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가끝에 첫출근 했습니다.
휴가 가기직전 회사일이 마무리가 안된채 끝나 찝찝했지만 에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케쎄라쎄라 심정으로 갔다왔습니다.
휴가중에도 계속 맘이 무거워 그때마다 머리를 세께 도리질하며 회사가서 해결해야지
여기서 어쩔수가 없잖아~ 했지만 떨쳐버릴수 없었는지, 신랑이 제 비위를 확 건드리기에
신랑을 아주 눈사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벌받나봐요.
제가 맘이 편안~했다면 그만한 일에 그렇게 신랑을 닥달했을까도 싶고, 한편으론 내심정
(말을 안하니 어떻게 알겠어요? 그렇다고 내가 자리펴고 누운것도 아니고) 몰라주는 신랑이
야속해 계속 째려만 보고. 신랑은 뭔죄를 짓긴 지은거 같은데 딱히 안 떠올라 내 눈치만 보고...
그래서 벌받나 봐요. 해결이 안되어서 점심도 안넘어가고 속타 냉수만 계속 들이키고 있어요.
퇴근할때까지 잘 풀리기를 빌면서 외근갔다 오는동안 지하도에 웅크리고 계신 할머니 바구니에
천원짜리도 넣어드리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알뜰살뜰 챙기고, 문자씹은
친구한테도 진작 연락못해서 미안타고 살살거리고 왜 그리 목소리에 기운 없냐고 친구가 묻기에
기운없기는 더워서 그렇지 하는데 목이 메더라구요. 저 비겁하죠!
그동안 제가 너무 나대서 누가 브레이크를 걸어주놔봐요.
주변에 아쉬운 소리 할거 없으니 내가 능력 있는줄 알고, 잘한다 잘한다하니 진짜 잘난줄 알고,
신랑한테 나만큼 하는 와이프하고 며느리 있으면 나오라 그래! 했다가 좀 양보해서 그래도
중간은 간다고 억지 부리기도 하고, 실수하는 동료 있으면 에휴 저런걸 놓치나 나 같으면
눈감고도 한다 맨날 밥먹고 하는일이 저건데 실수를 하고 안돼안돼 하면서 뒤에서 씹어대고
(써놓고 보니 참 못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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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무 비겁해요!
Bong 조회수 : 1,092
작성일 : 2004-08-04 15:43:27
IP : 203.235.xxx.2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지나감
'04.8.4 4:25 PM (211.215.xxx.168)근데 저보긴 귀엽네요.
2. 김혜경
'04.8.4 10:24 PM (211.215.xxx.196)잘 해결되겠죠...혹시 잘 안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잘되기 위한 일보후퇴라고 생각하시고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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