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는 부츠 모양의 나라,라고 누구나 말할 만큼 확실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는 육각형,인디아는 풍요를 의미하는 성스러운 소의 젖,우리나라는 토끼,일본은 활 모양을 띄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네덜란드는 자신의 나라가 어떤 형태라고 볼까?
사자가 포효하는 모습이라고.
윌리엄 오렌지 공이 18세기 독립을 하면서 왕실로 자리 잡아 그 이름 그대로 오렌지 색은 네덜란드의 상징이 되었다.
왕족이 있는 국가로는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가 있다.
일본은 역시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아시아답게 왕만을 인정하기에 현재 태자에게 공주만이 있어 태자비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기도 하고 이제 여왕도 인정을 해야 하지 않냐는 여론이 있다고 들었다.
만일 우리나라도 왕이 존재하는 국가였다면?
우리나라도 중국도 분명 왕을 모시던 시대가 있었지만 나라를 자칫 빼앗길 뻔한 역사가 있었고 근대화 과정에서 정치 성향이 달라지면서 두 나라 모두 왕은 당연히 존재 할 수 없었다.
세계의 큰 뉴스 거리 중의 하나이기도 한 왕실의 이야기.
여전히 모든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 공주는 아름답고 신비한 존재이며 선망의 대상이 아닌가.
네덜란드는 BC 50년경 로마의 지배를 받다가 8세기 무렵 카를 대제 통치에 들어 갔다.
15-16세기에는 합스 부르크가와 스페인의 계속된 지배 상태에 있었지만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으로 1588년 마침내 연방 공화국으로 독립했다.
그 후 17세기에는 연합동인도 회사를 설립,해외에 많은 식민지를 두어 세계 제일의 무역국이 되기도 했으나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해 차츰 세력을 잃어갔다.
1810년에는 프랑스 혁명의 여파로 한때 프랑스 영토로 편입되었다가 1815년 네덜란드로 독립했다.
나폴레옹의 전시 때 처음으로 이 나라에 호구 조사를 위한 이름과 출생 기록이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제 2차 대전 때 유태인을 가리는 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의 제 3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헤이그 Hague’(영어 식 명칭,네덜란드 식 명칭은 덴 하그 Den Haag )에는 왕실이 있고 정치를 담당하는 중심지로 국회 의사당,정부 관청이 있다.
특히 헤이그에는 60 여개의 대사관을 비롯한 외교 기관과 헤이그 평화궁에는 국제 분쟁을 조정하는 국제 사법 재판소가 있다.
헤이그는 센트럼 시내의 몇 현대식 높은 건물 외에는 대부분 아파트조차도 층이 낮은 편인데 이유는 여왕이 자신의 궁전보다 건물을 높게 짓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란다.
언제부터인가 그 명이 없어지고 높은 현대식 건물과 아파트들이 들어 섰다.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이였을까.
정말 고급의 정원 딸린 옛날 왕족이나 살았을 법한 큰 주택 외에는 모든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 지어져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연립 주택식이라고 할까.
해서 집집마다 옆집의 소음으로 조심해하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만해도 우리는 4층 맨 꼭대기 층이라 몰랐으나 복층인 우리 윗 화장실은 옆 집 노부부의 침실과 붙어 저녁에 사용을 되도록 줄여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결국 할아버지가 나중에 방음 공사를 해 버렸다)
입주 4개월만에 바로 아랫집도 아닌 아랫집의 앞집 여자가 우리 집에 두 번이나 올라와 호소를 하는 사태가 있었다.
우리 부엌에서 나는 갖은 소음으로 방해가 되니 좀 조심해 달라는 것이였다.
우리 부엌이 아래 건너집의 침실과 붙어 있었던 것이다.
이 아파트는 맨 윗층만 복층이고 1,2,3층은 단층의 작은 평수이다.
당연히 구조가 달랐다.
직접 그녀의 침실까지 들어가 우리 부엌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온 나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저 “Big problm.”이라며 난감 해 할 밖에.
결국 도마질이나 믹서기 사용은 부엌에서 금지가 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누군가 네덜란드가 집 자재를 제일 싼 것으로 사용하는 국가라는 말을 했던 것이 또 떠올랐다.
‘와인의 역사’란 책에서 그 옛날 비싼 포도주는 다 독일로 가고 가장 싸구려 외인이 네덜란드로 보내졌다,라는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할까......
우스개 소리로 집이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지어진 이유는 너무나 세찬 바람에 집들이 넘어 갈까봐,라고 내가 농담을 할 정도로 바닷가를 가까이 둔 이 나라는 평지인 탓인지 변덕스런 날씨에 바람도 엄청 세다.
비바람에 나무들이 뽑혀 나가고 부러지기도하며 밖에 내놓은 화분은 넘어져 깨지기 일쑤이다.
우리 베란다에 볕이 뜨거울 때 놀던 아이들 미니 풀이 놓여져 있었는데 빗물이 조금 고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세찬 바람에 날려가 찾을 길이 없게 되었다.
사이즈가 그리 작은 비닐 풀도 아니였는데 말이다.
창문은 온통 사방에 붙어 넓고 크니 당연 바람이 솔솔 세어 들어오기가 쉽상.중앙 난방이 아니니 바람부는 가을부터 으실으실 추워지는 한기에, 특히 비오는 날의 그 오싹오싹 추위를 각오해야한다.
정말 이상한 것은 거리의 가로수들이 아직은 그리 춥지않은,땡볕이 좀 많았던 7월 말부터 약간씩 잎들의 끝매가 붉그레 싶다했더니 지금 8월 중순.
절반이상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참으로 쌀쌀하다,싶기는 하지만 상당히 이른게 아닌가 싶은데......
아마 새벽의 기온을 제대로 모르는 나의 짧은 생각이였기에 단풍이 이르다고 생소하게 본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안해양성 기후라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비교적 포근하다지만 찬 바람으로 체감 온도는 더욱 차가 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영하의 날씨가 없다고 들었지만 호수와 운하가 얼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즐긴다던데.....
물론 요즘은 전 세계의 이상 기온 따라 더 추운 겨울도 더 따듯한 겨울도 있을테니 기준은 전과 다를 것이다.
웬만한 비에 우산은 불필요한 것이며 어떠한 비바람 속에서도 자전거를 타는 이들.
많은 스포츠가 생활화되어 있고 또한 날씨 때문에 우울함을 이기려고 단 것을 즐긴다는,나름대로의 그들의 생활 철학이 엿보이는 이들의 삶이 부럽기도하고 지독한 소박함은 안되기도 했다.
따듯한 음식은 저녁 식사로 족하며 점점 간단한 요리를 선호하기에 이들의 전통 요리-스프 등 손이 가는, 시간이 필요한 요리법은 뒤켠으로 많이 물러 나 있다나.
아침은 물론이요,점심은 늘 간단한 크로켓이나 샌드위치,감자 튀김 등 약소한 정도의 부실한 음식이 전부인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단 것과 튀김,치즈로 대신 살찌는 사람들이 어찌 가엽게 느껴지지 않을까.
순전히 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점심 때마다 마요네즈가 듬뿍 옆에 놓인 각종 튀김을 들고 있는 거대한 체구의 그들을 볼 때마다 안됐구나,라는 마음이 드는건 어쩌면 나의 오만인지도 모르겠다만......
오렌지.
밝고 생동감 넘치는 싱싱함의 상징이기도하고 또한 외로움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다.
한 때 유럽에서 가난했던 이 보잘것없이 척박했던 이 나라가 이렇듯 안정있게 선진국의 하나로서 살아 갈 수 있는 이유.
이들은 몇 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교육의 터전이 있고 성실하고 개방된 열린 마음이 바로 네덜란드 성장의 풍차를 힘차게 돌려 주었다고 해야하나.
작은 나라로 제대로 된 땅도 없이 가난만이 음습하기 딱 좋은 그 어려움을 모두 물리치고 굳건히 바다에 땅을 메꾸어 우뚝 선 이 나라의 그 힘이,문득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 사는 내 시각은 언젠가부터 우리 것을 돌아보고 남의 것을 인정하며 배우고 싶어하는 간절함으로 커지고 있다.
귀염떨며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연약히 깡총거리는 토끼가 아니라 우리도 포효하는 사자처럼 맘껏 기량을 키워내고 힘껏 수출 사냥도 해서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되길.
우리나라를 토끼로 보아야한다면 문제점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호랑이는 어리석고 욕심많은 것으로 토끼는 잔꾀를 잘 부리는 영리한 동물로 나온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지혜롭다는 토끼는 결국 거짓말쟁이,임기웅변에만 능한 사기꾼이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잔꾀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책임감 있는 인물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기를 바라며- 어머니들이 전래 동화 등에서부터 다른 시각으로 아이들 지도를 바르게 해 주길 원한다.
요즘 어머니들.
행여 우리 아이가 남에게 조금이라도 뭔가에 질까봐 또는 손해를 볼까봐,무척 몸을 사린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선진국의 교육에서는 얼렁뚱땅이나 잔꾀를 부리거나 남에게 부정직한 것을 인정 해 주지 않는다.엄한 예절과 성실함,즉 인성 교육이 분명하다.
이것은 요즘 공부에만 열성적인 풍토에 한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아닌가도 싶다.
인간 교육이 우선이지 달달 뭐 하나 더 암기하는 교육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토끼가 아니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어느 한국화 화백이 우리나라를 호랑이로 채워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게 기억난다.
어슬렁어슬렁 기회를 노리는 우직한 호랑이.
그렇다,우리는 호랑이이여야만 한다.
단 갓을 쓰고 담배대를 문 옛날의 고리타분한 호랑이여서는 안된다.
넓은 시야 속에 남을 인정하며
또 그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바르게 찾아내는
단단함으로 가득 찬 바른 눈빛을 가진 호랑이여야함은 분명하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포효하는 사자에게 잔꾀는 필요없다.
Beauty 조회수 : 923
작성일 : 2004-08-24 02:54:22
IP : 81.205.xxx.2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8.24 8:37 AM (218.237.xxx.221)딸아이가 지난해 1년동안 덴 하그의 HEBO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터라...더욱 재밌게 글을 읽었습니다.
방값 무지 비쌌다는 기억도 나고...2. Beauty
'04.8.24 11:36 AM (81.205.xxx.243)원글님 자신보다 남친이 원글님을 더 잘 알기에 헤어짐을 택한거 같네요. 본인은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다고 하시지만 글쓴 것 보면...남친의 짐을 나누어 들기보다는 짐을 더 얹을 것 같은 분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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