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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게...
저는 대학 1학년때부터 개인과외로 용돈벌어쓰고 학비도 내고,졸업할 무렵엔 엄마께 모피며 대형 냉장고까지 사드렸구요,(제가 좀 고액 과외를 한 터라...)대학 졸업하고는 바로 취직이 되어서 꼬박꼬박 적금붓고 시집갈때도 제 모은 돈으로 대충 다 해결했지요...예식 비용이야 아빠 인맥이 빵빵하여 부조로 해결하고 남으셨구요...
물론 시댁에서도 경제적 원조 전혀 안해주셨어요,,,
하지만 전 오히려 그게 더 좋다고, 경제적 종속은 정신적 종속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결혼 하고 7년,,,남편이 아직 공부중이라 여지껏 제가 일하고 생활하고 (얼마안되는 남편수입은 학비로, 자기 용돈으로 다 들어가기 때문에) ................
받은게 없으니 당연히 제가 번 돈 생활비로 다 들어가지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자도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일해왔어요...
많은 맘들이 그렇게 일하고 계시고 혜경샘도 그렇게 하고계신데, 요즘 왜이리 힘들까요...
요 며칠 우울한 제 기분을 추스릴 수 없어서 일을 다 미루고 (2년 전부터 직장 안다니고 프리랜서에요)
집에 박혀서 3일째입니다...
집에서 그간 미루어두었던 책꽂이 정리에 하루, 냉장고 정리에 하루, 수납장 정리에 하루...
그러고 틈틈히 인터넷하고 티비도 보구....
근데, 넘넘 좋은거에요...제가 원래 신발신고 돌아다니는것, 여행빼고는 안좋아했거든요...
그래서 과외도 집으로 다 불러서 했고, 방학때면 일주일씩 안나가는것 예사였거든요...책만 읽으면서...
아...
저도 한 3년만 쉬고싶네요...요즘, 어른들 도움받아서 집 장만 미리하고 사는 친구들 넘넘 부럽네요...
작년까지만해도 시어머니 전화한번이면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들 모임도 깨고 쪼르르 가는것 보구 안됐다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웃기죠?
부럽다 보니 정신적 종속 이런것 생각도 안나네요...ㅎㅎ...
이럴땐, 결혼 안 한 친한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교외로 가서 드라이브라도 좀 하게...
남편, 넘넘 착하고 저한테 잘해주는 사람인데 제가 왜 꿀꿀한지 말하긴 싫거든요...상처줄까봐...
제 친구들은 왜 다들 결혼을 한건지...(지도 해놓구, 그쵸?ㅋㅋ )
집에서 냉장고 정리하면서 주운(?)음식들만 사흘 먹고 살았더니, 기분이 더 꿀꿀해요...
작년에 얼려놓은 옥수수 쪄먹고, 5월에 얼려둔 약식 데워먹고, 지퍼백에 넣어둔 감자스프가루 끓여먹고,
신김치 얼려둔것 꺼내서 참치넣구 김치찌개도 해먹었어요, 반은 또 냉동했지만...
(이제 냉장고 비워버리고 음식재료 안사기로 했거든요...집에서 도데체 먹을 시간이 안나서요...)
아.....
저희 집에서 젤 비싼 품목(?)인 웨지우드 커피잔에다 커피나 한잔 타와야 겠어요...
저도 집에서 살림 살면서 남편 야간당직할때 요리해서 갖고가서 먹이고도 싶고 (82에서 배우면 되니깐),
현석마미 장아찌도 담아보고싶고, 뽀드득 윤나게 집도 닦고 살고싶고...
무엇보다 업무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입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고....그러네요...
울적한 마음 달래보려구요 궁시렁 거렸습니다...
1. 저의 지금 마음과
'04.8.27 4:25 PM (210.178.xxx.187)너무나 같으시네요.
저희는 부부공무원이었는데 지금 남편은 다른 직(공무원)으로 바꾸고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수 생활이 5개월 되었네요.
남편이 백수가 되고 보니 저의 어깨가 더 무거우네요.
맞벌이 할때는 힘든일 있으면 정~ 힘들면 관두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혼자 벌어서 사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남편이 수입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보다는 가정을 책임(경제적으로)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저를 더 힘들게 하더군요.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지만 저도 오늘 직장에서 조금 힘들거든요.
사람과의 관계는 언제나 숙제죠. 제가 좀 많이 소심하고 쉽게 얼굴도 빨개져요.
할말은 해야 업무처리도 잘되고 깔끔한데 앞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하고 내가 잘못도 안했으면서도 머뭇거리게 되고...
그리고는 제 자신을 한심해하고....
이야기가 영 빗나가네요.
제 마음이 지금 엉망이네요.
아~ 저도 오늘같은 날은 그냥 집에서 알뜰살뜰 살림하고 싶어지네요.2. 저도요
'04.8.27 4:28 PM (220.118.xxx.244)왠지 원글하고 잘 어울리것 같애요..
화이팅!3. 민유정
'04.8.27 4:33 PM (210.101.xxx.125)힘내세요. 저도 결혼하고 애덜 아빠가 10년동안 정말 줄기차게 공부만 했답니다.
다른 선배들은 공부하면서도 학원강사나 시간강사등을 많이 해서
생활비에 얼마라도 도움이 되는것 같던데 정말 애덜 아빠는
줄기차게 공부만 했습니다.
전 그동안 직장다니며 애덜 키우며 정신이 없었죠...
애덜은 시집에서 맡아줄 형편이 안되서 양육비 들이며 동네 할머니 손에 키웠습니다.
경제적인 압박감이야 말도 못했죠....
아랫돌 빼서 윗돌 고이고.....
아이들이 커가니 집이 좁아져(저희 다세대 연립 1층에서 시작했어요)
월세로 옮기고... 시집에서는 처음에 조금 도와주시더니 아들 용돈만
아들 통장으로 보내주시더이다...
괜한 자존심에 친정에서 보내준 돈은 나중에 이자까지 쳐서 갚았습니다.
애덜 아빠는 이런거 모르구요...
신랑이 집안일 많이 도와주고 경제적인 면이외의 신랑에 대한 섭섭한 감정은
정말 잠깐 잠깐이었기에 긴세월 자--알 지낼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신랑 이제 안정되어 조금씩이지만 빚도 갚아가고 있고
양가에 얼마씩이라도 용돈 드리고(시집엔 엄청 많이 나갑니당...)
애덜 잘자라주고 있으니 큰 행복은 아니지만 힘든 고비는 넘긴듯 합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것 같아서 제 이야기가 넘 길어졌습니다만
결혼해서 신랑이라 둘이 살아가야할 긴 세월동안 10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닌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돌아올꺼예요.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충실히 서로 의지하며 보듬고 한걸음씩 나가시기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요 아자!아자!아자!!!!4. ..
'04.8.27 5:24 PM (210.118.xxx.2)우리신랑도 박사과정 마지막차수...
나 새댁...
저희도 아무한테도 도움안받고 각자 모아둔돈으로 결혼했습지요.
심지어 양가 예단까지도 저희들이 같이 모아서 했어요.
두집다 형편이 뻔해서 말이죠.
아직 아기가없어서인지 전세를 살아도 더 못사는 사람에게 비해가며 이만하면 괜찮치 하는데..
물론 저희는 신랑이 다행히 공부하면서도 수입원이 있는지라 제 월급을 고스란히 저금하는데요.
신랑은 점점 걱정이 되나봅니다.
맞벌이 안하고 집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점점 느껴지나봐요
전업주부하라고 하더니만,
지금은 회사에서 아이방 운영한다니까 귀가 솔깃해서 그근처로 그럼 이사가야지...하네요.
그게 내심 또 서운하기도하고...
정말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람좋은거..신앙 같은것...장래성 있는거 보려구요.
거기다가 경제적인 능력까지 더해졌다면 금상첨화였을테지만..
아마 저보다는 더 나은 사람과 결혼했지 싶기도하고...
보면말이죠.
일복이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더 열심히 살은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더 많은 일들이 주어지는것같기도하고요.
아마 그만큼 받아도 헤쳐나갈수있는 사람에게만 그만큼의 일들을 주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래도 가끔은 저도 룰루랄라 윤택해지고싶을때가 있지요....5. 김혜경
'04.8.27 8:05 PM (218.237.xxx.200)누구나 울적할 때도 있고...슬럼프도 있어요..
전 맨날 멀쩡한가요? 저도 어떤 때는...
울적할 때는 울적한 대로 지내세요...너무 오래 빠져있지는 마시구요...
그래도 남편분 공부만 끝나면 윤택하게 사실 수 있을 것 같은데...6. 울적한 마음
'04.8.27 8:20 PM (211.50.xxx.110)음음....제가 글주변이 없어서 의사전달이 제대로 안됐군요...ㅠ.ㅠ
윤택하지 못한게 울적한게 아니구 마지막에 적은것...일때문에...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울적한거였어요...
윤택해도 인간관계스트레스는 있으니까요...일을 안한다고 없겠읍니까마는...
걱정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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