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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플땐 죽도 배신때린다.

Pianiste 조회수 : 1,031
작성일 : 2004-08-21 03:10:13
안녕하세요.

오랜 눈팅족을 벗어나고 첨으로 치킨토크에 글을 올리고, 그김에 가입인사도 드려요. ^^

파X코 식기세척기를 살까말까 9개월정도 고민하다가 (제가 원래 물건살때 심사숙고를 좀 심하게해요.;; )
알모군의 소개로 알게된 이 싸이트에서 관련 글들을 보면서 82쿡을 첨 알게 됐어요.
(알모군?? ㅎㅎㅎ ^^;; 한글로 쓰니 이상하네요)

음악관련 일을 하구요..
음악과는 결혼했지만 사람이랑은 아직 안했구요.. 별로 할마음도 없는거같구요.
자식새끼는... 제가 만드는 부족한 음악들.. ^^;;

취미는 아주 가끔 사진찍기. 아주 가끔 애니메이션 보기...
아주 가끔 친한 지인들 만나기.. 외엔 음악밖에없네요. ㅡ_ㅡ;

아 글구 82쿡 가끔 구경오기... (저 82쿡에서 스트레스 많이 풀어요..좋은글도 많이 보구요 ^^* )

----------------------------------------------------------------------------------------

어제 오전에 세XX스 응급실 갔다왔는데요.

거기 의사썜은 맹장염일꺼라고 하셧지만, (병실이 없다고 딴 병원가서 검사하라고 하시더군요 ^^; )
제가 절 잘 알아서.... 기냥 왔죠.
병원 델따준 녀석이 하도 불안해하는거같길래 오는길에 동네병원서 주사 한방 맞고..

그리고나서 낮에 잠깐 잤다가 작업땜 일어났는데요.
그전날 한끼먹고 밤10시까지 암것도 못머거서 배가 늠늠 고픈거에요. T.T
배도 아프고 힘도 없고... 근데 멀 먹어야 작업할것같애서 기쓰고 부엌으로 기어갔죠.

.......................... 전 죽 끓일줄 몰라요..  ㅡ.ㅜ

다행히 햇반 살때 딸려온 쌀죽이 있길래.. 실험정신!

그릇에 붓고,
계란 항개 뽀개서 넣어주고. 마구마구 섞으면서 저어주구.
렌지에 넣어서 2분.

땡!

'먼가 뽀대는 나는군...... 음...... '

집에잇는 무슨 간장 한숫갈 넣고 잘 섞어서 한입 냠.


.....................................

제 생애 최악의 죽이었어요.
원체 요리랑 담쌓고 살긴하지만.. 혼자 산다구 죽까지 절 배신때리다니..

CJ 쌀죽의 대박 흥건한 물과 익지않은 흰자가 두리뭉실 섞여서... 푸하하하.
거따가 간장까지 부으니까 Color 가 야시꾸리하니 끝내주더군요.

물론 친한사람들한테 죽좀 사다달라고 해도 들어줬겠지만..
제가 원체 아플땐 남한테 되도록 티를 안내는 버릇이 있거든요.
진짜 아플땐 전 되도록 혼자있는....  ^^;;

혼자 사시는분들. 아푸지마세요.
제 생애 최악의 죽을 먹음서도 전 씩씩했답니다. ㅡ_ㅡv

이거라도 있어서 먹는게 어디야... 이러고말에요.  ^^;;

(렌지에 몇분 더 돌렷으면 좀더 맛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글쓰면서 들었어요 흑)

IP : 61.248.xxx.11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땡칠이
    '04.8.21 3:44 AM (210.222.xxx.244)

    저랑 비슷하시네요 반가워요 ^^
    전 자취생활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플때 다른 사람이 있으면 더 신경쓰여 혼자 아프고 말아요
    음악하신다구용 재미나시겠네요..
    미혼 자취녀들 친하게 지냅시다~~~^^

  • 2. 땡칠이
    '04.8.21 3:45 AM (210.222.xxx.244)

    앗,,이 말을 까먹었네요..-_-;
    빨리 나으세요~~ (ㅎㅎㅎㅎ)

  • 3. Pianiste
    '04.8.21 3:54 AM (61.248.xxx.119)

    오모나 떙칠이님.. 저도.. 어언... 8년째..

    저도 아플때 저땜 딴사람한테 (아무리 친한사람이래도) 피해주기도 싫고,
    맘대로 아픈거 티내지도 못해서 .. 그랫어요. (방가버요! ㅠ.ㅠ )

    그게 얼마나 심하냐면요.
    엄마한테는 아픈얘기 (걱정하실까봐) 아예 안하구요.
    약 갖다준 녀석이 옆에잇을때 전 그 아픈와중에도 본능적으로
    끙끙대는 신음소리를 손을 막구 하더라구요. (-_-;;)

    제가 많이 아퍼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속상할까봐서요..

    말씀 감사합니다. 몇일 지나면 배아푼거 다 나을꺼에요. ^^;
    아니 모레밤까진... 다 나아야해요.. ㅡ.ㅜ;

  • 4. 김혜경
    '04.8.21 8:22 AM (211.201.xxx.201)

    싱크 제대로 설치해 놓으면 몇년있다가 소모품들 교체하는거 빼고는 a/s할 일이 별로 없어요.
    저희집의 경우는 재시공까지 시공완료기간보다 약 1달가량 더 소요되었고 싱크를 전혀 사용할 수 없었기
    떄문에 한달간의 식비, 세탁비, 청소비 등 보상요구했거든요. 처음엔 20만원정도 상품권으로 준다더니
    자기네도 너무했다 싶은지 2배정도 되는 잔금안받고 끝내자고 하니 그렇게 하더군요.

  • 5. 나나
    '04.8.21 8:32 AM (210.205.xxx.122)

    혼자 살면 아프지도 말아야 되요ㅜ.ㅜ
    아프면 두고 두고 서럽더라는..
    아프지 마세요!!

  • 6. 쮸미
    '04.8.21 9:06 AM (220.90.xxx.49)

    저기.....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배 아프신건 어떠신지........
    병원에서 맹장같다고 했으면 조심하시고 앞으로 같은 증상이 생기나 주의 깊게 보셔요.
    저희 애 아빠 작녕에 일년동안 4번 정도 맹장 같은 증상을 보이며 고생하고 그때마다 하루지 나면 회복되어 또 그냥 지내고 했는데, 결국 수술할때 선생님께 미련 곰탱이란 소리 들었습니다.
    분명 몇번 죽게 고생했을텐데 어떻게 참았는지 신기하다구요....^^
    pianiste님, 자기몸이라고 너무 믿지 마시고 아프면 의사말 들으세요......저희 신랑처럼 너무 참지 마시구요....주제 넘었다면 죄송해요.....그냥 좀 걱정되서.....=3=3=3=3

  • 7. 쮸미
    '04.8.21 9:09 AM (220.90.xxx.49)

    철자랑 띄어쓰기는 눈여겨보지 마시고 제 마음만 보세요.....오늘따라 좀 심하게 제멋대로네요...ㅎㅎ

  • 8. 김흥임
    '04.8.21 12:11 PM (221.138.xxx.115)

    혼자 일때 아픈거 슬포^^;;

    전 그 죽맛이 좌~~~악 그려져
    웃습니다요
    다 나으신거죠?

  • 9. Ellie
    '04.8.21 1:23 PM (24.162.xxx.174)

    제 가슴이 다 찢어지는듯 합니다.
    혼자살면서 아프면, 갈증나도 참아야 되고(물갖다 주는 사람 없죠...)
    추워도 참아야 되고(난방 켜주는 사람 없죠...)
    정말 아프면 그렇게 서러울수가..
    근데 죽이 배신때린건, 더더욱 슬픈 일이에욤.. ㅠ.ㅠ
    건강하세요!!

  • 10. 배추벌레
    '04.8.21 3:18 PM (219.254.xxx.7)

    혹시 미유넷 지니님?
    글 분위기가 딱 지니님이신데.. ^^ (아. 스토킹은 아닙니다..)
    참고로 미유넷 잠수모드 djxonda 랍니다.

  • 11. Pianiste
    '04.8.21 4:31 PM (61.248.xxx.119)

    에궁 해경쌤님...
    알모군이 바쁜와중에 병원까지 델따주느라 고생했답니다.
    넘넘 고맙고 미안하죠..
    (덕분에 잠못자고 작업모드일꺼에요)

    전 원체 혼자 아펐던 시간들이 길었어서 혼자서 아픈거 그닥 서럽지않아요. ^^;



    나나님 말씀 백프로 공감해요.
    혼자서 살면서 아푸면 죄짓는거에요 죄.
    (자기자신한테..)



    쮸미님 저도 방가와요. ^^
    남편분께서도 저와 비슷하니 곰팅이같은 면이 있으시군요. ;;
    저도 한번 아펐을때 맹장염이란 소리듣고 후다닥 제거해버렸으면 좋겠어요..
    동네 의사쌤께서 맹장염은 아닐꺼같고, 장경련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의사쌤 말씀 듣구싶은데... 원체 중구난방이니 원.. -_-;;

    쮸미님 마음에 이미 철자 띄어쓰기 같은건 눈에 안들어오고잇어요.. 말씀 감사합니다 ^^



    김흥임님.. 제가 항상 흥임님의 따스한 글에서 많은 감동을 받은거 아세요..? ^^;
    저 아픈얘기로 한번 웃게해드렸다니 다행이네요. ㅎㅎㅎ
    다 낫진않은거같은데요... 그래도 떼굴떼굴할때보단 많이 나았어요.
    아 정말 아픈건 싫은일이에요.



    Ellie님 어찌 그리 잘 아세요? ㅡ_ㅡ
    이번에 아프기 시작할때 집안에서 약을 찾으러 미친듯이 돌아댕겼는데
    원체 약을 안좋아하는 넘이라서 (제가요) 약이 없더군요.
    혼자살면서 약없거나 병원가야할때... 도 서럽지않을까요? (끙)



    엇 배추벌레님!!
    저 지니맞아요... ㅠ.ㅠ
    지니 관련 닉들이 많길래... 별수없이 어울리지도 않는 Pianiste 라는 닉으로 정했죠.. ㅜ.ㅜ
    아아아 남의 옷을 입고있는것처럼 어색해요 어색어색어색.. ㅜㅠ
    잠수타신다지만.. 저도 djxonda 닉 알고있는데... ^^

    근데 정말 제 글이 그렇게 티가 나나요..? ㅡ.ㅡ;; 것참
    글 한번 보고 딱 아시다니... ^^;;
    죄짓고는 못살겠네요.. 글 몇줄로 바로 절 알아보시다뇨.. ^^;
    ㅎㅎㅎㅎ 암튼 제가 벌레자체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djxonda 님 무진장 방가와요..! :)

  • 12. 배추벌레
    '04.8.21 9:56 PM (219.250.xxx.115)

    짐작대로 지니님이 맞으시군요.. ^^ 반갑네요. 82cook에서도 이렇게 보게 되다니..
    (역시 세상 좁고 무섭습니다. 다시 한번 착하게 살아야 겠다고 맹세를 해봅니다.)

    참고로 좋지 않은 제 머리로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지니님 글은 티가 왕창 나거든요..
    힌트를 알려드리면.. "~거에요.", "~했죠", "ㅡ_ㅡv" 이런 식으로 글을 자주 쓰시고..
    중간 중간 포인트마다 임팩트를 주기 위해 문맥 나누기..
    그때 그 상황에서의 지니님 생각을 첨가하기 등등..
    게다가 닉네임도 Pianiste... 남은 것은 약간의 기억력과 간단한 추리죠..

    영광스럽게도 저를 기억하신다니 간단한 근황을 전해드리자면..
    지난 달에 딸 아이 낳아서 예쁘게 키울라고 우유 먹이고 재우고 달래고 놀아주고.. 이럽니다.

    아.. 그러고 보니 017 착신전환 놀이로 전화비는 좀 아끼고 계신가요?
    저는 그다지 과하지는 않게 사용하며 적당히 본전은 뽑고 있습니다.

  • 13. 피글렛
    '04.8.22 9:05 PM (194.80.xxx.10)

    아니 남매가 82cook에...?
    정말로 레인그루브님 누님이신가요?

  • 14. 카페라떼
    '04.8.23 1:17 AM (211.237.xxx.121)

    반가워요..
    저도 미혼녀 자취생 82폐인이랍니다...
    혼자있을때 아프면 정말 서럽답니다
    항상 아프지말고 힘내서 우리모두 열심히 살자구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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