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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이 뭔지..... 에궁

은맘 조회수 : 1,123
작성일 : 2004-08-23 10:46:09
이제 13개월 넘긴 저희딸 조은!
이상하게도 10개월부터 놀이방에라는걸 보내긴 했지만 제대로 등교일수는 총 4주 였슴다. -.,-;;;
보내놓으면 2주있다 아파오고,
쉬었다 보내놓으면 또 이주있다 뭐 걸려오고.....
나머지 공백동안은 시댁이며 친정이며....
아주 애 하나 낳아놓고 뭐 하자는 짓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때가 많았죠. ㅠ.,ㅠ;;;
(자격 미달인거죠.)

제가 다른건 겁이 없는데 아프다는거엔 겁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말못하는 자식에겐 더 그러더군요. 답답하고 무서워서요.

한달 전쯤 가까운 시댁이 넘 바빠 강진 친정으로 보냈습니다. 기어이 친정아부지가 데려가신다 해서요.
물론 저희 친정도 시골산골서 달랑 두분이 과수원하시는데 뭐 안바쁘시겠습니까?????
그치만 한달정도 그냥저냥 번갈아 가시면서 하실 수 있다하여...어쩔수 없이 보냈죠.
제가 입덧도 심하고, 저희 애가 수족구에 걸려 바이러스 감염도 걱정되고 해서요.

친정으로 보내놓고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한 전화를 하루에 못해도 두번씩 전화를 드렸습니다.
몇달에 한번 갈까말까한 친정집을 금욜에 퇴근하면 혼자 버스로 2시간을 내려갔습니다.
신랑은 담날 퇴근하고 내려오구요.
버스타고 내려가면 저희아빠는 트럭끌고 버스정류장까지 나오십니다.
제가 버스 갈아타고 간다해도 기어이.

몇번그렇게 하다보니.... 찔리고 죄송하데요.... 참나~~~

엊그제 토욜엔 엄마아빠 절 기다리시면서 두분이서 그랬데요.

에구~~ 자식이 뭐라고~~~
이 늦은시간에 이 빗속에 지새기 볼생각에 이렇게 내려오지~~~~
다 늙은 부모 본다고 이렇게 내려와 주것소????

하시면서 웃으셨대요.

그러시면서 저희 엄마가 그러내요.
너는 니새끼니까 이렇게 보러와도 안힘들지야... 힘들어도 내려오지야...
나도 내새끼들이 그란다...... 나도 내새끼들이 맨날 보고잡고 짠하다.... ㅠ.,ㅠ;;;;;

옛말에
한부모는 열자식 거둬도
열자식은 한부모도 못 거둔다는 말이 있단다.

하시면서 웃으세요.

저도 웃으면서 얘길 들었지만 속으로 죄송해서 울었어요.
그러면서 이 생각도 들더군요.
은이 너도 엄마만큼 크면 그러겠지???? 하는 생각이 하니까 그또한 서글퍼지더라구요.
(여전히 속알딱지 없네요.)

몇 십년만의 더위인지 올여름은 저희 친정집도 무척 덥더라구요
그 더위에 엄마아빠께 애 맞겨 고생시키고 저만 호강했습니다.

그래도 엄마아빠가 어찌나 애를 잘 봐주셨는지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답니다.
담주엔 데려와야 하는데 못보내겠다 그러시내요. ^^

데려오고나서 그때만큼 자주 내려갈 자신이... 전화도 자주드릴 자신이... 없는데...

불효녀는 불효녑니다.
IP : 210.105.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우
    '04.8.23 11:38 AM (218.52.xxx.153)

    은맘님,, 몸은 좀 어떠세요?
    전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니 담담하네요,, 그 지겨운 임신기간이 끝이나는구나,,하구요,,

    정말 친정부모님 대단하셔요,,
    저희 엄만 제가 현우 좀 데리고 가달라고 해도 혹시나 아프거나 사고가 나면 그 원망을 어떻게 하냐고 겁난다고 안봐주셔용,,
    지자식은 지가 키워야 한다고,,,

    엄마친구가 외손주 봐주시면서 밤마다 아이가 아프거나 사고 나는꿈이 시달렸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으시곤,,, 절대 제가 없이 봐준다는 말씀 안하셔요,,
    엄마가 겁이 좀 많으시거든요,,
    현우도 좀 많이 별라고요,,,

    그래도 이번 여름에 2주간 오셔서 냉장고 청소, 아기 이불, 베냇저고리 빨래,, 밑반찬, 김치, 하루도 안쉬고,, 일해주고 가셨네요,,
    자식이 뭔지,,

  • 2. 지윤마미..
    '04.8.23 12:59 PM (221.158.xxx.6)

    친정엄마...엄마가 안 계셨음 제가 어찌 이자리에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딸자식 조금이라도 기반 빨리잡으라고 저 집에 들어앉는다 해도 나가서 일하랍니다.
    아기 봐주신다고..당신 몸도 성치 않으신데....
    당신이 봐주실 때 정말 손끝하나도 다치지 않게 하시려는데..
    이상하게 엄마아빠인 저희가 보면 넘어지거나 상에 부딫치거나...상처만들어가면 역정 내십니다.자기 자식도 못 본다고....
    정말 엄마의 힘은 대단하신거같아요..
    왜 근데 그걸 내리사랑으로 밖에 표현이 안 되는지.....
    엄마가 넘 힘들어 하시는걸 보면 시댁이 야속하지만, 저도 제 딸아이 시댁에서 보는것보다
    친정엄마가 봐주시는것이 더 맘편하네요.....
    아무쪼록 부모님이 건강하셨음해요..제가 진 빛 다 갚을수 있게...

  • 3. 은맘
    '04.8.23 1:30 PM (210.105.xxx.248)

    푸우님...
    정말 막달은 시간이 안가는데 더구나 몇십년만의 무더위 속에서 막달 보내느라
    의지의 한국인으로 거듭나셨겠어요. ^^
    예쁜고 건강한 아가 낳으세요. 푸우님도 건강하시구요. ^^

    네에~~~ 지윤마미님도 맘껏 효도하실수 있게 부모님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그럴려면 지윤마미님도 건강하셔야죠. ^^

  • 4. 따로
    '04.8.23 1:48 PM (211.117.xxx.84)

    임신해서 밥해먹고 다니는 딸이 짠하다고
    이것 저것 반찬해 주시는 울 엄마 생각이 나네요.
    난 몸이 약해 항상 지쳐하시는 엄마건강이 걱정인데..
    엄마는 내 걱정만 하고..
    난 그 반찬 먹기가 가슴이 아파 안 가져오고 싶은데....
    엄마는 반찬 안 가지고 가려 한다고 섭섭해 하시고..
    그 은혜 전 갚을 자신이 없네요. 너무 커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갚을 수 있게
    제 옆에 계셨으면 좋겠는데.. 빚만 더 늘겠지요?

  • 5. 푸우
    '04.8.23 9:33 PM (218.52.xxx.153)

    은맘님,, 둘째는 막달이고 뭐고 첫아이 때보다 시간이 잘가요,,
    임신한 사실을 잊어버릴때도 많답니다,,,ㅎㅎ
    어쨌든 이번 여름은 너무 끔찍했죠??

  • 6. 김혜경
    '04.8.23 10:29 PM (211.215.xxx.105)

    아버님 배밭이 올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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