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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친정어머니도 이러신가요?

ㅠ.ㅠ 조회수 : 2,315
작성일 : 2004-08-10 16:15:31
날도 더운데 우울한 얘기 드려서 죄송해요.
근데 아무한테도 못 털어놓고 있으면 이젠 미칠거 같아서...

저희 부모님...
참 정 없는 분이셨어요, 누구에게나...
어릴 땐 차라리 그러려니 했는데 커서 저도 엄마가 되어보니 오히려 더 이해를 못하겠네요.

엄마가 맞벌이 하신다고,
항상 도시락 반찬은 김치였지요.
소풍때도 크림빵 하나 넣어주셔서
딴애들 김밥 먹을 때 저 멀리 가서 먹었어요.
저는, 정말 김밥 싸는게 엄청 힘든건 줄 알았답니다.

그런건 다 좋아요. 어차피 지난 일이니까...
그런데 엄마 직장 그만두시고, 제가 아이를 낳았는데
이번엔 제가 직장 다니느라 애들을 놀이방 맡겼어요.
근데 놀이방에서 울아이 힘드니 그냥 데려가라고... (돌 지났을 땐데 계속 울기만 한다고)
어쩔수 없이 엄마한테 맡겼는데 첫마디가 이거였어요.
"그래서 얼마 줄거니?"
첨에 한넘 맡길 때 한달에 오십만원 드리겠다고...
부모님이 외국에 계셔서 돈을 송금해 드려야 하는데 수수료라도 아끼겠다고 몇달치 한꺼번에 부치면 난리가 나요. 왜 돈 안부치냐고...
그러다 큰넘이 이상해지는 거에요. 그렇게 다니기 싫다는 놀이방 보냈더니...
그래서 할수없이 그넘도 보냈어요.
둘은 더 힘드니까 두배보다 더 많이 줘야 한다고...
안그럼 못 봐준다고...
그래서 한달에 백오십 씩 드렸어요.
그래도 남는거 하나 없고 힘들지만 손주니까 봐주신다고...

사실 제월급에 백오십 드리면, 직장 안다니고 맙니다.
자식새끼들 외국에 떼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랍니까...
하지만 그땐 정말 돈한푼이 절실 했어요. 남편 월급도 불규칙해서 저라도 규칙적으로 벌어야 했거든요.
근데 제가 서운한건,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 돈부터 요구하는 부모님이셨죠.

제가 애 낳고 산후조리 할 때 엄마께서 항상 그러셨죠.
니네 시어머니는 머하고 내가 이 고생이냐?
원래 친정엄마가 산후조리 해주는거 아니냐 했더니, 내가 아는 누구누구는 다들 시엄마가 해줬다.
그렇다고, 칠순 넘으신 시어머니가 해주심 제가 편할까요? 엄마는 아직 예순도 안 되셨는데...

그렇게 일년이 지나, 제가 애들 데리러 부모님 댁에 갔습니다.
가서 눈물났습니다. 애들, 정말 잡초처럼 크더군요.
이렇게 키우는데 뭐가 그리 힘드셨을까 싶게, 무관심으로 일관하여...
큰애 머리에 이가 생겼었다니 말 다했죠.

남들은, 아무리 부모라도 어릴 때 떨어져 지내면 엄마보다 할머니만 찾는다는데,
우리 애들 제가 1년만에 가자마자 저만 붙들고 늘어지더라구요.
저희 엄마, 이래서 남의 자식은 키우는거 아니다 하셨지만
제 생각엔, 애들이 더 사랑을 잘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했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급하게 가느라 환전을 못해서 엄마한테 돈을 꿨습니다.
얼마 후 송금받아서 돈을 드리겠다 했더니 (얼렁 달라고 하셔서)
그냥 한국갔을 때 한국돈으로 달라고... 그래서 그돈은 그냥 거기에 놔두고 (한국 가져오면 또 환전해야 하잖아요)  함께 귀국했습니다.
한국에서 엄마가 돈달라 하시길래, 알았다 말씀드렸는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저희 은행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얼렁 엄마 돈 달라고. 니가 돈 있을 때 줘야지, 돈 없을 땐 주고싶어도 못 준다고...
엄마 돈 드리고 나면 50만원 남는데, 그 이후에 언제 다시 돈이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그러더이다.

꾼돈 갚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씀하시며 가져가시니 넘 서운했어요.

저희 큰애 백일 지났을 때, 겨울이라 외출을 못하는데 엄마가 오시겠다길래 오시는 길에 식빵 하나 사다달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오시고서, 식빵값 천얼마 달라고... 이런거 안 받으면 니가 나중에 미안해서 또 심부름 못 시킬까봐 받는거라고...
저, 엄마한테 천얼마짜리 식빵 사달라고 하면서 하나도 안 미안했어요. 그게 미안해 할 일인가요?
딸 집 오는데 식빵 하나 못 사오십니까?

저희 엄마, 가난하지 않으세요. 고등학교 선생님해서 월급 저보다 훨씬 많으셨답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래도 엄마니까 잘해드리고싶고 괜히 안쓰럽고 그래서 이번에 피서도 함께 가자 말씀드렸더니, 내가 머하러 너랑 가냐. 애들 때메 힘든데... (엄마가 힘드시다고)
남들은 친정엄마가 반찬도 해다 주시고 기타등등 하신다는데, 저희 엄마 제가 항상 반찬 챙겨드려야 하고, 저번 제 생일 때는 언니가 결혼해서 신혼여행 돌아오는 날이라 제가 한상 차려주고 왔습니다.
저희 엄마, 할줄아는 요리 하나도 없고, 하는것도 귀찮아 하시기 때문에...
이년은 복도 없어, 생일상은 커녕 남의 상이나 차려주고... 참 서럽더이다.

남편도, 사위대접 한번 못 받아봤죠. 밥 한번 차려주신 적 없으니까요. 외식을 해도 항상 남편이 계산하고...

아.....
사실은 그냥 이런 잡다한 푸념을 하려던게 아니었습니다.

이를테면, 오늘 밖이 정말 너무나 덥길래 엄마는 머해먹나 (지금은 한국에 다니러 오셨어요) 걱정되어 반찬이라도 좀 드릴까 싶어서 전화했습니다.
"엄마, 오늘 저녁 머 드셔요?"
"내가 알아서 먹어. 지금 테레비 보니까 너도 그거 봐라."

저희가 3천만원 급전이 며칠 필요하게 되었는데 엄마는 충분한 여유가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전화드렸는데
"내가 돈이 좀 며칠 필요한데..."
"나도 돈 없다. 니가 알아서 해라."

정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더이상 무슨말을 이을 필요도 없게...

제가 제자식을 낳아 키우니, 더더욱 이해할수 없습니다.

며칠전에는 테레비에서, 어릴 적 입양되었던 입양아가 엄마를 찾는게 나왔습니다.
그거 보시면서, 자기 애 못키워서 남한테 보내는건 사람도 아니다...
너도 찔리지?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지요?
제가 돈 없어, 돈 벌려고 그 멀리 두아이 보내면서 제마음 어땠을지 조금도 상상 못하셨을까요?
어느 부모가 자기아이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고 싶어 보냈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도 아니라니...

저 같으면, 그 때 딸에게 돈 주고 일하지 말라 했을겁니다.
니 남편 자리 잡을 때까지만 조금씩 도와줄테니 집에서 애나 키워라...
그도 아니면, 얼른 자리 잡을 수 있게 양육비 안 받았을 겁니다.
만약 보통의 사람이 저희 부모님의 경제력이라면, 제가 그렇게 극한 상황까지 갔는데 그러지 않았을겁니다.

물론, 그때 부모님이 맡아주시지 않았더라면 제가 더 힘든 상황에 놓였겠지요.
그거 생각하면 감사하지만 그래도 서운합니다.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느낌으로, 마음으로...

물론 저희 시어머니도 서운하죠.
놀이방에서 안 맡아주면 그냥 그만둬라. 자기 자식이 돈 한푼 못 벌어오는데 그럼 어찌 살라고...
맨날 아파서 애들 절때로 못 봐준다면서 해외여행은 줄기차게 다니고...

첫아이 임신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시엄니 그러더군요.
니네 시누이들 (당신 딸) 애들 키워주느라 힘들어서 더이상은 못 봐주니, 니네 애는 니네가 알아서 키워라...
그 말 듣고 절때로 저희애들은 얼굴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저는 김혜경샘 글 읽으면 통곡합니다.
그런 어머니도 계신데, 그렇게 사랑 느끼며 자란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좋은거 맛난거 있으면 저희 애들도 안주고 엄마 아빠 먼저 드리는 저였는데, 이젠 그 짝사랑에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시면 또 언제 뵐까 싶어서 마지막까지 후회없이 잘해드리고 싶은데 자꾸만 저를 힘들게 하네요. 엄마의 한마디 한마디가
IP : 221.155.xxx.17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4.8.10 4:24 PM (221.155.xxx.173)

    그러고보니 또생각나네요. 언니가 이번에 결혼했는데, 엄마 아빠 말씀이 쓰레기버릴려도 쓰레기봉투 사야하는데, 쓰레기 봉투 산셈치고 결혼비용 줘서 처치 한다고... 어떻게 자기 딸을 쓰레기에 비유하죠? 저희 애한테는, 인간이하라고 했다네요, 언니한테...
    도대체 다섯살 짜리가 무신 잘못을 해서 그런 엄청난 말을 들어야 했는지... 그저 저희 애에게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다른애들 같으면 한창 부모사랑 받을나이에...

  • 2. ...
    '04.8.10 4:34 PM (210.118.xxx.2)

    어머님...분명 다른 보통 어머님들에 비해서 많이 다르시긴 하는것같습니다만,
    특히...말한마디로 사람을 지옥과 천당으로 왔다갔다 하게도 할수있는것인데,
    그런 말씀을 어머님에게 듣는다니 마음 참 아프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치만 님..
    님또한 어머님에대한 피혜의식이 아주 많이 남아계시는듯합니다.
    그래서 계속 서운하고 미워지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면 안되나요?..
    지방에 있어서 한달에 한두번 보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오랫동안 엄마아빠를 볼수없게되는건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네요.
    아이들이 커서 님에게 대한 마음이,
    님이 어머님에게 느끼는것 이상으로 서운하고 피혜의식으로 똘똘 뭉쳐지면 어쩌나요..
    좀 매몰차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다른분들 글 보시면서 알겠지만, 한한이 맡겨도 150은 줘야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결코 많은돈 드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여하튼,
    아이들 외국으로까지 ..게다가 관계가 많이 힘들었던 친정어머님에게까지 부탁드릴정도로
    많이 사정이 안좋으신듯하여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머님과의 관계 더 깊은 골로 빠지시기전에 뭔가 대화나 타협을 하셔야하는건 아닐까 싶네요

  • 3. 제가 볼때
    '04.8.10 4:38 PM (61.105.xxx.37)

    님 어머니 정상 아니십니다.
    저 어릴때 부모님 이혼하셔서 할머니 손에 자라며 엄마없는 설움이랄까,
    뭐 그런 거 많았던 사람인데요, 그런 제 눈에도 님 어머니 같은 분이었담 차라리
    안계심만 못하단 생각이 드네요..
    그냥 포기하세요.. 아이들이라고만 하셔서...딸이 있으신가요?
    님이 어머니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모녀의 정이라든지 따듯함..님의 따님과 함께 만드세요..

  • 4. 휴우
    '04.8.10 4:44 PM (218.144.xxx.216)

    제 친정어머니보다 약간 더 심하시네요...
    철없는 부모님 별로 대책 없더이다. 자기만 위하라고 하고...
    짝사랑 하다 하다 지치면 그냥 포기하게 되는 거 같아요. 계속 더 요구만 당할뿐이니까..

    사정이 나아져 꼭 가족이 함께 살 면 좋겠네요.....

  • 5. 세상에.
    '04.8.10 4:45 PM (210.115.xxx.169)

    그런 분도 있군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왜 그럴까 골똘히 생각하다보면 내 신역만 고단해집니다.
    현실을 인정하시고..
    미련을 버리시라고 감히..
    언제든지 여린사람이 더 많이 상처 받는 것 같아요.

  • 6. ...
    '04.8.10 4:46 PM (222.121.xxx.118)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데요. 독립적으로 사십시오. 기본도리만..기본도 나름이겠지만..

    부모님도 아직 젊으시고 경제적으로 아쉬운분도 아니고 몸이 편찮은분도 아니잖아요.

    독립적으로 살다가 때되면 전화 하고 안부묻고 사시는편이 나을것 같네요.

    어머님도 간섭받기도 싫어하고 간섭하기도 싫어하는 타입이시니..

    그렇게 사는편이 덜 다치는 방법인것 같아요.

    강해지십시오..조금 태도를 바꾸면 어머니의 태도도 달라질 겁니다.

    나이드시면서 생각이 달라지실거예요. 후회의 시간..자기 성찰의 시간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냥 살아계시는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서운한마음 삭히시면서

    거리를 두고 당당하게 살아가세요. 내맘이 편한맛이 있어야 그다음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비빌 언덕이 부실하고 여력도 있는데 안도와주는 부모가 야속하겠지만....

    그런생각도 잊고 부모는 부모고 나는 나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앞서가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부모님 돌아가실때 싸짊어지고 가시는거 아니잖아요.

    그러려니 하면서 내앞길 내자식 내가족 나자신 챙기면서 사세요

  • 7. 생크림요구르트
    '04.8.10 4:46 PM (218.145.xxx.195)

    저...한달에 백오십이나 드릴 거면 차라리 아기 봐주시는 아주머니 두시는 게 낫지 않나요?
    그것보다 적은 액수로 얼마든지 좋은 분 구할 수 있지 싶은데...아이들도 곁에 데리고 계실 수 있구요.
    아니면 무언가 다른 사정이 있으신건지...

  • 8. 서호맘
    '04.8.10 5:07 PM (211.193.xxx.21)

    제 생각도 위의 생크림요구르트님과 같습니다. 저도 친정엄마, 시어머니, 언니들 다섯이나 되지만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남의 손에 애를 맡겨 키웁니다. 내 자식은 온전히 내 몫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야 가족들에게 섭섭한 맘이 없답니다. 어쩌다 맡아주시는 분댁에 상이 났거나 입원을 하는 경우 잠깐이라도 맡기려면 참 맘이 안편하더군요. 그렇다고 저희 언니들이나 엄마가 안좋은 내색을 하는게 아니라 정말 기꺼이 맡아주는데도 경우에 따라서는 참 내 맘과 다르구나 싶을때가 있습니다. 원글님 어머니도 어쩜 자신의 인생이니 본인의 의사나 본성대로 살아갈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아이들 때문이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죠. 적지않은 비용은 부담하면서 왜 외국까지 애를 보내셨는지.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다든지 하는 무슨 사정이 있으신것 같네요. 그래도 시어머님께서는 해외여행 다닐정도면 아이들은 놀이방이나 보육모에게 맡기시고 애매한 시간대는 좀 봐주셔도 되겠건만.....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저녁늦게 과외하는 동서 애 잠깐 봐주시면서 생색은 생색대로, 돈은 돈대로 남들보다 더 받아가시더군요. 참으로 애 키우기 힘든 세상이라 오죽했으면 어머니께 맡기셨을까 싶지만 이제 원글님 가족은 친정식구들이 아니라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들입니다. 힘내세요.

  • 9. 승연맘
    '04.8.10 5:19 PM (211.204.xxx.7)

    글을 읽다보니...가슴이 저려서 말을 잇기가 힘드네요. 운명이라 어쩔 수 없다 포기하시고
    기본적인 도리만 하세요. 부모라 할지라도 남처럼 냉정하신 분들이 분명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은 이웃에라도 좋은 보모 구하셔서 직접 키우세요. 나중에 아이들까지 소원해
    집니다. 두 아이 봐주는 게 힘들긴 하지만...돈의 액수도 그렇고 님이 상처만 남을 것 같네요.
    앞으로 늘 좋은 일만 함께 하길 빕니다. 지난 일은 다 잊으세요. 누구나 기억하기 싫은 것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 10. 안타까운마음에..
    '04.8.10 5:25 PM (219.251.xxx.39)

    정말 안타깝습니다...부모라고 해서 누구나다 헌신적으로 본인보다 자식을 생각하는 사람 없는것 같아요..저희 아버지만 해도 그렇습니다..부모는 자식입으로 먹을거 들어가는거 보면 행복하다고 하던데....저희 아버지는 맛있는거 좋은거 있음 본인이 다드셔야합니다..자식때문에 힘든거 싫어하십니다..고등학교까지 보내구선 부모할도리 다했다면서...아주 떳떳하더이다..돈이 없어 가난한 집이면 이해합니다..하지만 돈이 아까워서일겁니다..지금은 그덕에 부동산이다 뭐다 남부럽지 않게 사교댄스 배우러 다니시면 맛있는거 드시러 다니시며 유유자적 놀러다니십니다..그렇다고 정이 있으셔서 자식에게 정을 주시는것도 아니고 아버지 발길질에 머리도 맞아보고 한마디로 많이 밟혔죠...부모할도리 다했다는데...정도 안주고 공부도 고등학교까지 보내주고 먹을거 긂지 않을정도로 주고 그정도는 차라리 고아원에 보내도 해주는거 아닙니까...그나마 어머니 정으로 살았습니다..그런데 어머니도 지금은 본인이 먼저 입니다..남편휴가때 병원갔다가 일주일후 실밥뽑으로 병원가는 날짜가 내일인데..병원가야하니 아이좀 한시간만 봐달라구 했더니 마음에 여유없어 기도하러 가신다고 엇그제 서울뜨셨습니다..남편은 낼 월차를 쓴다는데..회사분위기도 별루고..요새하도 찍히면 정리되는 세상이니 제가 알아서 한다고 그러지 말라 했습니다..유모차에 태워 가려구요..걸어서 가면 한 사십분걸릴것 같습니다..대학병원이라 집에서 거리라 좀 있어요..운동하는셈치고 더운 여름에 땀 한번 흘려보죠..가서는 글쎄..실밥뽑는거라 시간 별루 안걸릴테니 간호사 한테 잠깐만 유모차 다른사람이 끌고가나 안끌고가나만 봐달라고 할까 합니다..가능하겠죠.. 제가 실밥 뽑으러 간 사이에 아이가 울까봐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님에게 드리고 싶은말은 마음정리하세요..기대하면 기대하는만큼 마음주면 마음주는것만큼 상처 받는 상황같아요..전 아버지라면 정말 미움..한...뭐 이러거 밖에 없고 어렸을때 지금이나 차라리 안계셨음하는 맘이구..어머니는 그냥 이제 각자 자기 인생 살아가야겠다 싶어요..어머니는 어머니 인생..나는 내 인생...함께해서 좋았던건 이제 끝나건 같거든요..

    아이들과 남편에게 사랑많이 주면서 행복한 가정 이루세요..어렸을때 불행했던 가정속에 자란거 털어버릴수 있게...

    글구 제친구는요 6개월된 아이랑 세살짜리 아이 맡기는데 백이십주고 동네 아주머니 한테 맡겨서 저녁에 데리러 간대요..엄마랑 떨어져 있는 아기가 넘 안타까워요...어렸을때 정서상태가 성격을 형성하고 중요한 시기일텐데..

  • 11. 아일랜드
    '04.8.10 5:25 PM (69.88.xxx.138)

    어머니가 아예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이를 어머니에게 맡길생각, 급할때 돈 빌릴생각 아예 들지 않을테고 서운할일 조차 없을겁니다.
    그렇다고 어머니와 의절하고 연을 끊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님이 아이를 낳았을때 어머님 믿고 낳으셨나요? 어찌됐든 아이는 엄마 아빠 몫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일하는 엄마 가 직장다니기 열악한 상황에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어머님에게 아이 맡기지 마세요. 아이들이 놀이방에도 적응못하고 예민한것 같은데 마음에 상처만 커집니다.
    그리고 님도 어머니에게 기본만 하세요... 아니면 해드리면서....어머님이 바뀌거나, 받고자 기대하지 마시고 마냥 베푸시던지요.

    저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제 어머니가 님의 어머님 같았다면 진작 정떨어졌을겁니다. 님처럼 못했을거에요.

  • 12. 요샌 다 그래요..
    '04.8.10 5:31 PM (219.251.xxx.39)

    저희어머니새대..젊어서는 시집살이하구 늙어서는 며느리한테 시어머니 대접못받는 시대에 태어난 붕쌍한 사람들이라고 한대요..요새는 시대가 많이 바꿔서 워낙 신세대 며느리들이 고분고분 시어머니 봉양하는 사람 찾기 힘드니깐..저희 어머니도 둘째는 산후조리 못해주니 산후조리원 예약하라구 하시더군요..꼭 그거 때문만은 아니지만 둘째 가질생각 추호도 없습니다..아기 낳고 제 인생 끝난거 같아요...아이때문에 24시간..묶여서 계절 바뀌는줄도 모르고..멀굴에 스킨로션 바를시간도 없고...직장도 그만두고..바보가 된거 같아요..아이 때문에 제 삶 헌신하는거 첫애로 끝낼려구요..아마도 저희 어머니도 이제 나이들어서야 그생각 갖게 되셨나봐요..젊어서는 시대 분위기상 자식들위해 사시다가..이젠 뭐 사고방식이 바뀐거 같아요..젊은 신세대처럼 희생 뭐 이런거...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뭐..그런거..

  • 13. 맘이 아프네요.
    '04.8.10 5:32 PM (220.126.xxx.206)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아이 키우는데 그것도 외국에 150만원 보낼 것 같으면 입주 탁아모 들여도 됩니다. 저는 중국교포 아주머니가 입주하셔서 봐 주시는데 남자아이 둘에 130만원 주고 있어요.
    그리고, 어머니께 미련은 버리는 것이 좋겠네요.
    많이 특이하신 분입니다.

  • 14. ㅠ.ㅠ
    '04.8.10 5:52 PM (221.155.xxx.173)

    님들 글 고맙습니다. 아이는 올봄에 데려왔어요. 이제는 형편이 나아져서 제가 집에서 키워요. 놀이방 보내는게 좀 그래서 어머니한테 맡겼는데 알고보니 어차피 거기서도 놀이방에서 아침8시부터 저녁 5시까지 보내더군요. 집에와서 밥먹고 7시면 잠자고... 부모님이 생각보다 힘드시진 않아보여서 다행이다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그래서 데려왔어요. 남이 봐주면 하두 말이 많아서 (골방에 가둬놓고 키운다 머 기타등등) 엄마한테 맡긴건데 어차피 거기서도 남의 손에 크더라구요. ㅠ.ㅠ 그나마 외국이라 아동학대가 없었으려나?

    저희 부모님,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에서 오로지 자기 욕심 채우려 악독하게 공부한 분들이세요. 가족들 중 대학 나오신 분은 우리 부모님 뿐이거든요. 할머니가 밭일 하라는거 싫어서 맨날 도망다니고... 그렇게 이기적이었으니 오늘날 이만큼 자리로 성공했을테고 그러니 자식들보다 본인이 우선이겠죠. 네... 저도 이젠 짝사랑 그만두고 저희 가정으로 독립하려해요.
    언니도 결혼하고 나더니 싹 변하더라구요. 그저 자기 신랑이나 챙기고...

  • 15. 저도
    '04.8.10 6:29 PM (211.224.xxx.9)

    친정엄마가 별로 정이 없으신 분인데
    결혼하고 애를 낳고 나니 정말 친정엄마가 더더욱 이해가 안되더군요.

    남들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나니 친정엄마가 너무 고맙고 애틋하게 느껴진다고 하던데ㅠ.ㅠ

  • 16. 저도님
    '04.8.10 6:38 PM (218.144.xxx.216)

    반갑다고 하면 실례될지 모르겠으나 저도님 글을 보니 제가 글을 썼나 착각이 들 정도에요..와락 반갑네요...
    저도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나니 더더욱 이해가 안되요.
    이런 마음 남들은 모를겁니다..그쵸?

  • 17. ........
    '04.8.10 7:35 PM (219.241.xxx.25)

    절대로 다시는 아이들 맡기지 마세요. 그리고 힘 내세요.

  • 18. 현환맘
    '04.8.10 7:38 PM (219.255.xxx.148)

    저도 엄마 담지 말아야지...하는 부분이 닮아야지... 하는 부분보다 10배는 더 많습니다.
    정말 님의 글을 읽으니 앗... 뜨.... 제 친정어머니 보다 더 하시네요.
    제가 애기 봐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린이집... 요즘엔 많이 둘러보고 결정하던데... 여러곳에 알아보시고 결정하세요.
    아님... 입주 아주머니 들이시던가.
    저도 저희 친정엄마 얘길 어디다 할 데도 없고 참 속으로 썩고 있는데 님은 더 속상하시겠어요.
    글 읽는 제가 속이 상하네요.

  • 19. 미래시어머니
    '04.8.10 7:57 PM (218.153.xxx.130)

    저는 십년전에 둘째를 시어머니에게 낮에 맡기고 50만원을 드렸는데요.어머니는 사실 저보다 아이에게 지극정성은 하셨지만 옛날분이라 전혀 교육이 안되고 저하고 아이하고는 한동안 서먹하니 안좋고 오냐오냐키워 버릇도 안좋았죠. 세살버릇 여든간다고 어릴땐 확실히 엄마가 키우는게 좋을 듯.정안되면 시집 친정 덕보지 말고 시설이나 아줌마구해야겠죠.어찌나 키워주신것 생색하시는지..저의 약점이 되어버렸음. 울 이모는 힘들어 손자 못키워주어 미안하다고 양육비 따로 주시더라고요. 몇년에 한번씩 아파트 평수늘려주시고...부러운 일이죠.지복이죠?
    전 할머니 되면 손자 키워주려고 하는데,애 아빠랑 같이 세련되고 멋진시부모 되려고 하는데 힘든일인가?

  • 20. 가을밤
    '04.8.10 8:45 PM (218.152.xxx.231)

    님..마음이 참 착하시네요.
    그렇게 정없는 부모님 밑에서 어케 그리 따뜻하게 자라나셨는지..

    부모님께 가는 정 끊으세요..정이라는게 희한하게도 끊자 하면 마음이 접어지던데요.
    마음을 접으면 또 오히려 편안해 지고요.

    님이 어머님께 냉정히 대하면 어머님도 조금 달라지실거에요.


    그리고 돈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언제 어디서나 언제까지 돈앞에 모든걸 버립니다.
    사랑도, 체면도,,
    동물적 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이해 할 수 없고 질리지만, 그들에겐 그것이 당연한 일이던데요.

    그러려니 하고 마음 접으세요.

  • 21. 김혜경
    '04.8.10 8:46 PM (218.237.xxx.99)

    ㅠㅠ님...글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어머니가 어찌... 제 글 땜에 맘 다치셨을 걸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구요...

    ㅠㅠ님...인간관계라는 것이 상대적인 것이라서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어머니지만, 잠시 떨어져서 모녀관계를 바라보심이...우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세요...어머니는 잠시후에...

  • 22. 저도요
    '04.8.10 9:54 PM (221.146.xxx.217)

    님.. 힘내세요.
    해바라기 짝사랑이 얼마나 공허하고 아픈지 시간이 갈수록 사무칠거예요.

    무엇보다 얼른 바로 서십시요.
    내 진실이 통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세요.
    상처받지 마세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거.
    변하지 마세요.
    한 품고 화내면서 똑같이 나쁘게 변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지금 그 착한 마음 변하지 마세요.

  • 23. angie
    '04.8.11 8:17 AM (66.214.xxx.80)

    원글님, 일단 맘 독(!)하게 먹으시구요...
    저희 엄마는 원글님 엄마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차가운 분입니다.

    그냥,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여자)도 엄마가 될 수 있다구 생각하세요.
    원글님 글 읽어 보니 맘이 여리셔서 많이 상처 받으시는 것 같은데, 절대로
    엄마에 관한 한, 꿈(ㅠ ㅠ)을 접으세요. 그리고, 혜경샘이 말씀하신대로
    님의 자녀들에게는 님이 받으셨던 상처 절대 안 준다는 신념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한 마디 더하자면, 아마도 원글님 친정 어머니 원글님한테 그렇게 상처 주신지 전혀 모르실 겁니다. 엄마, 딸 인연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어도 (한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한 인간으로, 엄마가 딸보다 더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더 지혜롭게 산다는 법 절대 없읍니다.

    그냥 원글님, 맘 편히 가지시고 아이들한테 주력하세요!
    친정 어머니, 절대 안 변하십니다...

  • 24. teresah
    '04.8.11 11:59 AM (211.58.xxx.158)

    저두 글읽고 넘 마니 놀랬습니다
    저희 엄마는 손주보시니 딸보다 손주를 더 사랑하시는데
    원글님 그돈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애보는 아주머니 써도 충분합니다
    내집에서 애 끼고 살면서 차라리 아주머니한테 맡기세요

  • 25. 현하향기
    '04.8.12 12:58 PM (218.144.xxx.47)

    사실 저도 부모님이라하믄...엄청 치가 떨립니다.
    님..힘내시구요
    꿋꿋하게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지내다보면 부모님도 뭔가 느끼시는게 있지 않을까요?
    내 자식에게는 저렇게 정성을 들이지 못했는데 우리 딸은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변하지 않는다 한들 부모자식의 끈을 끊어 버리지는 못하는것 아니겠습니다.
    크으게~ 한숨 들이키시고.... 맘 편히 가지세요...
    힘내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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