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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게 살고 싶지 않고 이혼도 못하겠고...

aka 조회수 : 2,105
작성일 : 2004-07-28 01:09:47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
딸아이 낳자마자 실망이 컷는지
둘째 가지면 검사해 딸이라면 수술해라 그러더니
1년여 키우더니 아이가 귀찮고 책임지기 싫다면서 절대 둘째 싫다고
(울어 시그러워 못잔다고 문간방서 1년간 혼자 자고 제대로 안아 준 적도 없으면서)
그후 어디서 들었는지 하나만 키우려면 딸이 낮다고 하기도 하고
반면 삼일걸린 난산 후 남편 상봉하자마자
둘째 언제 가질까 하던 마누라(출산의 감격에 들떠), 셋이상도 낳을 기세엿는데
하지만 그는 리모콘맨에 아기 옆에 놓고 폭력영화 괴기영화에 빠져잇고
아이에게 넘 무관심하고 옷도 못사게 하고
하긴 커리어우먼하고 결혼했다가
임신과 함게 직장을 못나가게 되니 상심도 컷겟지
그후 5년째 수모의 세월
아이가 놀고 잇는 거실 귀가하자마자 등 세개중 한개 꺼버리고
덕분에 아이는 시력을 잃고
변기에 가족소변 모아서 물내리게 하고
욕조에 물담고 통목욕하고 싶어하는 아이, 일주에 한번도 물아깝다며 못하게 울리고
허리가 넘 아파 서있기 힘들어 딱 한번 돌리던 식기 세척기,
전력계 보고 오더니 전원끄고 그릇 사그리 꺼내버리고
아이 옷도 못 사게 하니
벼룩시장만 쫓아다니게 되고
월급 공개는 커녕 마누라 조금 떼 주며 부족하면 카드 써라 하고 명세서 검사
머리도 제손으로 자르는 마누라가 사치할까 봐 그런지, 아니면 딴살림을 차리고 잇는지
거실에서 아이 책 읽어주면 못 잔다 쫓아나오고
위층에서 때려부수며 천장 무너지게 밤새 싸워도 쿨쿨 잘자고
그러다...
최근 승진 턱 낸다고 술 마시고 다니던 어느날
자는 사람 깨워
안돼- 되면 낳으면 되지- 빨리 껴- 꼇어- 으잉? 내 몸에서 왜? - 막판에 끼려 했는데....
혼비백산하며 밤새워 인터넷 검색
다음날 사후피임약 98프로 효과 10000여원 처방비, 10000여원 약값 두알
그런데...
보름 만에 양성반응
5세 되며 부쩍 동생타령하던 아이
엄마 소변을 받아서 검사햇어 보렴 두줄이면 임신이야, 임신이 뭔지 아니?
아기가 생기는 건데 .. ?  엄마가?  와 !! 내가 다 돌봐 줄게요 엄마 힘들지 않게 도와 줄게요
몇시간 행복한 시간
집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온 남편
운전하며 얼음처럼 - 은행 잔고 없으니 수술비용 마련하겠어
- (어쩜 이리도 쉽게 말할는 걸까).......당신 책임이야 난 나을거야 책임져
- 당신이 벌어 키워
- (우.......)  ...... 꽝!! (조수석 사물함 아래쪽 차벽 차는 소리)
- 왜 그래!
-  ..... 차문 열고 뛰쳐 나가고 싶어(소리 지를 수도 미칠 수도 없는, 뒤에 앉은 아이 땜에 아....)
-  쳇! 웃기고 잇네
-   ......(정말 미치도록 싫다, 웃기다니, 뭐가. 근데 왜이리 발이 아파 아픈 발을 흔들고)
-  뭐야? 허, 아퍼?  허허 참!! 하하하 (코미디 보고 웃듯)
이미 약 먹은것 아무 영향 안 준다는 의사 얘기 햇지만 결국 수술비 얘기하니...
몸도 넘 약한데 이몸을 긁어내라고...
남편 말 듣고 수술하자니 아이의 너무 좋아하던 표정이 떠오르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어차피 아이를 귀하게 키우려는 마누라가 너무 싫은
대충 키우란 말을 두고 하는 사람이 아이에게 남겨줄것  아무것도 없으니
평생 의지될 형제라도 주마 생각이 들지만
42살에 첨 얻은 귀여운 딸아이를 그따위로 대하는 냉혈인간을
어떻게 견뎌야 하나
자신이 번 돈을 쓰고 즐겨야 하는데
자식에게 다 쓰이는 것을 못 견디는
새, 소라게, 물고기, 햄스터 ..모든 애완동물을 아이가 그리 좋아하는데도
집에 못 놓게 하며 죽으면 반색하는 사람
앞으로 7년이면 퇴직이기에
또한 마누라 말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실수해 잃은 액수가 수억에 이르고 지금도 빚이 억이니
아이 낳기 싫은 맘 이해해도 그럼 정신 차리고 잘하든지
그렇다고 이 아이를
이 아이를
이 아이를 어쩌라고...
지난해 돌이키면 횟수가 다섯 손가락도 안되는데다
처음으로 실수한 것이 덜컥 걸리니
자신도 어안이 벙벙하겟지만(이건 마누라도 역시)
아이에게 왜 얘기햇을까
아이의 그 좋아하던 표정 때문에
이리도 괴로운 어미의 마음
기대에 차서 좋아 어쩔줄 모르던 아이의 얼굴 때문에
어미는 늙고  병든 육신 짜내어 낳아 목숨 걸고 키우고
3년즘 키우다
직장을 잡아 하다 죽을지언정 돈벌이를 해야겟다고 맘먹게 되고  
지금 아이 기른 세월이 책으로 쓸 정도로 힘든 세월이엇지만
그래서 이제는 나도 싫다가 되어 올봄 육아용품을 몽땅 치웟는데
지금 이렇게 갈등하는 원인은
배안에 잇는 아이보다 눈앞에 잇는 아이의  외로움 때문
새벽부터 밤까지 밖에 잇는 남자가 게다가 천하에 무심한 남자가
혼자 크는 아이의 정서를 어찌 이해할 수 잇으리
넘 싫은데다
마침 동생가족의 출국 준비가 겹쳐 구실이 맞아떨어져  처음으로 이박이나 외박햇건만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고 정말 보고 싶지 않고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하나
바야흐로 이 사람과의 결혼이 사무치게 후회되고
돈을 우습게 보아 재력가의 접근을 우습게 내쳣던 것이 또한 후회스럽고
결손가정 자녀들의 눈물을 너무 많이 보앗기에 이혼은 절대 불가능하고
그럼 별거? 그럼 무척 복잡해 질 것 같은데
한지붕별거? 그럼 말하기 싫어도 말 안 할 수 없는데...
.............
즐거운 이야기 못 서 죄송하지만 아직 누구에게 말 못햇어요
IP : 219.255.xxx.10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령공주
    '04.7.28 1:25 AM (69.88.xxx.138)

    저도 이혼을 생각하곤 해요 요즘..

    남편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월급을 제대로 못받아와서...쥐꼬리만한 돈으로 세식구 살기 버겁고 뱃속에 아이가 하나 움트고 있는데 큰아이 유치원도 못보내고있는 마당에 둘째는 웬 말인가 싶고...
    여기저기 걸려있는 빚에....상황은 언제 풀릴지 모르겠고...

    이렇게 무능한 남편믿고 사느니 차라리 이혼하는게 낫지 않을까? 몇번이나 되뇌이는데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비교적 좋은아빠고....잘 놀아주고. 이뻐하고...성질더러운 아내도 잘 받아주는 착한 남편인데 그까짓 돈....있다가도 없는거 ...그것때문에 사랑하는 남편과 이혼할순 없다고 결론짓지요.

    그런데 님의 얘기를 들으니.....아이에게도 모진 아빠...아내에게도 무심한 남편.....그리고 잔인하기 까지....무슨이유로 결혼생활을 이어가세요?

  • 2. 어려우시죠??
    '04.7.28 2:35 AM (68.110.xxx.230)

    저는 한집에서 별거를 해봤는데 차라리 편했어요.
    문제는 여자도 돈이있어야하니까 옆집 애봐주고라도 돈을 모으세요
    그까짓 남편은 이름만이라도 필요할때가있으니
    시끄러운 선풍기하나있는셈치고 ..
    지금도 사이는 안좋은데 나이가 드니까
    남편이 자기사랑안해준다고 시비를 걸어 그렇지
    억지로 같이 노력하지는않았던것이 오히려 잘한결정같더군요

    해봐서 나아질수도있겠지만
    아니다싶을때는 그것이 사람이든 일이든 물건이든 적당히 마음속에서 버리세요

    인생은 여러가지를 가지고사는것이지 집속의 인간만 가지고사는것이 아니거든요

  • 3. 딜레마
    '04.7.28 10:08 AM (211.201.xxx.97)

    저도 이혼은 못 하겠고 살기는 싫고...친정 엄마한테 말할 수도 없고 친구들은 더더욱...

    많이 힘드시죠?

    남편이 무능한 건 아닌데 나를 너무 홀대한다는, 그리고 내 아이를 이뻐하지 않을 때 더 화가 나는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 것 같아요.

    저는 둘째는 이 악물고 절대 낳지 않으리라 맘 먹고 있어요. 만약 이혼을 생각하신다면 둘째는 낳지 말으셔요. 지금같은 상황에는 더 외로와 지실 것 같아요

  • 4. 안타까움
    '04.7.28 4:22 PM (211.51.xxx.251)

    마음이 많이 황막 해졌을 것 같아요. 옆에 있다면 등이라도 쓸어 드리고 싶어요.
    아이와 엄마만이라도 서로 아껴주며 사세요.
    그리고 둘째는 좀 미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큰 애를 외롭지 않게 하고자 동생을 낳아서 행복 하지 않은 인생을 살게 하면 좀 안 되어 보여요. 누구나 태어나는 것은 자기 의지완 상관 없지만 적어도 행복하게 키울 자신이 있을 때
    낳아 세상에 내 보내는 것이 진정 아이를 생각 하는 것이 아닐까요?

  • 5. eye
    '04.7.28 6:37 PM (220.85.xxx.191)

    aka 님께 가장 절실한것 중에서 하나가 경제력인것 같습니다.
    경제적 기반을 가진후에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것이 어떨까요?

    그런데요, 지금 당장 급한 문제가 있으니, 둘째를 어떻해야 하나?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인데, 생명이 달린 문제라서 무엇이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앞으로 10년 후를 생각하고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급한 문제가 해결이 되면 10년 계획을 세워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시는것이 어떨까요?

    첫째 경제적 자립을 위한 계획,
    둘째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획 이 두가지 계획을 세워서 10년간 실천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인생길을 선택하면 어떨까요?

    경제적 자립은 누구의 도움 없이도 딸을 잘 키울 수 있는 돈을 모으는 작업입니다.

    자기 자신의 업그레이드는 확실한 건강과 정신력, 지식과 지혜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딸에게 많은것을 못해 줍니다.
    건강이 받쳐 줄때 정신력은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지식과 지혜는 딸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지금 힘들고 어렵고 난감하시겠지만, 멋있는 또는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위해 10년간 준비하십시오. 목표를 거기에 두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어떨까요?

    안타까운 사연 읽고 두서없이 몇자 적고 갑니다.

  • 6. 눈팅이
    '04.7.28 10:46 PM (219.241.xxx.3)

    전 엄마가 유산하지 않은 걸 감사하는 딸입니다. 낳아주세요.

  • 7. 파파야
    '04.7.31 12:36 AM (221.139.xxx.72)

    많이 힘드시겟지만 이미 생명 이 잇는 아이,낳앗으면 해요.위에 여자아이도 좋아 할것이고 잘 돌봐줄겁니다.남자아이와는 또 틀려서 동생이 여자가 됏건,남자가 됏건 좋아하고 잘 봐줄거에요.힘든 마음은 글로 이미 느껴지나 이혼까지 생각은 안하시는 것 같군요.아이가 하나 더 있음 첨엔 육신적으로 조금 더 힘들지만 나중엔 웃을 일이 더 많답니다.아이들 키우는 재미로 사세요.그리고 꼭 돈을 많이 들인다고 아이가 잘 큰다고 생각진 않거든요.
    여유가 있다면 좀더 많은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이미 외동이들 많은 세상이라 안그런 아이도 있지만 너무 자기밖에 모르는 세상이 와서요.
    이왕이면 둘이 자라게 해주세요.반대하던 남편들도 둘째 보면 달라지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기운 내세요.아이는 엄마 맘을 읽는답니다.힘내세요.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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