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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침 뱉기....남편흉보기
남편 험담을 좀 해볼까 합니다.
위 사진의 물건들이 다 무엇인지 아십니까?
남편에겐 보물 1호고 제겐 애물단지 1호랍니다.
혹 이 와중에 음악CD라고 생각하시는 순진하고 고상한분은 안계시겠죠?
이 두장의 사진외 한장 만큼 더 우리집 거실 뒷벽 소파놓인 부분을 제외하고
양 사이드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요 애물단지 물건들....
음악CD나 영화 DVD같은 거라면 뭐 제게도 보물 1호쯤 되겠죠.
그런데 이게 죄다 게임 CD랍니다.
결혼하고 처음 신혼 살림 차릴때 총각시절 모아두었던 만화책을 잔뜩 가져 왔더군요.
제가 하도 길길이 뛰니까 본가에 반은 남겨두고 반은 버리고
그중 좋다 싶은 반은 신혼집 방하나를 가득 채웠습니다.
자신의 취미생활을 인정해달라는 남편의 말에 제가 졌답니다.
우리집에 오시는 분들 방하나 가득찬 만화를보고 마치 만화방에라도 온냥 좋아하고 신기해하더군요.
한 1년쯤 후 제가 설득하고 설득해 고물상아저씨 불러 다 치웠습니다.
그 다음엔 프라모델이라고 하나요? 모형만들기요.
여기에 푹 빠져 버리더군요.
플래툰,모델러 2000,취미가, 뭐 이런류의 관련 잡지를 정기적으로 사들이더니
하나 둘씩 로봇을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고,장갑차를 만들고.....
역시나 취미생활이니 타박하지 말라는 말에 처음에는 지켜만 보았는데,
커지도 않은집을 온갖 모형으로 채워나가고 관련 책자를 달달이 세권식 사들이니
봐줄수가 있어야죠. 3년쯤 온갖 구박을 받아가면서도 꿋꿋이 유지하더니....
한잔소리하는 저를 견뎌내지못하고 결국 포기하더군요.
예쁜 그릇대신 장식장을 가득 채웠던 그 모형들 조카들 다 나눠주고 지금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책만큼은 못버리고 책장가득 꽂혀 있지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더군요.
이번에는 게임이었답니다.
국내 처음으로 PS1이 들어오자마자 비싼돈을 들여서 구입을 하더니
맞춰서 CD를 구입하기 시작, 역시나 3종류의 게임잡지를 달달이 들여오고...
PS2가 들어오자 기다렸다는듯이 얼른 사왔더군요.
CD를 하나씩 사는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대량 구매를 하고
누구 가게하다 정리하는 사람있으면 그집에 있는 물건 통째 들여오고
이젠 DVD까지....게임기도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별의별 게임기가 다 있답니다.
우리끼리 살땐 방하나를 아예 이놈들로 (책,CD,게임기) 가득 채웠었는데
어른들께서 들어오시면서 안방을 내어드리고 보니 책과 게임기는 우리 침실에
CD는 갈곳이 없어 거실 뒷벽에......5식구 사는데 32평도 너무 좁아
40평대로나 넓혀서 이사를 가야할듯 싶습니다.(형편도 안되는데)
퇴근하고 집에오면 게임기만 붙잡고 있어요.
잠도 안자고 새벽 두시 세시까지, 휴일에도 역시나
요즘 프로게이머들 연봉도 억대라고 하던데.......아예 프로게이머가 되던지.*^^*
제가 뭐라고 하면 항상 되풀이하는 고정된 레파토리는
술 담배 안하고, 딴짓 안하고 그나마 이런거 하면 좋은거 아니냐?
왜 내 취미생활을 이해 못해주냐 이럽니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술과담배 딴짓에 몸버리고 돈버리고 시간버리는건 아니잖아요?
꼭 비유를 해도 나정도면 양반인줄 알고 이해하라는 식입니다.
이젠 한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그 취미란것이 왜 이리도 얘들스러운지.
제겐 아직도 철이 안든 사람으로 보입니다.
내일모레면 이제 마흔인데... 여적 게임에 몰두하고 살아가면 어찌하나요?
아마 오늘밤이면 남편도 이글 보게 될겁니다.
설마 부부싸움이야 하지 않겠죠? *^^*
혹 리플 주실분들 제발 남편의 취미생활이니 이해하라는 말씀보다는
이제 그만해야 되지않겠냐고? 좀 심하지 않냐고 말씀들 해주세요.
맨날 저만 이해심없는 여자 취급 하거든요.
저 정리는 잘 못하지만 복잡하고 어수선한것 정말 싫어하는데
요즘 우리집 너무 정신 없어요.
이상 소리지른 보복으로 한 누워서 침뱉기였습니다.
PS : 제가 근무중에 일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순간순간 리듬이 끊어진답니다.
앞뒤 구성이 맞는지 어쩐지 모르겠어요.
넓으신 마음으로 부디 이해 해주세요.
1. 마키
'04.8.12 11:34 AM (211.205.xxx.125)사진 딱~본순간...음악에 조예가 깊으시군...했는데...
저게 다 겜 씨디?⊙⊙!!
합성이 아닐까...의심이 들정도로 많네요...
저희남편이 옆집살면 맨날 놀러다니겠네요..
우리집양반도 한 게임 하는데 명함도 못내밀겠어요..
복사CD아니면 한두개씩 팔아서 살림에 보태세요~~^^2. 달개비
'04.8.12 11:40 AM (221.155.xxx.117)팬션들은 다 계단일텐데요..
그냥 콘도로 하세요....
일일이 휠체어 옮겨드릴수도없고 본인스스로도 불편할텐데...콘도는 휠체어 가능하고..주변경관 산책로같은것도 잘되어있고...좀있으면 설악쪽좋죠3. 코코샤넬
'04.8.12 11:42 AM (220.118.xxx.68)헉거걱..영화 씨디도 아니요,,,음악 씨디도 아닌 게임 씨디요???? 0.o
저것이 전부 게임씨디라니.....놀라울 따름입니다.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이거 이러다가 오늘저녁에 부부쌈 하시는거 아니신지....>.<4. 좋은데요.
'04.8.12 11:43 AM (211.171.xxx.3)취미없이 무미건조하게 TV 리모콘만 붙잡고 사는 대다수 아저씨들보다는 훨씬 나은데요? 달개비님 취미가 82cook 이듯이 남편분 취미 이해해주셔야 할 듯 싶습니다. 근데 달개비허니님 새벽까지는 너무했네요. 자중과 절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5. 환이맘
'04.8.12 11:44 AM (210.105.xxx.2)ㅋㅋㅋ죄송해여..웃어서
근데 글도 넘 재밌게 쓰셔서..
남편분에겐 보물이고 님께는 애물이고
넘 맘에 와 닿네여
부부가 취미가 맞지않는것도 참 비극(?) 이네요
남편분 수집이 장난니 아니시네여..6. 쭈영
'04.8.12 11:54 AM (211.217.xxx.54)흐미 놀라워라
전부
음악시디라고 생각하고 분위기있게
살고 계시는구나 생각했건만 ...
울남편도 겜에 빠져 살아서 내쫓으려 한적도 있었는데
CD는 다행히 사들이지 않아서 지금은 내가 그냥 포기하고 살지요
저걸 돈으로 환산하면 ~~ ^^
이젠 직접 게임제작 하셔야할 경지에 이르셨을거 같아요7. 토마토
'04.8.12 11:55 AM (218.145.xxx.251)무엇이든 저렇게 심취하는 사람을 미워(?) 못합니다. 원글님이 나무라시겠지만,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죠? 이미 많이 버린 만화책들, 모형만들기 작품(?), 등등.. 혹시 어디 시골이나
좀 공간이 있으면, 따로 모아 두었다가, 나중에 나이가 들고 시간이 생기는 어떤 시점에
또 다른 남편의 이색 job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전혀 가늠이
가지 않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빠져 들지만 않으면, 심취(?) 정도는 봐 주고 싶어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혀 도움이 못되어 죄송........8. 쭌
'04.8.12 12:10 PM (211.109.xxx.241)무엇이든 저렇게 심취하는 사람을 미워(?) 못합니다 --> 저도 동감입니다.
전 오히려 남편분의 끈기와 열성을 높이 사고 싶은데요..ㅎㅎ
그리고 이 사진은 저희 남편한텐 절대 보여주지 말아야겠습니다.
달개비님 옆집으로 이사가자고 할게 분명해요.9. 홍이
'04.8.12 12:10 PM (61.84.xxx.246)남편들 잘하는대답중에 내가 바람을 피냐 돈을 안벌어왔냐 ...하면서 당신들 취미를 정당화시키는데...여자들이 그러면 그걸루 끝날까요...결혼생활은 혼자만 하는게 아닌데 서로서로 이해하고 절충해서 하셔야지 한쪽만 고집해선 안될거 같네요 근데 달개비님 게임시디 없애구나도 먼가 또 하나 취미생활하실것같은데 ,,,,우짜죠..?
10. 오드리
'04.8.12 12:11 PM (61.73.xxx.80)전 달개비님 글 읽고 ,만화책 부분에서 심히 찔렸어요..저도 만화책 너무 좋아하거든요..저도 돈만 생기면 만화책 살 궁리부터 하는데...남편분이 모으셨던 그 만화책 저한테 넘기시지..
저도 남편분과 같은과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근데 모으신거 보니까 돈도 엄청 많이 나가셨겠어요...달개비님한테는 진짜 애물이시겠어요...집안을 예쁘게 장식해주기는 커녕 ,더 정신 없게 만드는 것들이라서...남편분 몰래 인터넷 벼룩시장에 파세요...그리고 게임에 한번 빠지면 밤 새는거 예사인가봐요...제가 아는 언니도 남편이 몇년전에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빠져서 집에 들어오면 잔소리 들으니까 pc방에서 맨날 밤새고 안들어오더래요..그래서 그 언니도 pc방가서 밤새고 집에 안들어오니까 그때사 남편이 좀 자제하더래요....11. 콩콩
'04.8.12 12:13 PM (211.209.xxx.64)^^ 동질감 느껴여.
저나 저희 짝궁. 일본 애니메이션 광팬들이랍니다. ^^;;
그래서 모아놓은 씨디들이 근천장이 넘어가는거 같아요 ㅠㅠ
다 다운받아서 씨디로 만들어놓구 차곡차곡 쌓아놓지만 저렇게 일일이 케이스에 안넜으니까 큰 박스 하나로 마무리가 되는거져..
그리고 우리짝궁의 낙은 오락이예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 리니지 2에 미쳐서 새벽 6시반에 출근해야하는사람이 2시.3시까지 오락하다 자는 폐인생활한지 근 4년이랍니다. ㅠㅠ
그래서 한 3년 잔소리하다가 포기하고, 차라리 나도 같이 뛰어들어 공유의 취미를 만들자 싶어 요새는 둘이 손잡고 PC 방 다닙니다.
근데 저는 1시간 하면 온몸이 뒤틀리는데 어찌 밤새워서 하는지들 이해가 안갑니다. ^^;;12. Ellie
'04.8.12 12:21 PM (24.162.xxx.174)전.. 달개비님이 부러워요...^^;;
(게임하면 동생이랑 둘이서.. 이틀밤 꼬박 샌다는... )13. 애플민트
'04.8.12 12:23 PM (211.194.xxx.165)울 신랑도 요즘 게임 cd 산다 어쩐다 해서 눈 흘기고 있었는데...
혹시 앞님들의 의견처럼 파시는것이.... 울 신랑도 좋아라 하고 살텐데....14. 생크림요구르트
'04.8.12 12:30 PM (218.145.xxx.229)저희 남편은 책장의 반밖에 차지 안하는 제 만화책 갖고도 투덜거리는데...
저 사진 좀 보여줘야겠네요~15. 지혜림
'04.8.12 12:51 PM (211.253.xxx.65)울 남편이 이뻐지네용. 게임한다 엄청 구박했드랬습니다.^^
16. 깜찌기 펭
'04.8.12 1:00 PM (220.81.xxx.192)실은.. 저는 무지 부러워요. ㅠ_ㅠ
고물상불러 만화책정리하실때 귀뜸하셨음 차가지고 저도 갔는데.. ^^;17. 소금별
'04.8.12 1:21 PM (211.207.xxx.183)정말 대단하네요.. 울오빠가 생각나네요.. 비스꾸리한분 같아서요..
남편 참 귀여운분 같아요...18. 리디아
'04.8.12 1:21 PM (203.253.xxx.27)뜬금 없는 질문입니다^^
첫번째 사진 거꾸로 된거 아닌가요?
하하하하..너무..더워서요...19. 청포도
'04.8.12 1:26 PM (203.240.xxx.20)아니 저 많은게 플스2 게임시디?
우왕!
우리 아들 보면 난리나겠다.
눈만 뜨면 이눔이 게임시디 사달라구 들볶는데.....
참 건전한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즐기시네요.
부러워요.
우리 신랑 맨날 술마시고 새벽 2-3시ㅣ에 집에 오는데.....20. 함피
'04.8.12 1:45 PM (61.83.xxx.153)달개비님 남편분 정성에 감동을 ㅎㅎㅎㅎㅎㅎ
울남편은 정반대라서 가끔은 먼 재미로 살까하는 생각을 한다는?
오로지 저와 아들하고 놀생각만..^^
지송^^21. 달개비
'04.8.12 1:46 PM (221.155.xxx.117)리디아님 말씀에~~뜨끔.
지금보니 거꾸로예요.ㅎㅎㅎ
관찰력이 좋으십니다.
바로잡았어요.22. 서호맘
'04.8.12 1:56 PM (211.193.xxx.21)저는 사진 척~보면서 음악 CD가 아니란걸 담박에 알았습니다. 왜냐면, 거의 우리집 꼴(죄송^^)이라서요.
달개비님댁은 정리라도 되어있지 저희 남편은 박스째 그냥 쌓아두고 삽니다. 그 병 절대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저도 제 남편이 몇시에 자는줄 모른답니다. 아마 2~3시쯤 될겁니다. 문제는 다섯살난 제 아들넘도 이제 아빠랑 죽이 맞아 게임에 심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남편 병이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따지고보면 어짜피 지 취미생활이라 마누라인 제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는것도 그렇고해서 냅두지만 아이가 바로 남편처럼 된다는게 문제랍니다.남편분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애가 똑같이 2~3시 되어 자서 앞으로 아침시간은 영 포기하고 살아야하고 일어나자마자 밥도 안먹고 게임한다 그러면 어쩔래하고. 괜찮다고 분명히 그럴겁니다. 그치만, 장차 며느리한테 그 원망 다 어떻게 들으려고 그러느냐? 도대체 남편의 라이프사이클을 왜 당신들은(즉, 남편과 저) 이모양으로 셋업시켜놓았느냐? 도저히 이런꼴로는 못살겠다 그러면 어찌할거냐.... 등등.
저도 처음엔 이렇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왠만해야죠. PS1 첨 나왔을때 어찌나 갖고싶어하길래 남편 생일선물로 제가 인터넷 뒤져 사줬고 정품은 비싸서 몇개 못산다고 하길래
복사 CD 돌리라고 콩알칩(남푠은 아실겁니다.) 달아주러 여기 울산서 부산까지 충격받을까봐 수건으로 똘똘 싸매고 국제시장까지 저 가본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자기 마누라를 그리 신주단지 모시듯 감싸주면 이렇게 억울한 심정도 안들텐데.... 그래서 PS2는 남편 안볼때 발로 툭툭 치고 다닌답니다.
저는 비록 못하지만 달개비님께서 남푠에게 이런 복수를 한번 해보세요. 옥션이나 기타 게임사이트에 가셔서 인기게임 CD 목록을 만드신후 남편 CD나 DVD 목록을 뒤져 되파세요. 그리고,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게임들 Bulk로 묶어 싼값에 처분하세요. 꼭 정품 아니더라도 몇장씩 묶어 싼값에 되파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돈으로 쯔비* 같은 비싼 그릇을 사는 겁니다. 푸핫핫~
저거 남푠님은 애장품처럼 자랑삼아 보관하시지만 놔둬봐야 아무짝에도 쓸데 없습니다. 달개비님 아드님이 혹, 있다면 저처럼 더 늦어버리기전에 다 없애버리시고 아들이 아직 없으면 더더욱 빨리 작업 들어가셔야합니다. 게임은 정품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솔직히 돈이 그리 많이 드는 취미생활은 아닙니다. 근데, 문제는 가족과 완전히 단절된다는 겁니다. 그거 정말 무섭습니다.
나중에 이혼한다는 말 나옵니다. 저는 남편이 게임한다는 그 자체보다 너무 늦게자고 아침에는 거의 못일어나 몇번씩 깨워야하고 늘 충혈된 눈으로 피곤해하며 "오늘밤에는 일찍 자야지."
하며 출근했는데 퇴근해서는 눈을 반짝거리며 다시 오락한다고 잠을 자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게임은 병이라고 단정합니다.
저는 맞벌이하며 애 키운다고 파김치가 되는데도 남푠은 오락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정말 욕나오지요?
달개비 남편님께서는 술, 담배, 딴짓 안하시고 게임만 한다고 양반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저희 남편은 술, 담배 물론 합니다만 세상에는 게임조차도 안하는 남자들도 많답니다. 제가 보니 원래 성격적으로 딱히 외향적이지 않고 약간은 소심한 부류들이 게임을 즐기더군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거죠. 우리 남편도 낼 모레면 이제 40 접어들건데 언제까지 그럴런지....
저희 남편은 부서 동료들 애 있는 집에 게임 CD 하나씩 다 구워줍니다. 구워주는 김에 임산부 있는 집에는 제가 가지고 있던 태교음악 CD 까지 구워주는 자상함을 과시하더군요. 제가 애 가졌을땐 태교는 고사하고 포트리스 게임한다고 태담도 한번 해주지 않았으면서 무슨 게임 인심은 그리 좋은지.....
달개비님 남편이나 제 남편처럼 게임 좋아하는거 취미 절대 아닙니다. 그건 단연코 병입니다.
저는 남편의 병에 대해선 마음을 비웠는데 애 때문에 정말 없애버리지도, 놔두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답니다. 청소나 설겆이 절대로 안해주면서 그 많은 게임들 DVD로 구워 하나씩 케이스에 넣고 견출지로 라벨 붙여 정리하고 있는 정성 보면 참 저러고 싶을까 싶지만 맘 한켠으로는 저도 저렇게 미칠 일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네요.
진심으로 내다 팔라고 말씀드리지만 그건 남편에게 불을 지르는 거라는거 아시죠? 마누라, 자식보다 게임이 더 중요하다보니 달개비님께서 내다파시다간 난리날겁니다. 대신 용돈을 절대로 많이 주지 마세요. 그럼, 조절이 좀 되겠죠.
달개비님 속도 어지간하게 타셨겠네여. 저도 게임 채널부터, 게임 잡지까지 불질러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지내왔답니다. 남편 미워하지않고 취미생활로 존중해주려 노력은 하지만 도대체 아내가 걱정하는걸 아는지 제대로 규칙적인 생활이나 좀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저랑 같은 맘이시죠? 정말 제 아들은 다른 방면으론 좀 그렇다 느껴지면 아예 프로게이머 시킬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흐흑~23. 라일락
'04.8.12 2:17 PM (211.172.xxx.202)'취미없이 무미건조하게 TV 리모콘만 붙잡고 사는 울 남푠' 보다는 나은 것 같은디......
24. MIK
'04.8.12 2:36 PM (210.95.xxx.206)울 신랑 축구에 빠져서 처음엔 돈 안드는 취미이고 운동되니 그래도 낫다..생각했는데..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축구팀 거친 어린애들한테 채여, 헤딩하다가 부딪혀..
이마가 찢어져서 응급실에 실려가고, 아이처럼 무릎 상처는 일년내내 달고다니고,
얼굴 부딪혀 입술이 찢어지고, 허벅지 찢어져 몇바늘 꼬매고, 발목삐어서 냉찜질 전문..
급기야는 얼굴에 축구공 맞아서 눈탱이 밤탱이가 되더이다 (하루 출근을 못했음)
거친 운동을 즐기는 울 신랑 보다 차라리 게임광이 나을것 같은디..25. 강금희
'04.8.12 2:41 PM (211.212.xxx.42)달개비 허니님,
이제 그만해야 되지않겠어요? 좀 심하지 않나요?
--이상 님의 허니가 시켜서용~26. 달개비
'04.8.12 3:12 PM (221.155.xxx.117)강금희님! 딱 제가 원하던 리플인디....밑에 한줄은 빼구요.
MIK님! 그래도 축구가 낫지 않을까요?
건강에도 좋잖아요?
게임은요.건강 해친답니다. 한자리에 몇시간이 죽치고 앉아서 ...
눈은 뚫어져라 응시하고, 손가락만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좀 웃겨요.
그리고 저는 게임의 게자도 모릅니다. 그 흔한 테트리스도 안해 봐서
도저히 게임쪽으로는 이해가 안돼요.
서호맘님! 저랑 비슷하세요.ㅎㅎㅎ
근데 저는 CD처분할 생각은 안하구요.
더이상 늘리지만 않았으면 좋겠고, 이젠 나이도 먹고 하니 게임을 덜 했으면 좋겠고,
게임책을 안사면 좋겠어요.그리고 제발 정리 좀 잘 했으면...
정리를 못하면 어지럽히지 말든가.
따라다니며 치워야 하는 사람인지라...
에구...제뜻과 달리 이해하시는분이 많은것 같은데
아무튼 저는 속터져요.27. 마키
'04.8.12 3:22 PM (211.205.xxx.125)달개비님..축구 좋지요...
근데 딱~~축구만 하면 모르지만...
일요일 새벽녁에 조기축구하고 회원들이랑 술먹고 저녁에야 겨 들어오고....
가끔은 동호회 엠티가고...
환장한다네요...제친구말이....^^
저희남편도 게임광인데...축구보단 그래도 낫다~~생각합니다..^^28. ..
'04.8.12 3:33 PM (141.223.xxx.143)하나살 때마다 두개 팔자고 설득해보세요.
29. 윽~
'04.8.12 5:50 PM (194.80.xxx.10)왜 이렇게 남자들은 애 같은 거에요~
82cook에 빠지면 음식이 나오지만 게임에 빠지면 돈꼴고, 몸꼴고...ㅉㅉㅉ
지난 2년 동안 안했던 게임CD는 팔아서 돈벌자고 남편과 상의해 보세요.30. !!!
'04.8.12 7:19 PM (211.205.xxx.125)???님 잘나셨습니다.
남편분이 독서에 운동이 취미이고 교육상 컴은 절대적으로 멀리하시니...
님 같은 남편분 피곤해 하는 여자도 꽤 많다는걸 아시길...
게임이 취미일수도 있지 애아빠가 딱끊어야 하니 어쩌니...
님 남편 같은 사람이 썌고 쌨다느니....
좋~~~~~으시겠어요...
컴은 몰라서 못하는거 아니시고?31. 김혜경
'04.8.12 9:37 PM (218.237.xxx.77)달개비님...저 순진한가봐요...음악CD인줄 알았다는...
32. ???
'04.8.12 11:07 PM (61.97.xxx.20)!!!님,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설마 원글님은 아니겠지요?
전 원글님께 도움이 되라고 쓴 답글인데
님이야말로 참으로 오바스럽군요.
난데없이 우리 남편까지 덩달아 욕먹이는 것 같아 제 글은 내렸습니다.33. orange
'04.8.13 1:12 AM (221.142.xxx.198)허걱... 우리 아들 무지 좋아하겠어요.... ㅎㅎ
옆집으로 이사가자고 할 듯.... ^^
저 정도의 분량이면 게임 씨디 거의 다 있으신 거 아닌가요??
웬만한 대여점보다 많으세요.... ^^
만화책은 정말 아깝네요... -_-;;
저도 만화를 좋아해서리.....34. 헤스티아
'04.8.13 2:21 AM (218.144.xxx.216)정말 다양한 취미들이 있나봐요. 제 남편은 컴터조립이 취미여서, 집안 여기저기 널부러진 컴터 부품들... 컴터 본체들... 마치 집이 컴터 AS센터 같아요.... 지금도 새로 보드 주문해서 받아온 터라, 날밤을 새면서 조립할 거 같군요... 원 취미생활이 뭐 이리 희안한지 --;
머 저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옆에서 82cook폐인 놀이를 취미삼아 소일하고 있답니다 ^^35. 달개비
'04.8.13 11:00 AM (221.155.xxx.117)???님 !!!님글 저 절대 아니랍니다.
제글에 달린 리플이니 제가 용서를 구하지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님글 저는 잘 읽었어요.(안내리셔도 되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제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님의 남편 같은분이 제가 원하는 남편상이고 아버지상이지요.
남편을 이해하신다는분들 의견은 또 그 나름대로
저자신을 반성하게 하고 남편을 좀더 이해하자는 마음을 갖게하는
좋은 계기가 된답니다.
요약하면 이건 이것대로 저건 저것대로 제겐 다 약이 된다는 말씀이지요.
이글 꼭 보실수 있으면 좋겠고 나쁜 감정 푸셨으면 좋겠습니다.36. ???
'04.8.13 3:44 PM (61.97.xxx.20)달개비님께서 제 뜻을 곡해하지 않고 잘 읽으셨다니 다행스럴 뿐입니다. ^^
제가 내린 글에도 썼지만 달개비님의 이해심만으로도 님 가정은 충분히 행복하신 듯 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가정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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