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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다른 사람의 음식

글로리아 조회수 : 903
작성일 : 2004-08-15 13:02:47
오렌지피코님,
아줌마의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떤건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결론은...그냥 참으세요. 할수 없어요.

제가 여러 아줌마를 경험해보니
음식은 정말 집안 문화입니다.  청소나 빨래와는 달라요. 가족들의 입맛과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부분이죠. 다른 집 사람이 와서 음식해주는데 어찌 내 입맛에
맞을수 있겠습니까.
산모나 아이를 위한 반찬 매뉴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이런 것들을 마스터하고 취업하라고 요구받는 것도 아니죠.
아줌마는 아줌마가 늘 집안에서 해드시는대로 음식 하셨을 겁니다.
대부분 `아줌마'의 음식이 웰빙과는 거리가 멀고, 신선도를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좋게 말해 소박한 것들입니다.  내가 기대하는 수준과 당연히 거리가 있을수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의 문화이니까.... 그분에게는 그것이 맛있으니까.....라고 생각하면
제가 터치할 영역이 아니더군요.

저도 매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애들 걷어먹이는데도
하여간 정성을 다해 음식을 차리는데도, 우리 가족 아닌 사람은 그 맛을 싫어하기도 해요.
아주머니가 음식하기 싫어서 이리저리 요령 피우면 그건 다른 문제이지만,
성의를 다해서 음식을 했다면 맛이 없더라도
"맛있다"고 칭찬을 연발하며 드셔 주시고...
이것이 정 괴로우시면 자원절약을 위해 음식 하지 않게 하시고,
밥.국. 등 기본적인 것 외에는 나가서 사오라고 하세요.
음식솜씨는 어느정도 타고 나는 것이기도 하고,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하는 것이라
솜씨 없다고 타박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죠.

IP : 210.92.xxx.23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렌지피코
    '04.8.15 2:26 PM (211.204.xxx.10)

    감사합니다. 저두 그래서 왠만하면 참고 얘기 안하려구요...게다가 어차피 다음주 까진데, 이것 저것 요구하는것도 좀 그래서 그냥 주는대로 먹고 있어요.

    근데, 그러자니, 아줌마 가고나서 혼자 남아서 괜히 신경질이 난거죠.
    내일 아줌마 오면 또 암말 안하고 주는대로 먹고 말거면서요...

    휴~ 암튼...산후조리란거, 생각보다 넘 힘드네요.ㅠ.ㅠ

  • 2. 글로리아
    '04.8.15 2:59 PM (210.92.xxx.230)

    그래요, 여름 산후조리 엄청 힘들고 짜증나고 우울하고 그렇죠.
    일단 더운데다 잠을 제대로 못자거든요.
    저는 싹 무시하고 에어컨 틀고 영화도 보고, 냉커피도 벌컥벌컥 마셨는데.....
    아이가 잠을 잘 안 잔 것이 그 냉커피 때문이란거 뒤늦게 알았었어요.
    에어컨은 그러다가 감기에 들렸는데,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에어컨 바람을 춥다 싶게 쐬면 감기기운이 옵니다.
    제가 여름에도 긴 팔 재킷을 껴입는 이유죠.
    남편이나 친척분들이 산후간에 크게 도와주시지 못할 것이라면
    맛있는 것 신나게 사달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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