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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생긴 일...
은행 안이 사람들로 가득하더군요.
얼마 전 새 단장을 해서 깔끔하다 생각하며 앉아 있다가
10여분 기다렸을까? 제 차례가 되어서 일어섰습니다.
입금할 일이 있어도 기계를 잘 이용하는 편인데,
오늘은 공과금 수납할 것도 있고 대기인도 얼마되지 않아서 창구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창구의 대리 직함의 남자 직원 분이
돈 어디서 났느냐며 이상하다고 했어요.
은행 돈끈으로 묶인 채로 어머니께서 은행에서 오전에 찾아오신 백만원 받은 거라
저도 세어보지 않고 냈는데 순간 당황되었어요.
모자라다는 건지 남는다는 건지?
어머니가 우체국에서 찾아오신 거라고 했더니
그 직원 분 얼마가 차이난다고는 말해주지 않고
확인 좀 해보라며 전화기를 내밀었습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그러면 아가씨가 15만원 적금 두 달치 넣으라고 했는데,
그러면 아마 한 달만 넣었나보다면서 말씀하시는데,
제가 직원분께 남는 돈이 15만원이냐고 물었더니 마침 15만원이었어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입금하고 15만원을 들고 집으로 왔죠.
집에 와서 통장 꺼내놓고 확인해보니
적금도 두 달치가 맞게 들어가 있고 다른 통장에 입금한 것과 찾은 돈을 맞춰보니
15만원이 공중에 뜬 돈이 되고 말았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집에서 가족들끼리 이야기하다가
우체국 아가씨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처리하다가 실수했나보다고...
묶인 돈도 다 철저하게 확인하던데 어째서 그런 실수를 했을까 하면서
문상갈 일도 있고 마감 시간도 지났으니 내일 가져다 주든지 해야겠다 했어요.
그런데 그런지 얼마 안 지나서 핸드폰이 왔어요.
모르는 남자 분 목소린데 제 이름을 대면서 묻더니
15만원 어쩌고 하는 겁니다.
제가 은행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면서...
내용인즉 자기가 앞 손님 15만원 입금받은 걸 그대로 놓고
백만 원 다발을 내려서 그렇게 된 것 같다나요?
마감하다보니 차액이 생기는데 15만원은 그 손님하고 저밖에 생각이 안 나서 그런다고...
확인 좀 해보고 전화달라고 했어요.
어머니랑 그러면 그렇게 되었나보다고 확인하고 다시 전화했는데
돈을 갖다달라는 겁니다. 아니면 통장에서 빼면 안 되겠느냐고...
은행이 바로 옆도 아니고 차 타고 가야하는 거리인데,
너무 당연히 오라고 하고, 그분 태도가 별로 미안한 태도가 아니었어요.
통장에서 임의로 뺀다는 것도 썩 내키지가 않아서
결국 인터넷뱅킹으로 부쳐주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은행까지 갔다가 생긴 공돈 15만원으로
이게 로또도 아니고 어디서 생긴걸까 한 시간 남짓 식구대로 추리했는데
결국 그 은행원 분의 실수로 나온 돈이었답니다.
조금 더 정중하게 처리하셨다면 웃고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자기 실수로 그렇게 되었는데 자기 편의대로 처리하려고만 하고
저는 오히려 남의 돈 가져간 사람되어 일이 번거롭게 되었다는 듯한 기분에
생각할수록 마음 상하고 불쾌하네요.
돈 부쳐주고 잊어버리렵니다...
1. 보석상자
'04.8.11 9:30 AM (147.6.xxx.131)은행 관련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다들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니까
잘못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2. 신짱구
'04.8.11 10:46 AM (211.253.xxx.36)보석상자님 딴지가 아니고요. 혹시 은행 관련자께서가 아닐까요?
원글님 잘못은 없는데 그대로 읽으면 원글님 잘못이 되는것 같아서요....
두분 좋은 하루되세요^^3. 햄토리
'04.8.11 10:48 AM (211.177.xxx.169)은행원들 참 고압적인 사람들 많죠? 하긴 요샌 친절한 분들도 많더만....
전요. 몇년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 하믄... 제 주거래 은행 통장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만들어놨거든요. 100%신용대출로 하기로 하고. 첨에 복잡하더라구요. 제가 직장다녀서 은행업무시간에 와서 도장찍기가 힘들어서 (꼭 본인이 와야 한다기에...) 일부러 조퇴하고 갔었어요.
근데 한 1년쯤 후엔가... 그 은행에 제가 적금 든게 만기가 되어서 엄마보고 좀 찾아다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글쎄 적금담보대출이라 적금을 내맘대로 못찾는 다고 했다고 엄마가 그냥 오신거에요. 세상에, 신용대출 하기로 해놓고 자기들 맘대로 적금을 담보로 잡아놓은거 있죠. 뚜껑열려서 담당자한테 전화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신용대출로 바꿔줄테니 저보고 다시 와서 대출절차를 첨부터 다시 밟으라는 거에요.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열받아서 차근차근 얘기했죠. 첨부터 신용대출로 하기로 한걸 맘대로 적금담보대출로 해놓았으면 당신들이 알아서 처리해야하는거 아니냐구. 내가 왜 또 직장조퇴까지 해가며 거길 가야하냐구... 그랬더니 문닫은 뒤에도 받아줄테니 오라구 횡설수설...
아는 언니가 은행근무하는 지라 그 언니한테 전화해서 자문을 구했더니,
은행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같은데 올리래요. 본점으로 항의들어가면 분명히 자기들이 잘못한거니까 금방 해결난다구..
그대로 했더니... 담날 아침에 지점장이 사과전화 하더라구요...-_- 그 전날까지 저보고 오라가라 하던 그 남자직원은 아마 깨졌겠죠 위에서? 지점장이 정중하게 사과하면서 다 알아서 처리해줄테니 걱정 마시고 혹시 본점에서 전화오면 잘 말해달라구 사정사정까지..--;;;
저도 뭐 별일 아니라 그냥 잊어버리고 말 수도 있었지만,
그런식으로 사람들이 다 그냥 넘어가니까 프로페셔널하지 못하게 일처리가 되는거 아니겠어요.. 더군다나 요새 은행들 수수료다 뭐다 다 챙겨받고, 요새 은행 순익이 장난아니게 높다던데..
은행도 서비스 업종에 들어가는데, 자기가 잘못해놓고 고객보고 오라가라 하는건 도리가 아니다 싶어요. 분명히 지적할건 지적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4. hestia
'04.8.11 10:54 AM (211.195.xxx.221)저도 남편이 가족카드 비밀번호를 변경했는데 연결되어 있는 제 계좌 비밀번호를 엉뚱하게 변경해 놓고, 비번 변경에 신분증이 필요하니 나오라고 하더군요... 서울시내에서 일산까지.. 기가 막혔지만 복사해서 부쳐주겠다고 했더니, 그럼 근처 지점으로 가서 신분증을 복사해 달라고 하더군요.. 근데 끝까지 너무 당당하고 미안하다는 말 전혀 없어서, 좀 그렇더라구요.. 당시 임신하던 때라 화 내지 않고 맘 다스리려 좋게 좋게 넘어갔는데 갑자기 생각나네요..
5. 보석상자
'04.8.11 11:25 AM (147.6.xxx.131)허걱... 잘못 썼어요... ㅠ.ㅠ
당연히 은행관계자가 xingxing님께 사과하라고 항의해야 한다는거죠.
날씨가 더워서.... 글을 잘못 썼네요...6. 휘파람
'04.8.11 5:13 PM (61.74.xxx.24)저도 오래전에 은행에 근무했었거든요..
신입행원때는 현금(시제) 안맞아서 퇴근도 못하고 발을 동동 거렸던 적이 몇번있었구요..
제가 보기엔 잘 확인하지못한 은행직원분 잘못이 크네요..
그리구 그런경우엔 정중히 사과해야 경우에 맞구요..
고객 허락없이 통장인출은 정말 말도 안된답니다.. 인감도 없이...
근데.. 은행에서 근무하다보면 무수히 많은일이 생긴답니다..
원글님처럼 잘못된 거 확인해주시고 돈을 돌려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뻔히 잘못간게 맞는데도(CCTV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기시고 안돌려주시는 분도 계세요..
또한.. 확인해주셨지만.. 돈을 되돌려주신다고 말씀만하시고 담날부턴
연락두절인 분도 계시구요..
저두 큰돈 되돌려받지못해 고생한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제실수였으니 누굴 탓 할 순 없죠..
옛기억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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