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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수송작전...

우주공주 조회수 : 1,268
작성일 : 2004-08-20 11:06:20
어제 몇달째 안나가던 집에 전세금을 받으러 대구에서 천안까지 갔습니다...
근데...
저 전세금 2000만원을요...
이렇게 받아 왔습니다...

우선 시작은...
8월 18일 아침에 전화왔습니다. 주인 아줌마 한테요...
19일 3시쯤에 이사를 들어 오기로 했으니 남아 있던 짐(전세금을 못 받아서 짐을 일부 남겨 뒀음)을 당장 빼 달라구요...
좀 어이가 없었지만.. 돈도 돈이지라..
회사에 사정 이야기 하고 천안까지 갔네요....

아시죠..그날 비가 얼마나 왔는지....
재활용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몇군데를 물어도 비오는 날은 일을 안한다고 물건 가지로 못간다고 하는거 사정에 사정을 해서 19일 아침에 와 달라고 했어요..
그리곤 제 돈 까지 줘 가며 짐 치워줬네요...
주인 아줌마가 새로 도배 해야 된다고 빨리 치워 달라고 야단이였거든요,,... (19일날 이사를 들어 오는데 19일날 도배를 하네요.. 이사 올 사람이 3시 에 온다고 했는데 오전에도 도배 안 하고 있다가 5시에에 이사 올 사람이 오면서 도배 시작하데요.. 한쪽에는 이사짐 나르고 한쪽 벽에는 도배 하고 있구요...살다가 그런 광경은 첨 본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서....
짐 까지 다 치워 주고...
했는데 전세금을 이사 올 사람이 돈을 가져와야 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지금 일을 해야 하는데 출근도 못하고 지금 이러구 있다고 들어 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직장에 이런 일로 빠지는게 힘이 드니 이사 들어오게 될 사람에게 미리 온라인로 부쳐 달라고 양해를 좀 구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건 제 사정이라네요....그래서 제가 그럼 돈 줄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저 보고 왜 자꾸 사람을 못 믿고 의심 하고 그러냐구...자기다 돈 떼 먹겠냐구 짜증을 내데요... (제가 돈 줄때 까지 못 내려 간다고 했거든요....)

3시면 온다는 사람은 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주인집은 그 사람들에게 전화도 한 통 해 보고....
기다릴려면 기다리라고 배짱으로 나오구요...

그래서 저 정말 배짱으로 기다렸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6시 까지...
그리곤 6시 20분 쯤에 주인아줌마가 돈 받으러 오라네요...
전 속으로 온라인으로 부치는거 아닌가 했습니다..

근데 주인집에 가니...
이사 들어 올 사람.. 주인... 저...
이렇게 앉아 돈을 꺼냈습니다...

우선 수표를 꺼 내더군요...
백만원 짜리 8장, 700만원 짜리 한장(그것도 수표 모두 은행 다 다르게 해서요...)
네.. 이것 까지는 참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두둑한 뭉치를 꺼내네요...
현금으로 500만원 이였습니다....
그리곤 저보고 맞는지 세어 보라네요...
저... 20만원 이상 돈을 세 어 본 적이 없었는데...
세라니 세어야죠...

100만원씩 미리 세어서 왔길래 다시 세었는데...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과연 이게 머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온라인으로 부치면 될껀데 하는 생각에....

세니까 500맞네요...

네...
저... 천안에서 대구까지 돈 2000들고 내려 왔습니다...(고속철이였으니 그나마 다행이였겠죠...)
현금은 더 위험 한것 같아 입금을 시키고 갈려고 했으나 기차시간이 너무 촉박해 그냥 들고 탈 수 밖에 업었어요...

어제 현금 2000들고 내려 오면서...
가방을 내려 놓질 못하겠더군요...
주인집에서도 나오면서 혹시 누가 채 가지는 않는지 어떤지....
불안함과 초조함과.. 그리고 받을돈 받게 되어 홀가분한 그런 맘이 짬뽕이 되어..
대구 까지 내려 왔습니다..
그리곤 대구에서 바로 오빠 차 다고 집 까지 달려 갔죠...

이게 1박 2일동안의 전세금 받기 대 작전(정말 저 한테는 대 작전 이였습니다.. 말 바꾸기 선수인 주인집과 전화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르구요, 이 돈 떼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에 밥도 못먹고.. (엄마가 굉장히 오랬동안 모아 뒀던 비자금이거든요.. 딸래미 객지에서 그래도 고생 덜하고 돈 더 많이 모으라고 아빠 몰래 해 주신 돈 이거든요...)

돈을 탁 내려 놓자 마자...정말 무슨 큰 일 하고 온 사람 갔았습니다...
생전 처음 현금 2000만원을 만져 본 적도 없는데.. 이걸 가지고 천안에서 대구까지 갔으니까요...^^


IP : 211.115.xxx.6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콜라
    '04.8.20 11:10 AM (218.51.xxx.163)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을까요.....
    돈 떼일까 걱정하고, 돈 잘 간수하랴.----- 한동안 영화 안보셔도 되겠네요
    바로 그 주인공이었으니까....
    잘 해결되어 축하합니다.

  • 2. 그래도
    '04.8.20 12:07 PM (220.76.xxx.138)

    그렇게 해결하셨으니
    너무 다행이네요...
    맛난거 드시고..다리뻗고 쫌 쉬셔요..

  • 3. 헤스티아
    '04.8.20 2:24 PM (218.144.xxx.216)

    정말 이상하네요...요샌 다 온라인으로 하는데....그런 이상한 주인 밑(?)에서 고생하셨겠어요...이젠 끝이니 개운하시죠?

  • 4. 이론의 여왕
    '04.8.20 7:22 PM (203.246.xxx.143)

    요즘은 텔레뱅킹, 인터넷뱅킹같이 편리하고 수수료도 적은 이체방법이 있는데도
    그 몇 백원, 몇 천원 때문에 굳이 현금을 넘겨주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사 오시는 분이야 현금으로 바리바리 끌어올 수 있다 쳐도,
    집주인은 좀 심했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그 돈, 다시 은행에 잘 입금하셨나요? 제가 다 살 떨리네요.^^

  • 5. 김혜경
    '04.8.20 8:44 PM (211.201.xxx.171)

    디지탈시대에 사는 아날로그인들이 참 많죠?!
    고생많으셨네요...저라도 신경이 곤두서서...

  • 6. 키세스
    '04.8.20 8:45 PM (211.176.xxx.134)

    흐미 지금쯤 몸살 안나셨어요?
    원래 긴장 풀리면 몸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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