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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 여름에..
그런데 오늘이 입추라는군요.
찜통더위 견뎌내느라 다들 무사하셨는지..
저는 10년 전 더위에 비하면 뭐 견딜만 하던데요?
10년전에 얼마나 더웠는지 기억하세요?
대개 내 연배 근방쯤 되는 아짐들이라면 거의 고개를
설래설래 내저으며 수긍하시던데.
그러니까 1994년 2월에 둘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해 여름.
좁은 서민 아파트의 바람 한점 안 들어오는 한낮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답니다.
큰녀석은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이거해달라, 저거 해 놔라
그나마 얌전한 축인데도 내 성질 야금야금 긁어대지,
기지도 못하는 둘째녀석,
.. 형하고 달라서 얜 얼마나 사람 품을 좋아하는지.
깨어있을땐 안고 업고 해줘야 하니 말입니다.
결국 두 놈 다 머리를 빡빡 깎이고
둘째는 아예 홀랑 벗겨서 지내다가
받아놓은 욕조물에 담궜다 뺐다 해야했지요.
씻기고 닦아도 금방 땀바가지로 목욕을 해서
아이가 내손에서 미끄덩 하고 빠져나가
큰일 낼 뻔 하기도 했어요...^^
아흐.. 생각하니까 지금도 등줄기에 땀난다.
딱 10년이 지난 지금.
작은 아이는 왜 그리 땀도 많고 열도 많은지..
더운 해에 태어나서 그런 걸까요?
그래도 더우면 알아서 샤워도 하고 냉장고점검까지 할
정도로 커준 것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지 좋아하는 토마토가 없다고 투덜대서 가게심부름 보냈더니
토마토 한 관을 들고 낑낑거리며 들어오더이다.)
그 시절에는 얘들이 언제 다 크나.. 정말 클까?
한숨이 폭폭 나오더만.ㅋㅋ
남편조차 철이 없어서 안팎으로 스팀을 떼 주더만요.
올여름도 그 해 못지 않게 더웠다고 하는데.. 저는 글쎄올시다.^^
지금 아가들과 함께 무더위와 싸우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한말씀!
이만큼 더운 여름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냉미숫가루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기운들 내십시요.
1. momy60
'04.8.7 1:12 PM (221.155.xxx.180)둘째 아드님 애쁘게 잘키우셨네요.
같은 여름에 난 울 둘째 여름에도 춥다고 이불쓰고 자고
냉장고 우유 떨어지면 전화 옵니다.
"우유사와!"2. 고미
'04.8.7 1:44 PM (61.111.xxx.56)저도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장마가 실종되었다구 해서 6.7.8월 내내 더웠어요.
아마 38도까지 올라갔었던 것 같은데...
그거에 비하면 올 해 더위는 참을 만한데
사람이 어찌나 간사한지 아주 더워 죽겠어요.
시원한 거 드시고 며칠만 더 견뎌 봅시다요들!!!3. Ellie
'04.8.7 1:49 PM (24.162.xxx.174)울엄마가요, 나이들면 더위도 더 빨리 추위도 더 빨리 느낀데요. 그래서 저는 제목보고, 다시마님 회춘하시는구나~ 했습죠.ㅋㅋㅋ
더 어려웠던 과거를 생각하면 지금의 시련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견디기가 힘든지 원~
잠시 샜구요, 울엄마가 그러던데 저 어릴때 날씨더우면 애가 화장실에 있더라는... ^^;;4. 저는...
'04.8.7 2:16 PM (211.200.xxx.123)저는 말라서 그런지 더위를 안 타요.
오죽하면 요즘 같은 더위에 집에 선풍기도 없이 한여름을 날까요.
하지만 이런 저도 94년 더위는 정말 잊혀지지를 않네요.
제 평생에 열대야라고 잠 못 잔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요즘도 덥긴 하지만 이 정도면 견딜만 하다고 생각합니다.5. 영우맘
'04.8.7 3:20 PM (220.117.xxx.1)저도 그해 4월 작은 아이를 낳았는데요....
정말 사람이 더워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두돌도 채안된 큰애랑 두아이 보느라 땀으로 목욕했습니다.
얼마전 작은 아이치구 엄마들과 그해 여름의 무용담(?) 을 이야기하게 됐는데
봄에 아이 낳은 엄마들과 가을에 아이낳은 엄마들이 서로 더 힘들었다고
싸웠습니다.
`배부르면 얼마나 더운줄 아느냐?`
` 뱃속의 아이를 젖 먹이냐 ? 씻기기를하냐? ,기저귀를갈아주냐?` 하면서요
그해더위를 생각하면 정말 올해는 견딜만 합니다6. 생크림요구르트
'04.8.7 3:49 PM (218.145.xxx.187)94년....정~말 끔찍하게 더웠죠-.-;;
그, 아이스박스에 얼려서 넣어놓는 파란 액체통(?)있잖아요.
저는 냉장고에서 그거 꺼내서 끌어안고 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아기 낳아 키우신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가히 무용담이라 하실 만 하네요.7. 혀니
'04.8.7 4:19 PM (218.51.xxx.177)전 94년 여름은 기억 안나구요..앞으로 10년 후쯤에..아..그때 무쟈게 더웠어 할거 같네요..^^
지금 딱 11개월 가고 있습니다...
상반신을 땀띠로 채우고 한시도 안쉬고 발발대서리...
으~~~아..저도 냉 미시가루 타러 갑니다..
더있다간 머리 터지겠어요...8. 천재소녀
'04.8.7 5:02 PM (211.46.xxx.208)아무리 요즘이 덥다 해도 94년 여름만큼은 못 따라갈 거 같습니다.
제 생전 나시를 그렇게 많이 입고 다닌 적도 그때 뿐이고, 여름에 놀러간 고창 선운산에 계곡 물은 말라 있고 산길은 쩍쩍 갈라져 있던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9. 달개비
'04.8.7 5:34 PM (61.80.xxx.11)94년이면 제가 결혼하던 해인데....
미스때의 저는 더위를 안타고 살아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
그시절엔 더워도 여름이 좋았어요.땀 한번 안흘렸고....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움직이면 땀입니다.
몸이 이상해졌나봐요.ㅎㅎㅎ
다시마님 그때 금촌 동현에 사셨던거죠?10. jasmine
'04.8.7 6:40 PM (218.238.xxx.107)기억 나고 말고요.
제가 그 해, 서향집에 살았는데....아시죠? 오후내 해가 드는.....ㅠㅠ
집안 전체에 해가 들어 아이 낮잠 재우면, 양산으로 그늘 만들어 줄 정도고....
하루는 소나기가 내리는데, 그 어린 것이 베란다로 기어나가 암말 않고 비를 바라보더만요.
정~말 더웠고, 정말 힘들었죠, 올 여름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전, 그 여름 8월에 돌잔치까지 했쟎아요.11. 박혜련
'04.8.7 8:26 PM (211.207.xxx.24)94년이면 제가 아들녀석 임신하고 10월에 출산한 해이기에 생생히 기억나지요.
서울이 37도 까지 올라갔지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견딜만하네요.12. 경희맘
'04.8.7 10:09 PM (61.77.xxx.64)저도 그때 생각하면 아주 끔찍합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이 93년에 태어났으니까 돌될때였어요. 쌍둥이 키우기도 힘든데 너무 더워서 에어콘도 없어서 아이들 잠들동안 차 에어콘 켜 놓고 재우던 기억납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은 살만합니다.13. 항아리
'04.8.8 7:04 PM (218.153.xxx.119)그해여름......
남편은 실직,친정엄마는 암말기환자,에어컨은 없고...
동생이랑 번갈아가며 없는돈에 병수발까지 ,어려운고비 궂은일은 모두 딸들차지
그래도 아들이라고(막내)번듯한 땅에 건물에 그건 아들거라 생각하시는 친정아빠
잘해드려야지 생각하고 잘해드리고 있지만 가끔은 서운...
제 밑의여동생은 신혼집에 남동생이 먼저 들어가 있었지요.(학원땜에)
94년 여름 그 저주받은...
그해여름은 우리엄마의 마지막여름이었지요.14. ^^
'04.8.9 1:33 AM (220.77.xxx.48)저도 기억해요. 전 그떄가 고 3때 였거든요.
어찌나 덥던지.. 학교 갔다 오는길엔 아스팔트에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것 같이 느껴지고..
체육시간엔 더위를 먹었는지 현기증 났었구요.
그리고 그해 여름 방학 보충 수업 마치고 오는길에 김일성 사망 뉴스를 듣고 놀랐었지요.
<---별게 다 생각나지요? 넘 넘 더워서 그늘만으로 찾아다님서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길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기억에 남네요.15. Lek
'04.8.9 10:44 AM (61.109.xxx.87)매년 덥다고 하지만 그때(94년)는 진짜 더웠죠.
지금이야 끈 나시가 별거 아니지만, 그때 처음으로 다 파진거 입어도 봐줄정도 였으니까요.
아무리 덥다 그래도 그때보단 난데라고 생각했는데,
저처럼 기억하는 분들이 많네요..
어제 방송에서 보니까 94년도에 폭염으로 100명 정도가 사망했더라구요.
보통해보다 8,9배는 많았어요.
그래서 역시 맞구나 했는데..
앞으로 남은 더위도 10년전 생각하며 쉽게 보내세요.16. 열쩡
'04.8.9 10:46 AM (220.118.xxx.201)그해 여름, 웬만해선 줄지않는 몸무게(평균 몸무게가 45키로였을때)인데
으찌나 더운지 밥맛 똑 떨어지고 가을바람 선선히 불어올때쯤엔 42키로로 빠져있었답니다...
밥 한숟가락 입으로 넘기기 힘들만큼 더웠어요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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