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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거짓말, 그리고 여자...
하지만....실제로 남편이라는 사람과 정말 부부처럼
살았던 건 3년이 채 되지 않는 듯 싶습니다.
말을 꺼내려니 쉽지가 않네요.
이미 지난 일로 묻어두려 했었는데....
내 가슴에 치유되기 어려운 깊은 상처로
남은일. 두번 다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었는데....
아이가 막 두돌이 되던 무렵....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 여자의 남편 전화를 받고서였지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경험했답니다.
시어머니 문제, 경제적인 문제, 남편의 직장 문제들로
잦은 갈등이 있었지만 살아가기 위해 겪을 수 밖에 없는,
이겨내야 하는 일상적인 것들로만 받아들인 저와는
달리 남편은 다른 방법으로 도피처를 찾고 있었던가
봅니다.
그 해 겨울 부터 봄 까지 거의 주말에만 한 번 얼굴
마주 하는 정도로 집에 들어오는 일이 적었는데 전 그저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밤에도 다른 일을 하고
근처 휴게텔이나 싸우나에서 잔다기에 믿었더랬습니다.
사소한 다툼들이야 늘상 있었지만 "얼마간 지나면 지난 날
얘기하며 웃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남편의 말을
결코 의심해 본적이 없었답니다.
게다가 이제 막 두돌 지난 아이를 해도 뜨지 않은
추운 겨울 아침 들쳐업고 놀이방에 맡기고 직장에 나가야
하는 힘겨운 아내의 일상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부모덕 없이 홀로 일어서야 하는 가난한 남편을
돕기 위해 잔전푼까지도 아끼며 검약하는
아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남편이 있는 여자와 오피스텔까지
얻어 같이 살고 있었답니다.
힘들게 일하고 싸우나에서 새우잠잘 사람
걱정에 밤마다 착잡한 마음으로 기도하던
절 두고서 말입니다.
밤마다 아이 품어 재우며 고된 생활에
눈물 흘리면서도 그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던 저를 두고 말입니다.
고운 아이 볼이 행여 얼을 새라
꼭꼭 싸매고 담요 씌워 엎고 나오면서
미안한 마음에 가슴 속으로 칼바람이
부는 듯 그렇게 아팠었는데
그사람은 새여자를 가슴에 품고
따뜻한 방안에서 새털같이 보드러운
이불을 덮고 있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된
마음을 추스릴 수 없는 나날이었지요.
게다가 돈문제까지...
그 여자와 함께 지내기 위해
몰래 대출도 내고, 예물도 팔아치웠더군요.
그런데도 전 그 상황을 덮었습니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었고, 억장을
내리 누르는 슬픔이었지만 그를 용서하기로
했답니다. 숱한 고뇌의 시간들을 딛고 "이혼만이 최선이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린것이었지요.
그의 그녀는 그일로 이혼을 했답니다.
깨끗하게 접었다는 그 말을 믿어주기로
했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는
핑계로 더 이상의 의심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그와 그녀는 아직도 진행중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이혼녀 타이틀 달기 싫어 버틴 주제에
저에게 무슨 할말이 있느냐며 그녀가
당당히 따지더군요. 그건 아니었지만
그간 내 사정을 그녀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고, 내 설명을 들을 사람도 아니었지요.
그는 지금 집을 나갔습니다.
제가 나가달라 했습니다.
이미 정리한 상태이고, 연락이 오간건
그쪽의 일방적인 것이라 하더군요.
그의 말을 믿고 싶지만
믿을 수가 없습니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기막힌
시나리오를 너무도 잘 구성해내는 사람이니까요.
그를 내보냈지만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헛똑똑이. 그렇습니다.
야무지고 냉철한 듯이 보이지만 막상
제 문제에서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물렁하기 그지 없지요.
그에게 본가라도 있다면
이리 마음이 심란하진 않을 겁니다.
가 있을 변변한 친척도 없는 사람이라
분명 찜질방 같은 곳에 있던가
그도 아니면 그녀와 함께 있겠지요.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열심히 살았습니다.
누구보다 선량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행복하지 못할까요.
남편의 따듯한 사랑도,
포근하고, 화목한 가정도 왜 제 몫이
되지 않는 걸까요.
큰 것을 바란 적도 없건만,
황당무계한 꿈을 꾼 적도 없건만
세상에서의 내 몫은
왜 이리 적은 건지..
1. 꼬꼬댁
'04.8.24 12:14 AM (218.237.xxx.95)이혼하시더라도...친권과 위자료 받는 조건으로 이혼하시구요. 그동안 그만큼 기다리고
참았는데도 아니라면 이젠 정리하셔야 할 듯 합니다. 주제넘는 참견인지 모르지만
쉽지 않은만큼 아이 생각해서 맘 굳게 먹으시구요...
고통이든 괴로움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고통을 겪으셨으니 이젠 곧 그 고통이 끝나실거라 생각하시고 잘 추스리십시요
힘내세요...!2. ..
'04.8.24 12:32 AM (222.109.xxx.68)아이때문에 결혼생활 유지하는 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니랍니다.
불가피하다면 이혼을 선택하셔야 할 거 같아요..
에휴..답답하네요..가슴이..
더구나 상대방 여자가 이혼녀라면...
문제가 그리 쉽지도 않을 거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살아갈 능력이 있다면...
저는 이혼하시는 편이 더 낫다고 봅니다.
너무 많이 참고 살으신 거 같아서...마음이 아픕니다..ㅠ.ㅠ
에휴..여자의 인생이란 게..뭔지 ..3. ***
'04.8.24 12:48 AM (220.121.xxx.67)힘내시구요
너무나 오랫동안 님을 힘들게 해온 남편인지라 또 속여온 남편인지라 ..
제 생각에도 남편이 오랫동안 외도를 해왔다는 증거를 잘 챙기셔서
이혼을 하시더라도 위자료와 양육비 꼭 챙겨 받으시구
친권도 챙기시고 ..
너무 마음이 아프실텐데 이런 이야기를 해서 더 맘이 아프실것 같아요
그치만 그쪽 여자 이혼까지 했다는데 두사람은 마치 세상에서는 받아 주지 않는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 같은 착각속에서 꿍짝거리고 있을꺼 같아요 ..
님 힘내시구요
지금까지 남편과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다면
이제는 아이만 생각하고 열심히 사시길 .. 아 맘이 아파요4. ㅠ.ㅠ
'04.8.24 1:00 AM (211.208.xxx.90)정말 이럴때 남자들이 너무 싫습니다.
여자는 집에서 애키우며 살림하고 정말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가는데
남자들...지들 좋은 거 하고 다니느라 히히낙낙...용서가 안되지요.
저도 최근에 여자문제는 아니지만 엄청 열받는 일을 겪어서
배신감에...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아직도 용서가 안됩니다....절 속였다는 사실
이혼은 해주지 마세요.
최진실이 조성민한테 뭐가 아쉬워 이혼서류에 도장을 안찍겠습니까
이혼해주면...남자만 룰루랄라랍니다.
이혼남 별거 아니거든요...아이도 여자가 맡아주면
그리고 최진실은 자기가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서류상으로 아빠란 존재가 아이한테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걍 내쫓고 안보고 사시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한동안은...남편은 아이들의 아빠일뿐이랍니다.
그래도 엄마라고 좋아하고 웃어주는 애들 보며 삽니다. ㅠ.ㅠ5. 남자들
'04.8.24 1:31 AM (211.108.xxx.47)그 두사람은 정말 착각하고 있겠지요. ]
나중에 살아보면 알겠죠. 본인들이 한 짓에 대하여
맘같아선 이혼하나 안하나 어차피 맘 떠난사람
굳이 이혼까지 해 줄 필요가 있겠나 싶습니다.
결혼전엔 이런 결혼 뭐하러 유지하나, 차라리 빨리 이혼해 버리지..
라고 생각했겠지만,
결혼하고 나서 생각하니 남편이라고 불리웠던 남자에게 복수하는 길은
이혼해 주지 않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가 걱정이네요.
싸늘한 엄마 아빠 사이를 보고 사는 것이 좋을지..
아님, 아빠 떠나보내고 엄마와 즐겁게 사는 것이 좋을지..6. teresah
'04.8.24 1:49 AM (218.237.xxx.56)에휴 읽으니깐 진짜 제 가슴이 다 무너져 내리는 것 같네요
7. 현환맘
'04.8.24 1:49 AM (219.255.xxx.154)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 중에 같은 경험을 하셨던 분들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여기에라도 도움을 청하시고 속이라도 터 놓고 얘기하세요.
아기와 함께 힘들어하실 순간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리신게 아닌것 같은데 5년뒤 10년뒤의 모습을 생각해 보시고...
어떻게하는게 최선인지 결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떤 결정이든 그게 최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8. 힘내세요
'04.8.24 2:13 AM (221.142.xxx.125)쓰신 글을 보니 여간 똑부러지는 분이 아니다... 그런 생각 들었습니다.
헛똑똑이라 하셨지만...... 자존심 세고, 경우 지키고,자기 관리 철저한...분이실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상하신 맘... 어떻게 본인 외의 남이 짐작키나 하겠습니까?
아프고 외롭게도 고통은 철저히 혼자 몫입니다.
어떻게 감히 이런 말 하느냐구요?
저도 똑같이 아파해본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일어나지 못할 일이 없단 걸 그 때 알았지요.
원글님... 혹독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이혼하십시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요.... 그 사람들 안헤어집니다.
물론 제 주위에는 유부남과 10년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출발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부인이 이혼은 안해주었으므로 물론 그 부인의 승리(?)라고 할까요?
그런데 빈 껍데기 안고 산 10년 세월과 정리했으되 남은 미련은 또 얼마를 갈른지요?
아마 헤어진 그 사람들, 평생을 <다음 생에서는 널 만나리>하면서 살겁니다.
물론, 일상 생활은 잘 하고 행복해도 하겠지만, 그 밑바닥은 아닐겁니다.
그 일로 이혼까지 한 그 여자를 남편은 버리지 못할 겁니다.
5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그 관계... 안타까움과 색다른 자극만으로 유지되어 오지는
못합니다. 결국, 웃기지도 않게 그들도 절박한 거지요.(이런 표현이 원글님을 아프게
하리란 거 압니다.저도 그런 말 듣고, 말하는 사람한테.... 너 넘 독하다...그랬지요.)
그리고... 일이 터지면, 남자들의 대처 수법이란 게, <끝까지 오리발>입니다.
지금 남편분을 믿지 마십시요.
세상이 끝나는 것 같고 아이를 생각하면 피눈물이 나지만... 또 살아진답니다.
그리고, 참 우습게도 내게 또 인연이 기다리기도 하구요.(저도 참 이 말 안들어왔습니다,귀에)
<그녀>라고 하신 표현... 무엇보다 제 가슴이 아팠답니다....
이 상황에서도 머리채를 잡는다거나 하시지 않는 분이란 생각에 그만큼 혼자서 삭여야 하는 절망이 더 크다는 걸 저는 알지요.
원글님... 님과 자매도 아니지만, 님의 아픔에 가슴 메이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아시고.. 부디 힘 내시고 빨리 결정 하십시요... 상처가 빨리 터지면 아프고 쓰리지만 새 살도 빨리 돋는 법입니다.
아직 젊고 튼튼한데 살아가 집니다. 더욱이 우리는 책임져야 할 아이가 있지 않습니까? 그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서 이혼만은 안된다...그렇게 생각하시면 다시 악순환에 빠지는 길입니다.
원글님, 세상에 이혼 안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이혼 한 사람도 있답니다.
교통사고가 나본 사람이 있고 한 번도 안나본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새로운 선택에 대해 마음을 크게 가지세요.9. Beauty
'04.8.24 2:49 AM (81.205.xxx.243)정말 사람 맘이란게 ....알 수가 없는거네요.
뭐라 위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엄마로서의 권한은 다 찾아야겠지요.
대단하네요,대출까지 받아 두 집 살림이라니...
그정도면 완전 정신이 나간건데 기대할게 없겠어요.
냉정하게 변호사와 상의를 어서하심이....
아니 그 여자는 또 어떻게 나타나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으.....10. ...
'04.8.24 6:00 AM (211.201.xxx.70)그남자 미련없이 잊으세요..
이미 마음떠난 남자니까요..
님한테도 또 더 좋은 사람 생기지 않을까요?
님과 님의 아이를 사랑할..11. lockey
'04.8.24 6:14 AM (24.130.xxx.104)위에분들이 넘 자세하고 친절한 리플남겨주셨지만...
전 화를 참을수 없군요.
상대방 여자에 대해서도요. - 마구 욕나온다는...
님 절대로 남편 용서하지 말고 그야말로 가진것 마지막 하나까지 내놓고 가라고 하세요.
이혼하고 위자료 양육비 다 받으시고요.
글구 뒤돌아보지 말고 절대로 후회하지 말고 싹잊고 새출발하세요.
님 꼭 고생한만큼 행복한 날 오게 될 겁니다. 홧팅!12. 이춘희
'04.8.24 7:22 AM (221.155.xxx.71)아기에게 미안하지만 아기를 그것들에게 맡으라고 하셔야 해요.오랜 시간 떨어져 있게 되진 않을거예요. 힘들더라도 참고 아기와 잠시 헤어져 지내세요.제 친구는 양육비8,000여만원을 주라는 판결을 받았는데 200씩 5-6회 보내고 재혼해 버렸어요.법적으로 어찌할 수도 있겠지만 더러운 것들이라며 포기하고 그냥 살더라고요.힘내시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잃지 마세요.
13. 위로
'04.8.24 8:37 AM (61.83.xxx.100)뭐라 말씀드려야할지...
황당하네요.
살다보면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은 바보라도 아는데...
그건 사랑도 아니고...추잡하네요
경제적으로 편하게 못해주면 가정에 충실이라도 하던가...
전 그렇게 오랜기간동안 거짓말을 했다면 앞으로도...
하지만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구요
이럴때는 제3자의 객관적인 시각도 중요한것 같아요.
현명하게 처신하시고
쉽지는 않겠지만 여러곳에서 상담한번 받아보세요.14. 글로리아
'04.8.24 8:42 AM (210.92.xxx.230)그 여자에게 댓가를 물리십시오.
그 사람은 아무 소리 못하고, 가정파괴 댓가 무는게 맞습니다.
누구는 본부인쪽 사람들한테 공공장소에서 두들겨 맞았다죠.
그런데도 "그 매 다~~ 맞았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 입장에서는 남의 남편 뺏어오는 것이니 값을 치러야 한다, 이거죠.
어디 몰매 뿐이겠어요. 맘 같아서는 그 여자 재산 다 내놓으시라고 하세요.15. 김혜경
'04.8.24 8:45 AM (218.237.xxx.221)너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오랜 세월 너무 상처가 크시겠네요...
전, 기다려라 돌아온다...이런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돌아온다 한들, 그동안 배신감과 익명님의 상처는 어쩌구요...너무 속상하네요...16. ..
'04.8.24 9:35 AM (210.115.xxx.169)정말 주관이 확실한 분이신것 같아
주변의 말없어도 본인의 판단대로 잘 결정하실 것 같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그래도 제생각은
님이 갈 길을 가세요.
우리 고모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 주냐고
어린남매 데리고 평생 그러고 혼자살았습니다.
이제는 아주 늙으셨지요.
그런집 없다고 할 만큼 확고히 며느리 지켜주던 시댁도
그 긴 세월 앞에서는 무너지고..
이해는 되지만 그렇게 복수하여 나는 또 행복한가요.
그것 또한 내인생을 그 사람에게 매여 두는 것인것 같고.
차라리 ..
자녀들에게도 차라리 이혼하는 것이 더 낳은 것 같아요.17. ...
'04.8.24 9:47 AM (211.207.xxx.212)전 글로리아님 말이 어이가 없네요..
남의남자 건드린 여자한테 거리에서 몰매를?
너무 말이 심한거 아네요?
법이란게 엄연히 존재하는데 어찌 그런 말을..
심정적으로 아무리 밉다해도 그런식은 해결방법이 못되요..
남편바람핀게 모두 상대 여자의 잘못으로 돌리는데 그건 잘못이라고 봅니다..
엄연히 가정있는 남자가 바람핀거..
그거 남편 잘못이 몇배는 더 크다고 봅니다..18. 김 정애
'04.8.24 9:56 AM (144.59.xxx.138)정말 마음이 아프다못해 쓰리군요. 허나 현실은 너무나 내 가까이 힘들게 버티고 있으니
어떻게 하겠읍니까. 감정적으로 생각하기 전에 현실적이야 한다는 것이에요.
결혼은 감정과 감성으로 해야 하지만, 이혼은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죠.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남편보다 그리고 자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자신이에요.
자식때문에 서러운 세월을 보냈다고 그 자식이 그 서러운 세월 보상해 준다는 보장도
없지만, 해주어도 그때는 너무 내가 늙었버려요.
저 아직까지 죽은 자식때문에 서러워서 죽는 부모는 못듣고 못보았어도, 남편 그리고
마누라때문에 자식두고 죽는 남녀들 많이 보아왔고 들었어요. 그러니 누구보다도
내자신을 먼저 생각하세요. 한번있는 인생이에요. 두번 다시 그 시절이 돌아오지 않아요.19. 쵸콜릿
'04.8.24 10:10 AM (211.35.xxx.9)맘이 아프고 화나고...
누구좋으라고 이혼해 줍니까...해주지마세요.
남편한테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게 질기게 복수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첩이 안방 차지하고 본처 내쫓는다더니...정말
뭐라 말씀을 드려할 지 모르겠네요.
힘내시구요....절대...해달라는데로 해주지마세요.20. 익명
'04.8.24 10:11 AM (203.238.xxx.253)힘을 주는 여러분의 말씀들에 다시금 용기를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겪은 많은 일들 중 10분의 1 정도도 풀지 않았건만
글을 쓰고 보니 남편이란 사람이 참으로 파렴치한이라는
생각과, 제가 얼마나 미련퉁이인지 조금씩 감이 오는군요.
남의 일이었다면
단호하게 "당장 헤어지라" 호통을 쳤겠지만
막상 내일이 되고보니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에 와서 그 일을 되새김질 하며 분노에 떠는 이유는
남편과 그녀가 여전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보다는 5년 전 가을 무렵의 일이 아픈 상처로
기억에서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그때 남편은 그녀와의 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잠시 쉬면서 마음 정리도 하고, 선배 일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필리핀엘
갔었답니다. 혹시 그녀와 함께가 아닐까하는
우려는 있었지만 극구 아니라 부인하는
남편의 말을 믿어주기로 했습니다.
언제 돌아오겠다는 기약도 없이
떠난 그는 돈이 필요하다며 몇 번
전화한 것 빼고는 별다른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가 떠난 후 아이와 난 남편의 빚 정리와
그녀 남편의 위자료 소송으로 인해
좀더 작은 아파트로 옮겨 한 겨울을 지냈답니다.
참으로 힘든 시절이었지요.
어린 아이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변두리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크리스마스도
설날도 쓸쓸히 보냈답니다.
제법 뛰어도 다니는 아이였지만
캄캄한 겨울 아침 깨워 데리고
나갈 때는 일부러 등에 업고 다녔답니다.
작고 보잘것 없는 작은 등이지만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살끝을 저미는
매서운 바람을 아이에게서 어떻게든 막아주고픈
바램이었지요.
대출로 시작한 생활에 남편의 방탕으로 인해 여유라곤
손톱끝 만큼도 없었지만 요구하는 돈도 보내주었답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3월 말 무렵
그는 소리도 없이 되돌아왔습니다.
그간 생활이 좋지 않았는지 행색이
초라하더군요.
행여나 하는 마음에 그녀와 동행했었지는를
또 물었습니다. 아니라 했습니다.
이젠 나와 아이만을 위해 살겠노라
무릎꿇고 용서를 빌더군요. 이제야
깨달았노라고....
전 참 현명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셀 수 없는 거짓에 기만당하고 능멸당했으면서도
그 말을 믿어주고 다시 또 받아주었답니다.
그런데...
몇일전 그녀와 만나 알게된 사실.
그때 그는 그녀와 함께 그 곳에서 아주
살기 위해 떠났었다는 겁니다.
내게는 분명 마음정리하고 다시 오마고
떠났었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망치로 얻어맞은 듯 머리가 띵하더군요.
결국,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그녀와도 갈등을 겪으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기다리던 제게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온 겁니다.
세상이 왜 이리 돌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속인자 보다 속아넘어간 자가 더 나쁜 사람으로
되고 마는 세상의 이치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다시 또 고뇌합니다.
나의 인생에 대해,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
여러분의 사려깊은 위로에 또 눈물이 흐르는군요.
용기내어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21. 뽀삐
'04.8.24 10:29 AM (211.207.xxx.149)꼭 용기내서 잘 사세요.
그리고 마음에 한 품지말고 사세요.
미련둘 가치도 없는 사람들 때문에 가슴아파하시지도 말구요.
건강 잃지마시고 아이를 위해서도, 또 님을 위해서도 희망을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22. .......
'04.8.24 10:40 AM (219.248.xxx.92)님의 리플을 보니 더욱더 어이없어지네요.
이혼하세요.
그 남녀.. 금지된 사랑이 더 재미있었지.
막상 허락된 사이가 되면 서로 싫어질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 사이 떼놓기 위해 이혼하시라는건 아니구요.
님의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그런 놈하고 살 이유가 하나도 없네요.
님을 한번 배신한것도 아니고.. 기회만 있으면 배신한 사람.
게다가 외국가서 그 여자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려던 사람..
그런 놈은 그 여자가 아니라 또 다른 여자하고라도 그럴겁니다.
미련없이 잊으세요.
님의 글을 읽으니 맘이 답답하네요.
본인은 어떠실까요..
제발 현명한 판단 하시길 바랍니다.23. 잘은 모르지만
'04.8.24 10:46 AM (211.49.xxx.116)살아가다 보면 눈 질끈 감고 잘라버려야 하는 부분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이혼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사람...기본도 안된 사람과 더 무엇을 기대하세요.
용기내세요. 힘 내세요...
정말 가까이 계신 분이라면 저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지만 손잡고 등이라도 쓸어드리고 싶어요.24. ...
'04.8.24 10:53 AM (61.84.xxx.194)님의 아픔이 절절이 가슴에 다가옵니다..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죄송하지만 님의 사랑을 받기엔 남편분이 벅차시네요
하루빨리 마음정리하시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시고..
님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태어나셨구요
기운내세요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시구요 함부로 하지마세요 귀하게 생각하세요
화이팅!25. 희수맘
'04.8.24 11:04 AM (69.88.xxx.138)왜 이혼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누구보다 나를 돌아봐야 하지 않나요?
이혼이 능사가 아니라고들 하는군요...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하냐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상처받고 피폐해진 채로 사는건 ....진정 사는것이 아닐겁니다.
남편의 경제적인 도움 하나 없이 7년의 세월을 살았는데 뭐가 겁나는데요?
이혼녀 타이틀? 7년동안 자신의 아이를 내 팽게쳐놓은 아비란놈의 공백?
부정한 짓을 저지른 정부의 당당하게 따지는 말까지 들어야 하나요?
그 더러운 것들 둘이 무얼하든 이제 다 내버려 두고 ....그 진창에서 빠져나올 때라고 생각해요
저는 더이상 인간같지 않은 놈과 부부로 엮이는것 자체를 거부할랍니다.
이혼녀가 되는것이 어떤것인지 아냐고 묻지 마십시요.
이혼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이구요....술먹고 학대하던 아버지와 용감하게 이혼하고 당당히 새 삶을 선택한 어머니는 후회도 없으셨고, 어렸던 저도 부끄럼 없이 자랐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아이 키워나갈수 있으실거구요
지자식 챙길줄 모르는 인간은 금수만도 못한 겁니다.
그것만봐도 더이상 고려할일은 없다고 봅니다....그동안 많이 생각 하셨습니다.26. 열받네요
'04.8.24 11:29 AM (218.237.xxx.163)그 사람들 이혼해주더라도 간통죄로 집어넣어 별 달고 고생하게 해야 합니다.
죄질이 너무 나쁘군요..지들이 그런일 저지를거면 대가도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간통죄로 집어넣고, 변호사 잡아서 위자료로 그두 인간들 재산 다 받구 양육비에,양육권까지 받으셔야 합니다. 여성의 전화나 모 그런데 찾아보면 잘 소개해 주지 않을까요..?
같은 여자로써 너무나 화가 납니다..27. 음..
'04.8.24 11:35 AM (211.207.xxx.27)맞아요..
그런놈하고 엮여봐야 내 인생 엿되는겁니다..
그러니깐 내 인생이 아까워서라도 미련을 가져선 않돼죠..
깨끗이 잊어주는것이 더 강한 복수가 아닐까요?
그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님을 위해서..28. 김영미
'04.8.24 3:53 PM (211.215.xxx.24)님의 마음고생이 느껴져 눈물이 나네요.
저의 부모님도 그런경우이지요. 지금은 따로 살고 계시지요. 이혼은 안하구요.
자식된입장에서 보면(제경우) 자기인생찾아가는것이 더 좋을듯해요.그러면 제가 너무 힘들었겠지만요.저희 엄만 자식을 위해 자기인생을 희생하셨지만, 전 그희생에 고마워하면서도
엄마의 외로움까지는...
부디 후회하지 않을 선택하시기를.. 행복하세요.29. ..
'04.8.24 4:40 PM (203.235.xxx.229)저... 사실은...
님만큼..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폭력...
외도는 아니지만 폭력과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거...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에요 ..
전 아직 아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저 이혼녀로 살고 싶지 않고.. 부모님께 상처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 하나 때문에
덮어두고 넘어가고 또 넘어가고...
전 조언해 드릴 자격 없습니다. 사실은 제 일도 해결 못 하고 있으니까요..
뭐가 두려운 건지...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죽기 보다 고통스러우면서
그런데 대체 왜 헤어지지 못 하는것인지....
누군.. 맞고 살아도 밤만 즐거우면 버틴다던데...
또 누군.. 애 때문에 참고 산다는데...
난 이도 저도 아닌데 왜 헤어지지 못 하는것인지....
갑자기... 답답하네요....
용기내세요... 제발.. 저처럼 어리석은 분이 아니길.. 빕니다.30. 권재숙
'04.8.24 10:04 PM (211.177.xxx.213)힘내세요.
님은 마음이 너무나 고운 분인것 같아요.
마음 다부지게 먹고..
그둘을 떠나보내시되.. 님이 받은 고통만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빈손으로 보내세요. 철저히..
남편이라는 사람 차라리 떠나보내시고,
홀로서기 하시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이렇게 착한 부인을 배반한 남편이라는 사람도 참 나쁜 사람이네요.
언젠가는 그만큼 돌려받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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