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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해보신 분?
요새 고민하는 게 애 맡기는 문제입니다. 낳기 전에는 당연히 동네 아주머니를 구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키워보니 전혀 당연하지 않네요.
양쪽 다 부모님한테 맡길 처지는 못 되구요. 사실 애 키우는 게 힘든 일이라서 해주신다고 해도
선뜻 그럴 일도 못 되는 듯 싶구요.
이미 손을 타서 자주 안아줘야 하는데.. 내 자식이니까 힘들어도 안아주지.. 딴 사람같으면
어림없겠죠? --;
육아휴직을 하고 싶은데.. 사실 될지도 전혀 미지수입니다. 지금 희망퇴직을 받아서 거의 다
나가고 몇 명 안 남아서 팀에선 돌아오길 바랄거에요. 제가 믿는 건 어려운 회사니까 돈 안받고
일해준다는 거죠. 리모트로 어느 정도 일이 가능한 직업이라...
궁금한 건 분리불안이 돌때가 제일 심하다는데.. 1년 쉬신 분들... 어떻게 하셨어요? 석달째부터
맡기는 거보다 수월하던가요?
그리고 막상 해보니 시간이 거의 안 나던데.. 과연 애 키우면서 일할 수 있을까요? 일을 해야
그나마 휴직하겠다는 소리가 먹힐 텐데....
그만둘 거면 얼마전에 희망퇴직할 때 그만둔 거랑.. 거의 천만원 차이가 나구요... 그리고
지금 그만두면 아마 사회로 복귀하긴 힘들겠죠.. 한다 해도 조건이 형편없을 거고...
애 키우는 건 그냥 될 줄 알았는데.. 정말 힘들군요. --; 멀 믿구 그랬나 모르겠습니다.
임신하고 낳는 거까진 그럭저럭 할만 했어요. 듣던대로였구요.. 근데 애 키우는 건 매사가 모르는
거 투성이고.. 예측불허네요.
육아휴직문제 말고도 선배분들의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싶어요...
(이게 궁금해서 결국 집에 인터넷을 설치했다지요... --;)
1. 경험자
'04.8.22 1:20 PM (218.50.xxx.217)저 경험자입니다.
알만한 대기업이라 짤리진 않았습니다. 원래 부서로 보귀했구요.
그러나, 진급누락이라는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돌 때까지 정말 지극정성으로 키웠습니다,
천기저귀에, 손수 만든 이유식에...
비록 진급누락 땜에 맘 상했지만, 그 소중한 추억은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곳이 있는 상태에서 1년은 괜찮지만, 그냥 직장 관두고 아이만 키웠으면
후회했을겁니다.
육아휴직이 가능하다면, 휴직 후 복직이 확실하다면 하는 것도 좋습니다.2. 원글이
'04.8.22 1:47 PM (61.103.xxx.56)추가로 얘기하자면.. 전 정말 제가 직장생활 계속 할 줄 알았습니다. 이런 걸로 고민할 줄 몰랐죠. 믿고 맡길 데만 있으면 3개월후에 복귀했을 거에요.. 돌아갈 데가 있다면 1년동안 열심히 할 거 같아요.. 근데 아마 그만두면 정말 우울할 듯 싶어요.. 지금도 집밖 한번 못 나가는 거.. 우울하거든요.
휴직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선례가 없는 걸로 알거든요. 법적으로는 근로자가 신청하면 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제 처지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아요. 애 생기면 그만두겠다는 사람도 많고.. 얼마전에 유산한 동료도 있고.. 근데 제 맘은 여전히 갈등중이네요.. 오히려 이렇게 갈등중이라는 게 놀라워요. 전 한치의 고민없이 맡기고 나갈려고 했거든요.. 낳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어요..3. 저도 경험
'04.8.22 3:51 PM (220.123.xxx.205)전문직 또는 교사 아닌 이상 복귀 후 아무런 변화없이 근무하기는 꽤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를 가까이서 키우다보면 더 큰 모성에 눈 뜨게 되고, 직장 생활에 뭔가 회의를 느끼게
되더군요.(저의 경우)
복직 후 노동청에서 불이익이 있나 확인 전화오고, 또 복직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회사로
지원금이 나온다 하더군요. 그런 것 보다도 주위에서 보는 따가운 눈총이 더 힘들었고
사례가 없던 경우라 사사건건 처리를 놓고 고민하더군요.
인센티브 지급, 인사고과 등등
좀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선택은 좋았지만 대가를 좀 치러야 했습니다.4. 진주
'04.8.22 6:22 PM (221.139.xxx.120)재택근무 어림없습니다. 저 베이비시터 두고 일했는데 직장에선 재택이라 밤늦게까지 일시키지. 시터는 퇴근시간있죠. 남편은 별로 도움안되고 팍 늙었다는거 아닙니다. 남는거는 병밖에 없어요..우선순위를 잘 생각하세요~
5. 4살맘
'04.8.22 9:50 PM (211.207.xxx.11)아기를 보면 마음이 바뀌곤 하지요. 누가 다른 사람이 봐 준다는게 맘에도 안차고....
저도 같은 경험이지만. 키우면서 혼자 키웠다면 아마 저도 우울증에 걸렸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아이 기르기 정말 만만치 않아요. 전업주부라고 다 아이를 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직장맘도 열심히 하면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어요. 용기를 가지세요.
저는 상황이 좋은 회사라 6개월(2개월 출산휴가, 4개월 육아휴직:3개월 출산휴가 몇일전에 출산을 해서)을 했답니다. 언제나 아기를 띠어 놓기는 힘든 것 같아요.
16개월만 지나면 수월해지니까. 좀 힘들어도 꾸욱~~~
저도 위의 분처럼 휴직후 복직때 인사고가에는 좀 차별이 있었답니다. 흐흑....
좋으신 보모 만나시면 걱정없어요. 출근하기 6주전쯤에 사람을 구하시고 2주정도는 엄마랑 보무랑 아기의 성향과 엄마가 원하는게 뭔지를 같이 기르시면서 의논하고 하셔야합니다.
면접하면서 좋아보여도 같이 몇일 길러보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답니다.
월급을 일급으로 쳐서 (마음에 안 드시면) 드리고 여차여차 더 쉴거라고 하시던다...
다른분을 구하시던가 하셔야합니다. 여러분 알아보고 정해야 하니까. 꼭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6. 글로리아
'04.8.23 2:09 AM (218.145.xxx.63)저도 휴직 경험자입니다.
일단 복직이 확실하면 하세요.
지난 직장생활이, 소위 말해, 사내에서 잘 나갔다면, 훨씬 수월하겠죠.
육아휴직 `대기 희망자'들은 앞으로 언제 어떻게 휴직 쓸지도 모르니
회사에 있는 한 아주아주 열심히 일하십시오.
인사고가에 차별 당연히 있습니다.
1-2년 땀흘려 일한 사람과, 그렇지 않고 휴직한 사람과
공평할수는 없겠죠. 현실이 그렇답니다.
하지만 휴직은 정말 코너에 몰릴때 하는거 아닌가요?
할까말까가 아니라 할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휴직원 쓰게됩니다.
전 어떤 불이익을 받아도 좋으니 나 당분간 휴직하겠다, 할만큼 간절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인사고가 차이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월급.승진상의 차이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해도 좋은 보직을 받거나 하는 등
근무이동은 복직후 하기 나름입니다.
휴직에 대한 소감이요? `돈을 주고라도 하겠다'라는 것입니다.
아기 키우기 힘들었지만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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