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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가꺼워지기까지.........
그 많은 친구들속에서 서로의 보배를 한눈에 척 알아봤다는......그것이 이 슬픈 운명의 시작이 될줄은 꿈에도 모르고.....쯧쯧
그 이후 결혼식 뒤풀이때 보고 1년후에 연락이 왔죠. 전 주변에 가깝게 지내던 오빠가 있었기에 흘려버렸지만 계속 연락이 오고 또 만나다보니 착하고 순진하고 들리는 소리엔 형이 사업을 하는데 꽤 괞챤다고도 하고 이 사람 앞으로 부동산도 있다고도 하고.....중요한건 참 착하다는거에 마음을 줬죠.(근데 저 참 속물이죠?)
그렇게 신랑이 꽤 따라다녀서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낳고 몇달이 지나지 않아 큰집은 이혼을 하네, 사업이 힘드네 하더니 덜컥 이혼에 조카 초등1,2학년 아이들, 시어머니 모두 우리집에서 살게 되고, 처음엔 퇴근하는 길이 꼭 도살장 끌려가는 것 같았어요. 아파트가 보이는 순간 가슴 윗쪽은 무겁고 뜨거운 것이 누르고 아래는 텅 빈듯한 기분......신랑은 아주버님 보증으로 봉급가압류까지 들어온 상태고 그것으로 신랑과 잠자리에서 좀 티격태격 큰소리도 아니고 몇마디하면 다음날 어머닌 8개월짜리 애를 방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두고 시고님댁이나, 시누이집으로 나가시곤 했죠. 그때의 막막함은 정말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었어요. 번번히 시어머니 계신곳 찾아서 죄송하다고 빌고 애 맡기고 출근하고를 몇번이나 반복하다가 어느날 또 나가셨는데 전 때를 잡았죠.
그날 안개가 엄청 끼었더라구요. 마침 앞동엔 친정동네 오빠네가 사는데 그집은 우리 친척들보다도 친한집이어서 무작정 거기 언니한테 애를 맡기고 출근을 했어요. 시누이, 신랑 애 어쩌고 출근했냐, 어머니 모셔가라고 난리났지만 저 시어머니 다시 들어오시면 다음에 또 나가시면 못들어 오신다 못 박았어요.
아님 시누이보고 모시고 살라고....
그렇게 아주버님 빛으로 처녀때부터 부었던 적금, 계까지, 여윳돈으로 사놨던 16평 주공아파트까지 다 팔고 전셋돈 빼 시골에 조립식 집 짓고 시어머니와 8년을 더 살고 큰아이 10살때 분가 나왔어요.
아주버님 빛쟁이들이 이틀이 멀다 찿아오고, 어머님 시골분이어서 며느리 하는 말은 믿지 않으시고 동네분이 뭐라 하면 귀가 솔깃해서 따라하시고, 저 그와중에 시어머니 동남아 여행도 보내드렸어요. 첨엔 너무도 어이 없고 기가 막힌데 시누이랑 신랑이 사정하더라구요. 엄마 형때문에 기도 못피고 사는데 젊은 우리가 좀더 고생하면 않되겠냐구.....저 모질지 못해 보내드렸어요.
그때 평생할 고생 다 한거 같아요. 아주버님 빛갚는데 2억원 정도 들었구요.
빛 갚는대신 아주버님이랑 어머니 앞으로 있는 부동산은 신랑앞으로 해 줬는데 가끔 아주버님 땅팔아 달라고 할땐 지금도 혈압 올라가죠..
아무리 떼 써도 우리 절대 않팔아줍니다. 우리 부부는 죽도록 고생고생하며 농사도 짓고 직장다니며 한푼두푼 모아 지급은 번듯하게 집장만하고 사는데 아주버님은 베짱이거든요. 졸리면 자고 고기먹고 싶으면 먹아야 되고, 일은 하기 싫어서 외국인 아저씨 고용하고....
지금 형님은 아주버님 이혼하시고 바로 같이 살았는데 우리와는 6년 정도 옆에 같이 살았어요.
아주버님이 사업만 벌이고 뒷 감당을 못해서 우리가 전기요금, 수도요금, TV시청료까지 다 내주면서요.
제일 불쌍한 사람은 우리 형님이죠. 남편이 능력이 없으니 큰소리도 못하시고..
이리되어 신랑과 저는 시댁에서 좀 영향력이 있다고 할까요?
같이 사는 동안 시어머니와 육아문제나 기타 다른문제로 만히 부딪히고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우리 신랑 누구에게도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더군요. 누구편도 않들어줘요. 각자 알아서 삭히게....
그때 같이 살면서 많이 느꼈어요. 시집식구는 자꾸 부딪혀서 알아가는거라는 걸.....
결혼 10년을 아주버님 빛치닥거리로 살았아다고 봐야죠. 우리부부....
지금 그렇다고 시댁에 그런거 생색않내요. 제사때 우리 신랑혼자 지내는 거 보다 아주버님이랑 조카들 있어서 좋고, 마당에서 고기구워 먹을때 웃음소리 들려서 좋고, 형님 시누이 저 마주앉아 어머니 흉 볼수 있어서 좋고, 조카들이 작은엄마 친구처럼 대해줘서 좋고, 전 시댁가면 그냥 그냥 좋아요.
내가 다 일궈논 것들이라서.......
너무 두서 없는 긴 글이었죠?
시댁 미워하거나 두려워 마세요. 내 올케도 구렇게 생각할테니까요.
우리 친정엄마 가끔 서운해 한마디 하세요.
젠 지 시집식구들밖에 모른다구..그럼 저 한마디 해요.. 엄마 난 시댁에 언제나 충성이야...내자린 올케언니들한테 내줬으니까..올케언니들도 엄마한테 잘 하잔아......
여러분! 친정에 가선 시댁 흉 보지 마세요. 잘 해준것만 기억하고 얘기하세요.
올케들도 나가서 흉보면 싫쟌아요......
더운데 제가 더 짜증나게 한건 아니죠?
우리 며느리들 힘내세요....내 할일은 해야 되는게 며느리쟎아요....
며느리 화이팅!!!!
1. 짜증며느리
'04.8.7 12:42 PM (221.142.xxx.125)반성했어요.... 님 글을 읽고서요.
참 예쁜 마음을 가지셨네요.
복 받으실 거예요^^2. 김혜경
'04.8.7 12:43 PM (219.241.xxx.60)참 대단하세요...그렇게 힘든일을 씩씩하게 이겨내셨으니...
중요한 건 남편분이신것 같아요, 아마도 남편분이 시댁편만 들었다면 어려웠을 텐데...앞으로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행복하세요...아자!!3. 다시마
'04.8.7 12:44 PM (222.101.xxx.87)현명하게 잘 하시네요. 남편분이 일년넘게 쫓아다닌 보람을 평생 느껴가며 사실것 같아요.
4. 음...
'04.8.7 12:44 PM (211.200.xxx.123)좋은 글 같기는 한데...
자꾸 부딪히지 않고 시댁식구들 몰라도 좋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ps: 빛--> 빚이 맞습니다.5. 정말..
'04.8.7 12:53 PM (211.207.xxx.164)대단하세요. 씩씩하신 것도 보기 좋구요...근데...
우리 친정엄마 가끔 서운해 한마디 하세요.
젠 지 시집식구들밖에 모른다구..그럼 저 한마디 해요.. 엄마 난 시댁에 언제나 충성이야...
내자린 올케언니들한테 내줬으니까..올케언니들도 엄마한테 잘 하잔아......
요 부분은 좀 그렇네요. 마치 딸은 출가외인...이라는 구시대적 주장을 젊은 분이 하시는 것 같아서요. 아들만 자식 수로 세는 옛날 노인네들 사고방식 전 정말 싫습니다.
시댁에 도리 다하고 친하게 지내야겠지요. 하지만 전 어디까지나 죽어도 내 엄마아빠 딸이고 시댁사람 아니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호적제 때문에 시댁호적으로 옮겨지는 것도 열받는데 생각이라도 말이라고 그렇게 하고 살고 싶지는 않아요.6. 청포도
'04.8.7 1:01 PM (203.240.xxx.20)네 맞아요. 전 어머니 딸이고, 손녀딸이고 그래요. 저희 어머니 연제 79세이거든요.
지금은 딸처럼, 손녀딸처럼 그렇게 살아요.
하지만 변할 수 없는 건 우리 엄마 딸이란거죠.
우리 엄마 친가식구들이 엄청 시집살이 시켜서 저 좀 고생했지만 시댁식구들과 의좋게 지내는거 너무 대견해하세요. 당신 늦둥이 막내딸이 잘 견뎌낸다고요.
서운한거 아니고요 저 출가외인이라서 그런단 생각은 없어요.
우리 신랑 사랑해서 사니까 정성을 다 하는 거예요.
그럼 신랑도 처가에 잘 하쟌아요. 헤헤.
저 속없어 보여요?7. 감탄
'04.8.7 1:17 PM (210.118.xxx.2)아니 대단해보이세요.
전...일주일에 몇번오는것도 힘들어하는데..
형님네 아이들까지 죄다 키우시고..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밖에는 못드리겠네요.
그래도 돈을 꽤 금방 버신것같아요. 그많은돈 갚아주시고 지금 번듯한 집까지..
저도 10년뒤면 그렇게 될수있을까요?
물질적인것도 그렇치만, 그보다 님의 그 넉넉한 마음을 배우고싶네요.8. 아하
'04.8.7 10:46 PM (221.151.xxx.90)지난번에 익명으로 올리셨던 분이군요. 월수 백만원 부부가 조립주택 지어서 시골살며 빚갚고 지금은 사촌 통틀어도 젤 잘 살게 됐다던...
...내자린 올케언니들한테 내줬으니까
이 대목은 저도 좀 걸리네요. 딸이라고 친정자리도 내줘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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