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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행사 어디까지 참석하세요

그냥 답답 조회수 : 1,507
작성일 : 2004-08-13 21:34:33
결혼한지 2년 되었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구요.
결혼하고 반년 정도 주말 부부로 지내다가 지금은 시댁에서 같은 단지에 아파트를 얻어 주셔서 둘이 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먼 거리의 직장을 다녀서 새벽에 나가면 밤 8, 9시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직장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남편 외가쪽의 결혼식이나 제사가 있으면 시어머님이 언제라고 말씀만 하시던가 시부모님만 다녀오시더니 지금은 남편과 제가 같이 참석하길 바라십니다. 보통은 남편은 피곤하다고 안가고, 저만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랑한테 이야기하면 왜 거길 가라고? 하지만 시어머님의 눈치 보면 안 갈 수 도 없고....
지난 일요일에는 시아버님의 사촌 형님이 돌아가셔서 문상 갔다 월요일 새벽에 들어왔고, 수요일에는 시어머님의 외숙모 제사라고 직장 퇴근하고 다녀왔습니다.
주말 부부로 지낼 때는 전화를 일주일에 3번은 드리고 주말에는 찾아 뵈었는데(당시에는 신랑이 부모님과 같이 살았으니까), 요즘은 별일 없으면 시댁에 격일로 저녁에 가서 1~2시간 이야기도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오는 대신 전화는 주로 시부모님이 하셔서 일주일에 3번 정도 통화합니다.
얼마 전에 시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요즘은 딸년이나 며느리나 전화 안한다고요.
친정에 이야기 하면 그러십니다. 힘들겠지만 싫은 내색하면 안된다고요.
그런데 요즘들어 친구나 선배들이 자꾸 왜 시집에 가까이 살면 안좋다고 했을까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아이가 없으니까 가도 괜찮지'라는 생각과 '아이도 없으니까 가라고 하시는 거야'라는 두개의 생각이 오고 갑니다.
현실에서는 시어머님이 손자에 대한 이야기로 크게 (?) 스트레스는 안주시는데 어제 밤에는 꿈에까지 나타나셔서 자식도 못났는 것이 라며 소리 지르셨어요. 다 ~ 제 맘이 편치 않은 때문이겠지요.

그냥 답답해서 적어 봤어요

IP : 211.211.xxx.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
    '04.8.13 9:55 PM (211.209.xxx.117)

    같이 사는 사람도 있는데 뭘 그러세요.
    전화 그냥 먼저 하시면 문제 없을것을. 왜 그걸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십니까.
    님사촌 결혼식에 남편 데리고 가보신적 없으세요? 시부모님도 부모고 사람인데 장성한 자식들 앞장세우고 어디 다니면 당연 기분 좋으시겠지요. 그 마음을 왜 이해 못할까...

    이렇게 말하는 저 아직 30대 안 된 주부입니다.
    결혼 초기엔 시부모님과 같은 집에 살았고 1년 지나서 건물 위아래층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시부모님 과 함께 하는 모든게 불편하고 싫고 제발 날좀 찾지 말았으면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들도 내 부모랑 똑같은 부모인데 특별히 문제가 있는 시부모 아니라면 무조건 난 시부모싫어 하는 알레르기성 반응은 보이면 안 되는거구나 생각하고 부모님 보니 정말 좋고 따뜻하신 분들이었다는거 알겠더군요. 저와 혹은 저희 부모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을 뿐입니다.

    어차피 시부모 며느리의 운명으로 만났는데 잘좀 지내보시죠.

  • 2. 그냥 답답
    '04.8.13 10:23 PM (211.211.xxx.31)

    그리고 가서도 콘도 안에서 먹고 마시는 것만 하는 거 말고
    주변 볼거리라도 있어야 할텐데
    프로그램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까요?

  • 3. ...
    '04.8.13 10:41 PM (211.192.xxx.208)

    시모 외숙모 제사까지 가는건 오바네요.

    선을 그으세요.

    세상에 안피곤한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직장 다니면 다 똑같이 피곤하죠.
    직장 안다녀도 피곤한건 마찬가지고.
    남편이 친정사촌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건, 님 탓도 있다고 생각해요.
    100% 다 참석할 순 없지만, 할수 있는한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님도 하고 있잖아요.

  • 4. 헤스티아
    '04.8.13 11:15 PM (218.144.xxx.216)

    격일에 한번씩 1-2시간씩 보는데 무슨 전화를 또 하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전 이해가 안되요. 너무 많이 바라시는 거 아닌가요? 딸도 못 하는 것을 며느리에게 바라시는거 아닌지 모르곘네요. 그리고 지금 지나치게 잘 지내고 계시는 거 같은데요... 지나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하시다보니 버겨워서 이런 하소연 하시는 건데...
    시부모님, 뭐 그리 궁금하신게 많은지... 아직도 결혼한 자녀가 아이로 보이시는 모양이죠.. 선을 그으셔야 할 거 같아요.

  • 5. mulan
    '04.8.13 11:37 PM (221.147.xxx.81)

    으음 ... 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오늘 시댁에 이모님 멀리서 오시는데 못가뵈었네요. 조금 찔리지만... 그래둥.... 맘 편히 있다가 일요일에 찾아뵐거예요. 마음편히~

  • 6. plumtea
    '04.8.13 11:43 PM (211.201.xxx.97)

    자주 보는데 얼마나 더 전화까지 하라구...그 정도면 친정보다 잘 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하던대로 하세요. 쟨 원래 그런갑다 하시겠죠.

    제사는 저도 어쩌다 보니 시외삼촌 제사까지 다니고는 있어요. 가보면 저만 성이 다르거나 혈족이 아니거나 하죠. 저도 제가 거길 외가나 항시 의문입니다.

  • 7. 김혜경
    '04.8.14 12:29 AM (211.178.xxx.64)

    제가 보기에도 시어머니의 외숙모 제사는 심하네요...

  • 8. 크리스
    '04.8.14 12:42 AM (218.235.xxx.188)

    바라신다고 다 하는것만이 옳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선에서 끊으세요~

  • 9. 눈이보배
    '04.8.14 9:36 AM (220.118.xxx.68)

    시어머님 집에서 살림만 하시죠? 시간이 남아 도시는분이라 그렇게 요구하시나 본데요.
    둘다 회사다니고 피곤한건 당연지사인데 왜 내자식들 피곤한건 생각도 안하고 여기저기 마구 데리고 다니려고만 하시는지... 참 이기적인 시어머니 같아요. 여자들이 무슨 수퍼우먼도 아닌데...남편도 안가는 행사에 왜 님께서 혼자라도 참석을 하시는지 그것도 이해가 안됩니다.남편이 안가면 안가겠다고 남편한테 선전포고 하세요. 그리고 외숙모 제사 시아버지의 사촌형님 제사 같은 경우엔 남편만 보내세요.언제 그런데까지 다 챙기고 삽니까...시어머니께서 가라고 다 가지 마시고 남편을 보내세요. 님 수퍼우먼이나 쏘머즈가 아니니까요...

  • 10. 생크림요구르트
    '04.8.14 9:43 AM (218.145.xxx.165)

    남편도 안 가는 시댁 행사에 며느리 혼자 간다는 얘기는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남편분도 왜 거길 가냐고 말씀하신다는데 뭐하러 시어머니 눈치를 보세요?
    윗분들 말씀대로 조금만 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사시는 게 좋으실 듯.

  • 11. 지나다
    '04.8.14 12:43 PM (218.154.xxx.226)

    시모 외숙모님 제사까지?
    ㅎㅎ
    그집 며느님도 좋아라 안 할 것 같으네요
    아닌건 초장부터 확실히 선을 그으세요
    하기 시직하면 끝이 없을 것 같은 시모님이실 것 같습니다

  • 12. 유니게
    '04.8.14 2:05 PM (220.64.xxx.179)

    저도 시어머님 친정 행사에 잘 갑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친정과 가깝게 지내시거든요..시아버님도 꼭 함께 가시구요..
    시어머님 사촌분들 지방에 사시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는 시어머님 친정, 그러니까 시외삼촌댁에 모이시구요..보통 모이면 20명 이상은 기본이지요..
    시외삼촌, 시이모님 내외분도 저희 시댁에 명절이나 생신날이면 오셔서 함께 식사하시구요..

    저희 친정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속으로 놀랐죠..
    그때 어린 마음에 '매일 잔치구나..' '엥겔계수 최고인 집안일거다' 생각도 했구요..

    또 시아버님의 큰집 작은집 사촌댁 육촌댁..머 촌수도 잘 모르는 친척댁..
    그냥 시부모님 가자는대로 다 다녔어요..
    머 딱히 약속이 있으면 말씀드리고 빠진 적도 있지만..주로 명절때니까 약속도 없구..

    근데 가만 생각하니까 결혼하구 우리 친정 행사에는 잘 못가게 되더라구요..
    명절때 가도 작은아버지 뵐 수가 없구..그렇다고 따로 뵙기에는 시간이 잘 안맞구..
    결혼이나 회갑때만 뵙게 되니..
    그동안 거의 신경쓰지 않던 작은아버지들이 갑자기 보고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였죠..

    생각은 생각에 생각에 꼬리를 물고..
    '머야..내가 이 집에 머 일하러 결혼했냐?? 그런거였어??"
    이런 생각까지 이어지구..

    그러다가 결론내린게..
    '몰르겠다..되는대로 하자..'
    '내가 진짜루 싫으면 어떻게든 시댁모임에 빠졌을텐데 그런건 아니었나보군..'
    '억지로 하지도 말고..오기로 살지도 말자'
    '어디든 가면 맛있는거 먹고 오자'

    지금은 친척댁 방문하는 횟수도 줄었구..가도 익숙하니까 편합니다..
    돌이켜 생각하니까 결혼초 2-3년 인사데리고 다니신거 같아요^^

  • 13. 저두...
    '04.8.17 10:28 PM (220.87.xxx.106)

    주로 시모님 친정행사에 참 많이 다닙니다.
    10형제인데 한분이라도 입원하시면 뭔일있어도 병문안 가야합니다.
    큰병 아니라두요. 가깝다면 또 모르겠는데 장남이란 이유로 충실하게 참석하죠.
    다른 집 자식들(남편의 외사촌)보면 결혼식이나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사람
    그리 많지 않던데 우리만 왜그래야 하는지..
    요즘은 가끔 핑계대고 빠지고 어쩔 땐 남편만 갑니다.
    너무 피곤해요...
    제가 이정도로 친정 챙기면 울 시모 뭐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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