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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중매결혼을 했습니다. 친정어머니, 신랑을 탐탁하게 생각 안 했습니다. 사람은 괜찮아 보였는데,
시댁형편이 친정보다 아주 나빴어요. 그래도 친정어머니, 딸에게 면전에서 싫은 내색 안 하셨어요.
당연히 신랑이 아파트를 사서 신혼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한 어머니, 단칸방 전세를 얻으려 다니는
사위감에게 얼마나 마음이 상했겠어요? 더구나 처가에서 좀 보태서 작은 아파트라도 사 주려니,
그것도 사위감이 완곡히 거절하구요. 딸인 저, 대학졸업하고, 2번째 맞선인
남편보고, 맑고 지적인 눈매와 풍기는 반듯함에 호감가져, 그리고 남편의 프로포즈에 전혀 세상물정 모르고 선택을 했고....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 때 조금만 세상물정을 알고, 남들처럼 이것 저것을 재어 보았더라면, 남편을
선택하지 못했을 것은 분명. 나와 같은 조건의 주위 친구들 생각하면, 나는 너무나 기우는 결혼.
그렇게 우린 결혼 했어요.
그렇게 신혼을 시작해서 강남에 작은 아파트를 결혼 3년만에 사고,.. 이사한 날, 참 기뻤죠. 두사람다
직장생활로, 힘들어도 남편은 정말 외조를 잘 해주었고, 시댁의 대소사는 남편이 교통정리를
잘 해주었고, 육아에도 남편의 손길이 너무나 많이 닿았죠. 남편의 일상생활에 아내인 내가 하는 것은
음식 만들고 육아, 남편의 와이샤쓰도 남편이 다림질을 더 잘 했고, 워낙이 깔끔하여 퇴근하면 옷 정리하고 샤워하고, 아이들 보고...
직장때문에 여러해 주말부부가 되었을 때도, 하루도 어김없이 전화로 안부 전하고... 아이들의 나이에
맞추어, 주말에 보는 아이들 위해 놀아줄 준비하고...
시부모에게 해야할 효도를 며느리인 아내에게 미루지 않고, 아들인 자기가 몸소 실천하고( 주말에 6시간를 달려와서 시어머니 뵈러 가고), 아무리 피곤해도 내색 안하고...
아내가 해준 음식, 무조건 맛있다고, 거의 불평을 한 적 없고.
남편직장이 집과 가까워서 아내보다 먼저 퇴근하면, 저녁을 먼저해서 아이들 먹이고.
남편 직장일로 한번도 아내가 걱정한 일 없고,..
재테크에는 능력이 없지만, 맞벌이 임에도, 아내의 수입에는 전혀 관심없이, 자기 월급범위에 맞게
자기 용돈을 쓰는 사람. 부자가 될 수 있는 여러번의 기회에도, 욕심없이 여유돈은 예금만 하는 사람.
항상 가사를 함께해서 아내인 내가 혼자 대형수퍼를 간적이 없고.
속마음은 들여다 볼 수없어 모르지만, 아내가 친정부모와 형제에게 물질적으로 얼마를 베풀어도
더 많이 해주라고 말을 하는 사람.
출장길에 처가집 들러 인사하고 와도 생색 한 번 내지 않고.
아이들, 어릴적 기억을 아빠와 함께 얘기할 만큼 아이에게 자상하고.
이제는 아내가 정말로 철이 들어, 남편 건강을 염려하고, 다시 태어나도 남편같은 사람 만나고
싶은데, 아마도 남편은 너무 힘들지 않았을까 걱정을 하네요.
대부분의 남편들이 아내보다 먼저 저세상을 가야한다고 말하는데, 남편은 아내를 두고 먼저 갈 수가
없다네요. 혼자 남을 아내가 오로지 걱정이 되어서.
이런 남편, 정말 드물죠?
1. 홍이
'04.8.13 5:30 PM (218.157.xxx.66)어흑...한마디안하고 갈수가 없네요... 행복하신것 같네요
2. 현승맘
'04.8.13 5:30 PM (211.41.xxx.254)자~~ 바위 던집니다..받으세요
3. yuni
'04.8.13 5:32 PM (211.178.xxx.167)두분 영원히 행복하세요.
남편분도 참 선한분이지만 그런 남편을 감사히 여기는 님이야말로 참으로 지혜로운 분입니다.
'나는 이만큼 해주는데 남편은 요만큼밖에 안해준다' 하며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자로 재려고드는 사람들이 많아 참으로 안타까왔는데 님의 말씀이 단비 같아요.4. 코코샤넬
'04.8.13 5:39 PM (220.118.xxx.68)자랑 하실만 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그마음 변치말고 영원히 행복하세요.5. 아이리스
'04.8.13 5:43 PM (211.243.xxx.20)부러워요~~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 생각합니다.
남편 뿐 아니라, 지금 글을 쓰는 분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을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글을 읽으니 맘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해 보여요~~6. 깜찌기 펭
'04.8.13 5:46 PM (220.81.xxx.140)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두배로 감사하고 두배로 행복한것 아닐까..생각됩니다.
두분모습이 참 예쁘네요.7. junomi
'04.8.13 5:49 PM (206.116.xxx.69)아름다운 글을 읽어 참 흐뭇합니다.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8. 고구미
'04.8.13 6:04 PM (211.178.xxx.39)아 저두 부러울따름입니다.
남편이 부럽다고 하면 서운할라나?
행복하세요 영원히~~~~.9. yozy
'04.8.13 7:11 PM (220.78.xxx.59)지금처럼만 영원히~~~~~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10. 송심맘
'04.8.13 7:13 PM (220.117.xxx.192)우리 남편 미워요..
11. ^^
'04.8.13 7:44 PM (211.44.xxx.102)안목이 높으신 분이니 당근 명품을 차지하셨죠..읽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 좋아요. 이런 글.
12. 칼라(구경아)
'04.8.13 8:24 PM (211.215.xxx.141)두분의 마음이 어우러진 하모니랍니다.
누구하나 잘한다고 되지는않겠지요 두분의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울남편 오늘부터 확~~~~~~잡아봐.ㅎㅎㅎㅎ13. 마이드림
'04.8.13 8:28 PM (211.208.xxx.68)부부생활이란 혼자만이 아니랍니다...
두분다 노력하셔야 결혼생활이 평탄하죠~~
그런 남편두신분도 복도 있겠지만 노력도 많이 하셨다고 봅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사시고 항상 행복의 여신과 함께하세요^^14. 핫코코아
'04.8.13 9:01 PM (211.243.xxx.125)아이고~ 너무 보기 좋은 부부예요~
실명으로 하시면 더 큰 바위가 굴러갔을텐데요~ㅋㅋ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15. 승연맘
'04.8.13 9:17 PM (211.204.xxx.35)천생연분인 듯 싶네요....말을 잃었습니다. 으.........
16. 크리스
'04.8.13 9:39 PM (218.235.xxx.188)흑...진짜 이런 신랑도 있는건가봐요...ㅠㅠ.
울 남편은...반의 반의 반도 안되네요...
암튼...행복하시겠어요~부럽17. dpd
'04.8.13 10:34 PM (221.151.xxx.86)근사한 댓글이 있었는데 다시 읽고싶어 들어왔더니 사라졌네요? 넘 근사한 남편이라 질투받을까봐 지우신건지...?^^
18. champlain
'04.8.14 5:54 AM (66.185.xxx.72)감동이네요..^ ^
늘 지금처럼 행복 하셔요~~~19. 폴라
'04.8.14 1:20 PM (24.81.xxx.62)감사한 이님-.*^^*
늘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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