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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밀은 있다?

리틀 세실리아 조회수 : 1,135
작성일 : 2004-08-24 14:14:57


오늘 양희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를 우연히 듣게되었는데요.
전화로 사연들을 받는 내용인데 오늘의 내용은 [남편이 모르는 나만의 비밀] 이란 주제였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더라구요.
에구..저러다가 신랑이 우연히 목소리 듣게되면 어쩌지? 그런 내용들도 있었구요.

몇가지 기억나는건,

하나는, 어려서부터 뭉뚝한 코가 너무 컴플렉스였는데 남편이 출장 다녀온사이 코윗부분만 약간
들어올린 주부님 이야기... 출장 다녀온 남편은 뭔가 코가 이상하다고 하긴 하는데 살빠져서 그런거다..
라고 밀어붙이고 워낙 요즘은 기술력이 좋아서 한 1-2주면 금새 감쪽같아진다는 이야기.
그뒤로부터는 신랑옆에는 절대 안앉고 맞은편에만 앉게되었다는...^^

또 남편몰래 비자금 감춘 아주머니..
양희은씨가 비자금 감추는 장소를 냉동실이라던지 쓰레기통 밑...뭐 이런곳 알려주셨구요...


마음아팠던 내용 두가지가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세탁기가 없으셔서 넘 안타까워서 신랑한테 사드리면 안되냐구 했더니,
암말도 안해서  남편몰래 세탁기 사드린 아주머니 이야기...이건 무덤갈때까지 가지고 갈꺼라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는,
너무나 건장한 남편에 비해서 너무나 약한 자신을 위해서 보약을 몰래 지어먹었다는 이야기였어요.
같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남편은 너무 건강체질로 나오고 그녀는 너무 몸이 약하다고 했다고..
(이정도 되면 남편이 알아서 보약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
여튼 지간에 남편이 그냥 암말 없으니까 본인 몸은 넘 피곤하지 결국 35만원 거금주고 보약 지어먹으셨다는...
그런데 보약이란것이 맘편히 먹어야하는데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남편이 물만 먹으러 갈때도 계속 들킬까봐 놀라고,
다시 베란다에다 감추고...15일 동안 먹었는데 그 조마조마한 마음때문에 효험도 못본것같다는
아주머니 이야기....


..

이정도 이야기를 듣고 왔었는데요.
짠한 내용들이 있어서 맘이 찡해지더라구요.
경제권이 없어서 혹은 절약하기 위해서 식구들 아닌  자신을 위해서 뭐하는것 자제하시는
아주머니들 보면서 (저희 어머니를 봐도 그렇구요)  참 맘이 아프더라구요.


당연히 본인이 말해도 되는 이야기들을 비밀로 밖에 할수없는 현실들..
에휴..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어찌나 밝고 명랑하시던지 ..

이땅의 아주머니들!! 정말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IP : 210.118.xxx.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윤마미..
    '04.8.24 9:51 PM (221.158.xxx.6)

    마져요.....
    재미있네요..얼마나 구수한 입담로 말씀을 하셨을까...듣고 싶네요...

  • 2. 김혜경
    '04.8.24 11:13 PM (211.178.xxx.7)

    제게도 남편 모르는 비밀이 있나 생각해보는 중인데...전 없는 것 같아요...나, 바부탱이

  • 3. 나도...
    '04.8.25 9:44 AM (220.122.xxx.17)

    82에 와서 수다 떨고 시어머니 시집 식구 욕하는데 동조하고 거드는 것...
    비밀이에요.호호

  • 4. 내비밀
    '04.8.25 9:25 PM (211.199.xxx.42)

    보약먹은 얘기는 속상하네요
    울 남편은 건강한편이고..저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남편이 말하는데..
    저보고 골골 팔십이라고..넌 오래살겠다..이러거든요
    지난번에는 산삼을 사야한다고 하길래..
    그게 한두푼하는것도 아니고...... 맘이 불편해서 그거 먹으면 약효두 없을꺼다..해가면서
    남편을 설득해서.
    지금 장뇌산삼 먹었거든요.
    아..피곤해~ 한마디 하면 산삼먹은 마누라가 뭐가 피곤해~하면서 저를 놀려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미안해서..
    남편 도라지라도 삶아주던지..ㅜ.ㅠ

    남편이 다 이해해도 남편모르는 비밀은 저도 있네요
    친정엄마 입원하셨을때 100만원 병원비에 보태라고 드린거....
    또 친정부모님 보약지어드리는데 100만원들어간거..

    이런거는 이상하게도 남편이 알아도 아무소리두 안하는데..왜 말을 못할까요???
    남편이 시엄니 얘기는 안해도.. 친정부모님 보약한재 해드리라고 먼저 말꺼내도..
    제가 보약은 무신소리~~ 이럼서.. 안하겠다고 하거던요??
    사실 돈 들어갈곳은 많은데 ... 쓸라믄 없구..
    구멍난 생활비를 메꾸느라 이리저리 진땀빼가면서도.
    그게 친정때문이라고는 말을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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