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울한 날.
뒷집에 사시던 할머니가 드디어 수원아드님댁으로 이사가셨습니다.
지금살고 있는 동네에서, 그래도 정이 제일 많이 든 분이였는데.
저희 시어른들 돌아가신뒤로는 뒷집할머니한테 많이 으지하면서 살았답니다.
된장을 담을지 몰라, 쩔쩔매는 젊은아낙에게, 나도 잘 못해. 하시면서, 기분상하지않게
알려주시던 자상한 할머니..
김치거리를 사와서는 혼자 다듬기 힘들면, 쪼르르 뒷집으로 달려가, "할머니 김치거리
샀는데, 좀 도와주세요. 하면, 내가 뭘 안다고.... " 하시면서 손질 해주고, 간 봐주고,
집에 간장과 커피가 떨어져서 뒷집으로 달려가면, 통채로 내 주시던 할머니...
친청은 서울이고, 나는 서산에 있고, 뒷집 할머니는 수원으로 이사가시고,....
오늘은 하루 종일 마음 한구석이 텅빈것 같습니다.
내나이 80에 닮고 싶은 모델이였어요.
늙으셨어도, 얼마나 깔끔하셨는지,,,,,,,,
여러분. 저 오늘 좋은 할머니 친구 한분 잃었습니다.
위로해 주세요.
1. 강금희
'04.8.12 1:43 AM (211.212.xxx.42)그 친구분 제게로 오신 느낌이...
---더위 먹어 잠 못 드는 수원 아낙.2. 백설공주
'04.8.12 4:25 AM (220.83.xxx.21)서산댁님, 요새 많이 바쁘셨나봐요.
오랜만에 뵙겠네요.
서산은 많이 덥나요?
바닷가라 시원하겠죠?
더운 여름 잘 보내세요. 보고싶어요.^^3. 경빈마마
'04.8.12 5:53 AM (211.36.xxx.98)장사하다 보면 아무리 바지런 떨어도 살림구석 구석에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특히 먹거리 중에서 김치는 얼른 손이 안가는 것 중의 하나이지요.
손이 모자라 바쁠때 한 번씩 도와주시는 어른의 손길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저는 압니다. 믿고 달려가 물어 볼수 있고..부담없이 도움도 청할 수 있고,,
미쳐 사두지 못한 양념을 쪼르르~달려가 빌리러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대에겐 작은 친정과 같은 것이였겠지요...
아마도 그런 마음이였기에 한 쪽이 텅~~빈 느낌일겁니다. 당연하지요.
부침개라도 부쳐 한장이라도 나눠 먹을 수 있는 이웃이 있었다는 것...
그 이웃이... 굴곡많은 이 세상살이 고난 다 이겨내셨던 팔순의 할머니였다면
그대 마음 한 쪽에 분명히 어르신 자리가 있었을 것을...
장사하다 지치면...
어쩌다 남편과 토다거리고 나면....
그 분께 달려가 어쩌고~ 저쩌고~ 투덜거리기라도 하고 나면
그냥 스르르 마음이 풀렸던 생각을 하면 어찌 마음이 휑~~~~~하지 않으리요..
그런 기억을 가질 수 있는 그대도 분명히 그 분과 같은
자상하고 멋진 할머니가 될 것입니다.
주방 작은 창문너머로 바라보이는 그 할머니 집을 보면서
한 동안 할머니 생각이 더 날 것인데.....................4. 싱아
'04.8.12 6:30 AM (220.121.xxx.125)요즘 시골엔 나이드신분들만 계셔서 더 연로해지시면 보통 도회지 자식네로 가시죠.
그런 좋은 분이 옆에 계셔서 시골생활 잘 적응 하셨을텐데.....
또 좋은 이웃이 생기실거예요.
참 이번에 안면도 가는길에 서산지나며 서산댁님은 어드메 사시나 생각했답니다.5. 이영희
'04.8.12 7:44 AM (61.72.xxx.80)서산댁은 젊은데 참 예쁜 구석이 있어요....
알죠????
내가 예뻐 하는것~~~~~~
힘내구요..6. 미씨
'04.8.12 8:27 AM (203.234.xxx.253)서산댁님,,말씀과 행동은 참 터프한데,,,
가끔 글 올리시는것 보면,,무척 여린 소년같아요~~~~~~~ㅋㅋㅋ
할머니,,, 아드님댁에 가셔서,,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네요,,,
제가,,서산댁님 옆으로 이사가서,,위로해드릴까요,,
서산댁님,,아니,,, 언니 """이건 어떻게 해,,저건 어떻게 해,,,"" 매일 귀찮게 하면,
아마 전 며칠안에 ,,서산에서 추방되겠죠,,,
오늘도 무지 덥다고 하니,,힘내시고요,,, 건강조심하세요,,,,7. 달개비
'04.8.12 9:07 AM (221.155.xxx.117)서산댁님!
힘내세요.8. Ellie
'04.8.12 9:17 AM (24.162.xxx.174)서산댁님 저랑 같네요. ㅠ.ㅠ
미국에서 부모님 마냥 따르고 신세 지던 분들이 정말 먼곳으로 이사 가셨어요.
어찌나 눈물이 나오는지.. 한 삼일 밤마다 울었어요.
아직도... 그 집앞을 서성이다 옵니다.. ㅠ.ㅠ
그래도 82가 있으니깐.. 웃을일도 있고.. ^^
힘내세요!!! 홧팅!9. 다시마
'04.8.12 9:31 AM (222.101.xxx.87)그 할머님도 정많고 예쁜 이웃을 떠나 가시려니 얼마나 서운하실까요.
기운내시고 활짝 웃으세요! 백만불짜리 미소의 서산댁님~~10. 제비꽃
'04.8.12 10:54 AM (61.78.xxx.31)서산댁님 위로~위로~~~ 위로~~~ 입니다
서산댁님 우울 모드로 어제 서산이 그렇게 더웠나 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나아지셨는지요 ?????????
뭐니뭐니 해도 서산댁님은 웃는모습이 이뿌세요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은 좋게 하는 목소리가 좋으시고요
할머니도 그런 서산댁님이 많이 생각나실것 같네요
한동안 안보이셔서 궁금반 걱정반이 었습니다 ^^11. 푸른토마토
'04.8.12 11:27 AM (165.141.xxx.248)혹시...저번 모임준비 하실때 옆에 계시던 어른 아니신가요?
제가 "어머님이세요?" 했더니, 웃으시며 "맞아요" 하시던.. 전 처음엔 서산택님 친정어머니신 줄 알았어요.
유난히 사람 정을 그리워하시던 서산댁님 서글서글한 눈매가 생각납니다.12. 파란사과
'04.8.12 12:18 PM (211.51.xxx.80)서산댁님, 기운짱~ 내시구요^^
바지락 너무 잘먹었답니다,
음? 지난번 충주에서 부탁드린 처자입니다.
펜션직원들에게 전화번호도 가르쳐주었지요.
그냥 숭덩숭덩 있는재료 모아 칼국수도 만들었는데, 다들 식당내도 되겠다고 난리였답니다.
그건 다... 싱싱한 서산댁표바지락덕분인뎅... 히히..
암튼, 특별한날 서산댁님바지락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지금 바지락 어때요? 여름이라..13. 청포도
'04.8.12 2:04 PM (203.240.xxx.20)우웅!!! 서산댁님 저 울고싶어요.
외할머니 생각나서요.
우리 외할머니 99세 되시는 해에 돌아가셨는데.....정말 작으시고 단아하시고 깔끔하시고 항상 웃으시는 모습이 또 생각나요.
뒷집 할머니께서도 아드님댁에서 서산댁님 많이 생각하시겠네요.
날도 더운데 얼른 힘내세요.14. 서산댁
'04.8.13 12:40 AM (211.229.xxx.91)아들놈 둘과 아이로봇 영화보고 왔습니다.
9시 10분에 시작해서, 11시가 거의 다 되어 끝나더군요.
기분이 좋아졌어요.
오늘 아침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정말 고마웠다고... 제가 더 고마웠는데 말이죠.
건강하라고, 그리고 수원에 오면 꼭 놀러오라고, 고마웠어요. 기분도 좋았고.
여러분 저 처럼 80이 다 된 할머니친구 있는분 없으시지요. 부럽죠.
빠른 시일내에 수원에 다녀올까 합니다.
저 보다는 할머니가 더 걱정이에요. 수원에서 잘 지내실지. 심심하실텐데....
글 달아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제게 그대로 전달된듯 합니다.
기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3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7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4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1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5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4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9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1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80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6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1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2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5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9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4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