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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서고 불편한 맘..

깜찌기 펭 조회수 : 1,740
작성일 : 2004-08-18 22:11:05
대학1학년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가 있어요.
천상 여자같이 다소곳하고 착한..  꽃꽃이 강사꺼정 하는 참한 내친구..
남에게 소개시켜주기 아까울만큼 아끼는 친구죠.
대학때 기숙사도 함꼐있고, 자취도 함꼐해서 가족같은 아이라, 소개시켜달란 사람 많았지만 자리한번 안만들어줬었어요.

작년봄 그친구 아버지가 간암으로 발병 4개월만에 돌아가셨어요.
갑작스런 발병에 빠른 병세진행으로 아버지는 당신이 간암인줄도 모르고 돌아가셨죠.
그때 기댈만한 남친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한참을 외로워하기에, 제가 소개팅시켜줬어요.
솔찍히.. 힘들때 만난 사람이니 오래 잘될꺼란 기대보단, 잠시라도 위로가 될꺼란 생각으로 소개시켜준것이였어요.
대학다닐때 두사람 성격과 취향만 보고 소개팅시켜주듯..
둘은 정말 잘어울렸고, 생각외로 깊이 좋아하더군요.

그러고 1년..
둘이 결혼한답니다. --;
제 친구야 워낙 참한 녀석이고 집에서 둘째딸이라 누가보더라도 탐내는 며느리.(학교다닐때부터 교수님이 중매서려던 애랍니다.)
소개시켜준 남자도 성실하고 여자를 위할줄 아는 분이라 둘이 사는것에는 걱정없어요.

한가지 결혼앞두고 걱정되는것은, 제 친구가 앞으로 고생할까 걱정되는것이죠.
소개시켜준 남자의 직업은 건설현장 화약기사.
건설현장의 산/언덕에 폭탄설치해서 발파하는것을 관리하는 분이세요.
위험한 일이고 계약직으로 건설현장을 따라서 다니는 경우가 많은 직업이라, 딸가진 부모님들이 그리 좋게 생각지 않으시죠.
또 그남자분이 윤씨가문 종손이예요.
시아버지 되실분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대대로 꼿꼿한 학자집안이고, 시어머님 되실분도 거기에 걸맞게 우아한(?)분이라시네요.
집안 제사도 열뎃번에, 종손이라 늘 집에 종친분들 들락달락 거리고 시할아버지내외분 생존.

남친집에선 (중매로 아들장가보내는건 힘들꺼라 미리포기했던터라) 제친구 보기전부터 좋아하신다지만..
제친구 어머님은 사람보기도 전부터 직장에 집안까지 마음안들어하세요.
지금 소개시켜준 제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픈 심정이예요.

둘이 잘살고, 둘이 좋아하니 다행이죠.
또 남친분도 소개시켜줘서 고맙다며, 저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몰라요.
그럼 뭐해요.. 결혼은 둘이하나요?
혹시나 결혼해서 고생할까 걱정... 결혼전부터 맘고생 하는것도 걱정...

사람을 소개시켜주는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다시한번 배웠습니다.
제가 소개시켜줘서 결혼까지 마음먹었는데, 어떤방향이든 제친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IP : 220.81.xxx.2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8.18 10:28 PM (219.241.xxx.220)

    둘이 좋아하면 행복할 겁니다...펭님도 좋은 일 하신거에요...

  • 2. 깜찌기 펭
    '04.8.18 10:34 PM (220.81.xxx.213)

    선생님 감사해요. ^^

  • 3. 여니쌤
    '04.8.18 11:07 PM (221.140.xxx.173)

    그러게요..
    잘살테니 좋은 생각만 하시고..
    걱정하지 마세요..
    뱃속에 아기도 있는데...^^
    복받으실 거에요..

  • 4. 푸우
    '04.8.18 11:21 PM (218.52.xxx.153)

    펭님의 걱정이 참 이쁘네요,,
    뱃속의 아가는 잘크고 있죠?

  • 5. 흠흠..
    '04.8.18 11:35 PM (61.41.xxx.163)

    저희 가문 종가에 참한 규수가 들어온다니, 기쁘군요...ㅎㅎ...

  • 6. 해보성우
    '04.8.19 7:38 AM (221.150.xxx.97)

    기회는 펭님이 제공하셨지만
    판단은 각자 본인들이 하신거겠지요
    인연이 아니면 아무리 붙여볼라고 해도 안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친구분이 남자쪽 사정 다 알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니 너무 심려치 마세요

  • 7. 싱아
    '04.8.19 9:42 AM (220.121.xxx.125)

    펭님. 사람인연 맺어주는건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봅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참한친구니 잘 할거예요.
    좋은일 하신거니 복 받을실거여요.ㅎㅎㅎ

  • 8. 홍차새댁
    '04.8.19 10:20 AM (221.164.xxx.27)

    둘이 잘 살면 되지...너무 장래에 대해 걱정마세요.

  • 9. 깜찌기 펭
    '04.8.19 1:58 PM (220.89.xxx.54)

    다들 말씀 감사합니다.
    어제 친구와 통화하다, 친구엄마께 '소개시켜준게 너냐?' 소리듣고 마음 불편해서리.. --;
    뭐.. 둘이서 좋다니 그래도 다행이죠. ^^

  • 10. Ellie
    '04.8.19 5:20 PM (24.162.xxx.174)

    에구구.. 여행 갔다와서 이제 글 봅니다.^^
    좋은 일 하셨는데 걱정하시면, 몸에 해롭사옵니다.^^
    태아를 위해서도 좋게 좋게만 생각 하옵소서~
    이글 읽어보신 1100분의 기도속에 아마 그 커플 아주 오래 오래 행복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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