,591 |
22073 | 역시 전 안되요.... 12 | 신짱구 | 2004/08/27 | 1,119 |
22072 | 사람의 마음이란게... 6 | 울적한 마음.. | 2004/08/27 | 1,028 |
22071 |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2 | 야옹냠냠 | 2004/08/27 | 886 |
22070 | 무농약 채소란게 가능한가요??(지웠어요) 9 | 마농 | 2004/08/27 | 980 |
22069 | 주누님의 생크림이 아니래요를 읽고 찔려서... ^^* 12 | 키세스 | 2004/08/27 | 1,261 |
22068 | 붓는 데 좋은 음식(식품) 좀 알려 주세요. 5 | 안 | 2004/08/27 | 807 |
22067 | 생크림이 아니래요 21 | 주누 | 2004/08/27 | 1,712 |
22066 | 아이디랑... 1 | 익명 | 2004/08/27 | 892 |
22065 | 세끼 밥 챙겨주는 여자 6 | ㅎㅎ | 2004/08/27 | 1,334 |
22064 | 나는 잔소리 여왕. 10 | 리틀 세실리.. | 2004/08/27 | 1,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