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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매점에서 팔던 에그 샌드위치..

고미 조회수 : 895
작성일 : 2004-08-02 22:09:54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어울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떡볶이를 해먹었습니다.
당연히 요리(?)는 제가 했지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맨날 음악만 듣다가 대학 시험에 한 번 낙방을 하고
그다음 해 어찌어찌해서 대학교에 들어갔어요.
넓은 캠퍼스, 훌륭한 도서관 등등 모든게 좋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바로 휴게실(매점)이었어요.
넓은 휴게실은 급할 때는 공부도 하고 레포트도 쓰고 수다도 떨고
암튼 다용도로 쓸 수 있어 공강 시간에는 거기서 살다시피 했어요.
배고프면 자주 먹던 음식이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에그 샌드위치였어요.
당근, 오이, 삻은 계란을 마요네즈로 무쳐 만든 에그 샌드위치.
따끈하게 데운 커피 우유랑 먹으면 아주 환상적이었죠. 그 맛이.
결혼을 하고 당연히 해봤죠.
바로  그 맛이 나더라구요.
우리 아이들도 그걸 아주 좋아해요.
우리 둘째 녀석(초등학교 2학년)이 좀 전에 잠자리에 들면서 한 마디 하네요.
"엄마 내일 샌드위치 해 주세요. 계란 많이 넣어서요"
아들녀석 한 마디에 20년전 처음 먹었던 에그 샌드위치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글을 적어 보았어요.
아참, 중학교 때 떡볶이 같이 해먹던 친구들은 아직도 각별한 사이입니다.



IP : 61.111.xxx.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8.3 12:30 PM (141.223.xxx.143)

    혹 E 대학이 아니신지... 맞으심 샌드위치만드는 법좀 알려주세요. 전 그때 그샌드위치가 싫었는데 졸업하고 나니 생각나요.

  • 2. 고미
    '04.8.3 1:36 PM (61.111.xxx.56)

    죄송합니다.
    E대학이 아니라서요.
    우리 학교에서 팔던 샌드위치는 만드는 법은요.
    계란 삶아서 으깬 것하고요, 당근 오이 소금에 살짝 절여서 물기 꼭 짠 것
    마요네즈에 버무려서 식빵 사이에 넣어주세요.
    가장자리는 잘라주시고요. 세모 모양이나 직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서 밀폐용기나
    비닐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해 주세요.
    그럼 빵이 촉촉해 져서 더 맛있어 집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담백한 맛을 즐기는 분에게는 굿입니다.
    근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당근과 오이는 같이 요리하는 게 아니라고 하길래
    요즘은 계란만 넣어서 합니다.
    실은 이것저것 넣어서 하는 것 싫어합니다.
    에그 샌드위치면 계란만 햄 샌드위치면 햄만...
    이것저것 넣으면 재료 고유의 맛을 느끼기 힘들잖아요.

  • 3. 방긋방긋
    '04.8.4 10:53 AM (168.154.xxx.60)

    그런 에그 샌드위치는 학교마다 하나씩 있었나봐요^^
    K대학 학생회관 샌드위치...지금도 그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저희 학교 에그 샌드위치는요 계란+오이채+양배추채+당근채+건포도+땅콩+마요네즈 이랬는데요, 양배추채가 아삭아삭 씹히고 가끔 달착지근한 건포도와 고소한 땅콩알이 씹히면 거의 기절하기 일보직전이었죠^^
    특히 계란 노른자가 으깨지면서 마요네즈가 노랗게 보이던 그 색..
    흑흑흑..... 다시 대학생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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