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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미안한 맘 조회수 : 1,381
작성일 : 2004-08-19 14:43:02
오늘 2달 넘게 나가지 않던 전세집이 나갔어요...
2시간 정도 있다가 전세금을 돌려 받고 가면 되는데요....

근데...
솔직히...
이 집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빨리 나가서 전세금만 받았으면 소원이 없겠다 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빌고 빌었더니 드디어 집이 나갑니다....

근데...
다음에 들어올 이 집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 뿐 입니다...
제가 살았던 집이요?

다세대 원룸입니다...
그리고 15평 정도 되구요..
근데 지은지 5년 정도 되었지만.. 손을 워낙 많이 타 집이 많이 낡았습니다..
그리고 분명 제가 이사 들어 올때는 햇빛이 너무 잘 들어 온다고 했는데... 아침에 햇빛이 잠깐 비추고는 안 들어 옵니다...
또 사방이 원룸으로 다 들어 차 있어 저희 집이 훤히 다 보입니다.. 베란다 쪽으로 1미터 옆에 다른 원룸이 있습니다...
그래서 창문도 잘 못 열고 살았더니 온 집에 곰팡이가 생겼지요...또 한번씩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에도 도둑들까봐 문을 꼭꼭 잠그고 살았구요...(햇빛이 안 들어 오는 벽쪽으로 해서 쭉 까만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그리고... 슬레이트 집이라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엄청 춥습니다..
그러나 난방이 LPG로 되기 때문에.... 맘 놓고 불 한번 못 넣고 살았습니다.. 워낙 추운 지역이였지만 도저히 난방비를 감당을 못해 그냥 전기 장판 키고 겨울에는 침대에서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또 방충망에 여기 저기 구멍이 나 있어 온갖 벌레들이 다 들어 옵니다..
또 현관에 장금 장치 하나가 고장나 2개중 하나만 잠그고 다녔습니다...(주인 한테 이야기 했는데 안 고쳐 주길래 그냥 그러고 살았네요...)

그냥 제가 살면서 이집에 대한 평이였는데요...
친구들이 전부 저희 집에 와 보고 다 엽기 집이라고 그랬거든요...
어째 여기서 이러구 사냐구요....

그래서  이 집이 나갈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러다 전세금 떼이는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데 2달만에 집이 나가네요....

근데,,
왜 맘은 이리 불편하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들어 와 살 사람 때문에...
암웨이 하는 주인 아줌마는 분명 암웨이 가입 할때 까지 올 것이고 물건 사라고 올것 이고...
한번씩 만나면 강연회 가자고 말할 것이고...
돈 받아 놓고 안 받았다고 이야기 할 것이고...
집은 온갖 고장 투성이 인데...

그 정도 전세금이면 분명 더 좋은데 얻을 수 있는데...
하는 맘에 솔직히 홀가분 하면서도 그 다음 사람 때문에 미안해 집니다...
IP : 211.243.xxx.1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앨리엄마
    '04.8.19 6:40 PM (61.253.xxx.11)

    맘에 걸리시겠어요..
    어쩌죠 그런데..
    우리나라 전셋집 빼서 나가는 관례가 그러니
    어쩔수가 없겠네요.
    세받으면서 주인들이 배려가 너무 없나봐요.
    마음 떨쳐내시고 새 집 이사가서 잘사세요.^^

  • 2. 김혜경
    '04.8.19 9:52 PM (219.241.xxx.173)

    그러시겠네요...무거운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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