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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녀를 보았습니다...

나원참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04-08-28 09:22:56
원글님...

다른 분들이 많은 위로를 하셨으니 저는 위로는 안할랍니다.
이혼 안하시겠다면 그 지경까지 간 남편,뭘 보고 평생 사실건데요?
애들이 제일 큰 원인인 것 같은데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아빠 밑에서 자라는게 애들에게 더 좋다고 단정하실 수 있으세요?

비슷한 상황인 분이 있으세요.
그 분도 이혼 안하고 그냥 참은 경운데 나중엔 결국 두집 살림을 했다네요.
그 분 애들이 남매였는데 사춘기가 되니까 엄마보고 대놓고 원망하더랍니다.
지옥같은 환경 속에 자기들을 두게했다고.
차라리 엄마가 아빠랑 이혼하고 아빠에 대해 포기하고 살았으면
자기들이 상처를 훨씬 덜받고 그렇게 마음 속에 분노를 키우지도 않았을거라고...
그 분도 처음에는 좋은게 좋다는 마음으로 이혼 안하고 살았는데
이제 애들 다키우고 그동안 힘들고 외로웠던 세월을 생각하니 악만 남은 것 같아요.
다 늙은 남편은 지금이라도 이혼해달라고 하는데
남편의 여자랑 그 여자가 낳은 딸에게 첩과 첩실딸이란 이름을 지워주기 싫다며
죽을 때까지 절대로 이혼은 못해주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세상이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나 혼자의 희생으로 여럿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
저는 찬성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글이 원글님을 더 아프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편의 외도를 10년간 참다가 스트레스가 병이 되어 결국은 폐암에까지 걸려버린 제 친구가 있읍니다.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평소 운동도 꾸준히 하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말기암 판정을 받고 병상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죽어가는 아내를 앞둔 그 남편의 태도가 어떨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친구들 모두 그 남편의 태도 때문에 분노에 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친구 생각이랑 여러가지가 겹쳐서 이런 두서없는 글을 쓰게 됩니다.
모쪼록 제 글도 원글님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음 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니
혹여 많이 거슬리시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원글님과 아이들이 지금보다는 행복한 생활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세상 사람들,더 귀하고 덜 귀하고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면,다른 사람도 나를 업신여깁니다.
제발 스스로를 존중하시길...


IP : 222.97.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적극동감
    '04.8.28 9:11 PM (210.115.xxx.169)

    그렇습니다.
    예전 저의 경우 혹은 주변에서는 선 볼사람이 첩실 자식이라는 이유로 엄마 말꺼낸 사람에게 화내셨고, 아무리 좋은 조건이고 사랑하더라도 첩실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결혼극렬 반대하는 것 보았는 데, 요즘에는 첩과 첩실의 자식이라도 별 상관 안하더군요.

    이즘에는 그런 것 별 상관안합니다.
    돈 많으면 직업 좋으면 됩니다.

    돈과 지위가 어느정도냐에 따라다르겠지만요.
    사실 최고로 엄격한 조선시대에도 상감의 첩실 자식들은 대우 받았쟎아요.
    그러니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줘하는 복수도 별 효과 없지요.

    하나 뿐인 자기 인생인데 ..
    왜 그남자에게 종속되어 지옥같은 삶을 지속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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