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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잘못인지 좀 가려주세요..

익명 조회수 : 1,500
작성일 : 2004-08-10 22:58:16

어제밤 얘기입니다..
원래는 남편은 작은방에.. 애둘이랑 저는 거실겸으로 사용하는 큰방에서 잡니다..
근데.. 남편이 혼자 자기가 싫기도 하고 덥기도 하다고..
왜 덥냐.. 저희집엔 선풍기가 두대인데.. 한대가 애가 넘어뜨리는 바람에 날개가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혼자 자기 싫다던 남편이 베개를 들고 우리가 자는 방으로 왔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아무리 큰방이라해도 쇼파있고 컴 책상있고 텔레비젼까지 들어앉아 있으니..
셋이 자면 그저 잘만한 그런 방이죠..
어제 밤이 많이 더웠지 않습니까?
물론 저도 더웠습니다..
남편이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전 웬만하면 밤에는 에어컨 절대 틀지 않으려는 사람이니..
좀 참지.. 하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있다보니.. 큰애가 기침을 콜록콜록.. 하는 겁니다..
남편두 잠이 들었는지 코고는 소리가 나길래..
에어컨을 껐어요.. 끄고 얼마있다가 안에가 덥길래 창문을 활짝 열었어요..
그랬더니..
냅다 소리를 지르더니.. 신경질을 있는대로 내며 작은방으로 가는겁니다..
쫓아가서 한바탕했어요..
남편왈.. 당신은 맨날 애들만 중요하고 자기는 안중요하다는겁니다..
자기는 새벽에 나가야되고 더워서 땀나고 잠못자고 있다가 에어컨 틀고 겨우 잠들었는데..
맨날 애만 생각하고 남편 못자고 나가는건 안중에도 없다나..
오마이갓..
애 생기고 애한테만 잘해주면 애한테 질투하는 인간 보구..
둘이서 얼마나 욕을 했는데..
지금까지 내색안해서 정말 몰랐습니다..
근데.. 그런 생각하는지 꿈에도 몰랐네요..
아침에 언제 나갔는지 슬그머니 나가서 하루에 최소 6~7번은 하던 전화를 한통도 안합디다..
그래서 제가 했습니다..
그랫더니.. 이제부터 자기는 퇴근해서 밥도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고.. 출근도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자기한테는 신경쓰지 말라네요..
참~내~..
도대체 제가 어떻게 했어야 이 인간이 좋아했을까요?
이제 겨우 감기 낫고 약 좀 안먹나 하다 기침하길래 에어컨 껐는데..
자기는 늘 뒷전이랍니다..
IP : 211.227.xxx.10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4.8.10 11:01 PM (221.150.xxx.21)

    남편분도 밖에서 나가서 힘들게 일하시고 아침에 일찍 나가셔야 되잖아요.
    애들은 작은 방에 선풍기랑 같이 자게 하시고, 남편분은 안방에서 에어콘 틀게 하시면 안되셨는지?

  • 2. 익명
    '04.8.10 11:05 PM (211.227.xxx.104)

    아, 그러고 보니 학생수는 매년 다를 수 있으니 변동도 있을 수 있겠네요...

  • 3. 솜사탕
    '04.8.10 11:40 PM (18.97.xxx.211)

    에고... 누구 잘못을 가리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해 주는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남편분께서 많이 서운하셨나 봐요. 일단 부부는 따로 방을 쓰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내색 안해서 몰랐다고 하시는거 보면.. 남편분은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신것 같아요.

    아이도 중요하지만..(애들이 많이 어린가요?) 아이들 교육과 정서상 엄마아빠가 서로 위하고 사랑해 주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지금 상황에서.. 작은방에서 아이들만 재울수도 없고, 함께 잘수 없고, 에어컨은 아이들에게 안좋고 한다면요... 그냥 님 마음만으로라도 남편분을 이해하고 더 잘해주려고 해보세요..

    몰랐었다고 솔직히 말씀하시고요...

    (앗! 제가 님께서 잘못했다고 하는거 아니라는거 아시죠?? ^^;;; 혹시 제가 남편분 편만(?) 들었다고 섭섭해 하시면 안됩니다... 제가 보기엔.. 잘잘못을 따질 경우가 아닌것 같아요.. ^^)

  • 4. 김혜경
    '04.8.10 11:55 PM (218.237.xxx.99)

    남편분 이해가 좀 되요...섭섭했을 것 같아요...남편도 사랑을 해야할 대상이랍니다...자식만큼이나...

  • 5. ...
    '04.8.11 1:43 AM (211.226.xxx.239)

    선풍기 날개는 천냥하우스, 철물점, 전기 재료상에 가시면 삼천~오천원에 팝니다.
    제조회사와 날개 사이즈 14in,16in 구분해서 가시면 됩니다.

    작은방의 침대를 해체해서 벽으로 세워 붙이고
    책상,컴퓨터등을 작은방으로 보내고
    네식구가 큰방에서 주무시면 안될까요?
    남편은 돈 벌어 오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같이 존중하고 배려해야 할 가족이랍니다.^^

  • 6. junomi
    '04.8.11 1:59 AM (206.116.xxx.69)

    남편분이 화날만 하셨네요.
    더워도 님옆에서 자고픈맘 조금만 이해를 해주시지...
    저도 아이를 옆에 끼고 자는 스탈인데
    부부관계에는 그거 별로 않좋은 습관이라 하네요.
    저도 지금 님의 맘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경험자거든요.

  • 7. 콜록
    '04.8.11 3:18 AM (210.92.xxx.250)

    넘 더워서 누가 쪼끔만 건드려도 화가 버럭 나거든요 ...
    남자들이 더위를 더 못참자나요 ...전 여자지만 요즘같으면 에어컨 끄는 사람이 젤 미워요 ..

  • 8. 몬나니
    '04.8.11 8:39 AM (61.78.xxx.76)

    전 님도 이해되고 남편분도 이해되요...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건강이 걱정되는것도 당연하고 남편분처럼 더워서 잠도 안오는 짜증
    만땅인 상태도 이해가 됩니다..제가 남편분처럼 밤마다 더워서 몸부림 치는데...(이상하게 낮보다 밤에 더 열이 올라오더라구요..기온과 관계없이 제 몸에서..) 에어콘 꺼지면(예약으로 하고 잡니다) 잠 깨고 계속 그러거든요..님처럼 아이도 제 옆에서 잡니다..전 그래서 아이옷을 좀 두껍게 입히고 재웁니다.. 어자피 굴러다니면서 자기에 이불을 못 덮기도 하니까... 내복도 반팔 안 입히고 칠부입힙니다... 저는 좀 시원하게 입고 자구요... 아이 얼굴에 찬공기가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얼굴을 반대로 돌려주고요... 이렇게 해 보심 어떨까요...

  • 9. 여름
    '04.8.11 9:35 AM (203.241.xxx.142)

    더운 것도 그렇지만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터진 거 아닐까요..
    너무 아이에게 치중해서 남편에게 소홀했던 거 아닌지..
    어른이라고 그걸 다 참아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 10. 리틀 세실리아
    '04.8.11 11:04 AM (210.118.xxx.2)

    정말이지 어젠 ...너무 더웠어요...
    원글님 맘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신랑님 맘도 이해되네요.

    친구들도 결혼하고 아기낳고 그러면....부부모임같은데서 신랑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아이들한테만 관심있고 도통 우리들한테는 관심없다구 말이죠.

    한번은 부부모임에서 제가 저희 신랑 국을 떠줬더니만 친구신랑이...
    제친구에게 "나도 좀 저렇게좀 떠줘봐.." 이러더군요.
    제친구왈 "자기가 떠먹어--; 난 애네들 보기도 바빠" 이러더라구요.
    그랬더니.."역시 난 찬밥이야.." 그러고..

    아이들한테 치이는 친구들도 이해되고..
    그러다보니 신경 덜쓰게되서 서운한 남편들도 이해되고...

    양쪽 모두에게 서운하게 느끼지 않도록 슈퍼우먼이 되야하는 우리네 주부들..

  • 11. hestia
    '04.8.11 11:13 AM (211.195.xxx.221)

    남편이 잠든거 확인하고 에어컨을 끈건데... 나름대로 신경쓰신거 같은데 화를 내니까 속상하신거 같아요..

    딱히 오늘 일이 누가 잘못이라기보다는, 남편께서 그간 서운한 점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일에 초점을 맞추어 진지하게 대화해 보심이 어떨지 싶네요....

  • 12. 질투
    '04.8.12 6:00 PM (211.225.xxx.245)

    저 임신했을때 남편이 제게 그러더라구요..

    당신 애기 낳고도 나한테 잘해줄꺼지??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데... 아이가 생기면 여자들이 남편한테는 아무렇게나 하고
    아이한테만 관심을 준대..
    당신은 그러지마라..응?

    그때 저 기막혀서 죽는줄 알았지만..
    또 한켠으로 생각해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큰 애를 하나 더 키우지~~ 하는 심정으로 ..남편도 사랑해 주세요.
    님이 이뻐하 하는 그 자식들이 누구때문에 생긴거랍니까??
    부부지간에는 살을 맞대고 자야하는 법이거늘..
    애들을 작은방으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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