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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났는데 왜 이렇게 맘이 찜찜한지....

오늘만 익명. 조회수 : 1,528
작성일 : 2004-08-06 18:04:26
결혼하고 첫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찜찜하네요...

이제까지 그렇게 좋게만 보이던 시어머님이 왜 이렇게 얄미운지요(어른께는 죄송한 말입니다.).


직장인에게 한번있는 여름휴가를 친정과 시댁에서 보냈습니다.

친정갔다가 친정엄마가 사준 여름 인조옷들을 사들고 시댁에 갔죠.

시어머님 원피스와 시아버님 민소매 셔츠와 바지 이렇게 드렸습니다.

고맙다는 소리 한마디도 못듣고 받자마자 형님부부꺼 안사왔다고 야단만 맞았습니다.

사실 그 옷들이 시원하긴해도 시골아주머님이 만든 옷이라 좀 촌스럽긴 하거든요.

울 형님네 부부 원체 메이커도 좋아하고 형님 산후조리 중이라 안입으실 줄 알았거든요.

시어머님은 원피스랑 아버님 셔츠, 그리고 울신랑이 입고 있던 반바지(친정엄마가 저랑 신랑이랑 사이즈만 다르게 세트로 맞춰준 바지) 형님 드리라고 합니다.

시댁은 시어머님 말씀이 법인지라.......그런다고 했습니다.

사주고도 욕먹었습니다.

울신랑은 원체 더위를 많이 타는지라 자기꺼 벗어주고 제꺼 입고 있습니다.

고무줄바지라 허리는 맞는데 엉덩이가 작은지 앉으면 속옷이 다 보입니다.

전 그 옆에서 울 신랑이 벗어둔 바지 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시댁에서의 여름휴가는 경주호텔패키지로 이어집니다.

원체 음식 해먹이는데 취미가 있으신 분이라 신랑이 이번에는 호텔팩키지를 예약해뒀더라구요.

우선 포항갔다가 강구 갔다가 경주로 갔습니다.

포항,강구가서 뭐했냐고 물어보면 저 할말 없습니다.

동해바다가서 바닷물에 발한번 못담가봤습니다.

포항가서 회덮밥먹고, 강구가서 콩만한 일본산 대게 먹고 왔습니다.

먹을것만 먹고 오는데 왜 그 멀리갔다오는지....

계속되는 먹자여행이였습니다.

금방 식사하시고도 시어머님은 떡을 사십니다.

차안에서도 계속 먹어야합니다. 배불러 못먹겠단 말하는것도 미안할 지경입니다.

에효....먹고살기 어려운것도 아닌데.......

여행 내내 차안에서 바깥구경만 했습니다.

대학다닐때 친구들이랑 포항놀러왔던 생각만 했습니다.

담날도 마찬가지 경주 옆에 있는 감포가서 또 대게를 사서 먹었습니다.

거기서 1/3만 먹고 나머지 대게랑 해산물을 포장해서 바로 형님댁으로 갔습니다.

형님부부 드시라고 싸온거 펼쳐놓습니다.

참고로 저 젤 좋아하는 음식이 대게 입니다.

감포서 먹은 1/3의 대게라함은 네명이서 2마리였습니다.

당연 모자랐겠죠.

저 형님댁에서 먹고 싶었습니다.

울 시어머님 대게 펼치시더니 저 보고 아까 장에서 산 옥수수먹으라고 하십니다.

정말 갑자기 시어머님 정말 밉더군요.

울 시아버님 옆에 걍 앉아있는 저한테 대게 잘라서 주십니다.

그것도 맘이 안편해서 몇개 못먹었습니다.

울신랑 친구랑 약속있다가 같이 가자고 합니다.

저 냉큼일어나 나왔습니다.

형님댁에서 나오면서....

울신랑 농담으로 너 왜 그렇게 많이 먹냐는말에 저 폭발했습니다.

휴가내내 돈은 돈대로 쓰고 하고 싶은건 하나도 못하고 했으니 제 성격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자기도 놀랬을겁니다.

농담으로 한말에 제가 그렇게 화를 냈으니...

신랑 친구 만나고 오는길에 저 신랑한테 첨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어머님 솔직히 별라다'라구요.

울신랑 술김인데도 화내더라구요...

그런부분에는 어찌나 예민한지...


그래도 담날아침에 일어나니 시어머님 얼굴 뵙기가 정말 민망하더라구요.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서 저 냉큼 집으로 왔습니다.

그말하고 3일이나 지났는데도 맘이 영 찜찜합니다.

으휴.........전 왜 참지 못하고 그렇게 행동한 걸까요?
IP : 134.75.xxx.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04.8.6 6:20 PM (218.154.xxx.33)

    휴가를 시댁어른들과 같이 가셨어요?? 그것도 결혼하고 첫 휴가인데.
    어머님이 선물에 토달고 이런 저런 잔소리하시는 것보다
    여행을 부모님 모시고 가셨다는게 더 문제인 것 같군요.
    그게 어찌 휴가랍니까? 맘 편히 쉬지도 못하고, 솔직히 출장보다 괴롭지요..;;
    앞으로는 남편과 의논하셔서 부모님과 같이 여행다니는건 피하시는게 좋겠어요..

    신랑한테 어머니 흉보신건 실수하신 것 같아요.
    내 부모님 안좋은 소리에 기분좋을리는 없으니까요.

  • 2. 저도 익명
    '04.8.6 6:22 PM (61.73.xxx.239)

    남편이 화내는건 아마 당연한것일꺼에요. 왜냐구요? 자기부모 욕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저희 남편은 시부모님의 만행에 제가 질려서 한마디하면, 자기부모가 한짓(정말 입에도 담기 힘든)은 잊어버리고, 그저 한마디 툴툴 거렸다고 그게 분해서 펄펄 뛰지요.

    먹을거 중요시하는 집안 많아요. 울시댁에서도 옷은 다 떨어지고 집에 물이 새도 먹을건 왕후장상이 안부럽게 드십니다. 저는 조만간 시댁 밥상다리가 낡아서 주저 앉을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밥상 모서리는 다 떨어지고 다 긁힌자국 투성인데, 거기에 맨날 숫가락 놓을자리 없이 빼곡히 반찬을 놓고 먹거든요.

    저는 시부모님이 눈치주시기전에 미리 먹고 싶은거 먹습니다. 회나 고기나 눈치 안보고 먹고 싶은만큼 먹습니다. 두분이 놀래서 쳐다보던 말던, 푸성귀는 손도 안됩니다. 첨에 식은밥 밀어주시길래, 아무말없이 그밥 안먹고 반찬만 먹었습니다. 왜 안먹냐고 해서 식은밥 먹으면 체해서 안먹는다고 똑바로 말했지요.

    시댁에 식은밥은 이제 시어머니나 밥통차지가 됬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식은밥을 안 만드시던데요. 있던 새밥은 다시 밥통으로 들어가고 왜 식은밥을 주시는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결혼후에 느낀점은 절대 시부모에게 친정부모랑 동격으로 생각하면 안된다이고, 그저 전생에 빚쟁이라고 생각하고 사는편이 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 댓가없이 무조건 퍼드리고 욕얻어먹는것도 다 업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주면 욕먹고, 안주면 더 욕먹는 시댁 관계가 아주 힘들죠.

  • 3. 휴가...
    '04.8.6 6:30 PM (211.200.xxx.123)

    아.. 같은 고민을 하시는군요.. 저도 스파크가 이뻐서 연말에 할까 생각중인데, 댓글 읽으니 또 모닝이...-_-;;

  • 4. yuni
    '04.8.6 6:42 PM (211.178.xxx.75)

    당신하고 시아버님 입으시라고 사드린 옷도 큰 아들 내외 갖다주는거 보니 어지간히 큰아들네 챙기시는분 같군요. 그렇게 큰 아들 내외 챙기시면 대게 한마리 따로 사다주지 먹자고 시킨거 남겨서 갖다주신대요???
    큰 며느리한테 좋은소리도 못 들으셨겠네. (싫컨 먹다남긴거 우리 먹으라고 준거 아니야???... 하면서)
    하여튼 먹는것 같고 너무 서럽게 하면 평생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제 안볼 시어머니도 아니고....
    에이 속상해... 여기다 다 푸시고
    지금이라도 대게 사다가(당연히 생활비로 사야쥐) 남편도 주지말고 혼자 많이많이 드세요.

  • 5. 강금희
    '04.8.6 8:10 PM (211.212.xxx.42)

    ↑↑뭐지?

  • 6. 헤스티아
    '04.8.6 8:38 PM (218.152.xxx.142)

    ↑↑ 음 상당히 심오한 느낌이....^^

  • 7. 별이
    '04.8.6 11:15 PM (221.142.xxx.47)

    혜경샘은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은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닮고 싶은데....
    그것만은 쉽지않네요
    다른건 어찌어찌 노력하면 될 것 같은데 시어머니랑은 영~~~
    씁쓸합니다

  • 8. 방울토마토
    '04.8.6 11:15 PM (221.151.xxx.92)

    저는 작년 여름에 시부모님도 모시고 아주 멀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면서 비싼 돈들여 내가 여길 왜 왔던가하고 얼마나 땅을 치며 후회했는지 몰라요.
    원인은 시어머니때문에... 조금이라도 멀미 기운이 있으면 옆에있는 사람 다잡아 죽일 듯 나죽네 나죽네 중풍이 오려나보다 증세가 딱 그 증세다...그 말 한마디에 저 무너졌습니다.
    그 외에 여기에 나열할 순 없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절대로 시댁식구들이랑 특히 시부모님이랑 여행 다니지 않기로.....다음부터는 절대로 시부모님이랑 여행다니지 마세요.
    같이 다녀서 득되는 집! 단, 한 집도 본 적이 없습니다.

  • 9. 승연맘
    '04.8.7 12:15 AM (218.50.xxx.217)

    한마디로 휴가가 아니었네요...어디 그게 쉬는 겁니까...고문이지.

  • 10. 뜨악
    '04.8.7 10:01 AM (211.216.xxx.203)

    참 착하시네. @.@

    어찌 결혼후 첫 휴가를 시부모랑 갈 생각을 하셨는지..
    분명 시부모에게 끌려가셨겠죠???!!!

    같이 다니지 마세요.
    그리고 먹기 싫으면 먹기 싫다고 하고..
    원래 나이든 어른들은 '먹어라'를 입에 달고 사시죠.
    맞아요. 무슨 요즘이 먹고 살기 힘든 시대도 아니고..
    먹기 싫으면 죽어도 안먹겠다 그러세요.
    저 같은경우엔 속이 안좋다는걸 아세요. 그래서 자꾸 먹어라 하시면 배부른데 먹음 속 안좋아진다고 딱 잘라 말해버려요.
    그래도 첨엔 자꾸 권하셨는데.. 이젠.. 뭐.....

    먹고 싶은것 있음 눈치보지 말고 드시구요. ^^;;;;;
    꼭 남은 음식..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들은 굳이 권하면서 우째 고기같은걸 먹을땐 한번도 안권하는지.. 원......
    저 고기같은걸 먹을땐 배터져도 먹어요.
    보란듯이. ^^;

    신랑이 뭘 그리 많이 먹냐 그러면.. '당신이랑 살면서 이렇게 됐다'고 오히려 타박해버리세요. ㅋㅋ

  • 11. ㅎㅎㅎ
    '04.8.7 10:06 AM (211.200.xxx.123)

    저희 시아버지 주는 것도 없으면서 저보고 맨날 너무 적게 먹는다고...
    그것도 꼭 친척들 모여서 밥 먹는 밥상머리에서...
    그것도 밥 잘 먹고 있는데 사람들 시선 꽂히게스리...

    얼마전에 시어머님 생신이라 압구정 유명한 중국음식점가서 코스요리 먹었는데 남편이 너무 배부르다고 마지막에 나온 짜장면 남겼더니 양이 너무 적어 걱정이라...내 참...

  • 12. ^^
    '04.8.7 10:56 AM (221.143.xxx.235)

    저도 올해 결혼 이년차인데요.. 작년에 휴가땐 시댁엔 암소리 안했습니다..
    했다면 분명 오라고 하니 ㅋㅋㅋ.. 어머 그럼 시댁 갈까>?> 했더니 신랑
    뭐 하러 가..우리끼리 놀러 가야지 하면서 떠났죠..
    이번 달쯤에 갈것 같은데 어디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굴구 시댁가면 밥 먹으면 분명 입으로 넣었는데 다시 나와요 ㅠ.ㅠ
    맛없으면 절로 나오나봅니다... 참 특이하지요 ㅠ.ㅠ
    그래서 거의 안 먹거나 아니면 가는 도중에 꼭 뭐든 사먹어요..
    빵이나 과자 등등..

  • 13. ...
    '04.8.9 4:19 PM (211.223.xxx.237)

    글 읽다보니 생각나네요 울시아버지...머 사오시면 다 먹을떄가지 먹으라 강.요하십니다(저에게 ㄴ강욥니다) 안먹으면 이상하다구..이 맛있는거 안먹는다고 ..당신먹다 남은거 아깝다고 먹으라고...다 먹구선 항상 맛있어서 먹었다 안하시구 많은데 억지로 목었다 하시고...하루종일 마루에 배깔고 누우셔서 잔소리하시던가...먹던가 자던가....꼭 많이 드시고(보통 밥한공기에 과일에 귤은 작은거 10-20개 참외는 1-2개 수막은 5-6쪽 사과두개..한두개 남기고선 꼭 자식들보구 먹으라고 정말 짜증나게)속이 많좋다고 소화제 찾고..자긴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이라고 참외먹고나면 사과먹고싶고 ,,,그렇다고 갈비탕먹으러 가자하면 백반먹자구 하고 왼쪽으로 가자하면 오른쪽으로 가고 동네일은 다 끼고 싶어하시고 다른사람들끼리 얘기하면 중간에 껴서 먼얘긴다 다 물어보구 ,,,고등어 사오면 부엌에 와서 고등어는 감자넣구 조려야 맛이 있다는둥 부엌일 다 참견하고..울 신랑 시부오시면 어지럽다 하십니다..전 가슴이 답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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