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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명절이 원수같습니다.

너무 이상해 조회수 : 1,117
작성일 : 2004-08-22 10:50:51
결혼 초기에는 시댁과 친정..
아주 공평하게 잘할려고 했습니다.
돈을 드려도 똑같이 드리고, 전화를 해도 남편과 함께 똑같이..
그렇지만 어느순간 그게 부질없는 짓이란걸 깨닫게 되더군요.
<관습>이란게 무서워서, 사위는 여전히 '백년손님'이고 며느리는 '출가외인'입니다.
친정부모 시집부모 역시 처음과 달리 결국 분위기가 그런쪽으로 흘러갑니다.
당당했던 친정부모는 점점 수그러들고, 시집부모는 기세가 등등해지십니다.
예를들어, 남편은 일주일에 한번 처가에 전화해도 고맙고 황송하지만,
며느리는 하루만 전화를 걸러도 괘씸하게 여기거든요.


하긴, 제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도 <카푸치노>님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저 역시 같은돈 10만원을 드려도 친정부모님쪽이 훨씬 기꺼이 드리게 되니깐요.
내 인간성이 나쁜게 아닌가.. 이러면 안되는건 아닌가..
죄책감도 들었는데, 이젠 길러주신 부모쪽에 더 마음쓰이는게 당연하다 싶습니다.
저희 남편도 당연히 자기부모님께 더 신경쓸테니 피차 상대의 부모에게는 도리만 하면되죠..
며느리를 딸이라고 말하면서 억지요구하는걸 탓하기 전에,
시댁부모가 내부모 아님을 깨닫고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 안가지면 되죠, 뭐..


아유.. 그런데 명절마다 참 기분이 그렇네요.
<하루나>님 말씀처럼, 사실 달력보고 한숨나서 글 올렸어요.
추석전에 쫙~ 몰려있고, 추석후엔 달랑 하루..
뭐, 이런 미친명절이 다 있습니까!!
작년추석이었나요? 추석뒤 휴일이 길었을때..
울 시부, 추석지나고 푹~~쉬다가 친정에 들리라고 하더군요.
남편혼자 너희집에서 푹~~쉬라고, 나는 명절엔 울집에 가야겠다고 나섰습니다.
남편도 결국 마지못해 따라나섰지만, 금강산백두산 통일문제도 아니고..
이렇게 시답잖고 당연한 일에 기싸움해야하는 현실이 더럽고 치사하다싶더군요.



딸가진 부모, 365일 중에 명절연휴 길게잡아 열흘만 외롭고,
나머지 355일을 딸이랑 함께 더 행복하면 되잖어.. 그런생각도 해보지만,
명절노동이란게 보통 일입니까..
친정가는데 눈치받는게 말이나 됩니까..
똥기저귀 갈아가며 키워주신 내 조상 외면하고,
얼굴한번 본적없는 남의 할배 차례에 참석하는건 또 무슨 코미딥니까..


내 딴엔 최선의 배려와 최대의 양보심을 발휘하여,
추석전 음식장만은 물론 명절설거지 끝에 시댁문을 나서는건데..
친정가겠다고 할때마다 뒷통수를 따끔거리게 하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결혼 2년차에 아주 명절이 원수같습니다.
IP : 218.39.xxx.3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8.22 1:41 PM (61.75.xxx.117)

    결혼전에는 절대 모르는일이죠. 저도 대수롭게 생각 안했다가 친정간다고 시댁에서 저녁밥까지 다 먹고 치우고 나서는데도, 그 곱지못한 시모시부 눈길에 평생 정따윈 주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딸 빨리 안온다고 그쪽 시모 욕하는 꼴이란...

  • 2. 흑흑
    '04.8.22 2:23 PM (211.208.xxx.220)

    결혼 전에는 몰랐지요.
    명절연휴 기간이 길면 길수록 괴롭다는 걸요. ㅠ.ㅠ

  • 3. 로로빈
    '04.8.22 3:04 PM (220.127.xxx.16)

    저도 정말 명절이 싫어요... 명절 연휴라고 시골에 가는 것도 아니고 명절 날 빼고는 집에서
    가족과 있는데도... 하루 세끼 혼자 다 차리고.. 아이들 보고... 남편은 잠만 자고...
    하루종일 어지르는 세 명의 남정네들이.. 정말 힘들게 하더군요.

    전 그냥.. 평일이 좋더라니까요? ^^~

  • 4. ...
    '04.8.22 3:22 PM (221.162.xxx.249)

    설날 차례지내고 성묘갔다와서(추워도 우리 시집은 설에도 꼭 3시간 왕복거리를 아들들 데리고 나서는 울 시아버지) 친정에 간다고 하니, 울 시부모님 왈 "정월 초하루 부터 어디 남에 집에 가느냐?'며 역정내시더니 시누이한테 빨리 남편하고 애들 안 데리고 오느냐며 전화하시더이다ㅜㅜ.

  • 5. .........
    '04.8.23 1:41 AM (211.225.xxx.71)

    전 명절 담날 오후에 친정에 가는데요
    울시누가 그러더라고요
    친정오면 아무도 없다구..
    그래서 친정도 저는 못가본답니다.
    진짜 짜증납니다. 지가 얼굴보구 싶으면, 명절날 오던가 해야지
    코앞에 있는 친정엘 뭐가 어렵다고 못온답니까?
    자기 피곤하다구 명절 담날에 와서는
    상 차려줄 사람없다구 화를 내다니요.
    참 어이 없음입니다.

  • 6. 참나
    '04.8.23 11:21 AM (61.84.xxx.78)

    ......님 그 시누 참 어이없습니다.님아 그냥 그래도 친정가시지....한두번만 욕먹구 가면 괜찮아요 내가 성질나네...

  • 7. 그래서,,,
    '04.8.23 11:47 AM (221.140.xxx.170)

    저는 명절날 아침상 설겆이 하고 나면 친정간다고 집 나섭니다.
    물론 몸이 천근만근이라 친정 가는 것도 힘들 지경이지만 그대로 있다가는 시누년들 봐야 하니까요...

  • 8. 인데요
    '04.8.23 2:43 PM (211.219.xxx.189)

    그래서님은 시누년 은 아니신가보네요..
    서로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별일이 아닌겄같은데...
    너그럽게 베픈다고 생각하심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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