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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살것 같네요.. 이런 기분 아세요?

오늘만.. 조회수 : 1,504
작성일 : 2004-08-04 23:12:46

저 결혼하고 연년생 키우면서..
어디 애들 델꼬 외출할 엄두도 못내니..
그 흔한 츄리닝 한벌 안사입으면서 버틴지 6년 되었네요..
첫애 갖기 전에 52키로였던 몸무게가..
산후 우울증.. 연년생 우울증으로 62키로에서 내려가질않고..
그렇게 둘째가 세살이 되도록 그 몸으로 살았어요..
보세숍에선 살수도 없기에.. 또 포기하고..
남편 빚때문에.. 메이커엔 치수가 있다손 치더라도 엄두도 못내고..
사실 치수가 있다하더라도.. 어떤옷을 입어도 안예쁘기도 했구요..
4년을 키우고 나니..
지금은.. 다시 52키로..
3개월만에 10키로..
이 악물고.. 밥 줄였습니다..
반공기로..
연년생 애들 보면서 밥 줄인다는거..
나이가 들면 밥힘으로 사는건데..
어지러운거 다 참고..
남편의 밤참 유혹 다 참고..
드뎌.. 다시 봐줄만한 몸으로..(사실 빠지긴 빠졌어도 별로 봐줄 몸매는 안되더라는..)

그래서..
올 여름엔..
옷 좀 사입었네요..
물론 보세지만..
여름옷이라 싸길래..
워낙에 옷을 안사서.. 필요한게 많네요..
이건 기본이 안되어있으니.. 첨부터 다시 시작할밖에요..
나시를 사니.. 거기에 맞춰입을 바지가 없네..
바지를 사니.. 신발이 거시기하네..
신발을 사니 가방이 안어울리네..
이런 저런 이유로.. 올 여름엔 좀 장만 했습니다..
만원짜리 나시티에 2만얼마짜리 바지지만..
사람 사는것 같았어요..
그동안 애들보면 행복했지만..
내 꼴을 내가 보자니.. 우울했거든요..
이제 애들도 손이 덜가고..
몸두 많이 날씬해졌고..
기분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지금 밖에 비가 오네요..
제가 지금 무슨 생각했는지 아세요?
가을되면.. 또 우짜지?
정말.. 6년을 옷을 안샀으니.. 상상이 가시죠?
뭐 손 댈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라..
또 긴팔은 비싸잖아요..

이제 남편 월급에서 10퍼센트는 절 위해서 쓰고 싶어요..
그렇게 될까 싶지만..
올 가을에도 조금씩 장만해야죠..
그래야 내년에 막막하지 않겠죠..
우울증 싹 날아갑니다..
제가 원하던 제가 이제야 된거 같은..
싸구려 옷 몇벌에 웬 오바인가 싶으시죠?? ^^
그래도 저는 좋습니다..

p.s 내년엔 더 나이들기 전에 비키니 도전입니다.. (애 둘낳고 나니 웬 비키니가 다 입고싶네..)
     애들델꼬 수영장갔다가 10살은 됐음직한 딸둘 데리고 있는 엄마가 하얀 비키니 입고 있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몸매도 아가씨 못지 않더만요..
     윗몸일으키기 들어갑니당..
IP : 211.222.xxx.20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앨리엄마
    '04.8.4 11:45 PM (61.253.xxx.11)

    오바 아니세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2. 와아
    '04.8.4 11:47 PM (221.151.xxx.80)

    대단하십니다. 부러버...

  • 3. 애기엄마
    '04.8.5 12:15 AM (211.59.xxx.100)

    200% 동감이요.
    전 연년생은 아니고 두 살터울인데...어쨌든 200% 동감이요.
    저도 올 여름에 체중 감량 좀 했거든요. 10KG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디 나가자해도 짜증 나고 싫더니 깔끔한 옷 위아래로 두 개씩만 갖춰놓아도
    이제 어디라도 나가보고 싶은 마음...^^

  • 4. 김혜경
    '04.8.5 8:24 AM (211.201.xxx.96)

    오늘만..님 파이팅!!
    우울증 싹 날아가셨다니 제가 아주 기쁩니다...

  • 5. jadis
    '04.8.5 9:04 AM (219.248.xxx.240)

    전 아직 아기가 없지만.. 저도 결혼후 비슷한 경험을 해선지 읽으면서 좀 슬펐어요
    우울증 날라갔다고 하시니 저까지 기쁘네요 ^^
    저도 오늘부터 다여트 돌입하거든요 함께 화이팅해서 내년엔 꼭 비키니 성공 할수있었으면
    좋겠어요~! ^^

  • 6. 김새봄
    '04.8.5 9:10 AM (211.206.xxx.68)

    손바닥이 아프게 박수 보냅니다.
    내년에 꼭 비키니 성공 하세요..

  • 7. 신짱구
    '04.8.5 9:12 AM (211.253.xxx.36)

    오늘만..님 잘하셨어요.
    자신을 돌보세요. 절대 오바아닙니다.
    비키니도 도전하시구요.^^

  • 8. 나도..
    '04.8.5 9:50 AM (210.104.xxx.34)

    이쁜옷 사고 뿌듯했던 기억....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외출하고 싶고....
    옷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자신감이 막 생기잖아요...
    오늘만님...가을에도 이쁜옷 사 입으시고 글 또 올려주세요...
    저도 그 느낌 공유하고 싶어요....

  • 9. 동짜몽
    '04.8.5 10:06 AM (220.88.xxx.154)

    이야기를 읽고 나니 제가 다 기쁩니다
    저도 아기 낳고 기르느라 쉬고 있을 때 돈이 부족하니 깔끔하기는 했으나 별 멋을 못 부렸죠.그 때 저는 잘 몰랐지만 이웃 엄마를 보면서 힘들어도 셔츠 한장씩은
    사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엄마는 간호사였어요.
    아기 낳느라 직장 그만뒀는데
    그엄마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색바랜 곤색 폴로형 티셔츠와 늘어진 반바지에요.
    저 정말 싫었거든요.
    이젠 어떤지 모르지만......
    아무튼 님의 말은 기분 좋은 이야기입니다

  • 10. 해피위니
    '04.8.5 11:26 AM (211.229.xxx.99)

    아.. 대단하세요..
    앞으로 외출도 자주 하시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짝짝짝!!!

  • 11. 쵸콜릿
    '04.8.5 11:28 AM (211.35.xxx.9)

    고장 아닌것 같은데요
    병원것이 고장일수도~

  • 12. 밍쯔
    '04.8.5 2:06 PM (218.156.xxx.223)

    저 옷가게 하거든요
    제가 가을옷 거저드릴께요..^^
    전 둘째 낳은지 8개월이라 아직도 못뺀 살들이 많아 제가 파는 옷들도 못입는게 더 많답니다.
    내가 파는옷도 못입는 처지다보니 저도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속이 새까맣게 탈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어요.
    님이 3개월간 고생하신것처럼 저도 함 해볼랍니다..
    근데 모유수유중이라...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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