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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닦다가 지쳤어요.

김민지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04-08-16 22:54:11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내가 도 닦는다 생각하고 키우는데,
오늘은 지치네요.
직장이 7시에 마쳐요. 집에 오면 7시반.
남편저녁 챙겨주고 8시쯤부터 아이들 공부등등을 봐주죠.
그런데 큰아이가 7살에 학교에 가서 그런지 학과공부가 좀 느려요.
특히 수학.
미리 풀어두라고 해놓고선 저녁에 틀린부분을 같이 공부하는데, 이거 틀렸으니
다시 한번 계산해보라고 하면 짜증을 마~악 냅니다.
저 그때부터 혈압올라갑니다. 하지만 도 닦습니다. 웃으면서 잘할수 있으니 힘 내서 다시 한번 해보자고.그래도 막무가내로 짜증냅니다.
결국은 1시간 공부하면서 30분은 잔소리로 끝냅니다.
이거 모르면 5학년 못된다. 이건 기본이다. 너 다 잘되라고 하는거다.......

언성이 좀 높아지면 남편도 한수 거듭니다.
니가 좀 참지 그러냐, 규림(딸아이)이는 소리지르면 더 못한다. 등등
저를 더 열받게 만들고 나서는 너 힘든거 다안다.로 마치죠.

오늘은 회사에서도 좀 힘든일이 있어서인지
매일 반복되는 일인데도 더 힘든거 같네요.
아이한테 해 주고 싶은건 많은데,잘 안되네요.
다 떨쳐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한데, 막상 그러라고 하면 그러지도 못 하면서
그냥 울적하네요.
IP : 210.222.xxx.22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닦다가
    '04.8.16 11:22 PM (211.217.xxx.140)

    요즘 내 소원은 한 일년만 나 혼자 살아보는 것.
    평생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더 간절해진다는 것.
    남자들도 이런 심정 가질때가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는군요.
    어차피 해야할 일 힘 냅시다.

  • 2. 승연맘
    '04.8.16 11:26 PM (211.204.xxx.236)

    저두 한달만이라도 혼자 살아보구 싶어요....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상상 누구나 합니다.

  • 3. 바비공주
    '04.8.16 11:41 PM (61.85.xxx.49)

    전 하루라도 아무도 없는곳에서 혼자 있어보고 싶은게 소원입니다 컴만 가지고..

  • 4. 쵸콜릿
    '04.8.17 12:42 AM (211.208.xxx.43)

    힘내세요.^^

  • 5. 꾀돌이네
    '04.8.17 9:14 AM (218.50.xxx.155)

    전 아이들이 5,2살인데도 도 닦고 사는 것 같은데...
    앞으로 생각하면....

  • 6. 동감
    '04.8.17 9:28 AM (210.104.xxx.34)

    얘들 커 보십시오..
    어릴때 도 닦는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클수록 더 힘든것이 아이들 교육인것 같습니다.
    에구....저도 며칠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네요...

  • 7. 칼라(구경아)
    '04.8.17 10:44 AM (211.215.xxx.59)

    직장생할에 살림까지.........정말 수퍼우먼이네요
    하지만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잖아요.
    힘내세요
    도닦는거 아지 하산하려면 멀었답니다.
    평생을 닦아야 하니 마음에 여유를 가지세요.
    주말을 이용해서 공부는 남편에게 부탁해보세요.

  • 8. 대단
    '04.8.17 11:20 AM (211.180.xxx.61)

    하시네요.
    비꼬는게 아니구요. 저도 맞벌맘이고 큰애 초3인데,
    초3수학 못가르쳐 주겠던데요? 너무 어려워서...
    전 걍 선생하나 붙였어요. 마침 저렴하게 잘 가르친다는 분 만나서...
    지금은 방학을 맞아 두 아이모두 고모집에가서 띵까 띵까 신나게 놀고있죠.
    아무 학원도 안다니고..... 나두 약간 방학..
    지난 토욜오전에는 집에 혼자 있는데 진짜 좋드라구요.
    TV채널도 완전히 내맘대로... 이리저리 틀다보니 OCN에서 죤트라볼타나오는
    "토요일밤의 열기"하더군요... 여유를 가져보십시오. 직장다니면서
    가사일하기도 바쁜데, 가정교사노릇까지...ㅠㅠ

  • 9. 양미영
    '04.8.17 1:22 PM (221.155.xxx.194)

    저도 맞벌이맘이에요.
    초6인 딸이 있어요.
    4학년때 수학을 제대로 해 놓지 않으면,
    5학년 가서는 더 헤매게 되요.그러면 6학년은 말할것도 없죠.

    저는 4학년 2학기부터 학원엘 보냈어요.
    그전에는 문제지를 한 권 사서 풀게 했어요.(방학때는 경시문제도 풀고..)

    그리고, 틀린 문제보다는 맞은 문제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해 줬어요.
    (너무 교과서적인 말일지는 모르나,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심어 주죠.)
    많이 틀리면 속상하죠, 엄마들은! 하지만 아이는 더 속상하고,
    엄마가 야단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에 눈치보다가, 그 때에 야단치면
    그야말로 자신감 상실이랍니다. 저는 화날 때 이런 생각을 해요
    '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 해도 효도하는 거다'

    틀린 문제를 다 알게 하려고 욕심부리지 않고,
    한 두문제만 집중적으로 차근히 설명을 해 줘요(기초부터라도)
    저희 아이같은 경우엔
    사칙연산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또는 기껏 계산해 놓고는 옮겨 쓸 때, 숫자를 잘 못 쓰고.
    문제를 잘 못 읽어서 틀리고(아닌 것 찾아라인데 맞는 것 찾고)

    본인도 무얼 자꾸 실수하는지 알죠.
    문제 잘 못 읽는 것은 밑줄을 그어 가면서 읽으라고 일러주고
    풀고 나서 되도록이면 검산할 수 있으면 하라고 하고
    사칙연산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매일 몇 장씩 푸는 학습지를 하게 했어요.
    아주 기초단계부터.
    선생님께도 아이의 무엇이 문제여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상담도 하구요. 그래서 1+1부터 했어요.

    지금은 본인이 그래요
    계산시간이 빨라지고 실수도 예전보다 훨 줄어들었다고요.

    방학때는 학원을 끊고,
    문제집을 사서 집에서 혼자 풀어요.
    평일에는 남편이 조금씩 봐 주고
    주말에는 제가 시간이 많으니, 아이랑 풀고요.
    개학하면 학원에 가요.(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안 보낼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김민지님.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사무실이라 이만 써야 겠네요
    아이의 장점을 보실려고 노력하시면
    아이도 엄마도 마음이 편해요.

  • 10. 김민지
    '04.8.17 1:36 PM (203.249.xxx.13)

    답글 달아주신분들 다들 감사드려요.
    저도 아이의 문제점이 뭔지 너무나 잘알고 있어서 제가 데리고 가르치거든요.
    양미영님 말씀처럼 기초부터 조금씩 하고 있는데, 제가 좀 조급했나봐요.
    천천히 가도록 해야겠어요.
    갈길이 멀다는 칼라님, 동감님처럼 여유를 가지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 11. happy bunny
    '04.8.20 12:56 PM (211.48.xxx.141)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제 맘을 건드리는 글이 있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저도 직장 생활을 하며 부업으로 두가지 일을 더 하고 잇지요 미국살다가 한국온지 2년 남짓 되엇는데 같은 문제로 씨름도 하고 혼자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엿지요
    우리는 너무 작은 곳에서 부터출발하여 큰것을 이루려고 생각의 촛점을 맞추고 사는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에게 일주일분 스케줄을 스스로 짜도록 다이어리를 주었습니다
    자기가 한것은 스스로 적어놓고 주말 마다 체크하고 시험도 봅니다.
    참고로 저의 아이는 중1 과 초등 3학년입니다.
    직장 생활에서의 효율적인 부분을 적용하는거죠
    그리고 상도 꼭 줍니다
    날마다의 생활을 스스로 관리 할 수있게끔요
    전 효과 보고 있구요 이런 습관이 후일 자기를 스스로 관리 하는 행동을 낳을 거라는 걸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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