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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달력엘 보니...
힘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내가 병원에서 안자도 되는거에 그냥 저냥 감사하고 살구 있어요.
사실 감사는 아니라 이렇게라도 저를 위로하지 않으면 그냥 제 인생이 너무 고단한거 같아서...
지난주에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밥 해먹구 막내는 안구 둘째는 걸려서 집을 나서 시집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시간!!! 허둥 지둥 점심먹구 배고푸다 우는 막내 분유먹이구...
정신없이 그렇게 보냈드랬습니다
저희 시집에는 안방에 글씨가 커다랗고 그밑에 음력이며 쥐 소 호랑이 등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달력이 있습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저는 이달력을 볼때면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곤 했는데
그날따라 달력에 동그라미들이 많이 그려져 있는것이 눈에 띠었어요.
자세히 보니 제사날짜 친척들 결혼날짜 그리고 광범위한(!)의미의
가족들 생일등 집안의 대소사가 표시되어 있더군요.
조카들은 물론이고 애덜 고모부생일도 역시 커다할게 표시되어 있구 당신생일은 동그라미 두개,
울남편생일은 세개에다 별표까정!!!
근데 제생일에는 아무표시도 없었어요. 저 어제가 생일이었더든요......
정말이지 아---이집에서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전 외아들에게 시집와서 직장다니면서 아들셋낳구
긴시간 기다려 애덜 아빠 이제 겨우 자리잡아 한숨돌리니
시아버지 입원하셔 또 이렇게 허둥지둥 살고 있는데....
난 정말 정말 힘이 든데...시집식구라는게
선물은 고사하구 달력에 생일을 표시하는거조차 이토록 인색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동안 한번도 제 생일을 챙겨받은 적이 없더군요.
울남편은 무드 분위기 뭐 이런 종류랑은 높은 담을 쌓고 사는 무뚝뚝한 사람이라
꽃다발이랑은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생일이면 수산시장 가서 제가 좋아하는 게 새우등등을
잔뜩사오곤 해서....고마왔어요 많이 ....
근데 이 달력에 표시된 동그라미 하나가 그 고마움마저 날려 버리더군요.
울 친정은 어떨까요....밑으로 있는 남동생들의 짝지가 서럽지 않도록 울 친정 신경써주었음 좋겠네요.
시누이 노릇 이런때 한번 진짜로 잘해서 짝지들 생일 잊지 않도록 울친정 조정해야 겠어요.
그나 저나 아들 셋밖에 없는 저는 며늘에게 어떤 시어머니가 될런지
벌써부터 조심스럽습니다. 근데...그때도 시엄니와 며늘의 관계가 지금 같을까요....
1. 정말
'04.8.24 11:27 AM (211.207.xxx.111)저는 그렇게 당해보진 않았지만.....
님의 심정 이해가 가네요.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조카, 고모부 생일짜정 챙기시면서 며늘생일은 잊다니.........
것두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인데.......
결혼기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생일 의미 없어지던데.....
이건 아니다 싶네요.
정말 서운했겠어요.
나아가서 훗날 조은 시어머니 돼세요.....(언제쯤이나..^^*)2. 쵸콜릿
'04.8.24 11:51 AM (211.35.xxx.9)축하드려요
요즘 많이 힘드실텐데...
생일이라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셨음 좋았을것을...
좋은 시어머니 되실꺼예요.^^3. 고미
'04.8.24 11:53 AM (61.111.xxx.56)시침 뚝 떼고 이 날이 제 생일이에요. 하면서 달력에다 동그라미 치세요.
그럼 시모께서 아차 실수했구나 하고 느끼실 거예요.
너무 참기만 하시면 병 됩니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해요.4. 김민지
'04.8.24 12:36 PM (203.249.xxx.13)저번 글에서 많이 힘드시겠다 했는데, 역시나 힘들게 보내고 계시내요.
거기다 시댁에서 생일도 안챙겨주시니.....
외며느리이고 하니까 능청스럽게 하세요. 고미님 말씀처럼요.
맏며느리는 좀 능글거리고 능청스럽게 하는 재주도 좀 필요한거 같아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구요.
찔러서라도 절 받으면 되죠.
화이팅!!!5. 신짱구
'04.8.24 12:42 PM (211.253.xxx.36)축하드려요.
힘내세요. 애들데리고 왔다갔다하니라 고생하신데...
고미님 말씀대로 동그라미 크게 그리세요.^^6. candy
'04.8.24 1:38 PM (220.125.xxx.238)생신축하축하!!!^^
7. 하이바라
'04.8.24 2:21 PM (221.140.xxx.212)다른분들은 시댁에서 생일 챙겨주시나요?
전 결혼해서 첫생일만 챙겨주시고 그뒤론 그냥 다들 잊어버리고 사는데..
가끔 전화는 해주시고..제생일은 워낙 쉬워서 안잊혀질테니까..
저도 이래저래 챙길날 많아서 생일은 시부모님,형님내외만 챙겨요
형부들 생일도 못챙기는데...8. 달개비
'04.8.24 4:13 PM (221.155.xxx.124)늦었지만 생일 축하 드려요.
님 심정 십분 이해 된답니다.
사람마음이 사소하게도 이런일에 상처를 받지요.
역시나 선물하나 없어도 축하한단 말한디가 힘이 되기도 하구요.
하나밖에 없는 외며느리인데 당근 챙겨 주셔야지요.
고미님 말씀처럼 지나간 달력이라도 펼치며 한번 옆구리를 찔러 주시지요.
이번엔 그냥 지나갔지만 다음엔 꼭 기억하시도록....9. 핀구루
'04.8.24 4:40 PM (137.68.xxx.139)제 얘기를 해보면요..
지난달 결혼해서 두번째 생일을 맞았는데요,
워낙 특별한 날 안 챙기는 집안 분위기이고, 평소에 시댁에서 잘해주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의 시어머니 아무 말씀 없으시고..조금은 섭섭하더라구요..
저녁에 전화드려 " 어머니, 저 오늘 생일이예요.. 그래서 뭐...뭐... 뭐... 했어요..." 라고 해 보았어요..
"내가 기억을 못했다... 미안하다.." 그러시는데, 섭섭한 마음 다 없어졌잖아요.^^;
"걔(저의 남편)한테 맛난것도 사달라하고, 선물도 사달라해라..잘 안해주면 가만놔두지 말아라.." 며 맘에 없는 말씀까지 하시는데.. 정말 미안하셨나봐요..
가슴 속에 있는말 조금 어렵더라도 소리내어 해 보면 서운함이 덜어지는 듯 해요..
용기 내 보세요.. 앞의 분 말씀처럼 옆구리 찔러 절 받기도 안 받는 것보단 낫습니다..^^;10. 미씨
'04.8.24 4:45 PM (203.234.xxx.253)작년 저의 생일,, 같이 사시는 시엄마 깜박 잊었답니다.. 남편은 출장중....
(냉동실에 제 생일날 갈치구워주려고 사놓으시고--->>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출근해서 아침에 친정엄마한테 전화왔는데,,,
""얘,,미역국은 먹고 나왔니"" 하시는데,, 정말,,눈물이 왈꽉 쏟아질뻔했답니다.
생일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정말 서운하더라고요,,
가을에 제 생일인데,,그때 지켜볼랍니다.. ㅋㅋㅋ
늦었지만,,생신 축하드리고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화이팅~~~11. 그냥
'04.8.24 10:10 PM (211.210.xxx.165)저는 첫생일은 시어머니가 생일상 차려주시고
요즘도 결혼10년 내내 생일되면 어머니가 금일봉 주십니다
저희는 온가족 생일을 꼭 ... 다 챙기는 시댁 분위기라
매달 매달 생일 파티 합니다
밥먹고 케익먹고 선물 주고받고 .. 즐겁죠 .. 히히
저는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작년에 남편 생일잊어버렸습니다 꿀꺽
제 생각에는 생일이 별거 아니다 싶은 분들은 그냥 헐헐 잊고 지내시고
( 사실 저는 이쪽에 가깝죠 헤 )
생일은 챙겨야 한다 주의라면 ( 민유정님 같은 경우라면 전 더더군다나 챙겨야 한다고 봅니다
리플 보니까 외며느님이신데다가 아들도 셋 낳고 .. 결혼한지도 오래 되신듯하고
더군다나 시댁이 생일 다 달력에 적어놓았는데 ) 시어머님께 지나가는 말에
애교 적당히 섞어서 ' 어머님 여기 제 생일이 빠졌네요 .. 호호 깜빡 하셨나봐요
어머니 제가 달력에 표시해둘께요 .. 별 몇개 칠까요 ? " 이렇게 말씀하심이 ..12. 푸우
'04.8.24 10:14 PM (218.52.xxx.153)진짜 섭섭하셨겠어요,,
늦었지만,,생일 축하드려요,,
생신때 자신을 위해서 사고 싶은거 하나 정도 사시지 그러셨어요,,
기분전환으로다가,,,13. 김혜경
'04.8.24 11:21 PM (211.178.xxx.7)이건 말도 안됩니다...남의 집 귀한 딸 데려다가 생일을 안챙겨 주다니요...말도 안됩니다...
늦게나마...제가 대신 생일 축하드릴게요...14. 뚜띠
'04.8.25 1:20 PM (203.235.xxx.229)저두 축하드려요... 에잇.. 제가 화가 다 날려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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