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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잡담...

생크림요구르트 조회수 : 1,042
작성일 : 2004-08-09 02:34:32
또 구미에 다녀왔습니다. (;;;)

이렇게 일주일만에 다시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남편이, 배탈이 났다는둥 설사를 한다는둥 정맥주사를 맞고 있다는둥 엄살을 부려서-.-
(가보니 멀쩡하더구만...)

요즘은 이 사람이랑 같이 있는 게 제일 즐겁고 편하네요.
옛날에는, 그토록 살얼음 걷는듯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런저런 문제로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고,
1년 넘게 헤어져 있었던 일도 있었지요.
저는 아직까지도, 대학교 졸업식이라고 하면
그 사람이 다른 여자 데리고 왔던 것밖에 기억 안납니다...^^;;
과커플인 다른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부모님들끼리 인사도 나누곤 하던 그 자리에 말이지요.
뭐, 저도 그 못지않게 그 사람 속썩인 일 있으니 피장파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서로의 모습을 바닥까지 다 알고 한 결혼이라, (진짜로 '바닥' 입니다...ㅠ.ㅠ)
오히려 더 원만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저랑 결혼을 할 엄두를 내어 주었(;;)으니, 그만큼 신뢰도 가구요.

물론 요즘도, 더러 부딪치기도 하고 서운한 일도 있지만,
옛날 연애시절의 그 아마겟돈(;;;)에 비하면 정말 단시간에 극복할 수 있는 사소한 싸움이어서^^a;
그럭저럭 무난하게, 서로 예뻐해 주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음...그런데 저~기 아랫글을 읽으니 옛날부터의 불만 하나가 다시 떠오르네요.

저도, 외모에 대한 칭찬 정말 들은 적 없습니다-_-

자기가 쫓아다니던 시절부터도 그랬고, 연애할때도, 결혼해서도,
'예쁘다' 는 단어를 들은 기억은 한 번도 없군요.
(그렇다고 '귀엽다' 거나 '아름답다' (;;;) 거나 하는 말을 들은 것도 물론 아닙니다-.-;)

칭찬을 안한 것뿐 아니라, 폭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키가 작다는둥, (저 163입니다...ㅠㅠ)
다리가 짧다는둥, (키에 비해서 다리 안 짧습니다)
얼굴이 크다는둥, (눈코입이 작은 탓에 잉여공간이 많아서 그렇지 얼굴 큰 거 아닙니다)
옷을 못입는다는둥, (이건 백퍼센트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언급할 것까지야)
그러고 보니 바로 어제 같이 티브이 보다가도
'여보는 tibia가 왜 그렇게 휘었어?' 라는 치명적 한마디를...
(*주 : tibia란 종아리에 있는 뼈를 말합니다)
(그래도 소시적에는 나더러 다리 예쁘다는 사람도 있었는데ㅠㅠ)

칭찬 비슷한 거, 연애시절에 딱 한번 들었습니다.
'너는 늙어도 곱게 늙겠다' 라는 거였어요. (외모 칭찬 맞죠?)
오죽 들어보고 싶었으면 10년 전의 한마디를 아직까지 기억할까요...ㅠ.ㅠ

다행히(?) 그다지 스스로의 외모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자긍심에 큰 영향은 없지만,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아쉬울 때가 있답니다.

그런 주제에 질투도 꽤 심한 편인데,
그 이유도 어디까지나 제가 '예뻐서' 가 아니라,
제가 '허술하니까 남자들이 어떻게 한번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라고 극구 주장합니다-_-
(한번 뭘 어떻게 한다는 거야 대체;;)

...뭐 실제로 예쁜 얼굴은 전혀 아니긴 해요.
객관적으로 평하자면, '지극히 평범하고 심심하고 재미없는' 얼굴이랄까...

(범죄를 저지르기에 적합합니다. 하도 평범해서 보자마자 다들 잊어버릴 테니까요-.-)


음....하여간에 결론은, 예쁘다 소리 듣고 사시는 분들이 부럽다는 겁니다^_^;; (자야지....;;)
IP : 220.72.xxx.2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세스
    '04.8.9 9:47 AM (211.176.xxx.134)

    ㅋㅋㅋ 범죄를 저지르기에 적합한 얼굴... 넘 재미있습니다. ^0^
    저는 한때 공주암 말기였는데(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또 이 병에 걸리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지 몰라요. ^^;;)
    신랑 덕분에 완벽하게 극복을 했어요. ㅠ.ㅠ
    요즘은 강요하면 이쁘다고는 해줍니다.
    그런데 왜 그 말이 곧이 들리지 않는건지... -.-

  • 2. 달개비
    '04.8.9 11:26 AM (221.155.xxx.98)

    곱게 늙겠다는말 이게 대단한 칭찬 같은데요.
    저도 정말 곱게 늙고 싶답니다.
    외모에 크게 신경쓰는분 아니라 하셨으니
    너무 괘념치 마시고 가끔 이렇게 투덜거리며 스트레스 푸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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