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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의 추억..
친정아빠가 죽도시장어판장(생선경매장)의 수산업협동조합에 잠시 계셨기에, 저에겐 굉장히 친숙한 곳이랍니다.
지금도 죽도시장에 오래계셨던 분은 거의 저희아빠를 아시고, 덤으로 아빠따라 다녔던 저도 아세요.
가끔.. 엄마 심부름으로 죽도시장가면 '영아가 벌써 이만큼 컸니???' 라며 놀라는분 많죠. ^^;
신랑이랑 가면 더 난리날까봐 절대 델꼬 안간답니다.
어릴때 죽도시장에서 참 많이놀았어요.
아빠 사무실에 절 맏겨두고, 엄마가 장보는동안 혼자서 어판장을 기웃..기웃,.거리며 놀다 사고도 많이치고...
지난 주말 포항갔다가, 오랫만에 죽도시장들리니 옛날생각나더라구요.
뭐..좋은 추억은 아니구요..다 아픈기억이라 더 생각나겠죠. ㅋㅋ
어판장옆 고래고기아줌마가 저를 귀엽게 보셔서 고래고기한점 먹이셨죠. ^^
고래고기.. 드셔보셨어요?
어떤부위는 완존히 기름덩어리랍니다. --;
한점 먹고, 사무실 들어오자마자 바닥에(그것도 은행인디..--;) 피자한판 구웠죠.
집에가서도 내내 속안좋아서 새벽에 결국 병원행.
엄마말씀으론 며칠 고생했다 합니다.
고래고기아줌마는 그냥 노는게 예뻐서 한점 먹인것 뿐인데..
속모르는 울아빠.. 애한테 뭘먹여서 그리됬냐고 난리를 치셨데요.
애들한테 고래고기는 기름기 없는 부위로 주세요. --;
그때가 5살때인가?
어판장에선 문어도 판답니다.
주먹만한 문어에서 키가 유치원다니는 애만한 문어꺼정. ^^
문어가 이상하게 생겼쟎아요. 동그란 머리통에 다리만 슝~슝~ 나고, 몸도 흐믈~ 한게..
외계인~외계인~ 이라 부르며 문어만 보면 도망다녔던 저.. 문어때문에 경기일으켰습니다.
아침배로 들어온 큰~ 문어(당시 제키만했데요).
어판장바닥에 얼음베개베고 팔리기만 기다리던 녀석이 살아보겠다고 흐물..흐물.. 탈출시작!!
마침 근처에 서있던 제 다리를 기둥으로 알았나?
빨판달린 문어발로 제다리를 칭~칭~ 감기 시작!! 저는 놀라 얼음이 되버렸습니다.
그날밤새 문어~문어~ 라며 제가 놀랐데요.
그때문에 아직도 문어는 못먹습니다. ^^;
오징어에 이빨있는거 아세요?
산오징어를 만지실때는 꼭 삼각형 머리를 잡으세요. --;
다리 잡고 보시면 다리속에 숨어있는 입이 손에 붙으면서 물고 피난답니다.
오징어는 잘먹어서, 만만..하게 보던 펭..
죽도시장 아줌마다 다라이에 담은 오징어를 한참 보며 놀았죠.
아줌마가 '만져볼래?' 라며 한마리 건져주셔서, 좋아라~ 며 다리만진 펭...
산오징어라 힘이 남아돌았던 녀석..
다리를 잡자마자, 손등으로 올라타서 손등을 꽉- 깨물었어요.
아줌마가 놀라서 오징어를 때보니 이발자국 2개가 콕- 찍혀서 피가 뚝..뚝..
우는 저때문에, 그 오징어아줌마는 울아빠에게 또 엄청 욕얻어먹었습니다. --;
여름이라 오징어가 제철이죠?
오징어회도 젤 맛날때고..
오징어 만지실땐 꼭.. 머리를 잡으세요. 다리만지면 물립니다.
오징어 파는 아줌마께도 여쭤보세요. 오징어때문에 고무장갑에 구멍 많이났다실꺼예요.
아..
이것말고도, 개복지(삼각형모양의 큰~ 생선인데 이상하게 생긴녀석이죠)랑 상어.
횟감파는 아줌마 다라이에서 튀어나온 생선에 맞은일..
죽도시장에서의 추억이 너무 많아요. ^^
대형마트에서 이런저런 구경하는것도 좋지만, 엄마손잡고 죽도시장다니며 이상한 물고기 구경하고 집에와서 이름찾아보는 재미도 솔솔~ 했는데..
아침부터 비내려 심심..하니 옛날 생각만 나네요. ^^
1. 김혜경
'04.8.3 10:49 AM (218.237.xxx.157)에구..펭님...고난의 연속이었네요...
펭님글 읽으면서 오늘도 기분좋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근데 비가 와요??여긴 좀 흐렸고 바람한점없어 무더워요..2. 깜찌기 펭
'04.8.3 11:30 AM (220.89.xxx.49)새벽에 내린 소나기덕에 대구는 시원해요. ^^
선생님 날더워서 다들 건강안좋으시던데, 조심하세요.
죽도시장.. 그래서 어릴땐 가는거 별로 안좋아했어요. ^^3. beawoman
'04.8.3 11:32 AM (169.140.xxx.38)펭님 죽도시장 저도 좋아해요.
가끔 생선을 잘못사서 싱싱하지 않으면, 내가 또 어판장 아줌머니에게 당했군 싶지만서도요4. 나나
'04.8.3 12:25 PM (211.49.xxx.18)은행 바닥에 피자 구웠다는 표현에서,,
잠시 쓰러집니다..ㅋㅋㅋ
싱싱한 바다 생물들이 넘치는 어시장에 가보고 싶어 지네요^^5. Ellie
'04.8.3 1:45 PM (24.162.xxx.174)아빠와 저의 데이트 장소... 자갈치 시장이에요.
엄마랑 동생은 아침잠이 많아서 절대 못가지요.. ^^
펭님 글 보니깐 생각나네요. 가서 곰장어 먹었던 기억...
그리고, 고래고기! 저도 잘 먹어요.(그거 콜라겐및 비타민 E가 많아서 피부에 죽음이라는 아빠말씀!!)
아차.. 오징어 이빨.. radula라고 오늘 외운 단업니다. ㅋㅋㅋ
펭님!
오늘 그냥 갑자기 펭님이랑 헤붕님 생각이 나는거에욤.
두분을 보면 곰국(?) 같다는.. 은근한 불에 오래 오래 끓여서 구수하고 잘 식지 않을 것 같은...
ㅋㅋㅋ
이건 오늘 라면 끓이다가 갑자기 생각났어욤. ^^6. 깜찌기 펭
'04.8.3 6:03 PM (220.89.xxx.49)비어워먼님.. 울엄마도 가끔은 생선잘못 사와요. ^^
나나님.. 기회되시면 죽도시장 한번 가보세요. 아침시간 생선들어올때 가시면 시장의 활기도 느껴지고 싱싱한 생선구경재미도 솔~솔~해요.
Ellie 님.. 곰국이라.. 갑자기 곰국한그릇 생각나네요. 쩝쩝.. ^^*7. 키세스
'04.8.3 7:08 PM (211.177.xxx.41)오징어 이빨은 첨 들어봅니다.
아이랑 자연관찰 책을 한번 봐야할 듯... ㅋㅋㅋ
펭님 이야기 읽으니 시장에 생선 사러 가고싶어요~~
요즘 마트에서도 별로 안사고 프레시어 고등어랑 오징어만 먹거든요. ^^;;8. 헤이! 메이
'04.8.4 9:50 AM (211.46.xxx.124)입에 침 고입니다.
이번 휴가에 내려가면 실컷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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