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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도 내맘에 안들기 마련인데..
그렇지만.. 사람 쉽게 미워하지도, 매사에 겁없이 덤비는 무대뽀형 성격이라 그냥 돌진처럼 결혼했다.
사람 근본이 다 나쁘겠어..
다들 시댁은 어렵고 힘들다는데, 울 시어머님은 그래도 자상할꺼야..
이렇게 믿고 결혼했다.
결혼한지 일년다되가는 지금껏 앞에선 자상하나 뒤에서 서운하게 만드는 비지니스 스마일의 시어머님.
내가 보기에 그렇게까지 잘나지 않은.. 무덤한 큰아들이 세상제일가는 줄 알고 떠받들기를 원하는 시어머님.
자상함이 넘쳐흘러 늘 알뜰살뜰(?) 관심을 기울려주고 알려주려 애쓰는(?) 시고모님들과 시댁 작은 어머님들.
그래도 좋은방향으로 생각하며 지냈다.
82쿡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댁과의 불화로 힘든분들보면서.. 그래도 나는 다행이다.. 라 되새기면서.
아직은 결혼한지 얼마되지않아서 그런것일꺼야..세월가면 나아질꺼야.. 이렇게 믿으면서.
그간 모든일은 생략하고라도, 첫 임신으로 나름데로 조심스럽고 걱정스런맘.
극성으로 자식에서 조그만일이라도 생기면 먼길 달려오던 울 시부모님이 왠일로 조용..하다.
장손인 남편의 첫 아이라 시동생/시누이/남편모두 시부모님이 자주 올라오셔서 귀챦게 할꺼라며 긴장하고 있었던 터라, 당황스런 반응..
뭐~ 시어른 안오시면 나는 편하고 좋지.. 라 생각하고 편히 지냈다.
얼마전 오랫만에 시댁에 가서 어른들 뵈니, 나에겐 좀 썰렁..하다.
그래도 바쁘신 와중에 첫손주 임신한 며느리보신시킨다며, 몇가지 요리를 만들어 손수 차려주시는 시어머님.
시골식 옥외 화장실이라, 개구리/벌레로 놀라면 안된다며 해지면 화장실까지 따라나와 봐주시던 시어머님.
짬짬히 꼭 아들낳아야한다는 당부말씀이 귀에 못박힐듯했지만.. 저리 잘해주시는데 그정도는 참아야지..했다.
시댁에 일하는아주머니(2분)께선 저런 시어머님이 또 어딧냐 하신다.
내게 시댁 복있다며..
그뒤 말씀이 "임신까지 했는데 직장다니긴 힘들지 않어?"
백수인 내가 부끄러, 시어머님이 체면치례한다고 거짓말하신거다.
일차 스팀이 확~~ 올라온다.
but, 이해했다.
시댁에 가있을때 마침, 시아버님 친구분들 곗날이였다.
아버님 친구분내외가 20여명 오셔서 시끌벅적한 집안..
시어머님은 힘들게 일하지 말고, 2층 올라가 쉬란다.
말씀 감사하게 생각하며, 부엌에서 반찬놓는것만 도와드리는데 친구분이 부엌까지 오셨다.
시어머님과 말씀도중, 나를보며 누구냐는 눈빛..
시어머님은 인사시키기는 커녕, 재빨리 친구분을 모시고 밖으로나가신다.
그때 분위기는 질문에 당황하는 시어머님의 표정.
소개시키지도 않는 어머님반응에 일하는 아주머니2분과 남겨진 나.. 당황스럽고 무안스러웠다.
내가 부끄러운가?
2차 스팀.. 치밀어 올라 머리에서 김이 조금 나기시작했다.
결혼초 남편이 잠시 실직했을때..
친정부모님은 남편을 불러 기살린다고 비싼음식 먹이고 좋은말씀 잔득 해주시며 일자리 알아봐주셨다.
시부모님.. 실직으로 평일에 시골로 뵈러간다하니, 동네사람들 부끄러우니 오지말라셨다.
그렇게 체면을 중요시하는 분이라, 나는 안다.
나를 소개시키지 않은것이 다른 사정도 아닌 체면상 뭔가 부끄러운 점이 있어서였다는것을.
이래저래 열받은것 식히며 다음날 시아버님과 단둘이 있게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중 아이이름 어떻할지 여쭈니 " 너희 애니 너희가 맘데로 지어라 " 신다.
"집안에 돌림자가 있을껀데, 정말 마음데로 지어도 되요??? " 라, 단순한 나는 속으로 좋아서 여쭸다.
말씀 가볍게 않는 울시아버님.. 이러신다.
"우리집엔 남자만 돌림자있다. 딸이라니 니들 맘데로 지어도 된다. "
3차 스팀.. 정말 어이없더라.
시골에서 3일있는동안..
아들낳아야한다는 당부말씀이 너무 잦아서 속 많이 상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았다.
내가 임신했단 말씀듣고, 바로 점집을 찾아간 시부모님은 딸이란 말씀듣고 바로 실망하신거다.
그래서 그 극정 시부모님이 임신뒤 우리집에 발길을 끓으신것이였고..
열받다 받다 어이없어진 나..
집으로 올때, 일하는분이 보는앞(꼭 보는앞에서 그러신다)에서 맛난것 사먹어라 용돈쥐어주시는 시어머님의 웃는 표정이 그리 편친 않았다.
시댁가는 길은 국도로 산넘고 물건너 가는길(강원도 산골국도변수준)이라, 내가 운전해서 가기 쉽지않다.
제사때마다 오란 말씀에, 혼자서 어찌가요? 임신해서 멀미도 심해 고생하는데, 입덧한적없는 시어머님은 버스타고라도 오라신다.
그럴때마다, 시키지 않아도 전화해 차단해주는 울신랑..
시댁일로 스트레스받을때마다 말없이 잘해주는 울 신랑봐서 참고.. 또 참지만.
임신뒤 딸이란 점집이야기에 싸늘하게 변한 시부모님의 태도.
"니가 제사에 안왔지만, 너무 불편해마라.. 나는 괜찮다.. 단지 작은엄마와 시고모뵐 낮이없어서그렇지..",
"임신해서 많이 힘들지? 제사도 못갈정도니 고생많네.."
이런 전화를 제사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자상하게(?)주시는 시엄마/시고모님들..
미치겠다.
신랑에게 말한들 해결은 커녕, 집안 분란만 생겨 나만 피곤해질것을 알기에 해결방법을 모르겠다.
결혼 반대하던 친정엄마.. 속상하실것 뻔히 알면서 말씀 못드린다.
겨우 집 전화코드 빼놓는것 외엔 방법이 없다.
20년넘게 길러주신 친정부모도 내맘에 안들기 마련인데, 남인 시댁식구들이 마음에 들리있어? 란 생각으로 참고..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한번 어긋난 마음은 자꾸만 어긋나고..
좀 힘들다..
지금도 이런데.. 앞날이 무서워 힘들다.
더 힘든분도 많은데, 이런글 올리기도 부끄럽네요.
1. 김혜경
'04.8.25 11:15 PM (211.178.xxx.226)'오늘만 익명' 한발자국 물러서서, 시어머니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그냥 맘 편하게 가지세요...태교에 안좋아요...
2. 정말
'04.8.25 11:22 PM (211.49.xxx.116)별별 시집살이 다 있지만, 정말 하기 힘든게 시부모님도 아닌 시이모, 시고모 등등의 시집살이죠. 자기집안 단속이나 잘 하시지 조카며느리까지 참견하는 오지랍 넓으신...
대놓고 막무가내인 몰상식한 시집살이만 아니면 다들 거기서 거기랍니다.
넘어가세요.
하나하나 신경쓰실 필요 없을거 같아요.
전에 아는 언니가 해준 말이 생각나네요.
시댁은 살면 살수록 정떨어지는 곳이다. 살아보니 그 말이 맞는 듯....3. Beauty
'04.8.25 11:25 PM (81.205.xxx.243)그럼요..읽고보니....타자 입장이라 또 다른가...크게 열받을 일은 전혀 아니네요.
다른 집들 구구절절한 시댁 사건 들으면...정말 새발의 피며....ㅋㅋ
그려려니하셔염...
솔직히 시댁 편하고 최고다~?할 사람이 있을랑가? 가능하련가?
우리도 시댁이 전혀 터치가 없지만 그냥 별것도 아닌 일에 늘 나혼자 별 생각에
열받을때가 있는데....글쎄요.나도 시어머니 될거구....
울 엄마도 시어머니이구...
뭐....사람사는게 다 어쩔수 없는 오해와 서운함으로 가득찰수 있는것이니....
일단 태교에 신경 쓰시구요...혹이나 아들 낳으시면 경사 소리 듣겠네요.ㅎㅎ
그리고 딸이면 머 어때요? 딸 키우는 재미가 얼마나 금쪽같이 귀한건데...
즐거운 맘을 갖기 위해 신경 뚝 끊어 버리세요.4. 전
'04.8.25 11:27 PM (218.237.xxx.31)이미 정답 알고 계시네요.
친정부모도 내맘에 안 들때 있는데 시부모님 도 당연히 그렇죠.
다만 친정부모가 섭섭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면 "엄마는!!!!!!!!!!" 하면서 화도 낼 수 있고 신경질도 낼 수 있는데 시부모님이 섭섭하게 하면 못들은 척 꾸욱 참고 넘어가야 하니까 더 스트레스 받고 더 야속하게 느껴지는 거 같더라구요.
저도 결혼하고 첫 2년간은 장난 아니었죠. 시댁과 함께 살다가 분가라고 한게 건물 위아래층에 살기 여서 정말 너무 힘들고 어머님의 교양있는 목소리 듣는것도 고역이었는데...
아가 낳고 엄마가 되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 조금씩 생기면서 시부모님 마음도 조금씩 이해되어 가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가끔 속에서 불이 나고 부글부글 끓긴 합니다만 빨리 잊어버리려고 노력해요.
익명님은 제목에도 쓰신것처럼 이미 그 마음을 다스리는 정답을 알고 계시니 조금만 참아보세요..5. 그래도...
'04.8.26 12:02 AM (221.142.xxx.34)그래도 신랑만은 내 편이니 얼마나 든든해요
신랑이라도 그 속내 이해해 주는것 만으로도 크네요6. 나는 열받아..
'04.8.26 12:06 AM (218.39.xxx.38)글 쓴거 보니 이제 20대시죠?
전 30대 접어들었는데, 나이 들고 세월 지나가면 화르르르 타오르는 불길도 사그라든다지만..
도대체 시집땜에 열받는건 언제쯤 도통할까요?
님의 시댁, 좀 이상하신 분들이긴 하네요.
시골이라선지 저희랑 비슷하기도 하구요.
맞아요..
도시사람들, 아파트 10년 넘게 살아도 옆집앞집 누군지도 모르고,
이사갈때 이사올때 아무말 없이 스르르 조용히 사라지잖아요..
그게 더 낫다고 말할 순 없어도,
어쩜 시골에선 아직도 그렇게 다들 남의 일에 눈을 꽂아두고 사는지..
저희 신랑도 맏아들이고 나름 엄청나게 기대주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잠시 휴직하고 쉬는 동안..
시부모가 열라 부끄러워합디다.
잘나갈때는 지나치게 자랑해서 꼴불견이더니, 처지가 바뀌니 웃기지도 않더군요.
시고모? 시숙모?
정말 가지가지입니다..
제 경우엔 시외가쪽이 더럽게 설쳐댑니다.
밤도낮도 없이 전화와서 <시부모한테 잘해라>고 주!제!넘!게!! 한마디씩 합니다.
그때마다 맞대꾸 하고싶은걸 아주 입에서 꾹꾹 누릅니다.
남간섭 작작 하시고 늬네나 잘하라고..7. 에휴.
'04.8.26 12:50 AM (221.151.xxx.218)정말 세월이 지나면 좀 이해가 될려나요.
저도 시부모님까지는 그런가부다 하겠는데
명절때 가끔보는 시고모들. 아직도 애가없냐.하면서
쳐다보는 그 못마땅하고 떨뜨름한얼굴들 보면 정말 정이 뚝뚝떨어집니다.
시댁이랑도 서로 사이안좋아 겨우 안부만전하고살면서
조카며느리 애가지는건 뭘그리 관심들이많은지요!!
아.추석..........벌써 짜증나네요.ㅜㅜ8. 흠
'04.8.26 9:06 AM (211.253.xxx.65)그래도 그만하면 좋은 분들 같네요.
저는 친정 어머니하고 코드가 안맞아 참 괴로운데요.
저는 여린 편이고 어머니는 억센 편이라...늘 부딪칩니다.9. fff
'04.8.26 9:23 AM (211.172.xxx.122)'흠'님 때문에 로그아웃 하고 왔네요..
저도 여린 편인데 엄마가 억세서 참 힘듭니다...
전 소심파고 엄마는 대책없음이고....
시부모님은 둘째치고 친정엄마 땜에 항상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상처가 금전이든 말의 비수든 ...상처는 있네요..10. 쵸콜릿
'04.8.26 10:45 AM (211.35.xxx.9)님이야 말로 뭘 잘 모르시는군요.
엔조이로 즐기고 싶은 여자면 모를까, 웬만큼 괜찮은 여자들, 33살밖에 안된 남자가
깊이 사랑한 10명중 한명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도원에서 수도만 하고 있으리란 기대까지는 않으나 적어도 일에 매진 하느라 여자는
돌같이 보는 남자에 매력을 느끼죠.11. ......
'04.8.26 11:17 AM (61.73.xxx.66)그래도 남편이 편을 들어주잖아요. 그게 어딥니까??? 그리고 뒤에서는 씹을 지언정 앞에서는 웃어주시잖아요. 저희 시부모들은 앞뒤로 씹습니다...
아주 생무식한 집안의 사람들보단 저는 가면을 쓰는것이 더 맘이 편할것 같습니다.12. 에고..
'04.8.26 11:33 AM (203.239.xxx.9)울 시부모님 손님들께 자식들 소개하며 어디어디 다니다고 사위꺼정 챙겨가며 얘기한데 저 어디다고 안하더라구요.. 꽤 괜찮은 직장 다니는 지난 번에 울 시모 전화에 열 받아서리 전 직장 관둘거여요 했더니 두 분이 열받을셨나봐요 ^ ^ (유치 짬뽕!!) 울 시모 남 앞에서 그러더군요. 전 며느리 들어오면 얼마나 소중한 지 몰라요-ㅇ. 소중해서 아들과 분리해서 며늘들만 부엌방에 따로 재우고 밥시켜먹고 전화해서 상처주고 그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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