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님이 아이를 데려다 키우고싶어하세요

잠시익명 조회수 : 1,597
작성일 : 2004-07-23 11:42:04
몇주전에 시아버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뇌졸증에 치매로 일년반을 고생하시다가 가셨는데
혼자되신 시어머님이 혼자서 큰집에 있자니 너무 불안하고 이상하신지
큰손자인 울 아이를 데려다 키우고 싶어하십니다
지금32개월이고 놀이방 다니거든여..
마치 본인생각은 아니고 주위사람들이 그러는데..
하시면서 아이는 놀이방다니는것 보다 할머니가 키워야 된다고
그런답니다...
그럼 저는 아이들은 또래들끼리 모인 놀이방 같은데 다니면서
사회성 길러지는 거라고 이야기하면 그래..그렇지 하시면서 수긍은 하시지요..
근데도 요며칠 계속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시면서
말씀 하시네요..

혼자계시는게 안타깝긴 한데
지금 계시는 집은 월세 전세 놓고 연금처럼 당신용돈이 나오는 것이니
팔고 자식들이랑 합치긴 뭐하신가봐요
그런다고 직장이 15분 거리인 지금의 저희 위치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댁에 들어가자니 제가 싫고요(아이아빠가 몸이 약해요..)
제가 지금 사는곳은 경기도쪽 아파트인데 시댁은 도심주택이고요(여름엔 엄청 덥지요..)
게다가 주택내부는 좀 컴컴하고 그래요
거기서 시할머니랑 시아버님 돌아가셨고요..
그런 시댁에 들어가는건 저도 동서도 싫습니다

우리어머님 참 힘들게 사신건 알아요
당신 몸 꾸미실줄도 모르시고요
옷도 안사입으시고 어디 놀러가는것도 아까워하시는 성격에
시집살이도 지독히 하시고 막판엔 아버님 병간호에 몸도 많이 축나셨어요
이런저런것 생각하면 너무 안되셔서 어떻게 해드리고 싶긴 한데
합치는건 싫고(제가 좀 모난성격이라 분명히 트러블 생기거든요..어머님성격도 완고하신편이라..)
아이를 데려다 키우고 싶어하시는데 그건 안될 노릇이고...
이....
우찌해야 할런지요...

조언좀 해주세요..
더 쓰고 싶은데 4개월짜리 둘째 아이가 보채네요..


IP : 221.150.xxx.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로로
    '04.7.23 12:07 PM (211.211.xxx.2)

    같이 사시는 것도 아니고 엄마아빠 떨어져서 애만 시댁에 가있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요?
    가뜩이나 동생봐서 나름 충격이 클텐데... 내년에는 유아원 보내도 될 나이니까 잘 이야기하세요. 남편분이 대신 이야기 해주시면 좋은데, 아들 말은 들으시잖아요. 저희 애도 님 애 또래인데 지금 친정에서 봐주고 계시거든요. 저도 내년에 데려올려구요. 그 또래면 요즘 애들 눈치가 빤한데 큰애 상처받을 수 있으니 남편분이랑 상의하셔서 어머님을 설득하세요.

  • 2. 벚꽃
    '04.7.23 12:07 PM (211.224.xxx.235)

    32개월이면 오히려 할머니품에서 놀이방이나 기타 어린이집 같은곳으로
    보내야 할 시점인데... 놀이방에서 할머니댁으로 가는건 좀 그렇네요.

    결정하기 힘드시면 오히려 철저하게 본인과 아이에게 특히 아이에게
    어느쪽이 유리한지 그것만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답이 나올거예요.

    전 그렇더라구요. 남을 위하는것도 좋지만 결과를 보면 남을 위하는게
    남도 본인도 아무 득이없는 경우가 간혹 있더라구요.

  • 3. 혀니
    '04.7.23 12:17 PM (219.251.xxx.165)

    어린 아이가 부모품을 떠나서 있는게 굉장히 스트레스일 거같아요..
    어머님께는 잘 말씀드리고 그냥 델구 있으세요...

  • 4. yuni
    '04.7.23 12:45 PM (219.248.xxx.158)

    할머니께 보내지마세요.
    "그런다고 네자식이 내자식되냐??" 하실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나 할머니 본인께도 아일를 맞긴다는건 너무 버거운일이에요.
    그렇게 적적하고 외로우시다면 할머니 또래분들과 어울리실수 있는
    노인학교, 문화강좌를 알아봐드리세요.
    하다못해 노래교실이라도...

  • 5. 오마나
    '04.7.23 1:42 PM (152.99.xxx.63)

    애가 강아지도 아니고...애는 부모가 키워야지요.
    외롭다고 이리 보냈다 저리 보냈다 하는 물건이 아니잖아요.
    절대로 보내지 마세요. 차라리 강아지를 한마리 사드리세요..노인분들은
    강아지 키우면서 아주 좋아하시던데.

  • 6. 코코샤넬
    '04.7.23 2:31 PM (220.118.xxx.168)

    위에서 다 좋은 말씀들 적어주셔서 제가 추가할 말은 없는듯 하고요.
    저도 엄마가 키우는 것에 찬성입니다.

  • 7. 비니맘
    '04.7.23 4:04 PM (192.193.xxx.66)

    시어머님이 젊으시면... 위탁모나... 아이만 봐 주시는 일을 하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는 엄마 곁이 좋고, 살림을 합치시는 것보다는 더 자주 들여다 보시는 편이 나을 것 같구요. 제 친구.. 아이 봐 주시는 할머니 (그래봤자 예순 좀 넘으신..) 계십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몇 년전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갑자기 너무 허허로와
    시작하셨다네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그래서 월~금까지는 친구네 집에서 지내시다가
    금요일 저녁에는 자식들이 와서 모시고 가고... 일요일 저녁에는 자식들이 모셔다 드린답니다.
    몇 년이 지나도 지금 받으시는 돈보다 더 줄 생각 말라고 하시고... 확실히..그렇게 일을 하시니 더 좋다고 하신답니다... 어머님께도..뭔가가 필요하긴 할 듯 하네요..

  • 8.
    '04.7.23 4:08 PM (218.50.xxx.133)

    아마도 어머님께서 혼자 계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그렇게 표현하신듯 합니다.
    게다가 주택에 사신다니 혼자서는 더더욱 불편하시지요..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는 상황이시네요.
    그렇지만 할머니 품에서 자라던 아이도 32개월이면 놀이방으로 가는 때인데
    아이를 보내는 것은 좀 그러네요..
    맞벌이시라면 4개월짜리 둘째를 봐 주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실텐데, 이 역시도
    할머니께서 건강하셔야 가능한 일이고..

    저희 둘째 5개월때 암투병중이시던 시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둘째
    맡으셨어요. 함께 살고 있던 중이었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그렇게 되었는데
    (그때까진 산휴후 약 한달가량 큰애 다니는 놀이방에 맡겼구요), 아기에게
    정을 붙이시니 아버님 돌아가신 충격도 얼른 벗어나실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당분간은 주말마다 자주 찾아 뵈시고, 주변에 노인정이나 요즘 유행하는 '세라스톤'
    등의 온열 치료 무료 체험관 같은곳에 다니시게 하세요. (저 세라스톤 관계자 아닙니다^^)
    저희 어머님이 올 초부터 다니시는데, 비슷한 상황의 친구분들 많이 만나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들으시고 또 무료로 식사등도 제공하니 재밌게 다니시거든요.
    그런식으로 어머님 나름대로의 생활을 가지게 되시면 아이 보신다는 말씀 안 하실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63 어딧가 있을 녀석들. ㅎㅎ 6 깜찌기 펭 2004/07/23 877
21162 공부와 유전자와의 관계? 20 익명 2004/07/23 1,712
21161 에스케이 텔레콤 쓰시는 분들! 과자받으세용~ 7 로사 2004/07/23 1,197
21160 [re] 여기 보심 자세하게 알 수 있네요~ 로사 2004/07/23 885
21159 청약부금 매달 같은 날에 입금해야~? 3 candy 2004/07/23 897
21158 콩국물 거르고 난 찌꺼기 어떻게 처리할까요? 5 고미 2004/07/23 1,260
21157 푸우님 글보고- 프랑스에서 모유수유기 11 레아맘 2004/07/23 963
21156 더운데 우체국은 멀기만 하네요 5 영어공부 2004/07/23 922
21155 부산 해운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4 오이마사지 2004/07/23 881
21154 미국, 유럽에 살고계신분들께 질문~^^ 4 Adella.. 2004/07/23 880
21153 챙피한데 요, 궁금해서요 ㅡ.ㅡ; 12 익명입니다... 2004/07/23 1,749
21152 이복더위에 허탈하네요 3 창원댁 2004/07/23 904
21151 아줌마 수영복 3 투실이 2004/07/23 1,205
21150 <펌>떡볶이와 어묵의 경계???? 1 Ellie 2004/07/23 1,015
21149 편지 1통 7 초등학교 선.. 2004/07/23 1,099
21148 요기다 신고해도 될까요? 2 치즈케익 2004/07/23 1,040
21147 어제 사주를 풀었는데요... 10 우울모드 2004/07/23 1,545
21146 정말 철없는 올케언니야 3 홍홍 2004/07/23 1,291
21145 시어머님이 아이를 데려다 키우고싶어하세요 8 잠시익명 2004/07/23 1,597
21144 부부치료 하는곳 아시는분(병원,상담) 3 2004/07/23 906
21143 동네 어주머니들의 최고의 피서지... 15 프림커피 2004/07/23 1,418
21142 라이브가수가 되다. 16 다시마 2004/07/23 876
21141 우유병떼기 8 창원댁 2004/07/23 901
21140 냄비수리하는 곳 아시는 분~~CORDON BLEU 1 하하하 2004/07/23 989
21139 눈물겨운 모유수유,,, 21 푸우 2004/07/23 1,099
21138 솜. 이 블로그 개설했어요. ^^ 14 솜사탕 2004/07/23 1,347
21137 4살 5살 아이데리고 가볼만한곳..(서울, 경기) 3 초보맘 2004/07/22 948
21136 내일이 우리 상찬이 생일이에요!! 3 상은주 2004/07/22 875
21135 태운 법랑냄비 9 동해네 2004/07/22 972
21134 더위 먹고 기절한 컴퓨터 깨우기 대작전 12 이론의 여왕.. 2004/07/22 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