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정영애님과 만나기로 했어요.
퇴근후 냉면으로 더위를 좀 식히고 정영애님 댁으로 찿아갔어요.
한 동네에 살면서 큰길만 지나 다녔지 동네 안쪽은 처음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아님 전화통화만 하고 처음 뵈러 가는 길이라 그런지 맘이 설레더군요.
대충 이쯤이다 싶은곳에 주차를 하고 전화를 드렸더니 금방 내려오신다고 기다리라고 하시네요.
뛰어오시는 모습이 소녀같으셨어요. 반갑게 인사하고 댁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막 식빵구웠다고 내주시면서 생전처음 본 살구쨈, 자두쨈을 같이 내주시고, 주방에선 뭔가 달큰한 냄새가 확 퍼져있구....
이것 저것 맛있는거 챙겨주시는 정영애님 뒷전으로 하고 전 그릇장구경에 빠져들었어요.
어쩜 그렇게 깔끔하고 예쁘게 넣어놓으셨는지!
전 언제쯤 예쁜 그릇들을 내 손에 넣고 그 녀석들을 빛을 보게 해 줄 경지에 이를지....
또 자두주 색깔은 어쩜 그렇게 예쁜지...
제가 구경하고 돌아서 또 놀란것은 거실앞에 턱 버티고 있는 배밭이었어요.
따로 화초를 키우지 않아도 싱그럽고, 눈 앞이 시원했어요.
제 표현력의 부족으로 제대로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어디 따로 산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거실에 앉아서 4계절을 다 느끼실 수 있을꺼라 또 부러웠어요.
예쁜 쯔벨접시에 방금 찐 옥수수, 식빵, 마당에서 직접따서 담갔다는 살구잼, 집에서 만드신 요구르트...너무 먹을 것을 많이 내 놓으셔서 배 부르게 먹고 간 것이 죄송할 뿐....
며칠전 아울렛에 갔다가 정영애님 드릴려고 샀던 계량스푼 포장도 없이 부끄럽게 내놓고.....
몇시간동안 이런얘기 저런얘기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앉았다가 일어나 나오는데 정영애님 저보고 고추장 떠가라고 하시네요.
에궁 저 시어머니표 장 많아요. 사양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너무 뿌듯했어요.
큰언니 같은 이웃을 만나게 돼서요.
저 이제 정영애님 이라고 안하고 영애언니라고 할래용...헤헤
철딱서니 없는 저를 동생으로 받아주세요.....
평택 분들 연락주세요.
가을 밤밭에서 삼겹살 파티 하게요.(밤밭은 저희건 아니지만 고기는 제맘대로 구어먹어도 되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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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만 한 번개!
청포도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04-08-09 10:34:26
IP : 203.240.xxx.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제비꽃
'04.8.9 10:44 AM (61.78.xxx.31)좋은시간 보내셨네요 ^^
두분의 정이 글만으로도 팍팍~~~ 넘칩니다2. Ellie
'04.8.9 12:14 PM (24.162.xxx.174)합! 82가 만든 또다른 특별한 인연이네요!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3. 김영미
'04.8.9 1:57 PM (221.161.xxx.136)부럽네용~~~
4. 청포도
'04.8.9 3:05 PM (203.240.xxx.20)죄송해요. 둘이서만 살짝 만나서...
평택분들 아니어도 여러분을 제가 밤밭으로 초대해도 될까요?
밤밭은 시누이네 농장이여요.
밤은 제가 나눠드리지 못하지만 드시는 것 만큼은 제가 배불리 드실수 있게 해드려요(찐밤,군밤)
밤가지만 안꺽으면 되걸랑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가족들과 함 놀러오셔요.
단 필수품이 있어요. 긴팔 상의와 바지, 운동화여야 될꺼야요.5. 경연맘
'04.8.9 4:32 PM (221.166.xxx.223)좋으시겠어요...
저도 친구 사귀었는데..^^6. Ellie
'04.8.9 5:21 PM (24.162.xxx.174)업.. 나도 밤 좋아하는데.. 평택 가고 잡네요~~~^^
7. 아름다운그녀
'04.8.9 7:09 PM (147.46.xxx.157)저두요!
저 불러 주세요.
전 평택 근처 살아요.^^
불러만 주심 언제든 차몰고 날라가죠. 휘리릭~8. 김혜경
'04.8.9 10:55 PM (218.237.xxx.195)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두분의 다정한 모습을 그려보며 참 흐뭇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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