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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정나미 떨어지는 남편2

나도 익명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04-08-08 10:53:40

> 그저께 글올렸었지요. 참 마음이 복잡하네요.  말다툼하면서 이 남자 정색을하고 내 직장이 자기가 결혼
>
>을 결정한 큰 이유였다고 하더군요(-  저  연봉 3000 넘는 괜찮은 직장다니거든요. 결혼하고 한 2년은 제
>
>월급이 더 많았습니다.).
>
> 그리고 하는 말, 남편도 회사에서 직위가 있는지라 출근만 하면 모두 자기한테 굽신굽신 하는데 왜
>
>집에 오면 구질구질한 분리수거 시키고 청소하라고 닥달하느냐고...... 저 집안일 100% 혼자 다 합니다.
>
>가사분담요? 소귀에 경읽기랍니다.
>
> 또 자기 퇴근하면 왜 자고 있냐고 -  저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하니 아이재우며 거의 같이 잠드는데, 이 남
>
>자 퇴근은 빨라야 10시 30분.
>
> 자기 기분나쁘면 나한테 입도 못떼게 하고, 자기 기분 좋은데 내가 입다물고 있으면 왜 여자가 애교
>
>없이 무뚝뚝하느냐 그럽니다.
>
> 올초 지금까지 아이 키워준 친정엄마 모시고 동남아쪽 4박 5일 다녀왔어요. 엄마한테 돈 80들었습니다.
>
>그런데 말다툼할 때 그 생색
>
>다내더군요. 장모 해외여행도 시켜 드리고, 사위로서 할만큼 다했다...  울 시부 환갑때 성지순례 보름 다
>
>녀왔습니다. 자기가 주동해서...  시댁에 대한 물질적 지원에 대한 결정은 그 사람 마음대로 입니다. 절대
>
>내 의견 무시합니다. 친정은? 언제나 당신 알아서 잘 해드려...
>
> 이 사람 그저께도 화난다고 집나가서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그런 행동이 잦지는 않지만 신혼때도 말다툼
>
>하면 그냥 사라졌습니다. 가끔 의자같은 것 집어던지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누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
>더 없이 자상한 남편인척 하지요.
>
> 남편을 아는 바깥 사람들은 저보고 결혼잘했다고 난립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불행합니다. 저만 이 독선
>
>적인 남자한테 좀 양보하고 살면 온 집안이 편하지 생각하다가도 길지 않은 인생 홧병 생길 만큼 무거운
>
>가슴으로 과연 살아야할까 생각도 들고, 또 아이생각하면......
>
> 아이를 제외하고 제 마음만 놓고 생각하면 결코 같이 살고 싶지않지만...

나와 똑같은 남편하고 사는군요
나 역시 남편 때문에 화가나서 82쿡에 들어왔는데
맞벌이하는데 식사 해결이 전혀 스스로 안됩니다
아이들 말대로 혼자 실컷 놀다오면서도
어쩌다 들어와 반찬 없으면 투정하고
평일에는 시간이 없어 토요일 친구들과 만나 늦어 저녁 차려주지 않았더니
지금 삐쳐서 말도 안하고 내가 차려주는 밥 안먹겠다고 시위합니다
혼자 라면 끓여먹고 있습니다
미안하다고 해도 매몰찹니다
정말 살기 싫습니다
젊어서는 시어머니 문제로 둘이 단합해서 괴롭히더니
이제는 자기를 너무 대접하지 않는다고 화를 냅니다
혼자 버는 동료들은 집에가면 청소한번 안해도 얼마나 대접받고 사는지 아느냐며...
한번 삐쳐서 말안하면 몇달도 갑니다
당근 월급 안내놓습니다 얼마나 치사한지 모른답니다
정말 살고 싶지 않은데 주변 사람들 눈이 의식되어 그냥 삽니다
아이들은 맨날 참고 넘어가서 그렇다고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아마 본인도 재산 나누기 아까워서 그냥 사는것일 겝니다
두 딸들 절대 아빠같은 사람하고는 결혼 안하겠다고 합니다

우울한 마음님 그런 남편 절대 고쳐지지 앟습니다
친정엄마의 만류에 그냥 살았던것이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이제 앞으로 살날이 산날보다 적을텐데 내 인생이 아쉽기만 합니다


IP : 211.54.xxx.14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4.8.8 12:25 PM (211.200.xxx.123)

    저희 친정 아버지랑 비슷한 분인 거 같네요.

    제가 볼 때는요, 남편분도 아마 젊은 날의 지은 죄를 알기에 원글님과 두 따님 눈치를 많이 볼 거예요.
    표는 안 나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남자 입장에서는 슬슬 겁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쌓인게 많아 힘드시겠지만 불쌍한 인생이라 여기고 잘 봐 주세요...
    그리고 사실 불쌍하잖아요.
    집안에 남편 분 편은 하나도 없고...

  • 2. 모니카
    '04.8.8 9:11 PM (61.82.xxx.163)

    결혼하고 살림, 직장일, 육아까지 하시는 선배님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질때가 많아요.
    가정을 지키기 힘들게 견디시는 분들 화이팅!!!
    전 그에 비하면 정말 편한건데 그래도 힘들다고 불평 많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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