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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정신과...어떤 곳이죠?

도움 한마디 조회수 : 888
작성일 : 2004-08-09 03:23:28
저와 같은 경우여서요
남편이 미우면 아이도 미워지는게.. 남편의 힘든점을 닮은 경우엔 더하구요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와 시간을 많이 하니 더욱 그래요
그런 남자와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충을 모릅니다.
말투도 군대식 명령조에 잔소리까지
그순간 맞대응을 거의 잘 못하는 저는 며칠을 앓지요
실제로 최근 서투르게나마 받아치길 시도해 보니 이 남자 가관이 되더군요
마음은 항시 둘자리가 없어 붕 떠 잇고 전화통만 붙들고 잇을 수도 없고
저역시 4년여 그래왓고 아이가 피해를 많이 봣구요
근데 님은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신 것 같습니다.
정신과 가서 돈 낭비하기 전에 저 한대로 해 보세요
침묵으로 무시하는 거죠
대화 없는 부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남편 성격 안 바뀌니
무시당하는 만큼 무시하세요
그리고 남편 바라보는 마음을 아이에게 몽땅 주세요
우리 아인 어려서 엄마의 우울로 인해 말이 느렸고
4세가 넘어 말귀가 트일 때부터 몇번 화풀이 대상이 되엇엇죠
주로 애 아빠 보는 앞에서 애아빠에겐 반발 못하고 아이 땜에 싸우지도 못하니  
참으려니 힘들어 아이가 당하는거죠
퇴근하고 오면 따라다니며 얘기햇던 내 모습은 사라졋어요
표정 없이 한번 바라보면 그만이죠
제가 웃음이 많은 성격인데 표정없이 바뀌엇어요(하지만 아이하곤 장난치고 여전히 웃죠)
그뒤론 피치못할 말만 하구요, 통장이 어떻구 어디가 고장낫고 등...
분명한 것은 남편이 조금은 조심한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외로와하는 사람도 아니죠
그러니 맘 독하게 먹으세요
최우선은 남편에 대한 마음을 일단 닫으세요
남편만큼만 행동하세요
그리고 마음의 공허는 다른 것 - 일 혹은 책 혹은 파리의 연인으로라도 채우세요
아니면 전 못해 봣지만 남자 동창에게 흉이라도 보세요
전 결혼 전엔 학구파엿고 드라마를 왜 보는지 모르는 사람이엇는데
이제 드라마에 빠지게 되어버렸어요
바보상자, 그래요 바보처럼 빠지게 되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거죠
그리고 남편으로 인해 안 좋을때
아이에게 얘기합니다.
지금 기분에 대해 얘기하고 엄마를 도와 달라고 조금 떨어져서 예쁘게 행동하라구요
이유를 물으면 사실대로 얘기합니다.아빠가 엄마 기분나브게 얘기햇어 또는 아빠가 티비만 봐서라든지  대신 감정은 배제하고요
아이는 엄마보다 현명할때도 많습니다.
이제 남편으로 인해 아이에게 피해주지 않습니다.
시간은 6개월 넘게 걸립니다.


>결국 정신과에 대한 문의를 드려야할것 같아요.
>전 슬픈 엄마이기보다 나쁜 엄마구요..
>제 증상에 대해 스스로 나름대로 고쳐보려고 했지만(노력이 부족했겠지요.ㅡ.ㅡ),
>결과는 갈수록 더해지는 제 행위에 놀랍니다.
>이대로는 아들들과 원수지간이 될까봐 겁이 나요.
>
>먼저 사연있는 사생활얘기는 생략할께요...진부하게 들릴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남편과 원활하게 지내지 않습니다. 제가 불편하고 슬프게 생각하는 것은
>남편이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직장얘기, 친구얘기, 가족얘기...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릴때 자라던 얘기도 이따금씩 제가 물어봐야 하는 정도입니다.
>입에 자물쇠가 아니라 포항제철 특수 철판이라도 붙인것 같아요..ㅡ.ㅡ
>제가 어쩌다 이웃집과 불편했던 얘기라도 하면 남의 얘기말고 저나 잘하며 살라는투의
>훈계죠..그러다보니 가슴에 바위를 얹어놓은 것 같아요.
>친구하나 변변히 없는 저는 덩달아 입에 철판을 붙여놓고 살아요..
>
>근데 이사람 고스톱 엄청 좋아해요. 전 개인적으로 별로 흥미를 못 느끼구요..
>첨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퇴근해서 옷도 안 갈아입고 컴퓨터앞에 앉아 고스톱치고,
>아이들이 뭔가를 물어보면 동문서답이예요..제가 화도 내보고 달래도 봤지만 안되네요.
>완전히 중독이예요...
>
>근데 제가 남편의 그런 모습에 화가 치밀면 말이예요..혹은 남편의 훈계조 얘기를 들으면요..
>아이들은 다그칩니다. 특히 7살 큰아들을 얼마나 호되게 야단치는지요..
>또래보다 이해력,표현력이 느린 아이한테 "넌 왜 그리 모르냐"
>곤충채집통을 잃어버리고도 기억을 못하기에 "넌 머리속에 뭐가 든 거니?"
>어려운 글자보다 '이,기.키.치'를 못 읽는다고 "왜 그렇게 기억을 못하니?.."
>말하자면 끝이 없어요...그아이 잘못하는 것만 기다렸다가 야단치는 것 같네요.
>소리지르고, 등짝을 때리고, 심하면 물건도 집어던지고..
>그 순간은 제가 아닌것 같아요..남편요...옆에 있어도 아무말 없어요..
>아니...심한 행동은 남편이 없을때 해요..
>
>
>근데 그 감정이 며칠동안 가요..아이를 야단치는 순간만이어야하는데...며칠동안
>아이를 괴롭혀요. 불쌍하죠...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친정엄마께서 남편하고 불편할수록 아이들한테 잘 하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는데요.
>이러다가 아이들이 저한테 질려서 다 떨어져 나갈것 같아요..더구나 아들들인데...
>
>정말 이럴땐 이순간만이라도 벗어나버리고 싶어요..그러면 아이들에게 상처줄 말은
>하지 않을것 같거든요..그래서 가능하다면 약물의 힘이라도 빌리는게 어떨까싶어요..
>조금전에도 악을 썼더니 4살짜리 작은 애가 눈물 그치고 절 바라보며 "엄마, 소리지르지마.."
>하네요..그말을 들으니 귀신씌었던것 같던 감정이 사라지구요...ㅡ.ㅡ
>또래보다 못한 큰아들에게 너무 다정하지 못해요..제가 더 보듬어줘야하는데...왜 이리도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몰인정한 제가 엄마라는게..
>
>저 치료받고 싶어요..상처받고 자란 제 유년시절처럼 상처주고 싶지 않은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저같은 사람 정신과 찾아가도 되나요?
>약물치료라는 걸 받을수 있을까요...숱하게 읽은 자녀교육서적이 아무 소용이 없네요..
IP : 219.252.xxx.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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