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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제일 가슴 아팠던 마지막 매(피멍든 아이 엄마 보세요)

30대 주부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04-08-13 13:10:14
저와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제가 허벅지에 그러니까 엉덩이 바로 아랫부분에 피멍이 들게 맞은 적이 있었어요.

맞은 이유는..
제가 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 심부름으로 복도를 지나 어딘가를 가고 있었는데

옆반 영어선생님(남자)이  지나가는  저를 이유없이 불러 세우더니  
수업 시간에 지나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때리시더군요 ㅠ.ㅠ (온 힘을 다해서 이 앙 다물고..)

그 당시에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집에 가서 엄마한테 얘기도 못하고
끙끙 앓고 머리에 열도 났었습니다. 충격이 너무 커서...

맞은곳이 얼마나 아픈지 너무 아파서 바지 내리고 시커멓게 피멍든 부분만 거울로 비춰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선생님 저를 때린 이유는 가정선생님이랑 별로 사이가 안 좋았는데
그 선생님한테 화를 못내니까 지나가는 저를 붙잡고 매로 화풀이를 한 거 였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이유없이 맞고 나니 너무 억울하고 너무 분했습니다.
자식이 맞은 것에 대해서 분개하시는 엄마마음 백번 이해하고요.

저는 선생님한테 맞은 거 엄마한테 얘기도 못 꺼내고 혼자서만 아픈 거 속상한 거 속으로 삭였었는데..
이렇게 흥분도 하시고 금쪽같은 내자식 아파서 속상해 하시는 모습이 사실 부럽습니다.
(저희는 동생이 넘 많아서 제 사소한 얘기까지 엄마한테 다 얘기 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그 멍..
앞으로 일주일까지는  시커멓게 변할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선생님과 충분히 얘기하시고 사과 받아내시고, 아이에게도 사과하게 하세요.

엄마보다도 맞은 당사자인 아이에게 충격이 더 클테니까요.
저처럼 20여년이 지난 세월임에도 잊지 못하고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그 아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없을 거 같아  참지 못하고 이렇게 글 남기고 갑니다.

그러니까 제가 강조하고 얘기는 님의 아이를 때린 그 선생님...
다른 감정이 충분히 섞여 있었을 거다 라는 얘기입니다.

고소까지는 하지 마시고, 사과만 충분히 받아내세요.
세상은 좁아서 언제 만나든 꼭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쪽으로 좋게 해결하세요...

IP : 220.118.xxx.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억
    '04.8.13 1:49 PM (211.217.xxx.249)

    글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린 나이에 충격이 많이 크셨을텐데,엄마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이겨내려했던 님의 어린 모습이 떠올라 많이 안쓰럽네요..

    전 감정적인 체벌 정말 싫어합니다..선생님들도 모두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요..
    중1때 체육선생님이 비가와서 교실에서 수업하는데,기분이 안좋았는지 갑자기 모두 책상위에 올라가서 무릅 끓고 있으라고 했어요..그때 한 아이가 좀 늦게 올라갔더니,책상 사이 복도를 빙 돌며서 그 아이를 발로 뻥뻥 걷어차는데..보는 저도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날 같은반 친구들이 모두 그 아이집에가서 위로해줬는데...지금도 그 생각이 나면 그 아이가 그걸 기억하고 있을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유난히 제가 다녔던 중학교가 선생님들 폭력이 심했어요..중2때 수업시간이 갑자기 바뀐 관계로 반에서 30명정도 한문책을 안갖고 왔었어요..물론 저도 안갖고 왔었구요..그 30명 모두 교단앞에 나와서 따귀 맞았어요...그 선생님 시계까지 푸시고 실실 웃으시며 따귀 때리는데 정말 선생 같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선생님 길에서 마주치는데 ..정말 인사하고 싶지도 않아요 ..
    아마 본인은 기억 못하실거에요...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셨는지...

    선생님들 기분 여하에 따라 매맞는 우리 교육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 2. 깜찌기 펭
    '04.8.13 2:34 PM (220.81.xxx.140)

    세상에.. 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깊게 남았을지..--;

  • 3. 쵸콜릿
    '04.8.13 3:31 PM (211.35.xxx.9)

    저힁 사무실에 같이 계시는 분 아들도
    유치원에서 그런 이유로 어느날 엄청 맞고 왔더래요.
    유치원에서 말이죠...그 아이 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클지...

  • 4.
    '04.8.13 4:13 PM (210.105.xxx.253)

    그건 선생이 아니라 개죠..표현이 과격해도 어쩔 수 없어요. 화나네요.
    이유없는 체벌(이유가 있긴 하네요. 지 기분이 별로이거나, 습관적으로 체벌하니까.)은 정말 없어져야 해요.
    마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죠.

  • 5. 개라니..
    '04.8.13 9:16 PM (220.127.xxx.124)

    개는 이유 없이 그런짓 안합니다. 미치치 않았다면...
    개 욕먹이지 마세요.
    인간이니까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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