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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어떤 곳이죠?

슬픈 엄마...익명 조회수 : 1,418
작성일 : 2004-08-08 19:46:30
결국 정신과에 대한 문의를 드려야할것 같아요.
전 슬픈 엄마이기보다 나쁜 엄마구요..
제 증상에 대해 스스로 나름대로 고쳐보려고 했지만(노력이 부족했겠지요.ㅡ.ㅡ),
결과는 갈수록 더해지는 제 행위에 놀랍니다.
이대로는 아들들과 원수지간이 될까봐 겁이 나요.

먼저 사연있는 사생활얘기는 생략할께요...진부하게 들릴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남편과 원활하게 지내지 않습니다. 제가 불편하고 슬프게 생각하는 것은
남편이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직장얘기, 친구얘기, 가족얘기...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릴때 자라던 얘기도 이따금씩 제가 물어봐야 하는 정도입니다.
입에 자물쇠가 아니라 포항제철 특수 철판이라도 붙인것 같아요..ㅡ.ㅡ
제가 어쩌다 이웃집과 불편했던 얘기라도 하면 남의 얘기말고 저나 잘하며 살라는투의
훈계죠..그러다보니 가슴에 바위를 얹어놓은 것 같아요.
친구하나 변변히 없는 저는 덩달아 입에 철판을 붙여놓고 살아요..

근데 이사람 고스톱 엄청 좋아해요. 전 개인적으로 별로 흥미를 못 느끼구요..
첨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퇴근해서 옷도 안 갈아입고 컴퓨터앞에 앉아 고스톱치고,
아이들이 뭔가를 물어보면 동문서답이예요..제가 화도 내보고 달래도 봤지만 안되네요.
완전히 중독이예요...

근데 제가 남편의 그런 모습에 화가 치밀면 말이예요..혹은 남편의 훈계조 얘기를 들으면요..
아이들은 다그칩니다. 특히 7살 큰아들을 얼마나 호되게 야단치는지요..
또래보다 이해력,표현력이 느린 아이한테 "넌 왜 그리 모르냐"
곤충채집통을 잃어버리고도 기억을 못하기에 "넌 머리속에 뭐가 든 거니?"
어려운 글자보다 '이,기.키.치'를 못 읽는다고 "왜 그렇게 기억을 못하니?.."
말하자면 끝이 없어요...그아이 잘못하는 것만 기다렸다가 야단치는 것 같네요.
소리지르고, 등짝을 때리고, 심하면 물건도 집어던지고..
그 순간은 제가 아닌것 같아요..남편요...옆에 있어도 아무말 없어요..
아니...심한 행동은 남편이 없을때 해요..


근데 그 감정이 며칠동안 가요..아이를 야단치는 순간만이어야하는데...며칠동안
아이를 괴롭혀요. 불쌍하죠...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친정엄마께서 남편하고 불편할수록 아이들한테 잘 하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는데요.
이러다가 아이들이 저한테 질려서 다 떨어져 나갈것 같아요..더구나 아들들인데...

정말 이럴땐 이순간만이라도 벗어나버리고 싶어요..그러면 아이들에게 상처줄 말은
하지 않을것 같거든요..그래서 가능하다면 약물의 힘이라도 빌리는게 어떨까싶어요..
조금전에도 악을 썼더니 4살짜리 작은 애가 눈물 그치고 절 바라보며 "엄마, 소리지르지마.."
하네요..그말을 들으니 귀신씌었던것 같던 감정이 사라지구요...ㅡ.ㅡ
또래보다 못한 큰아들에게 너무 다정하지 못해요..제가 더 보듬어줘야하는데...왜 이리도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몰인정한 제가 엄마라는게..

저 치료받고 싶어요..상처받고 자란 제 유년시절처럼 상처주고 싶지 않은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저같은 사람 정신과 찾아가도 되나요?
약물치료라는 걸 받을수 있을까요...숱하게 읽은 자녀교육서적이 아무 소용이 없네요..
IP : 221.145.xxx.1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8.8 8:46 PM (222.97.xxx.92)

    심리상담을 권해드립니다.
    여기에 상담받으셨던 분이나 공부하고 계신 분들이
    글을 가끔 올리시던데 글을 남겨주시면 좋겠네요.

  • 2. ...
    '04.8.8 8:48 PM (222.97.xxx.92)

    어릴적 상처가 많으면 내 머리속에 든 지식도 아무 소용이 없고
    저 자신이 잘 콘트롤이 안되더군요.
    어떤 상황만 되면 거의 자동으로 내 자신을 파괴적으로 스스로 끌고
    간다고 할까요?
    꼭 상담을 받아보세요

  • 3. 아임오케이
    '04.8.8 9:51 PM (222.99.xxx.94)

    무작정 정신과 보다는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찾으시면 좋을텐데...
    사시는 곳이 어디신데요? 제게 쪽지 좀 주실래요.

  • 4. 여름
    '04.8.8 11:04 PM (211.178.xxx.99)

    사시는 곳이 어딘지...
    제게 쪽지 주세요.
    심리 상담 받으실곳 가르쳐 드리고 싶어요.
    꼭!!

  • 5. wlskrkek
    '04.8.8 11:15 PM (221.151.xxx.90)

    정신과라고 해서 약물만 쓰는 건 아니구요. 상담치료도 합니다. 되도록이면 의사든 상담사든 여자분이 해주시는 곳을 찾으세요. 남자들은 아무래도 아내와 며느리로서 겪는 거 잘 공감 못해서...

  • 6. 그래도...
    '04.8.8 11:36 PM (211.200.xxx.123)

    님이 본인의 문제를 아시는 거 같으니 다른 사람의 도움을 조금만 받는다면 좋아질 거예요.
    힘 내시구요...
    제가 아는 언니는 양창순 선생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다는군요...

    가능하다면 남편분도 함께 도움을 받으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원글님만이라도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말을 하고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7. 에고
    '04.8.9 1:25 AM (210.92.xxx.250)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풀길도 없어서 그러신거같네요 ..
    생각해보니 정도 차이는 있지만 저도 애한테 화풀이 할때가 많군여 ..ㅡ.ㅜ

  • 8. 백김치
    '04.8.9 1:35 PM (218.153.xxx.98)

    우선 시작은 종교단체를 통해서 해보심이 어떨지요.
    딱이 이런 곳으로 가시라 찝어드리기는 그렇구요..
    큰 곳들은 기독교든 불교든 상담실 운영하실겝니다.
    상처...쉽게 안나오죠.물론 치유도 쉽지는 않구요.
    하지만 꼭 해야하고 빠를수록 좋답니다...

  • 9. 행복이가득한집
    '04.8.9 5:01 PM (220.64.xxx.73)

    마음을 비우시고 신앙생할을 가져보세요

  • 10. 다혜엄마
    '04.8.9 5:20 PM (211.207.xxx.88)

    자신을 잘 컨트롤 하실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저또한 컨트롤 하면서 살구 있지요^^;
    아이들.......
    너무 연약해요.
    상처 받지 않도록 엄마가-어른이 컨트롤 할밖에요.
    상담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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