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육아상담

진맘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4-07-30 11:51:21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여)입니다.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그리 안정적이지 못 해서, 병원이 다닌 적도 잇습니다.(어릴 때 떨어져 잇어었요.)
이제는 치료를 요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직 건강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어리때 제 유학때문에 떨어져 지낸 것으로 인해,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그후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제는 학교 담임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걱정할 필요 전혀 없다고 하시는 정도 입니다.

근데, 학교생활은 아무 문제 없지만, 엄마가 보이에 약간 걱정이 잇습니다.
문제는 별 의욕이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특히 동경미씨의 글에 의하면(제 생각도 그렇지만) 공부든 무슨 일이든 엄마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즐거워서 해야 하는데 별로 즐거워서 하는 것이 없습니다.

학교도 가는 거라 할수 없이 가는 것이지 안 가면 도 좋아하고,
학원등은 꿈도 못 꾸고요.
공부가 아니라 다른 예체능도 하고 싶은 게 없고,
집에만 잇고 싶어하고,
인형가지고 혼자 놀거나,(이 때 다른 사람 접근은 싫어함)
책읽기만 좋아합니다.(어떤 어머니는 책 읽는 건 칭찬할 일이라고 하겠지만, 활동적인거나 사교적인 일은 거의 안 하고 책읽기만 즐기는 건 약간 걱정입니다 )

겨우 꼬셔서 요즘 발레와 줄넘기를 보내고 잇어요.
발레는 친한 친구랑 가는 바람에 가게 되었고,
줄넘기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것 같아 권했는데, 의외로 처음에 좋아했어요.
(아직 또래에 비해 감정 조정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아, 사소한 일에 쉽게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짜증을 풀수 있는 시간이나 놀이가 필요하다고 여겨졌어요.)

숙제는 스스로 하는 것을 권하다가, 잘 안되니 서로 언성만 높아지고 관계만 악화되어졌어요.
그러던중 동경미씨등의 조언으로 엄마랑 같이 하는 것으로 했더니, 별 문제가 없더군요.

최근들어서는 그나마 가던 발레와 줄넘기도 다 안 하고 아무데도 다니기 싫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실 전 발레, 줄넘기 배우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등 1학년이면 어느 정도 새로운 곳에 다니기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못 가는 것이 걱정이랍니다.
그 흔한 피아노 학원 가는 것도 꿈도 못 꿔요.

배우는 것은 나중에 배워도 된다고 해도, 아이의 이런 면을 어떻게 도와 줘야 하는 걸까요?

모든 하기 싫어 하는 것을 다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받아들이고 ,
역시 엄마와의 시간을 더 충분히 가져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직장여성입니다.)

아니면 지금 발레와 줄넘기 정도는 스스로 택한 것이니 잘 달래면 싫어도 다니긴 할테니, 그냥 습관을 붙이게하면서 훈련을 사켜봐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경우 물론 아이마다 차이가 많이 있겠지만, 역시 엄마와의 관계가 아직 불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봐야하는지.....
그렇다면 엄마가 좀더  많이 놀아주면 나아지는지....

제가 진서(아이이름)가 가던지 안 가던지 방향을 제시할 필요도 없는지....
만약 엄마나 아빠가 줄넘기나 발레 안 가도 된다고 한다면 진서는 당장 그만 둘 것임에 틀림없는데....

줄넘기나 발레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어디 가는건 다 싫다고 하니....

다른 학원은 그만 두더라도 학교가는 것 자체만이라도 즐거운 것으로 아이가 받아들었으면 하는데, 아이가 학교를 지겨운 곳으로 여기니, 아이 스스로도 얼마나 괴롭겠어요?

조금한 문제 예를 들면 글씨가 잘 안 지워진다던가, 선이 비뚤어졌다던가, 등 다시 하면 되거나 , 아주 시소해서 다른 또래 아이들은 자연스러게 해결할수 있는 문제에서도 금방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합니다.
평소 진서의 감정의 내면에 불만, 공격성, 분노, 괴로움등이 내재되어 잇어서인 것 같다고 상담 전문 기관에서 그러던데....

저의 가장 큰 바람은 아이가 즐겁게 생할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학교에서의 교우관계나 학습정도는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8.152.xxx.2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농
    '04.7.30 2:07 PM (61.84.xxx.159)

    진서가 제가 어릴때랑 마치 쌍둥이처럼 같네요.
    저도 학교에선 문제없는 범생이었지요.
    휴.....곁에서 어른들이 보는 것보다 아이는 더 많이 힘들거예요.
    전 진서맘 이해가 가는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말하기도 그렇구....
    그때 부모가 어떻게 해주길 바랬나? 어떻게 해주었더라면 내가 좀 더 편했을까??
    라고 지금 생각을 해보고 있어요.
    부모님이 좀 더 다정하게 대해줬더라면..좀 더 많은 시간을 내게 내줬더라면...
    도움이 되었을것같아요.
    초등학교때는 그정도지만 사춘기가 오구....성인이 되면 본인은 더 힘들답니다.
    남들은 본능처럼 하는 부분들이 나에겐 너무 벅차고 어렵거든요.
    대인관계부분이 너무 어려워서.......... 학교생활도 정신적 노동이고..
    학원?? 끔찍하지요.^^..
    님이 아이에 관해서 적은 단어 하나까지도..어릴적 저와 같아서....안타까운 마음에
    리플 달았어요... 정서적인 문제맞거든요. 행복하다는 마음...즐겁다는 기분 그 자체가
    거의 결여된 셈이거든요. 제 프라이버시가 드러나니 자세한 이야긴 못하겠구..
    성인이 되고나서도 그부분이 극복하기가 참 힘들었던 것같아요.
    엄마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이부분에 전 한표 드립니다.
    일종의 애정결핍이 맞거든요...
    저희집에 형제가 총 넷인데..나머지 셋은 똑같은 환경에서도 평범한
    정서를 갖고 씩씩하게 잘 놀고 잘 자랐는데 유독 저만 그랬어요.
    (대신에 형제 넷 중에 지능지수나 머리는 제가 제일 좋구요.
    하지만....머리만 좋지..eq가 너무 낮은 수준이었으니......
    제 형제자매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반면에
    전...부모님의 가장 안타까운 자식이지요)

    발레나 줄넘기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학원다니면서 마음을 다쳤을거예요.
    보통 아이들이라면 별로 다칠일도 아니고...마음 상하더라도
    금방 잊어버릴 정도로 사소한건데....
    진서에겐 너무나 큰 상처가 되어서....거기에 맞서서 대응하고
    해결하기 보다는 그냥 학원을 그만가고 싶어하는거예요.
    도망치는거지요.
    그거 그대로 놔두면...성인이 되어서도 저처럼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 보다는 도망가는데 주력할 수도
    있거든요.좋지않은것같아요.
    그대로 그만두게 하는것보다는...아이가 왜 학원에 가기 싫어하는지
    에 대해서 알아내고....아이 스스로 그걸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을 겪으면 좋겠어요. 전 주변에 그런걸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지만..진서는 엄마가 있으니 ^^.....
    정말 사소한걸 수도 있어요. 선생님이 자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날 표정을 보니 자길 싫어한다고 느꼈다...든지..ㅠㅠ
    친구 a랑 b랑 친하게 지냈는데.......a와b가 왠지 날 싫어하고
    둘만 더 친한 것같다던지...등등... 객관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고
    순전히 아이 혼자만의 착각때문에 그렇게 상처받고 고민할 수도
    있는건데.... 너무 사소한 거지만....ㅠㅠ;;;;당사자에겐
    정말 심각한거거든요. 엄마가 다정하게 인내를 갖고 기다려서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막상 말하라고하면..아이도 선듯 말을 못할 수가
    있는데....그래도 다그치지마시구요.본인이 잘 기억을 못할 수도
    있어요..정말로요.이유는 기억도 안나는데 상처만 강하게 남아서
    회복이 안되어서(보통의 경우 상처조차도 안되는것인데...)
    무조건 그와 연관된 장소나 일을 싫어하고 회피하는 중일 수도 있거든요.
    아......말이 기네요. 별 도움이 안되는거 알면서
    그냥 적었습니다.

  • 2. GreenTime
    '04.7.30 3:58 PM (210.124.xxx.218)

    안타깝습니다..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이런 건 엄마들 조언도 좋지만 전문가의 조언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저도 가끔 아이 정서나 행동에 불안을 느끼면 자주 가서 사이버 상담을 하는데..한 번 해 보세요. 아이들의 문제 중 대부분은 엄마와의 관계때문이 많더라구요.

    http://www.childmom.com/

    원론적인 얘기도 많지만 그래도 일단 안심은 되구요. 공개와 비공개 상담실이 따로 있어서 부담도 없어요. 회원가입도 없구요
    상담선생님은 제 겨우 자상하게 설명해 주신 후 아이가 더 심해지면 방문하라는식으로 말씀 하시더라구요..
    한 번 둘러보시고 상담도 해 보시는게 어떠실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43 정말 쓸만할까요? 2 이거 2004/07/31 1,342
21342 팥빙수 7 가을향기 2004/07/31 1,464
21341 쯔비벨 그릇에 관해서요 1 혜린엄마 2004/07/31 1,302
21340 해지된 핸드폰 있으면 연락주세요. 이규원 2004/07/30 881
21339 안녕하세요? 놀러와주십사고.... 3 샘밑 2004/07/31 1,049
21338 넋두리 5 이희숙 2004/07/31 1,292
21337 리빙노트를 보니... 1 문득 2004/07/31 1,024
21336 친정엄마한테 배신때렸어요.. 6 나쁜딸 2004/07/30 1,883
21335 82쿡 회원답지못한.. 4 강아지똥 2004/07/30 1,585
21334 며느리는 찬밥 먹어야 하나? 25 익명이여야만.. 2004/07/30 2,364
21333 우리의 전통용기에 쌀을 담아 보세요.. 놀라실 겁니다. 제이와이 2004/07/30 879
21332 2박3일로 속초 놀러가려하는데요 2004/07/30 882
21331 [직장인에게 권하는 웰빙습관]‘스트레칭·왼손쓰기’ 4 깜찌기 펭 2004/07/30 1,166
21330 배란 유도...괜찮을까요? 7 여름나무 2004/07/30 913
21329 저의 일상이 답답해용... 3 전업주부 2004/07/30 924
21328 어제 병원 25시.. 11 밍쯔 2004/07/30 1,358
21327 흠. 나의 몸매는 비겁형. 6 왕방구 2004/07/30 1,301
21326 삶이 이렇게 우울해지는지............. 5 둘라 2004/07/30 1,216
21325 작년 이맘때 우리 신랑이 당한 봉변(?) 16 키세스 2004/07/30 1,319
21324 결혼전 공주에서 결혼후 하녀가 되버린 내모습을 보면서... 7 돌무덤 2004/07/30 1,668
21323 경제도 어렵다는데... junomi.. 2004/07/30 885
21322 림피아 효과보고 계신분 없나요?? 3 파도가 부른.. 2004/07/30 881
21321 어디까지가 제의무일까요.. 7 민유정 2004/07/30 1,193
21320 우리의 전통용기에 쌀을 담아 보세요.. 놀라실 겁니다. 제이와이 2004/07/30 879
21319 부부가 살다 한번쯤은 떨어져 보는 것도 좋을듯...... 5 junomi.. 2004/07/30 1,201
21318 못 갈데 갔다 왔습니다....... 38 jasmin.. 2004/07/30 2,821
21317 어린이뮤지컬 "토리" 내일까지만 LG카드/국민카드 50%세일 태호희맘 2004/07/30 878
21316 [re] 육아상담 2 동경미 2004/07/30 754
21315 육아상담 2 진맘 2004/07/30 890
21314 honey가 이름을 바꿔용~~~ ^^ 1 honey(.. 2004/07/30 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