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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 가 보셨나요?

삼돌엄마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4-07-21 13:26:24
교회에서 단체로 소록도에 2박3일간 봉사활동하러 가는데요,  혹시 다녀오신분 계시면 어떤곳인지(?) 좀 알려주세요. 경치 좋은곳인지,  특별히 준비할것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게되는지 등등 ..
아이들 데리고 가려고 하니 신경이 쓰이네요..
IP : 211.104.xxx.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찌기 펭
    '04.7.21 1:53 PM (220.81.xxx.226)

    대학다닐때 성당에서 일주일 다녀왔어요.
    일단 경치는 굉장히 아름다운곳이예요.
    그곳 환자들상황과 비교되서 눈물날만큼..
    구체적인 봉사활동으로 빨래, 나환자들 식사준비/수발등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봉사활동이 많구요, 그곳 환자분들이 그리 따뜻하게 맞지 않을수도 있어요.
    본인의 상황에 대한 피해의식때문도있고, 봉사자들 훌쩍왔다 뜨는것에 익숙해진것도 있고..
    특히 스킨쉽을 거부하시면 굉장한 반감/서운함을 보이실꺼예요.
    힘드시겠지만, 따뜻하고 살갑게 대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환자분들외모가 굉장히 힘들수있으니, 충분히 설명해주세요.
    그분들은 병으로 그렇게된것이고 같은 사람이며 우리는 그분들께 봉사하러간다고.

    경치적인 면에선 가신것 후회않으실만큼 아름다운곳인데, 봉사하신다니... 몸고생많으시겠지만 잘다녀오세요. ^^

  • 2. 삼돌엄마
    '04.7.21 2:05 PM (211.104.xxx.80)

    펭님^^ 답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잘 받아들일수 있을지(7.8.10세랍니다.) 좀 염려가 되구요, 저도 잘 감당할수 있을지 약간은...

  • 3. 깜찌기 펭
    '04.7.21 2:10 PM (220.81.xxx.226)

    삼돌엄마님.. 일부지만 그분들 외모가 좀 심해요.
    발가락/손가락이 없는건 흔한편이구요.
    성당에서 저희도 교육받고 갔음에도 견디기 힘들었거든요.
    교회에서 가시는것이니, 그분들위해 기도많이 하세요. ^^
    잘다녀오실꺼예요. 저도 비위가 약한편이라 걱정많이했는데, 잘다녀왔어요.

  • 4. 이춘희
    '04.7.21 2:21 PM (221.155.xxx.71)

    제가 소록도에 다녀온지도 벌써3년이 지났는데요,겁많은 사람은 정말 힘들어요.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중3이나 고딩은 되어야 견딜텐데요. 저희는 환자들 수발 들어 드리고, 유리창 청소,예배같이 드리기 이런거 했거든요.교회도3개 있었고, 천주교,불교 다 있었던거 같아요.마지막 날 바다에 갔었는데 왜 그렇게 물과 환경이 더러운지-- 고생한 기억이 많네요.도움되는 정보를 못드린거 같네요.어쩌나.

  • 5. 삼돌엄마
    '04.7.21 6:25 PM (211.104.xxx.80)

    자세한 말씀 참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그분들에게 결례되는 행동을 할수도 있겠다 싶구요, 그곳에 가는걸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것 같네요.(작은 교회에서 단체로 가는것이라 되도록이면 빠지지않고 참석하려고 했었거든요)

  • 6. ripplet
    '04.7.21 6:26 PM (211.54.xxx.75)

    요즘엔 한센병이라고 하지요. 병원에 입원한 분들도 있고, 마을을 이루어 거주하는 분들이 있는데...님이 맡으실 일이 어떤 분야인지 몰라 그냥 제 경험으로만 몇자 적습니다.

    1. 우선, 일반 봉사자들이 만날 수 있는 분들은 전염우려가 없는 사람들이니까 그분들과의 접촉을 걱정하진 않아도 되고요...마을에 생활하는 분들은 평균연령이 70세 이상되는 노인들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강제격리정책으로 거기에 정착하신 분들이고 거기서 남은 여생을 보낼 분들이죠. 의술이 변변찮았던 시절에 치료받았던 분들이라..초등생들이 감당하기엔 많이 버거운 모습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팔다리나 손발가락 없는 건 기본이고 심한 분은 얼굴까지 흉하게 망가지고 일그러져있거든요. 첨이시라면 소록도 주민들 사진을 보며 미리 한번 적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2. 연로한 분들이라 사고방식이 보수적인 편입니다.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봉사활동을 가는데..손주를 대하는 심정으로 챙겨주시는 한편 마음에 안드는 행동은 야단도 치고 그러세요. 어른들에 대한 예의범절(인사 같은..), 특히 여학생들의 짧은 옷차림에 대해 많이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3. 소록도 봉사활동 가기전에 주관단체에서 사전교육을 받는데..제일 강조되는 게 "함부로 약속하지 말라"는 겁니다. 2-3일간 같이 지내다보면 감상적인 마음으로 연락처 주고받으며 '꼭 편지하고, 다음번에 또 올게요'라고 인사하며 오는데요..그분들, 그 말 하나 믿고 정말로 일년내내 기다리며 상처받거든요. 어떤 분들은 그런 일을 많이 겪다보니 외부인들에게 무뚝뚝하게 대하기도 합니다.

    4. 주관단체에서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음식이나 선물 같은거 준비하실때 그분들 맘 다치지 않게 세심하게 주의하시길 바래요. 예컨테, 손가락 없는 분이 대부분인데..무심코 수저세트를 선물한다든가...부침개 부쳐드리면서 일일이 자르지 않고 넓게 부친 통째로 접시에 담아 드린다든가..하는 걸 직접 본 적이 있어요.

  • 7. 삼돌엄마
    '04.7.21 6:34 PM (211.104.xxx.80)

    ripplet님 상세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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