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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엄의 말들

환이맘 조회수 : 1,777
작성일 : 2004-08-05 10:01:36
결혼 3년차...
만날때 마다 사람 속을 뒤집는 울 시엄의 말들..
이젠 정말 무시 할때가 됐는데도 무시가 안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쟈(울신랑)는 좋은 사람이니깐 잘하고 살라고 - 그럼 난 나쁜 사람인가?

나름대로 새댁이라고 시댁에 전화 해야 하는줄 알았던 나  
전화 몇번 드렸더니 - 안부전화 - 이런 전화 하지 말란다..너랑 상투적인 얘기 하기 싫다고 허걱 ~~

매월 월급날 하루도 빠짐 없이 통장으로 30만원씩 부쳐 드린다
폰뱅킹(내 이름으로) - 울 시엄 내 이름으로 오는거 불편하단다.아들 이름으로 돈 부치란다
나도 돈 번다..신랑이 벌어오는 돈은 내돈 아닌가?
결혼할때 시엄한테 돈 십원 한장 받지 않았다..남들 다 하는 이바지 음식도 울집에 안 보냈다
정말 신랑 하나보고 결혼 했다

그후 임신..애 낳을때 까지 임신에 대한 언급은 물론 애 낳았을때 와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내가 얼마나 궁금하시겠냐고 가보자 해서 아기 1개월때 시댁엘 갔다
아기 보더니 울 시엄 울 신랑한테
- 아들 낳느라고 수고 했단다  뜨아악~~ 지 아들(죄송) 이 한게 모있다고??
나 - 노산이었고 13시간 진통 하다가 산소통 들어오고 난리 끝에 결국 수술했다 난 그날 죽는줄 알았다

애 백일때 울 엄마가 해준 떡들고 시댁에서 상차렸다
울 시엄 - 아고!! 떡도 알뜰하게도 했다 - 자긴 파인애플이랑 바나나 사놨더라

그 밖에 어버이날 백화점 세일해서 85,000원짜리 티 사가지고 갔더니
- 무신 30대 들이나 입는걸 사왔냐고?? 이런거 입고 나가도 사람들이 욕 안하냐고??
그 말 듣고 준비했던 봉투 그냥 내 가방안에 집어 넣었다

얼마전 시댁 모임이 있어서 또 만났다
22개월된 울 아들 먹는걸 보더니 - 잘 먹는편 - 쟈(울아들)는 집에서 밥도 안먹이는 모양 이라고
츠암나~~~ 열받아서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린지..

이외에도 등등등..
점점 싫어지기만 하는 시엄니

알콩달콩 잘 지내는 고부간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아까 어떤 님의 글을 읽고 - 삼베이불 - 속상한 맘에 그냥 주저리 주저리 늘어놔 봤네여
넘 길어서 죄송...
IP : 210.105.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민지
    '04.8.5 11:16 AM (203.249.xxx.13)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새겨 들으면 기분 안나쁜 말이 없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저도 님이 들으신 얘기, 조금 틀릴뿐이지 다 들었던 말이네요.

  • 2. 쵸콜릿
    '04.8.5 11:26 AM (211.35.xxx.9)

    시어머니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전 걍 포기하구 살아요.

  • 3. 해피
    '04.8.5 11:49 AM (165.213.xxx.1)

    정말 말 심하게 하는 시엄니 넘 많습니다..저도 저희 시엄니 첨 인사갔을때는 엄청 자상한사람
    처럼 얘기하더니 결혼날짜잡고 준비다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무렵부터 말씀 참 험하게
    하시더이다..다들 제주변에선 제가 넘 아깝다고하는데도 우리아들 사주가 넘 좋아 너는
    덤으로 잘 살게될거라는둥..너 사주가 결혼을 두번할 사주라는둥..자기아들탐내는사람
    너무많아서 헤아리기가 힘들다는둥..
    하여튼 입에 담기도싫은 패악스런말들을 연신 뱉어내시더군요..그것이 본인이 당연히 어른으로서 할말이라고생각 하는것 같더라구요..아님 제가 좀 만만해보이지않아서 기를 죽이려고했는지도 모르구요..
    울시엄니는 겉으론 정말 자비롭고 교양있고 덕이 가득한사람처럼행동하시는데요..
    제가겪어보니 정말 욕심많고 가난한사람들 맘많이 아프게하고
    남배려없고 자기만생각할줄아는 그런사람이더라구요..
    첨에 제가 너무 시엄니를 잘봐서 점점 드러나는 실체에 충격이 정말 컸어요..
    남편도 사랑을 많이 못받고 자랐구요..그래서 전 남편불쌍해서 많이 참아요..
    지금은 걍 불쌍한 노인네라도 생각하고삽니다..저희신랑도 자기엄마가 말 함부로 하는것
    다알구요 정이 많이 없다고하더라구요..그렇다고 간섭은 많이 안하니까 그나마 다행이죠..
    아무리잘하려해도 제게했던많은말들이 가슴에남아서 진심어린마음으로 대해지지는
    않더라구요..지금은 걍 가족관계이니까 형식적으로 두달에한번정도 안부전화하고 말고
    신랑이 제맘 다알아주니까 그거믿고 걍 흘려버립니다..나이가 70이든 80이든 말버릇
    고약한사람들은 잘 고쳐지질 않는것 같아요..저는 할말 똑 부러지게하는성격이 못되어
    걍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 4. 요조숙녀
    '04.8.5 12:15 PM (61.79.xxx.79)

    시엄머니 심술은 하루에 세번내린다는데.....

    난 절대 그러지 말아야쥐~~~~~~~~

  • 5. 김흥임
    '04.8.5 12:44 PM (221.138.xxx.115)

    그게 꼭 시엄니라 그럴거란 생각은 안드네요
    그런 분은 누구에게나 상대 입장 배려없이 말하는 분일거라
    뵈거든요.

    마음에 가둬 두지 마시와요.

  • 6. 푸우
    '04.8.5 1:36 PM (218.52.xxx.153)

    저도 20년 넘었네요..45세..
    이나이까지 일할줄 몰랐네요..ㅎㅎ
    요즘 정말 체력의 한계를 느껴요..
    일도 힘들고...그만두고싶다는 생각 너무 많은데..
    그만두고 나면..멀할지...
    막막합니다..그래서..버티고 있네요..ㅡ,.ㅡ

  • 7. @@
    '04.8.5 1:45 PM (218.236.xxx.75)

    그렇다고 시어머니를 시엄이라고.

  • 8. 청포도
    '04.8.5 3:11 PM (203.240.xxx.20)

    환이맘님!
    삼베이불을 썼던 청포도예요.
    저도 처음부터 시어머니와 모녀지간처럼 지낼순 없었어요.
    이십몇년간을 다른밥먹고 다른생활을 하면서 살았는데 어떻게 바로 그집 식구가 되어 살겠어요.
    울엄마말도 잔소리고 귀챦고 짜증날때 많은데.........
    울엄마가 아니니까 이해하세요.
    거꾸로 울엄마가 신랑한테 뭐라 하면 신랑도 집에와서 처갓집 흉보고 그럼 그거........내가 시집식구 흉볼땐 몰랐는데 정말 기분 *럽더라구요.(부부싸움 이래서 시작?!)
    적당히 못들은척 무시하시고, 기분봐서 은근히 하고 싶은말 하고, 먹고싶은거 신랑시켜서 "엄마 나 00먹고 싶으니까 좀 해줘"라고 해 놓고 시댁가서 먹고 그러세요.
    자주 만나고 부대끼다 보면 그냥 그려러니 하면서 살게돼요.
    너무 맘쓰지 마세요.
    저도 사연 많~~답~~니~~다.
    나중에 제 서글픈 사연 올려드릴께요.
    환이맘님 힘 내세요.

  • 9. 흐미
    '04.8.5 4:07 PM (222.97.xxx.52)

    시엄?
    며느리를 '며눌'이라고 표현하는거랑은 사뭇 어감이 다르네요.
    나중에 내 며느리가 날 저렇게 칭하면 우짤꼬...

  • 10. 노아
    '04.8.5 4:15 PM (192.33.xxx.54)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고 주위에서 그러시는데도,
    그게 잘 안되는 성격들이 있어요.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구요...
    다들 어떻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넘기시는지 부럽고 궁금하네요.

  • 11. 울랄라
    '04.8.5 8:58 PM (219.250.xxx.11)

    울시어머님... 도 그러셨답니다.
    남편아랑 동갑인데 스물여섯에 혼인을 했지요.
    뭐 사고쳐서.. 내가 매달려서 혼인한것도 아니고
    울 시아버님께서 서둘러서 혼인을 한거였는데...

    혼인후 몇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애없다고 무당불러다 굿을 하시더니...
    울시어머님 저 볼때마다 너만 아니었음 샥시감이 줄줄이었는데...
    부잣집딸에 좋은대학 나온 딸들도 많이 중매가 들어왔었는데...
    중간에 니가 귀한울아들 홀라당 가로채?는바람에 요모냥요꼴이라며
    끌끌 혀처는소리에 내가 미쳐죽는줄 알았었지요.

    강산이 두번이나 바뀔만큼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럭저럭 시어머님과 어느정도 허물없는 사이가 되긴한거 같습니다.
    그것두 똑똑하고 부자이고 명문대학나온 동서들 둘이나 본 다음에요~.
    시어머님의 뼈에 사무치는 가슴아픈말씀들..
    저는 특히 시아버님께... 모질게 들었지요 여러번~ -_-;;
    이제는 점점 늙어가시는 시부모님들..
    그리고보니 어느새 저도 늙어가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저도 그분들께 어떤 자식이었나...
    나는 많이 억울했고 슬펐고 분했는데...
    그분들은 내개 아무 감정이 없었을까...
    과연 나는 잘하기만 했었을까...

    이제는 잊으려 합니다.
    그리고 지금껏 건강하시게 제곁에 계시는 시부모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대신 저도 그분들께 마음을 열고 허심탄화하게 대화하는법을 알았습니다.
    억울할땐 미친척하며 말대답하고 삽니다.
    섭섭한것도 말씀드립니다.
    잘못한건 진심으로 잘못했다 잘못을 빕니다.
    그렇게 그렇게 살으니 그분들도 조금씩 마음을 여시더군요.
    그런데 그게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더럭 납니다.
    우리 시부모님들이 너무 늙으셨나...

    그래도 우리시부모님... 그저 건강하시게만 오래오래 사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환이맘님... 세월앞에 장사없습니다.
    그냥 우리어머님은 그러려니...
    우리어머님은 저렇게 스트레스를 푸시는갑다...
    그렇게 이해하시는게 어떠실까요.
    그냥 한귀로들으시고 두귀로 즉시 흘려버리세요~^^

  • 12. 둘째 며늘
    '04.8.5 9:44 PM (219.253.xxx.208)

    저도 이번에 시어머니 생신이라 시집에 다녀왔지만 시어머니는 마음에 남을 만한 말을 하시네요. 많이 맘 상했어요. 저는 6년차인데 첨에는 안 그러셨는데 갈수록 안 들어도 될 말들을 하시네요. 저는 털털하지 못한지 맘에 상처남는 말 들으면 그게 계속 생각나요. 제 정신건강을 위해(홧병날것같아서) 자꾸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자. 시어머니 심술이 다 그렇지 뭐...이렇게 주문을 외면서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데 아직도 좀 힘드네요.

  • 13. 둘째 며늘
    '04.8.5 9:48 PM (219.253.xxx.208)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 봉사 삼년이랬는데 아직 3년 남았네요.ㅠㅠ
    3년 지나면 섭섭했던거 억울했던거 말씀드리며 살 수 있을려나?? 그런데 우리 시누는 시누치곤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들어 시누 노릇하고 있어서 갈수록 걱정이 됩니다, 손위시누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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