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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잔소리 여왕.

리틀 세실리아 조회수 : 1,188
작성일 : 2004-08-27 13:08:41
결혼전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바로 엄마의 잔.소.리. 였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그걸 똑같이 하고있는거여요.
왜냐?
정말 신랑이 잔소리 들을 행동을 하니까 말이죠.
엄마가 항상 잔소리 하심서  "네가 잔소리 들을 만한 짓을 하니깐 그런다"...라는 말을
그냥 흘려들었는데 그게 제가 치우는 입장이 되다보니 그렇게 되더라는거죠.

예를들면,
과자먹고 과자봉지 바로옆에 쓰레기통 있는데 꼬옥 책상위에 그냥 버리고요.
음료수 가져다주면 그거 먹고 그냥 쓱싹 한번만 닦아서 엎어놓으면 되는데
그걸 그냥 책상위에 놓아서 말라붙게하죠.
제발 물이라도 부어달라는 말입니다!
또 빨래를 개어놓으면 바로바로 좀 갖다두면 좋은데 어 나중에 할께 이러면서
방에 두는거죠..제가 넣으면 된다구요?..아 그거 정말 싫습니다.
빨래까지 개주는데 왜 제가 넣나요? 지금 3일째 안방에서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나도 지독하여라)
과자먹고 아이들처럼 옷에다 그리 닦지 말라고해도 먹고나면 옷에 과자 가루 붙어있지요.
머리좀 알아서 이틀에 한번 감으라고 감으라고해도 말을 안듣네요..
요즘은 또 반신욕에 맛들여서 반신욕하는건 좋다이거죠.
근데 왜 꼭 새수건을 책읽음서 손닦아야한담서 꼭 하나씩 그냥 버리게 한다는거죠.
그래서 빨래통에 있는거 꺼내서 재활용해라 잔소리..
옷 벗을때 뱀처럼 벗어놓지 말아라...잔소리 잔소리...


아아...정말 잔소리의 연속입니다.
제가 이러니 별로 하는일은 없어도 신경 바짝 곤두서있으니 병이 안날수밖에요--;
(요즘 계속 비길비길 거립니다--;)
어젠 반신욕함서 또!!! 새수선으로 닦고있길래...
"지발좀 그러지좀 말지! 함서...난 잔소리 대마왕!!"~~~ 이랬더니만...
뭐라는줄 아십니까?


"난 귀머거리야...헤헤헤"....


아아아.
정말이지 우짠답니까...나는...
잔소리여왕이 귀머거리한테는 아마도 못당할듯합니다...

그래도 싸워볼래요.
성능좋은 보청기 알고계신분은 연락주세요...


추신> 울엄니 이런 절보고 뭐라하실지 궁금합니다...니 업보여...이럴까요?--; 히힝.
IP : 210.118.xxx.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4.8.27 2:37 PM (218.36.xxx.244)

    저희집 남자는 깔끔한 편이라 제가 별로 잔소리 할거 없겠구나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래두 이것저것 잔소리 꺼리가 생기더라구요
    다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애벌빨래하듯 애벌로만 좀 해주면 그나마 그래도 집안일 하는 사람 편할터인데... 그것마저도 귀잖아서 안해주니 잔소리가 나갑니다 그려
    어떨땐 제 눈치 살필때보면 또 안스럽기도 하고 내가 넘했나 싶어 그냥 웃어 넘기기도 한답니다 ㅎㅎㅎ

  • 2. bluejune
    '04.8.27 2:46 PM (211.217.xxx.25)

    ㅎㅎㅎ......정말 남자들은 왜 그럴까요?

    화장실 불 켜놓구 나오기, 닦은 수건 삐딱하게 걸어 놓기, 침대위에 이불 똘똘 말아놓구 그냥 출근하기, 다 먹은 과자 봉지 소파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 놓기, 다 마신 컵도 여기 저기 그냥 굴려 놓구.......헥헥.....울 남표니의 만행도 정말 말하면 입 아플 정도지요....

    이럴때면 정말 시엄니가 원망스러워진다니까요........힝......

    요즘은 보다 못한 세살짜리 아들녀석이 아빠대신 과자봉지, 하드 막대기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먹고난 컵 싱크대에 올려 놓구 하구 있답니다........^^

  • 3. 전요..
    '04.8.27 2:59 PM (211.50.xxx.110)

    출근하고나면 20분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기냥 제가 하고 맙니다...
    제가 그런 남편 뒤치닥거리 시간 재면서 해봤더니 끽해야 10분 20분이더라구요...
    단, 나가고 난 뒤 몰아서 하지요.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몰아서 하구요...
    잔소리하는것 정말 더 싫거든요..
    서로 취향이 다르려니 합니다...저는 정리되고 깔끔한게 좋구, 남편은 별 상관없구...그렇다고.
    그래도 넘 깔끔떨면서 잔소리하는 남편보다는 100배 나은것 같아서요.
    빨리 포기하심이 맘과 몸의 건강에 좋으실듯...

  • 4. 체리공쥬
    '04.8.27 3:39 PM (210.90.xxx.177)

    포기하심이....흠흠....안 고쳐질거예요.
    전 남편이 아니고 남동생이....남동생 데리고 자취하는데...
    처음엔 정말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치워주다가 윽박지르기도 하다가 달래기도 하다가....
    결국 제 입만 아프죠.
    지금은 포기하고 내버려 둡니다....그리고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하나씩 시킵니다.
    화장실에 불 켜놓고 오면 내버려두었다가 그 근처를 지날때 한마디."불꺼"
    과장봉지 거실에 버려놓고 누워서 티비보고 있음 내버려두었다가 일어날때를 틈타."과자봉지 집어서 휴지통에 버리자.."
    방에서 게임하다 나올려는지 방문열리는 소리 들리면 "방안에 있는 컵! 다가지고 나와라."
    등등....

  • 5. 창원댁
    '04.8.27 4:55 PM (211.168.xxx.68)

    리틀 세실리아님
    아무리 성능좋은 보청기도 귀머거리에게는 안통할걸요
    걍 포기하심이...

    남편분이 넘 재밌는 스탈이시네요^^

  • 6. 꼬마신부
    '04.8.27 5:39 PM (218.152.xxx.49)

    푸하하하... 답답하실텐데.. 왜 읽다가 웃음이 나오는지...
    저희는요. 서로 잔소리해요..^^; 서로 신경쓰이는 일이 달라서 그런지..
    그르다보니 버릇이 고쳐주는게 아니라 걍 서로 상대방이 어지른거 치우고 있더라구요..

  • 7. 김혜경
    '04.8.27 8:11 PM (218.237.xxx.200)

    흐흐흐...

  • 8. 벚꽃
    '04.8.27 11:33 PM (211.224.xxx.7)

    난 귀머거리야... 남편분도 애교 있으시네요^^
    제가 비실거려 봐서 아는데요.
    아직 잔소리할 힘이 남아있는건 건강한 거예요.
    좀더 비실거려 보세요. 잔소리할 기운이 없어요^^

    어? 체리공쥬님 방법도 좋은데요^^

  • 9. 헤스티아
    '04.8.28 11:33 AM (218.144.xxx.200)

    엉엉...저희집은 반대에요...남편이 잔소리하고 전 귀머거리이고..
    30년간 해온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아요...-..-
    남편왈 "내가 늬 뒤치닥꺼리 해주러 결혼한거 같다"는 말까지..

  • 10. 엄현신
    '04.8.31 1:25 PM (203.241.xxx.40)

    흐흐흐 저희집하고 똑같아요...짜증도 나지만..저희 아버진 넘 깔끔하셔서..
    엄마도 깔끔하신데도..그래도 잔소리를 엄청 하시거든요...
    그냥 잔소리를 하는 입장이 훨 낫다고 맘 편하게 생각하세요...
    신랑이 쫒아다니면서 잔소리하면 더 싫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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