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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님 겁주기 2

브라운아이즈 조회수 : 1,016
작성일 : 2004-07-22 22:23:01

혼자 객지에 뚝 떨어져서..
17개월차이 아들둘을 키우면서..
이틀간격으로 일주일씩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둘을 딱 3년을 키웠네요..
것두 그곳이 공기가 안좋아서인지.. 집이 문제였는지..
정말.. 한달에 일주일이나 약을 안먹을까..
앞으로 띠매고.. 뒤로 업고.. (비오는날.. 병원갈때 말이죠)
지지리도 고생고생..
서울로 다시 이사오고.. 그쪽은 쳐다도 보기 싫었어요..
서울로 이사오고 나니..
친정엄마도 가까이 계시겠다..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디다..
객지에서 연년생 아들 키우면서.. 애들 간병하고나면.. 내가 넉다운 되버리기 일쑤..
그런데... 이상한것이.. 그렇게 온몸이 쑤시는 거예요..
거진 2년 가까이를 원인도 모르게 온몸이 쑤셨어요..
진통제를 먹으면.. 반짝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최종경고에서 우울증이 걸리면.. 온몸이 쑤실수도 있단 얘기를 하더라구요..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아.. 하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바로 그거였어요.. 우울증..
왜.. 내가 우울하단 생각은 하면서도.. 그 우울증에 몸이 그렇게 아프단 사실을 매치시키지
못했는지..
며칠전에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네요..
그러고보니까.. 서울로 이사오고 나니.. 희한하게도 몸이 안 쑤셨어요..
지금은.. 몸.. 아주 가볍습니다..
그만큼 아이들도 컸구.. 자주 아프지도 않고.. 내가 힘들땐 가끔이지만.. 엄마가 봐줄수도 있으니..
덜 아프더라구요..

이제부터는 현재로 돌아와서..
아무리 자주 아프지 않다해도.. 역시나 약골인지.. 한달에 열흘정도는 약을 먹어요..
한놈이 아프면.. 역시 아니나다를까.. 꼭 옮고야 맙니다..
며칠전부터 큰아이가 눈에 노란 눈꼽이 끼고.. 기침을 하기 시작하더니..
저녁무렵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힘들어하더라구요..
낮에 병원에 다녀왔지만.. 열은 안났었기에.. 약봉지를 들고.. 약국에 갔습니다..
낮에 이렇게 약을 지었는데.. 애가 열이 좀나고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니..
부루펜을 그냥 먹이랍니다.. 두통도 좋아질거라고..
그날.. 밤샜어요.. 39도 5부까지 열이 오르기를 세번.. 해열제 먹이고..
수건 찜질을 세번 해주고 나니.. 아침..
아침이 되니 좀 자네요.. 좀 자볼까 하고 눈을 잠깐 붙였는데..
일찍잔 둘째놈이 깼네요.. 한 1시간이나 잤을까.. 머리가 아팠어요..
그래도 일어나서 작은놈 아침밥주고..
집 좀 치우고.. 쇼파에 앉아 눈 좀 감고 있는데.. 작은놈.. 눈 뜨라고 난립니다..
낮에 엄마 자는 꼴을 못봐요.. 원래..
그래서 다시 못자고 일어나니 큰놈이 그제서야 일어나네요..
일어난 놈 밥먹이고.. 다시 병원에 가야죠.. 작은놈 챙겨입히고.. 큰놈 챙겨입히고..
걸어서 갔다오니 땀이 흥건.. 두 놈다 뜨거운 물 받아 씻기고.. 옷갈아 입히고..
그렇게 하루가 갔어요..
다행히 둘째가 아직은 괜찮습니다..
그날 밤에도 첫날만큼은 아니지만 열이 있어서.. 수건찜질 해주고.. 해열제 먹이고..
자다가 수시로 이마 짚어보고.. 역시 제대로 못잤네요..
남편은.. 회사가 바빠서 얼굴보기 힘드니.. 포기해버리구..
엄마도 일이 있어서 당분간은 보기가 힘들어서.. 이번엔 혼자서 해결해 가야할 판이었어요..
그러던중..
작은놈이 낮에 잘 걷다가.. 밤에 걷질 못하는 겁니다..
낮에 많이 걸어서 그런가.. 하구.. 밤에 열심히 다리 주물러 주고..
아침에 일어나니..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작은놈을 엎고.. 열만 겨우 내린 큰놈을 유치원 차에 밀어넣어 버리고..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엑스레이를 7번을 찍었어요.. 추측되는 원인은 감기에 의한 골반 부분의 염증으로 관절 안에가
부은것 같답니다..
감기에 의한거 같다고 해서.. 소아과에 가서 진찰 받아보겠다고..
4살짜리 둘째놈을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니다가.. 2층에 있는 병원은 엎어 올리고..
계속 안고 다니다 보니.. 어깨가 아파옵니다..
역시 감기.. 일주일을 누워있어야 한다네요.. 걸으면 안된다니..
또 옆에서 그 비위를 어떻게 맞추나..
집에 데리고 와서 집안일은 해야하는데.. 아프니까 징징거리고 보채는 둘째놈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뜨고.. 엎고 있었네요.. 이 삼복더위에..
둘째가 열이 나니.. 오늘도 자기는 틀렸습니다.. 5일쨉니다..
속으론.. 큰놈이 다 낫지도 않았는데..유치원에서 괜찮았을까.. 기침은 안했을까.. 열은 안났을까..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말이죠..
며칠을 잠 제대로 못자고 동동 거렸더니.. 입병이 도지려나 봅니다..
어깨도 아프고.. 목도 따끔 따끔..

아프니까 제일 먼저 한 생각..
아.. 내가 벌써 아프면 안되는데..
둘째가 이제 아프기 시작했으니 더 버텨야 하는데..

연년생이기 때문이 아니라..
애가 둘이 되거나 셋이 되면..
누구든지 다 겪는 일일겁니다..
이럴때마다 한번씩 드는 생각은.. 고상하게 하나만 낳을걸..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니.. 씩씩하게 잘 키워야겠지요..
옛말하며 살때까지...
돐보단 2살때가.. 2살때보단 3살때가.. 3살보단 4살이..
갈수록 나아져요..
물론 아플땐 따블로 힘들답니다..
같이 안아프고 지나갈때가 없을거예요..
그래도 행복도 따블인걸 생각하면 참을수 있지요..

아니 근데 벌써 왜 딸하나 더 낳고 싶은거죠?
미쳤나벼..
IP : 211.227.xxx.1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새봄
    '04.7.22 11:18 PM (211.206.xxx.68)

    브라운아이즈님....힘 내세요...목 부어서 먹기 힘들어도 꼭 끼니 챙겨 드시구요.
    시켜먹는 거라도 꼭 드셔야 합니다.
    웃으실만한 얘기를해드려야 하는데...참....저도 재주가 메줍니다.
    에구.....

  • 2. 안나
    '04.7.23 7:38 AM (24.219.xxx.119)

    눈물이 핑 도네요...
    힘내세요!!!!!!!!!

  • 3. 푸우
    '04.7.23 8:50 AM (218.52.xxx.153)

    맞아요,, 꼭 아프면 아이들이 같이 아프더라구요,,옆에서 보니까,,
    어제 전 또 병원24시 보면서,, 거기 나온 아이가 태어날때 부터 기형으로 태어났어요,,
    그 아이를 보면서 내가 임신기간 중에 뭐 잘못한거 없나,,
    아토피 심한 아이들 보면 ,, 내가 잘먹고 있나,, 뭐 이런 생각들이,,,
    오히려 첫아이때는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둘째는 겁이 더 나요,,
    제발 건강하게만,, 태어나고 자라주면 월매나 좋겠습니까,,
    다행히 현우는 이제껏 태어나서 탈장수술 한거랑 얼마전에 손목 약간 데인거 이외엔
    열감기 1번 (그것도 2일 고생하니까 금방 나았고,,) 그외엔 그렇게 병원갈일이 예방접종 이외엔 없었네요,,,먹는것도 잘먹고,,
    대신 별나기는 합니다,,
    둘째도 딱 현우만큼만 건강하게 태어나면 좋겠어요,,

    에공,, 힘내세용,,,~!!!

  • 4. 아라레
    '04.7.23 9:16 AM (220.118.xxx.249)

    존경할게요.... 전 하나 갖구도 쩔쩔 매는데...

  • 5. 삼돌엄마
    '04.7.23 10:22 AM (211.193.xxx.247)

    아이들 비타민과 칼슘을 꾸준히 먹이면 감기하는것이 훨씬 덜하구요 아이 키우는 엄마가 몸이 쑤신것은 우울증 외에 빈혈이나 저혈압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엄마도 비타민과 오메가-3 지방산(빈혈과 저혈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드시면 훨씬 덜하실거예요.
    아이셋 엄마가 ^^ 아는대로 말씀 드렸습니다.

  • 6. 뽀글뽀글
    '04.7.23 10:25 AM (211.229.xxx.37)

    그래여... 정말 아이가 열이 39도만넘어도 아찔해요..우리아이는 두번이나 열성경기
    했어요..그래서 열만 오르면 바로 응급실이예요. 열떨어지면 아무일없던일인냥
    소리지르며 놀잖아요. 고비고비 힘든일이 있지만 이겨내는것 보면 정말 엄마는
    위대한가봐요...

  • 7. 몬나니
    '04.7.23 10:53 AM (61.78.xxx.66)

    처녀적엔 감기는 왜 걸리냐고 묻던 제가....
    애 낳고 일년 넘어가니 슬슬 체력이 딸리면서 잔병치레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저희 집은 아픈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울 몬나니가 아프다... 그러면 몬나니 병간호 하다가 내가 아프다...
    몬나니와 마누라의 병간호를 울 남편이 한다... 나와 몬나니가 낮고 나면 울 남편이 아프다...
    한 2년 동안 이 패턴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울 몬나니 아프지 않도록 벌벌 합니다...벌벌....

  • 8. 코코샤넬
    '04.7.23 11:49 AM (220.118.xxx.168)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연녕생 아이 두신 엄마들께 박수쳐 드려야 합니다.
    가족모두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 9. 레아맘
    '04.7.23 5:39 PM (82.224.xxx.49)

    힘내세요...엄마의 사랑과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정말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부라운 아이즈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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