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수술 받은 일주일되던날 구리에 계신 형님네(시누) 다녀와서 저녁을 짓는데..코피가 한방울.두방울 흐르기 시작하더니 휴지를 대기 무섭게 쏟아지는거 있죠...금방 그치거니 했는데...손수건이 흠뻑 젖도록 멈추지 안는거에요...갑자기 두렵기 시작했어요...거실에서 tv보는 신랑과 아이들이랑 병원으로 향했죠...손수건이 감당을 못해 수건으로 막았읍니다...병원까지는 20분정도 걸리는데....그 시간동안 저 무척이나 두렵고 무서웠어요...지금은 웃으면 이야기 하지만 과다출혈로 죽는줄 알았읍니다....내 평생 그리 많이 흐르는 피는 처음 봤거든요...저요 그때 하나님게 살려달라고 마구 기도했어요... 엄마 없이 자랄 우리 아기들이 너무나 걱정됐고, 저에게 너무나 익숙해져있는 신랑이 슬픔을 딛고 잘 일어설지도 무척이나 걱정됐어요. 그래서 앞으로 더 예쁘게 살테니 살려달라고요..
병원까지 가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의사선생님께서 무리해서 수술부위에서 출혈이 생긴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저 체면불구하고 막 울었읍니다..두려웠던 마음에 긴장에 풀리니까..눈물이 막 나오더라고요...그 짧은 순간에 죽음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본적도 없을거에요. 정말 이렇게 숨쉬고 산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요..비록 지금 치료중이라 솜으로 코를 막고 있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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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행복해요
호호엄마 조회수 : 1,083
작성일 : 2004-08-19 15:32:27
IP : 211.117.xxx.9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브레산느
'04.8.19 3:59 PM (83.152.xxx.69)모든사람들이 호호맘님과 같은 상황에 부딪칠때 비로소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나봐요
저두 여기서 복강경수술받으러 마취실 들어갈때 얼마나 떨고 무서웠든지..의사들이
간단한수술이라고 위로했지만, 마취에서 못깨어날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떨다보니, 혈압이
너무낮아져, 마취의사가 내게 마음편히하라고 핀잔 주었져. 저두 그때 이수술이 무사히끝나면 아름다눈 삶을 살리라고 다짐을 했죠...
건강하세요 행복하시리라 믿읍니다2. Ellie
'04.8.19 5:03 PM (24.162.xxx.174)어휴, 정말 많이 놀라셨겠어요. 쾌유를 기도드립니다.
3. 키세스
'04.8.19 5:11 PM (211.176.xxx.134)놀라셨지요?
저도 재작년 말에 며칠간 하혈을 한적이 있는데...
사람이 피를 이리 많이 흘려도 사나싶을 정도로 많이 나오던데 너무 무섭더라구요.
이러다 죽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니까 우리 딸래미가 얼마나 마음에 걸리던지...
제가 그 마음 알지요. 에효~
빨리 솜 빼고 맑은 공기 마시고 사세용~ ^^4. 김혜경
'04.8.19 9:40 PM (219.241.xxx.173)얼른 솜 빼고 코로 맘놓고 숨쉬시길...
5. 주노미
'04.8.20 7:57 AM (206.116.xxx.69)글을 읽는 저도 이렇게 놀랐는데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는 거 정말 맞는 말이거 같습니다.
빨리 쾌유하시어 코로 숨쉬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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