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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할지....

아픔 조회수 : 1,477
작성일 : 2004-08-24 17:46:22
어찌 어찌 알게되어 이곳을 알게 되었네요 많은 정보들이 정말 많네요 여기 계신분들한테 많은걸 배워갑니다
이곳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더군요 저도 읽어보고 공감되는 글도 있고 화가나는  글도 있더군요
감히 저도 이곳에 부끄럽지만 도대체 결론이 나지 않아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이렇게 문을 두드립니다

부모 이혼으로 너무 힘들게 살았습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혼 후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보란듯이 잘살아보겠다는 큰 욕심 하나로 어찌 하여 한 남자분을 알게 되어 같이 생활하게 되었죠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그 남자분한테  뭘 바랄것이 있었는지 사탕발림같은 말에 어리석게도 매번 넘어가고 속고 또 속고 옆에서 제가 이건 아니다 수없이 말을 해줘도 내 말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엄마를 봐서라도 참고 살아보자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저에게 사정하듯 말하더군요 저도 이것저것 다 떠나 엄마이기에 맘 약해 마지막으로 속는 셈치고 또 한번 참자 싶어 참았습니다


저 꽃다운 나이에 이런저런거 다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에 떡이죠 꿈도 꿀수없는...
제 월급은 고스란히 생활비로 다 들어가고 뭐 하나 필요해서 살려면 이눈치 저눈치 다보고 사야했습니다
그렇다고 사치를 부린것도 아니고 정말 그때 그때 필요한것만 사쓰는거였는데도 그렇게 눈치가 보이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그때 왜그리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했는지 자꾸만 자책이 되네요

엄마는 그 남자분 말이라면 거짓이라고 해도 다 믿었죠 정말이지 이생각 저생각 아무생각 하지않고 엄마곁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어렸을땐 아버지라는 사람때문에 바람끼에 폭력 폭언에 시달려 상처받으며 생활했는데 이혼하고 나니 엄마라는 사람때문에 또 이렇게 속썩고 상처받으며 살아야 하는것이 너무도 지긋지긋하고 싫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번 참았습니다

그런 엄마라는 사람은 자식 바보 등신 만들고 자기자신도 바보등신되고 결말은 정말 드러운꼴 다 당하고 죄인 아닌 죄인처럼 타지역으로 피신까지 가야 했었지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미칠것 같네요

그렇게 그 남자분과의 인연은 끝이 났습니다 이혼하고 나서도 남자라면 지긋지긋 하다라고 말하던 사람이 얼마 안지나 저런꼴 당해놓고는 또 한남자분을 소개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분 서울에 사업체 있어서 회장 소리듣고 지금 이곳에 또 사업한답니다
엄마에겐 빚이 좀 있습니다 소개시켜주신 분이 엄마와 잘 아시는분이고 저희 사정 낱낱이 다 아시는 분이라 이런저런 있었던 얘기를 다 했나봅니다

전 극구 말렸습니다 뭐가 답답하고 아쉬워서 그런 사람이 엄마 빚 다 갚아주고 같이 생활까지 하겠냐고..
전 이미 엄마한테 두손두발 다 든 사람이기에 이번에도 또 라는 생각이 들어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했지만 자기인생 자기가 사는거라며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 할말을 잃었고 더이상 관여 않기로 맘먹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모이기에 차마 인연을 끊을수는 없더군요 생활하는거 보고 싶어 가봤습니다

조그마한 단칸방 월세에... 갚아준다고 한 빚은 그때 그때마다 이핑계 저핑계 대며 요리조리 피해가고 이런저런 허풍에 엄마는 또 넘어가서 엄마가 하고싶어 하는 가게 내주겠다고 한것도 어언 세월이 흘렸고....  전 엄마 빚이고 뭐고 다 치우더라도 그렇게 사업한다며 큰소리 뻥뻥치는 사람이 부엌에 쥐들이 갔다왔다 하는 여름에 냉장고도 없고 정말 생활할수 있는 공간이 아닌 정말 잠만 잘수있는 공간에 그렇게  생활을 하고 있는것이 너무도 화가 나고 정말 성질같아선 가서 뒤업고 싶을정돕니다

전 도저히 저희 엄마를 이해 할수가 없습니다 제가 너무 경솔해서 이런 말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왜 자기 몸하나 편해보겠다고 저렇게 사는건지... 자기가 노력해서 몸이야 고달프겠지만 속썩이는 자식이 있어서 힘든것도 아니고 그저 빚이 좀 있는것 뿐인데....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저 혼자 결론이 나네요 그냥 엄마 자신이 뼈저리게 느낄수 있도록 관여하지 않고 그저 지켜만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르는거 없이 다 아는 신랑 그래도 다 이해해주고 너그러이 대해주고 엄마가 잘못됬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저를 이해시킬려고 하는 신랑한테도 너무 감사하네요

아무튼 이곳에 이렇게 글을 올릴수 있어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것에 감사드립니다
IP : 218.36.xxx.2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승맘
    '04.8.24 6:01 PM (211.41.xxx.254)

    힘내세요 ...아자 아자!!

  • 2. 뽀삐
    '04.8.24 6:24 PM (211.215.xxx.39)

    그래도 엄마생각하시기에 따님이라도 잘사시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냥 지켜보시구요, 너무 속상해하시지 마세요.

  • 3. 각자의 삶
    '04.8.24 6:28 PM (220.122.xxx.17)

    체중계 밑에 아무것도 안 깔려 있는 맨 마루바닥이구요. 이 체중계가.. 헐.. 장소마다 체중이 다르게 나와요. 아무래도 센서 고장인 듯.. 다시 사야 겠어요. ㅠㅠ

  • 4. 김혜경
    '04.8.24 11:11 PM (211.178.xxx.7)

    속 많이 상하시겠어요...

    맘 상할 때마다 여기서 오늘처럼 푸세요...

  • 5. 양미영
    '04.8.25 10:52 AM (221.155.xxx.198)

    무어라 말 꺼내기가 참....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데...
    속에 담아 두시지 말고, 이렇게 푸세요.

    저도 괜시리, 님의 신랑께 고맙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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