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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께 조언 바랍니다...

소심한 며느리 조회수 : 1,249
작성일 : 2004-07-25 16:51:32
안녕하세요^^ 키친토크에서 눈팅으로 도움만 받다가 얼마전 자유게시판엘
들어와보고서는 매일매일 들러 여러 선배분들의 사는 얘기 그리고 조언을
통해서 많은 도움 받는 새내기 주부예요...
다름이 아니라 고민이 있는데 신랑하고 상의하기는 좀 머식한 문제라서요-.-;;
제가 지금 임신중인데 실은 아이를 낳으면 키워주실분이 안계세요 친정어머니도
몸이 안 좋으시고 언니도 임신중이라서요... 직업은 교사구요... 그래서 그냥 정
안되면 휴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제 뜬금없이 시골에 계신 어머님이
아기 낳으면 농사 그만두시고 애기나 보러 서울로 올라오신다고 그러시네요
형님이 아기가 없으셔서 제가 낳으면 어른들께서는 굉장히 귀하게 여기시고
보고 싶어하실 거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서울로 올라오셔서 애길 봐주신다는
얘기는 길게 상의해 보지는 않았지만 살림을 합치자는 얘기가 아닌가
모르겠어서요... 어흑 그 얘기 듣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뒤로 나가 앉는 줄
알았답니다... 소심한 며느리는 "아 예 어머니 제가 그냥 휴직할려고 생각중인데요"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둘을 낳으려면 아무래도 휴직은 둘째때 하는게
좋겠다는 맘도 있고 한편으론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하는 맘도 있고
어떤게 올바른? 올바르기보다는 제 편에서 유리한?(아~ 느무 챙피합니다)
결정인지 모르겠어서요... 아무래도 신랑하고 상의는 해봐야겠지만 상의하기전에
제 카드를 미리 뽑아놔야지 싶어서 상의 드립니다.... 저 어째야 할까요
IP : 221.154.xxx.5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4.7.25 6:15 PM (221.151.xxx.77)

    심장이 벌렁벌렁 뒤로 나가 앉는 줄 ...^^ 그런 심정이시라면 절대 함께 사시면 안됩니다. 글고 아기 입장에서도 할머니가 기르는거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할머니가 기른 애들은 나름대로 티가 나는 것 같더라구요.

  • 2. 지은주
    '04.7.26 1:01 AM (221.139.xxx.59)

    직업도 좋은데.. 저라면 용돈드리면서 어머님께 부탁하겠어요. 저도 베이비 시터써보고, 동네아줌마 써보고 다 해봤지만 피붙이만큼 아이를 사랑하진 않겠죠?
    특히 갓난아기는 ..손이 하나라도 아쉽고, 첫째라 아무래도 서툴텐데..같이 있는다 해도 퇴근해서 저녁정도 보는건데 편하게 지내시죠..

  • 3. 뽀로로
    '04.7.26 9:00 AM (211.211.xxx.2)

    살림을 합치자는 이야기시네요... 교사시면 3년까지는 휴직이 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금쪽같은 손주 엄마가 직접 키우겠다는데 뭐라할 시어머니는 없지 않을까요?

  • 4. 딸딸맘
    '04.7.26 11:13 AM (221.154.xxx.177)

    님 시어머님이랑 절대 합치지 마세요. 시어머님한테 아이맡길 생각두 마세요. 시어머니님한테 신세지면 그 배로 맘이 힘들거여요. 신세지는 동안 글 열배로 눈치보며 잘 해야 합니다.
    저랑 비슷해서 몇자 적습니다. 저두 교사구요 첫아이 나을때쯤 어머님네 들어가서 살앗습니다. 아이 믿구 맞길때가 없어서..
    2년 반 정도 살았는데 사는동안 정말 정신병원가서 상담이라두 받고 싶은 심정였어요., 얼마나 마음이 힘들던지(제 성격두 소심하구 내성적이어서 더 힘들엇는지두 모르겟습니다, 한귀루 듣구 한귀루 흘려야 한다는데 저는 안그렇대요. 살수록 맘에 상처만 커질뿐..)
    둘째는 한집에 살면서두 친정에 갔다 맞기구 1년을 살았구. 그러다 무조건 분가했습니다.
    아파트 분양받은거 입주때까진 절대 분가 못한다는 남편하구 밤마다 싸워서 겨우 분가햇어요..
    나중에는 제 맘이 편해야 아이들두 소중히 키울수 있겟더라구요
    같이 사는동안 얼마나 힘들엇는지 제 얼굴이 하두 울상을 하구 잇어서 아이가 표정을 닮을까바 걱정될 정도엿어요..
    저는 아이땜에 시댁부모님하구 산다는 사람잇으면 절대 하지말라구 말립니다.
    차라리 친정에 맞기던지 친정에 사정이 안되면 돌전까진 베이비시터구하구 돌직전에 휴직하세요..
    시어머님은 그냥 나중에 수족못쓰시게 힘드시면 내가 돌봐드려야 할 대상이라구 생각합니다.
    그게 맘이 편해요..

  • 5. Wells
    '04.7.26 11:16 AM (61.255.xxx.147)

    물론 애들은 엄마가 돌봐주는게 가장 좋은거라는건 알고 있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할땐 그래도 남보다는 가족이 낫지 않을까요? 저희 아이도 할머니가 봐주시는데, 할머니가 기른 애들은 나름대로 티가 난다고 하시는 윗분 말씀.. 글쎄요. 남들이 보기에 티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좋은것 같습니다. 엄마가 끼고 있는 것 보다는 여러 식구들 틈에서 자라는 것도 정서적으로 좋은것 같아요.

    어머님이 합치자는 의도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게 아니라면..)애기 봐줄 사람 없어서 고민하시는분들도 많이 있는데, 어머님이 기꺼이 봐주신다고 할때 부탁드리시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요.

  • 6. 송혜교
    '04.7.26 11:41 AM (220.117.xxx.108)

    요 아래에도 제가 비슷한 내용으로 댓글 달았었는데...
    제가 다른 사연은 그냥 읽고 지나쳐도 시어머니한테 아이 맡기는 건 나서서 말리고 싶은 맘이라서요.
    암튼 시어머니께 아이 맡기는 건 절대!!! 절대!!!하지 마세요.
    위의 딸딸맘의 말씀 정말 맞습니다.
    아이 맡긴다는 죄로 그동안 고맙고 죄송스런 맘, 벗어나고픈 맘, 신랑 미워지는 맘....
    저도 딸딸맘님처럼 정신과 상담이라두 받고 싶은 맘이었죠..
    아마도 제가 네네... 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더 했는지도 모르구요...
    어머니가 말많은 스타일어어서 더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여기 82식구들처럼 요리 좋아하고, 부엌 살림, 그릇이나 기타 예쁜 것 좋아하시는 분들...
    결코 시어머니랑 한 부엌 못씁니다.
    첨부터 각오하고 같이 모시고 산 경우하고는 아주 달라요.
    시어머니와 나, 둘 모두가 자기 살림에 대한 욕구가 강할 때 부딪히게 되는 갈등을요...
    하루는 퇴근해 돌아와 싱크대 열어보면 제가 정리해 놓은 게 불편하다시며 죄 뒤엎어
    당신 취향대로 다 정리 새로 하시고... 제가 사다놓은 소스 같은 거 다 내버리기도 하시구...일일이 말하자면 끝이 없죠...
    그래도 전 시어머니가 아이 봐주시는 동안, 그런거 한번도 어머니께 내색 안했어요.
    마냥 고맙습니다.... 다 어머니 덕분이에요... 그러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다 마음의 병이 되더라구요.
    시어머니께 아이 맡기는 제 친구 하나는 시어머니가 살림 다 해주셔서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던데요.. 아마도 제 생각엔 집안일에 대한 취향이나 관심도가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많이 좌우하는 거 같아요.
    제가 퇴사하고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뭔지 아세요?
    양념병 위치 바꾼 거잖아요. ㅋㅋ
    그걸 하고 나서야 몇년 묵은 체증이 조금은 가시더라구요.
    지금은 서로 쿨~한 관계가 회복되었지만요...
    시어머니가 아이 봐주시는 동안은 어머니도 저도... 서로 겉으로만 웃었지 결코 편한 시간들이 아니었어요. 아마 대개의 경우가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될 수 있으면 피해 가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7. 2004
    '04.7.26 11:54 AM (220.86.xxx.61)

    저는 친정 어머니가 아이 둘을 다 봐 주셨는데요,
    친정 엄마도 편한건 아니예요.
    아이가 말도 못하게 까탈스러워서 내내 죄인처럼 엄마 눈치 보며
    살았어요. 저는 엄마나 나나 서울이었는데도 멀어서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만 데려오고 일요일 저녁에 데려다 주고 했거든요.
    매일 전화 할때마다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엄마 목소리 살피느라 ...
    시어머니가 봐주시면 당신 자손이니 차라리 편하겠다라고 많이 생각 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둘다 초등학생이고 보니 직장 다시 다니고 싶어도 어렵고
    직장에 내내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네요.
    잘 생각해 보시고 직장은 그만두지 마세요.

  • 8. 창원댁
    '04.7.26 11:56 AM (211.50.xxx.165)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원글쓴님이 부럽내요
    울 어머님 "아이는 절대 못봐준다"주의시거든요
    저도 첫애는 놀이방에 있고 둘째를 생각중인데 엄두을 못내고 있거든요

  • 9. 송혜교
    '04.7.26 12:03 PM (220.117.xxx.108)

    그리고 할머니가 기른 애들 티가 난다는 말씀.. 맞습니다.
    티가 난다는 말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어서 거부감이 느껴집니다만... 암튼 조금은 다릅니다.
    좋았던 점은...
    우리 아이의 경우는 식성이 아주 바로 자리잡았어요. 굉장히 토속적이죠.
    이유식 단계가 없었어요. 된장국에 밥말아 조금씩 먹이는 걸로 했으니까요.
    다른 아이들이 잘 안먹는 딱딱한 밑반찬 같은 거 잘 먹어요. 아마 제가 키웠다면 못했을 부분이에요.
    그리고 존대말 습관.
    어른에게 존대말 쓰는 거 제대로 익혔죠. 존대말 쓰는 거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커서 고치자면 힘들어요. 유치원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아이가 경어에 익숙하고 말 맺음을 정확히 한다구요.

    그리고 도저히 엄마가 키운 애들을 따라 갈 수 없는 부분은...
    교육 부분이에요. 넘을 수 없는 산이죠.
    쑥쑥에서 유명하신 송이할머니같은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요...
    예전에 우리들이 자라던 시절과는 달라서 요즘에는 어느 정도 다른 아이들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데... 아무래도 힘들죠.
    저도 강심장으로 눈, 귀 막고 유아기를 보냈는데, 그게 너무 후회됩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와의 유대감 부분...
    저희 엄마가 교사셔서 전 외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요. 중학교때 돌아가셨어요.
    근데 그때 이후로 엄마자리가 텅 빈 듯한 느낌이랄까... 너무 충격받아 울지도 못했다니까요.
    제가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아이가 가질 상당부분의 상실감을 너무도 잘 압니다.
    남들 다 가지는 엄마와의 밀착감이 성인이 될때까지 2% 부족하죠.
    엄마가 되느냐... 커리어 우먼이 되느냐...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둘다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그 뒤에는 "완벽한" 서포트가 있다는 사실..
    얻고 잃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냐는 자신의 몫인 것 같아요.

  • 10. 송혜교
    '04.7.26 12:11 PM (220.117.xxx.108)

    아 참.. 또 하나 빼먹은 게 있네요.
    따로 살다가 아이 때문에 합치는 경우...
    남편의 태도 변화 문제...
    이거 상당한 스트레스 입니다.
    쓰레기 처리, 가끔의 설거지, 주말에 요리해 주기 등등으로 사랑받던 남편은 온데간데 없구...
    어머니계시면 특히 TV보면서 죽치기...낮잠자기.. 등등...완전히 변신입니다.
    맞벌이 부부라는 틀에서 어머니라는 제3자가 끼면서 남편은 휴가보낸 느낌.
    그거 각오하셔야 돼요.
    남편 말로는 그런 자기 행동은 다 나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는 아시겠죠들?
    알지만, 밉고... 죽고 싶지만, 살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 11.
    '04.7.26 1:21 PM (210.104.xxx.130)

    전 이런분 봤어요. 첫아이 출산때 3년 그리고 3년 끝날쯤 또다시 둘째 임신,, 출근해서 몇달 다니다 둘째 낳고 3개월 출산휴가 쓰고 또 3년 휴직, 그렇게 하니 두아이키우면서 6년 휴직하고 출근할때쯤 되니 6살 3살 이정도 되더군요. 그땐 어린이집이나 개인집에 맡기더군요. 그걸 보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너무도 부러웠답니다.ㅎㅎ 교사는 휴직을 해도 복직은 100% 보장되고 또 휴직후 복직이라고 인사상 불이익도 없는걸로 압니다. 굳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휴직을 권하고 싶군요... 저도 맞벌이하면서 두아이 9살 5살인데, 정말 다시 낳아 또 키우라고 하면 도망가고 싶어요..ㅋㅋ 친정엄마, 시어머니, 언니, 같은동네 아주머니, 어린이집 등등 안 거친 손이 없습니다. 정말 애 맡긴 죄인이란 말 아직도 실감하며, 친정에선 막내이지만 맞이 노릇하구있어요.. 작은아이 3살반때부터 데리고와서 아직까지 어린이집 보내면서 지금은 아이도 저도 많이 적응되어 그런대로 잘 지내요. 요즘은 제가 좀 게을러졌더니 작은아이가 먼저 일어나 저 출근하라고 깨웁니다..ㅋㅋㅋ 너무 겁먹지 마시구요, 마음속에 생각나는대로 쭉~~ 적어보시구요,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요. 그럼 나중에 님께서 하신 결정에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도 아직까지 모가 우선인지 몰라서,, 헤메고 있습니다..

  • 12. 리틀 세실리아
    '04.7.26 1:41 PM (210.118.xxx.2)

    님이 휴직하지 않는이상 어쩔수가 없겠네요.
    남손에서 맡기신것 아시면 어머님이나 신랑 모두 시어머니랑 합치기 싫어서 그런것으로 비춰질텐데 말이지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제 주변에도 같이 살아서 다 도와주셔서 너무 좋다는 사람도있고,
    너무 힘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세요.
    위분의 글처럼 신랑들....좀 변신할것같긴합니다.
    그러면 제대로 말도 못하고...얼마나 속터질까...
    에궁..

  • 13. 민유정
    '04.7.26 3:18 PM (210.101.xxx.125)

    전 아이들을 동네 할머니께서 키워주십니다.
    큰애가 지금 10살인데 2살부터 키워주셨으니 8년이죠
    친정보담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양육비도 넉넉치는않아도 제 생각엔 그런대로 생각해서 드리는 편이구요
    막내가 지금 7개월인데..
    8년되니 넘 편한 상태가 되서그런지 꼭 저 위해서 아이들 봐주시는거 같아요. 공짜로!!!
    허리아프다 어깨아프다...

    시어머님 용돈 다드리면서도 시어머니 어디 아프다 피곤타하면
    죄지은 기분들꺼예요 알게모르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 14. 해피위니
    '04.7.26 11:31 PM (211.229.xxx.144)

    3년까지나 휴직이 된다면 그냥 휴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부모님과의 문제는 전 잘 모르구요.
    제 경운 1년 휴직 중인데, 정말 휴직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거든요.
    일단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항상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모유를 오래 먹일 수 있다는 것도 좋구요.

  • 15. 로로빈
    '04.7.27 12:23 AM (220.127.xxx.48)

    그냥 휴직하십시요. 지금 그렇게 만일 합치신다면 평생 시어머니를 미워하시게 될 지도
    모릅니다.

    울 엄마의 명언. 고부지간은 가끔씩, 그것도 잠깐씩만 만나야 서로 싫지 않다... 맞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런 말도 있지요. 같이 살면 적, 따로 살면 남... 결국 남처럼 (남이라도 친한 이웃,
    얼마나 친합니까?) 예의를 갖추고 서로 배려하면서.. 프라이버시도 존중받으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부갈등.. 그것으로 발생된 예전에는 없던 남편과의 싸움... 뭐, 그런 것을 피하시려면
    그냥 휴직하시고, 사랑하는 아기 직접 키우세요...

    큰일 납니다.. (그저 제 말 믿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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